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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
작성일 : 17-12-16 11:44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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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어젯 밤의 일로 인해 심란한 마음으로 수업을 듣는데 정작 원인인 연후 녀석은 술 먹고 필름이 끊긴 건지 아랑곳 않고 행동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속 없다고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제의 일로 녀석이 마냥 밝은 성격만은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가 새삼 다르게 보였다. 상황이 어떻든 평소처럼 행동하는 그가 나름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니까.

 

 “야, 또 회장 님이 너 호출 하는데? 진짜 너랑 뭐 있는 거 아냐? 이곳으로 온지 며칠도 안됐는데 말이야.”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고 급기야 다들 의혹어린 눈으로 날 쳐다보기도 했다. 하기야 온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은 내가 수시로 회장의 부름을 받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을 정도였다. 왜 한시도 날 가만두지 않느냐고 말이다.

 나는 대놓고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 회장실로 향했고 그 표정을 본 그녀는 픽 웃어보였다.

 

 “많이 불편한가봐?”

 “네, 뭐 그렇죠. 수시로 이렇게 불려 다니는데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나에게 자유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수업이 없을 때 부르잖아? 그럼 됐지 어차피 할 일도 없을 텐데”

 “그러니까 문제죠 수업이 없을 때 부르는 건 당연한 거고 그나저나 오늘은 무슨 일로 또 저를 부르셨는지요.”

 

 내가 본론을 꺼내자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 누군가를 소개시켜주려고 말이야 서로 인사도 못했을 테니까”

 “하, 회장님은 누굴 볼 때마다 누군가를 소개시켜주고 그럽니까?”

 

 살짝 삐딱한 어조로 말을 잇자 그녀는 또 다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오늘따라 비딱해 보이네. 이런 성격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사람이 늘 한결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전 원래 이런 녀석입니다.”

 “그래? 미안하네, 근데 오늘 소개할 사람은 좀 특이해서 말이야.”

 

 그녀는 내가 뭐라 말하던 내 앞으로 누군가를 데려왔고 내 얼굴엔 살짝 놀람이 들어났다.

 

 “흠... 오늘은 수확이 있는 걸? 네가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안다니 맨날 능글거리는 웃음만 봤는데 역시, 유린 언니가 예쁘긴 예쁜가봐?”

 

 그녀가 데려온 사람은 전에 잠깐 스치듯 보았던 그 알비노였다.

 눈을 팍 내려 보는 그녀를 회장은 달래듯 말하며 그녀가 나를 똑바로 보기를 종용했다.

 

 “괜찮아, 언니 그를 똑바로 봐도 돼 별 일 없을 테니까 만약 뭔 일 생기면 그의 팔자 탓이고 언니 탓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러자 그녀의 붉은 눈이 내게 똑바로 향했다. 그 루비를 닮은 붉은 눈이 보니 이질적인 느낌과 함께 약간 머리가 어질 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정신이 들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더니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법한 크기였다.

 

 “제대로 읽히지 않아... 느낌이 이상해 위험하지도 않지만 약하지도 않아 오히려 안전해 보여...”

 

 그러자 회장은 입맛을 다시더니 중얼거렸다.

 

 “흠, 예상은 했지만 언니의 능력으로도 알 수 없다라 역시 특이한 녀석이야 너란 녀석은...”

 

 그녀가 알 수 없는 말을 서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답답해진 내가 나서서 뭐라고 해명을 요구 할 때쯤 누군가가 회장실로 들어왔다.

 

 “역시, 유린의 능력으로도 저 녀석을 다 알 수 없는 거야? 역시 특이하네 재밌어.”

 

 웃으며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저번에 보았던 위원들 중 매혹의 능력을 가졌다던 손예화였다.

 

 “저기, 전 여러분이 무슨 말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누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그러자 그들은 나를 빤히 보더니 재밌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설명을 해줘야겠지, 이 부끄럼 많은 언니는 백유린 라고 하는데 보다시피 알비노야. 참 예쁘지? ”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고 회장은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그거 보다 더 중요한 게 이 언니는 진안(眞眼)의 소유자라는 거지.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 말이야. 이걸로 널 한 번 알아 보려 했는데 이걸로도 안 된다니 좀 실망이네."

 “참, 어이가 없군요, 그렇게 까지 저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겁니까?”

 

 헛 웃음이 터진 채로 그녀에게 묻자 그녀는 약간 발끈 하여 소리쳤다.

 

 “당연하지! 신원불명, 과거불명, 능력불명 단지 아는 거라곤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잡한 서류와 역시 대충 지은 것으로 보이는 무심한 이름 하나! 이러니 내가 너에 대해 조사를 안 할 수 있어? 네가 어떤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냥 잊혀진 사람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가령 출생신고를 안 했다던 지”

 “이미 그럴 경우까지 다 조사해봤어 고아원이란 고아원은 다 뒤져 보았고 설마 아무리 너라고 유년기 동안 혼자서 자랐을 리는 없으니까 그런데 어딜 뒤져도 아무런 흔적도 없었어. 마치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처럼”

 

 그 말에 다시 실소가 새어 나왔다. 정말 난 하늘에서 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본심을 숨기고 능청스레 말했다.

 

 “혹시 모르죠, 제가 어딘 가에서 비밀리에 키워진 요원일지도요”

 

 장난스레 말한 거지만 그녀는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지 신중하게 고개를 끄떡이고는 말을 꺼냈다.

 

 “그래, 그래서 그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니까. 게다가 좀 미심쩍지만 네가 ‘무효’ 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능력이 통하지 않았던 것도 충분히 말이 되니까”

 

 그러면서 그녀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이것은 그저 하나의 의혹일 뿐이라는 것을 밝혔다.

 

 “물론 이런 건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이지 확실한 건 없지, 솔직히 난 내가 어떻게 내 능력을 무시할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니까”

 “역시 그거 입니까...”

 

 나를 불러낸 목적이 결국 그런 거라는 게 밝혀지자 잠시 허탈해 졌다. 징하다는 생각뿐 이었으니까 전에도 여러 번 불려가서 결국 묻는 다는 게 그것이었고 왜 그것에 집착하는 것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으니까.

 

 “맞아, 역시 이상해 혹시나 해서 나도 계속 암시를 걸었단 말이야 유혹의 암시로 나를 보도록, 그런데 너랑 얘기하면서 한 번도 나를 보지 않았어.”

 “그거야 회장님의 대화에 집중해서지요”

 “시끄러워! 내 능력이 그렇게 허술한지 알아? 난 말야, 맘만 먹으면 반경 안에 있는 사람이면 모두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 그것이 설사 동성이라도 말이야 통하지 않는 건 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같은 초월계 능력이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건데 너가 그렇게 정신력이 강한단 말이야?”

 

 맞다. 나는 이미 보통의 인간을 초월 한지는 오래고 이런 유혹쯤이야 그저 뒷통수가 가려운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까. 예전에 받았던 매혹의 수준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유린, 다시 한 번 봐봐 정말 아무 것도 안 보여? 너의 능력으로도?”

 

 재 검사를 요구하는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안 보여 보이는 걸, 다만 알 수 있는 건 안전하다는 것, 그것도 무척... 그러니 그는 내가 능력을 써도 불행해지지 않을 거야...”

 

 그런데 불행이니 안전이니 그러한 단어들이 나를 자극했고 이러한 것을 회장에게 설명을 요구 했다. 그러자 그녀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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