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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무의식 중 기억
작성일 : 17-12-16 03:07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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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채씨 노래 잘 부르죠?”

 “노래요?”

 “노래방 갈래요? 영채씨 노래하는 거 들어보고 싶은데.”

 “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가요. 콜!!”

 

 영채와 도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도하씨 노래도 들어볼 수 있겠네.”

 

 순정이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녀의 입 꼬리는 웃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영채와 도하 그리고 순정은 근처의 노래연습장으로 갔다. 영채와 도하가 마주 앉았고 순정은 TV 화면이 정면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도하가 먼저 선곡했고 그는 김범수의 ‘끝사랑’을 노래했다. 반주음이 나오고 곧 노래가 시작되었다. 감미로운 목소리, 풍부한 감정, 가창력 또한 마음을 울렁일 정도였다. 도하의 노래를 가만히 듣던 순정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때 그 노래야.”

 

 울먹이는 순정의 목소리에 영채가 돌아보자 그녀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영채는 그런 순정을 보며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와. 노래 진짜 잘하시네요.”

 

 도하의 노래가 끝나고 영채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그 정도는 아닌데… 고마워요.”

 

 도하가 수줍게 대답했다. 영채는 순정의 눈치를 살폈다. 도하의 노래는 끝났지만 순정은 아직 그 여운을 느끼는 듯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영채는 노래 ‘늴리리야’를 선곡했다. 영채의 선곡에 도하가 웃음을 터뜨렸고 순정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영채씨, 민요도 좋아해요?”

 

 도하가 신기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가사가 좋잖아요.”

 

 영채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반주 음이 나오고 도하가 박수를 치며 그 장단을 맞춰주었다. 노래를 하는 동안 영채는 도하의 표정을 살폈다.

 

 “우와, 노래방에서 민요 부르는 사람이 또 있네요?”

 

 영채의 노래가 끝난 뒤 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또요? 또 누가 민요를 불렀는데요?”

 

 영채가 허리를 번쩍 세우며 말했다.

 

 “누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방금 영채씨가 부른 거랑 똑같은 노래였어요.”

 “아, 언제요?”

 “글쎄요. 그것도 기억이 잘…”

 “아…….”

 

 영채가 순정을 향해 돌아보았다. 순정의 얼굴에 어렴풋이 미소가 번졌다.

 

 “영채씨.”

 

 도하가 목소리를 낮춘 채로 영채를 불렀다.

 

 “네?”

 “왜 자꾸 그쪽을 봐요?”

 

 도하가 순정이 앉아있는 자리를 눈빛으로 살짝 가리키며 물었다. 영채는 침을 꼴깍 삼켰다. 순정도 순간 몸이 굳었다.

 

 “혹시…….”

 

 영채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 다시 순정을 쳐다보았다. 순정은 천천히 고개를 젓고 있었다.

 

 “이제 나 그만 봐. 도하씨한테 집중해. 왜 그렇게 계속 쳐다보니? 불편하게.”

 

 순정의 말에 영채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

 

 “혹시 그분이……”

 

 도하가 조심스레 말했다.

 

 “아니요! 지금은 아무도 안계세요. 하하하하”

 

 영채가 당황하며 억지스럽게 웃었다. 그러던 중 영채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울렸다. 할머니였다. 얼른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은 10시 5분을 지나고 있었다. 영채는 아랫입술을 질끈 한번 깨물고 조심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영채 니 통금시간 있는 거 잊아뿟나! 10시 5분이 됐는데 와 안 들어오노!!”

 “할머니 먼저 주무세요. 나 이제 곧 들어갈 거야.”

 “할매 말 한 거 기억 안나나? 니 들어올 때까지 안 잔다이!!”

 “알았어. 빨리 들어갈게”

 

 통화가 끝나고 영채는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시간이 늦었죠?”

 “통금 시간 생긴 걸 깜빡했어요.”

 “통금도 있었어요?”

 “네. 그날 영도다리에서 오빠 처음 만난 날에 집에다 유서를 쓰고 나왔었거든요.”

 “아, 걱정 많이 되시겠구나. 얼른 가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어차피 같은 동네잖아요. 같이 택시타고 영채씨 집에 갔다가 저는 우리 집으로 가면 되요. 얼른 일어나요. 집에서 기다리시겠어요.”

 

 

 할머니의 전화에 영채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계속 시계를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전화벨이 울렸고 화면에는 할머니의 전화번호가 떴다.

 

 “어, 할머니 지금 다와 가. 택시 타고 가는 길이야.”

 “빨리 오이라.”

 “알았어.”

 

 전화를 끊고 영채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부턴 10시 안에 집에 들어가요. 기억하고 있을게요.”

 

 도하가 나지막이 말했다.

 

 “네. 그래야겠어요.”

 “할머니 걱정하시지 않게 신경 써드리세요.”

 “네.”

 

 

 영채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할머니는 큰방 불을 껐다. 영채는 침대에 걸터앉아 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고마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도하씨한테 문자 보내?”

 

 순정이 고개를 들이밀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았다.

 

 “아, 깜짝이야.”

 “뭘 놀라고 난리야?”

 “내가 언제!”

 “웃겨. 근데 사람이 참 진국이지 않니? 볼수록 멋있어.”

 “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내 말이 맞지? 몹시 아량이 넓고 배려 깊은 사람이라고. 내가 틀린 말은 안 하지?”

 “그래, 인정.”

 “너무 멋있어서 두고두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네.”

 “뭔 소리야 그게? 두고두고 보고싶다니? 그럼 영영 안 간다는 거야?”

 “그냥 해본 말이야. 발끈 하기는.”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무서워.”

 “알았어!!”

 “아까 들었지? 영화 다시 만든다고. 나 시사회에 초대받기로 했어.”

 

 영채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들었어.”

 “그렇게만 되면 할매도 약속 지키는 거지?”

 “그래.”

 

 영채는 좀 전에 도하에게서 시사회에 초대받기로 했을 때처럼 신나게 박수를 쳤다.

 

 “그렇게 좋니?”

 “당연하지. 근데 오해는 하지 마. 할매랑 빨리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지.”

 “알아.”

 “윤 오빠 말이야. 할매를 기억하는 거 같기도 하고 못하는 거 같기도 하고 되게 아리송하지 않아?”

 “내가 말했지? 그걸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확인하려고 애쓰는 짓 하지 마.”

 “알았어. 근데 궁금하긴 하잖아.”

 “궁금해 하지 마!.”

 

 ***

 

 여느 날과 같이 영채는 컴퓨터 앞에 앉아 구직 사이트에서 구인 공고를 뒤졌다. 올라온 정보는 많았지만 영채가 갈 만한 자리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으로 물색하는 일도 정신적으로 점점 지쳐갔다. 슬슬 졸음이 오려던 찰나 전화벨이 울렸다. 도하였다.

 

 “영채씨. 국밥 좋아해요?”

 “국밥이요? 네. 좋아하죠.”

 

 국밥이란 말에 영채는 잠이 번뜩 깼다.

 

 “나 오랜만에 생각나는 단골집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 국밥 먹으러 갈래요?”

 “그래요? 좋아요. 근데 어디에 있어요? 단골집이?”

 “자갈치 시장이요.”

 “아…. 자갈치 시장. 이름이 뭔데요?”

 “안 간지 오래돼서 이름은 기억 안나요. 근데 위치는 기억하니까 찾아갈 수는 있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있다 봐요.”

 

 전화를 끊고 영채는 눈을 위로 치켜뜬 채 좌우로 눈동자를 굴렸다.

 

 “아무래도 우리 할머니 가게 같은데.”

 “그러게.”

 “윤 오빠 나랑 통했네. 안 그래도 내가 먼저 가보자고 하려했는데.”

 “왜?”

 “무의식중의 기억을 상기시켜주려고.”

 “무의식중 기억?”

 “할매를 정확하게 기억은 못해도 무의식중 기억 속 어딘가에 할매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는 거 같아서.”

 “그럴 필요 없다니까.”

 “행복하게 떠나고 싶다며? 윤 오빠 영화에 할매 이름이 나오려면 그 무의식중의 기억을 꺼내놔야 되지 않겠어?”

 “안 그래도 돼. 도하씨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만족할 거니까.”

 “반만 만족할 거라며. 할매가 그렇게 말했잖아. 이왕 임무 수행하는 거 확실하게 해야지. 반만 만족하게 해서 보낼 수 있겠어?”

 

 영채는 다시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두고 구직사이트에서 열심히 마우스 휠을 굴렸다. 그런 영채를 보며 순정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영채의 예상대로 도하는 영채 할머니의 국밥집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할머니의 국밥집에 도착한 뒤 도하가 밝게 웃으며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도하가 할머니를 보고 인사했고 할머니는 도하의 얼굴을 잠깐 뚫어지게 보더니 이제 기억난다는 듯 무릎을 탁 치며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왔다.

 

 “아이고, 총각 아이가! 오랜만이다. 통 안 오드만은.”

 “저 기억하시네요.”

 “너무 안 와가 얼굴 까묵을 뻔 했데이. 잘 왔다. 오늘도 친구랑 같이 왔……. 어? 우리 영채 아이가?”

 “할머니. 안녕?”

 

 영채가 멋쩍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둘이 아는 사인지는 내 또 몰랐네. 어여 앉거라. 배고프제?”

 

 할머니는 호탕하게 웃으며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 한명이 앉아 있는 가게 안은 한산했다.

 

 “저분이 영채씨 할머니셨어요? 생각도 못했어요.”

 “네. 저도 오빠 단골집이 여기인줄 몰랐어요. 오빠가 가는대로 따라오다 보니까 우리 할머니 가게네요. 신기하다.”

 

 영채가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그러게요. 진짜 신기하네요.”

 “근데 되게 오랜만에 오셨나 봐요.”

 “네. 어쩌다보니 되게 오랜만에 왔네요. 이제 자주 와요.”

 “네. 근데 마지막으로 온 게 언제에요?”

 “기억이 잘 안 나요. 언제 왔더라.”

 “저번에 어디 먼데 가기 전에 한번 왔다 아이가.”

 

 할머니가 테이블 위에 반찬을 올려주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멀리 가기 전이요?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 그때 우떤 참한 처자하고 같이 와가지고 어데 먼데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맀다고 했다이가. 이제 완전히 돌아 온기가?”

 “처자요?”

 “그때 참한 처자랑 같이 왔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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