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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7화
작성일 : 17-12-16 13:16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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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하하하하, 너네 이번에는 이거래?”

 “네… 어떡해요, 선생님?”

 “왜? 요즘 코드랑 잘 맞는 것 같아.”

 “이거 꼭 해야 해요?”

 

 남자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도 그럴 것이 1학년은 무조건 선배들이 정해준 극본으로 무대를 꾸며야 한다. 3학년이 되어서야 원하는 무대를 꾸밀 기회가 주어진다.

 

 다른 뜻은 없고 배우는 시키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속사단의 입장이다. 그나마 2학년은 장르가 바뀐다. 1학년은 미술과랑 함께 연극 무대를, 2학년은 음악과와 콜라보 뮤지컬. 그리고 3학년은 영상과와 단편 혹은 중 장편 영화를 찍으면 된다.

 

 “진짜 불공평해요. 왜 1학년은 연극이에요?”

 “맞아요. 우리도 단편 영화 찍으면 안 돼요?”

 “선생님~.”

 “안 돼. 연극이 얼마나 멋진 건데 그래, 해보면 계속 연극 무대에만 오르고 싶어질걸?”

 

 모두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어 나중에 다른 오디션을 볼 때도 제출할 수 있다. 해외 오디션은 대게 자신의 간략한 소개와 연기를 담은 영상을 보내야 하기에, 학생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저는 싫어요.”

 “저도요.”

 

 1학년은 미술과에서 따로 사람을 배정해, 연극 무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뒷배경과 옷, 소품을 준비해준다. 연기과 학생들은 배역을 뽑을 오디션을 치른다. 그게 생긴 지 몇 년 안 된 이 학교의 스프링 쇼 관례고 전통이었다.

 

 “그냥 다른 거 하면 안 돼요?”

 “에이, 왜 그래. 작년 것보다 낫지. 주인공도 서너 명이잖아.”

 

 다수의 주인공이라는 말에 바닥에 주저앉아 처진 어깨를 하고 있던 남학생 몇 명이 고개를 들었다. 주인공을 하게 된다면, 학생들에게는 데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인공이 한 명이라면 그건 분명 준모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극본대로 공주들 셋에 엘리자베스까지 생각하면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여장이 싫어? 그래서 그래? 귀엽기는. 너네는 배우야. 여자 역도 해낼 수 있어야지.”

 “그치만요…”

 “굉장히 예쁜 여자가 되면 올해 장미 님도 노려볼 수 있을걸? 다들 알지?”

 

 풀 죽어있던 아이들의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아이들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바닥만 보고 있었다.

 

 “그래도 스프링 쇼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그냥 첫 무대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 우리 일단 이거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읽어볼까? 오늘은 그것만 하자.”

 

 작품명 ‘신데렐라와 백설 공주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작년의 연극처럼 이번에도 다른 이야기들을 섞어 만든 창작극이다.

 

 “옛날 옛날 먼 옛날, 아득히 먼 왕국에 모험을 좋아하는 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티를 좋아하는 다이아몬드 구두 신데렐라, 남자가 많은 어장관리녀 여왕벌 백설 공주, 잠이 많고 게으른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왕자에게 접근한다.

 

 “... 그리고 왕자는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신데렐라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다이아 구두가 아니면 밖에 나오지 않았고…”

 

 왕자는 그런 공주들의 유혹과 자신의 위치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왕의 말에 휘둘리게 된다. 그러나 결국 왕자는 모두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준 시녀이자 오랜 친구인 평범한 엘리자베스와 맺어지는 내용이다.

 

 “백설 공주 님은 정말 예쁘세요.”

 “알아요. 하지만 저 연애할 생각은 없으니까 우리 친구로만 지내요. 용기 있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또 모르지만… 근데 저는 말로만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자는 딱 질색이에요.”

 

 이런 혼란한 시대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각본팀의 말이 표지에 적혀있다.

 

 생각보다 대사들이 좋아서 준모는 이 연극이 잘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번 연극을 통해 크게 노리는 것은 없지만, 연극 무대에 올라보는 것도 앞으로 배우로서의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은 다른 공주님들과 다르게 사치스럽지도, 남자 문제가 복잡하지도 않으시네요?”

 “그럼요,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달라요.”

 “이번 무도회에 참석하시나요?”

 “그러고 싶지만, 무도회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유진도 마찬가지로 극본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무조건 뒤에서 커튼을 내리는 역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칫해서 무대에 섰다가 여자인 것이 들키거나 그런 비슷한 일이 일어날 확률 자체를 없애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 연극 무대에 선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다. 그래도 지금은 몸을 사려야 한다. 최근에 준모에게 들킨 일도 그렇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 너는 어떻게 생각해?”

 “글쎄요, 저라면 제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할 거예요.”

 “그러다 실수해서 잘못 고르면 어떡하지?”

 “그것도 왕자님이 책임져야 할 일이죠. 하지만 저는 왕자님이 그런 실수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이 항상 옳을 수는 없죠. 그러니까 잘못하면 다시 바로잡으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연극은 영화와 달리 발성도 커야 하고 몸짓도 되도록이면 보이게 해야 한다. 유진은 그럴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비로소 관객들에게 어필 할 수 있기에 연극 연기는 확연히 다르다. 이 점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서 1학년은 연극 연기를 배우고 도전하게 한다.

 

 알렉스의 경우엔 처음부터 왕자 역을 맡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대본을 읽었다. 한국어가 서투른 편이지만 대사는 계속 보면서 정확히 외우면 된다.

 

 “이번 무도회를 통해 저는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만났던 공주님들과는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무슨 소리냐, 왕위를 잇지 않겠다는 거냐?”

 “정말 저를 위하는 사람,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알렉스가 왕자 역이라면 조금 더 얼굴을 알릴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장미님같이 유명해지는 것도 데뷔는 했지만, 일반인과 다름없는 지금의 알렉스에게 꼭 필요했다.

 

 종철은 어떻게든 여장을 하는 쪽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키로 보나 덩치로 보나 공주들 중 하나에 알맞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디션도 보기 전에 무조건 공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저, 저는…”

 “내 옆에서 항상 나를 위해주었는데 몰라봐서 미안해. 이렇게 부족한 나지만, 계속 옆에 있어 주겠어?”

 

 다만 가장 이미지가 덜 나쁜 공주인 게으른 잠자는 공주를 해야 하나, 나쁜 여자라 인기가 많을 것 같은 팜므파탈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백설 공주가 나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 중 아예 여장에는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극본을 읽어내려가자 슬슬 흥미를 느끼고 집중했다. 어떤 캐릭터를 해야 하나 라는 관점에서 어떤 이야기인가 하는 쪽으로 관심을 옮기게 되었다.

 

 “나는 오래 고민했고 또 고민했지만, 나를 믿고,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나와 함께 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주는 너와 함께하고 싶어.”

 

 처음에는 코미디로, 흥미로운 캐릭터인 현대판 공주들 위주로 이야기를 짜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항상 자기를 응원해주던 소중한 친구, 엘리자베스라는 평범한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 그렇게 왕자와 엘리자베스는 오래오래 백성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배우과 수업 중 하나인 대본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구조로 된 것이 그나마 나은 대본인지 학생들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준모같이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많은 대본을 읽어본 경우는 경험을 통해 안다. 이 극본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보아도 분명히 이 연극은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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