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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응원할게요
작성일 : 17-12-16 02:50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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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이요? 멋있네요.”

 “영화감독이라는 꿈이 진짜 힘든 순간에 위안이 되기도 했었어요. 지금 이 고통스런 순간도 나중에 작품을 만들 때 소재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요. 힘든 순간을 지날 때마다 영화를 위한 소재를 만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볍더라고요.”

 “도하씨 꿈 꼭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사실 갈수록 그 꿈도 희미해졌었는데 오늘 다시 뚜렷해졌어요. 순정씨 덕분에.”

 

 도하의 말에 순정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아, 순정씨.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요?”

 “전화번호요? 저 그런 거 없는데.”

 “휴대전화 안 가지고 다녀요?”

 “네.”

 “그래요?”

 

 도하가 아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저 이제 가 봐야 될 거 같아요.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어디로 가요?”

 “제가 원래 있던 대로…”

 “서울이요?”

 “…….”

 “그럼 부산역으로 가셔야겠네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아니에요. 그냥… 영도다리까지만 같이 가요.”

 “그래요.”

 

 도하의 짧은 대답에서 서운함이 묻어나왔다. 그런 감정을 알아챌수록 순정은 더 큰 아쉬움이 들었다.

 

 영도다리에 도착했을 때 순정은 도하에게 받았던 갈색손수건을 꺼냈다.

 

 “이거…….”

 “다시 안 주셔도 돼요.”

 “그래도…….”

 “만약에 한참 뒤에라도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 돌려주세요. 기억하고 있을게요.”

 “기억하고 있는다고요?”

 “그럼요.”

 “고마워요. 도하씨가 하고 싶어 하는 일 꼭 하게 되실 거예요.”

 “저도 고마워요.”

 “어제까지 힘들었던 일은 다 잊으세요. 내일 부터는 분명히 다른 삶을 사실 거예요.”

 “꼭 가셔야 돼요?”

 

 도하의 물음에 순정은 입술을 앙 다문 채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순정씨. 오늘 일이 앞으로 살면서도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제 꿈을 이루는데도.”

 “그렇다면 저도 감사해요.”

 “첫 영화 만들 때 여자 주인공 이름은 순정씨 이름 좀 빌려 쓸게요. 시사회 할 때도 순정씨가 와줬으면 좋겠다…….”

 “네. 고마워요. 도하씨.”

 “약속해요. 영화감독이 되면 어떻게든 순정씨 찾아서 꼭 초대할게요. 첫 시사회에. 순정씨도 온다고 약속해요.”

 “그럴게요.”

 

 ***

 

 “그 손수건은 어디 있어?”

 

 영채가 물었다.

 

 “몰라. 기억 안나.”

 “기억이 안나?”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뭐. 도하씨가 내 생전 마지막 기억이야.”

 “아깝다. 손수건이 실제로 있으면 윤 오빠가 할매를 기억하는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있다 해도 몇 십 년을 건너온 건데 그게 멀쩡하겠어?”

 “하긴. 윤 오빠한테는 2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 손수건에게는 6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거겠네. 자기 손수건이었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

 “그렇지.”

 “근데 할매. 만약에 윤 오빠가 영화를 안 만들면 어떻게 할 거야?”

 “글쎄다.”

 “생각 안 해 봤어?”

 “이곳에 올 때부터 내 생각은 단 하나뿐이어서 다른 건 생각이 안나.”

 “그럼 윤 오빠가 영화를 안 만들면 안 떠나는 거야?”

 “넌 내가 안 떠날까봐 제일 걱정이지?”

 “아니 그렇다기 보단,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일반 사람들처럼.”

 “그래. 나도 바라는 바야. 근데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야. 내 마음 속에 있는 한과 이승에 대한 미련이 모두 풀려야 나도 저승으로 떠날 수가 있거든. 그래야 다른 귀신들을 데리고 갈 수도 있는 거고.”

 “윤 오빠가 안 한다고 하면 나라도 만들 거야. 그러니까 꼭 한 풀어야 돼, 할매.”

 

 영채가 눈을 반짝이며 애원하듯 말했다.

 

 “그건 네가 만든 영화를 보고 나서 결정할 일이겠는데?”

 “그래. 그거보단 윤 오빠를 설득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영채는 구직사이트를 뒤졌다. 특정한 직종은 정하지 않고 집과 가까운 회사 중에 자신이 갈만한 데를 찾고 있었다.

 

 없었다.

 

 “할매. 나 뭐해 먹고 살지?”

 “그걸 왜 나한테 묻니?”

 “귀신이잖아.”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살지를 왜 귀신한테 묻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노래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

 “왜 굳이 노래를 빼? 그거 말고 하고 싶은 게 없으면 그걸 하면 되지.”

 “해도 인정받지 못하니까. 윤 오빠도 얘기했었잖아.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할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뭔데?”

 “그러게.”

 “어차피 잘하는 건 없는데 하고 싶은 거라도 있으면 그 분야에서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면 되지. 잘하지도 못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힘들게 노력하면서 하는 게 낫겠어?”

 “그렇긴 한데 내가 하고 싶은 그 일은 어중간하게 잘해봤자 살아남기가 힘들거든. 돈도 잘 못 벌고. 그래서 노래는 취미로 할 거야. 돈 벌어서 기타도 좋은 걸로 새로 사고.”

 “기타는 잘 치니?”

 “기타는 수준급이지.”

 “잘하는 거 있네, 그럼.”

 “그러네. 근데 기타만 잘해가지고는.…”

 “아니, 일을 구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뭐 그렇게 토를 많이 달아?”

 “그러게.”

 “일하기 싫지?”

 “일을 하고 싶어서 하나. 먹고 살아야 되니까 하는 거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도 하다보면 지치는데 애초부터 억지로 시작하면 얼마나 버티겠어? 하고 싶은 게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게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시작부터 억지로 할 필요는 없잖아.”

 “어렵다. 먹고 살기 어려워.”

 “뭐 시도도 안 하고 어렵다고만 하고 있어.”

 

 순정이 핀잔을 주었다. 영채는 몸을 쭉 늘어뜨린 채 침대로 가서 벌러덩 누웠다.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도하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윤 오빠 카톡 왔네.”

 “도하씨한테? 뭐래?”

 “구직 활동 잘하고 있냐고.”

 “하다말고 드러누워 있다고 해.”

 

 영채가 피식 웃고는 도하의 메시지에 답장을 썼다.

 

 -하다가 쉬는 중.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어려워요.

 -머리 아프죠? 머리 식혀가면서 해요. 저녁에 카페 갈래요? 마치고 영도 가면 8시쯤 될 거 같은데.

 

 “오늘 만나자네?”

 “진짜?”

 “어. 저녁 여덟시. 그럼 그 동안 구직 활동 열심히 하다가 나가면 되겠다.”

 

 영채의 말을 듣고 순정의 얼굴이 밝게 번졌다. 영채는 도하에게 답장을 보내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마우스 휠을 굴리기 시작했다. 점점 그녀의 표정이 어둡게 그늘지고 있었다.

 

 ***

 

 영도의 어느 카페에서 영채와 도하가 다시 만났다.

 

 “영채씨 뭐 드실래요?”

 “카페라떼요. 오빠는요?”

 “저도 카페라떼.”

 

 도하가 말했다.

 

 “아직 입맛이 변하지 않으셨구나.”

 

 카페라떼를 주문하는 도하의 옆에서 순정이 미소를 띠고 중얼거렸다. 도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애틋했다. 그 시선을 전혀 알지 못하는 도하는 여전히 밝은 미소로 영채와 대화를 나누었다.

 

 카페라떼 두 잔이 나온 뒤 2층 테이블에 영채와 도하가 마주 앉았다. 역시 도하의 옆자리는 순정이 차지했다.

 

 “카페라떼 좋아하세요?”

 

 영채가 물었다.

 

 “네. 영채씨도요?”

 “네. 저도.”

 

 사실 영채가 좋아하는 커피는 특별히 없었다. 카페라떼를 좋아한다고 한 건 도하와의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였다.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도하는 영채에게서 은근히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가고 있었다.

 

 “오늘도 촬영하러 갔다 오셨어요?”

 “네. 오늘은 돌잔치 스냅 사진 찍고 왔어요.”

 “아, 다양하게 하시는구나.”

 “네. 일자리 구하는 건 안 힘들어요?”

 “막상 구하려니까 갈 데가 없긴 없더라고요. 왜 취업난이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어느 분야로 구하고 있어요?”

 “분야요? 그런 거 안 정했는데. 그냥 집이랑 가까운 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찾고 있어요.”

 “꼭 주 5일제 찾는 거 아니면 이벤트 회사 같은 데는 어때요? 오늘 돌잔치에서 보니까 이벤트회사에서 기타 공연도 하던데. 그때 영채씨 생각났어요.”

 “그래요?”

 “섬세하기도 하셔.”

 

 순정이 감탄했다.

 

 “전공도 음악 쪽으로 하셨어요?”

 “네. 2년제 실용음악과요.”

 “오는데 보니까 기타 강습소에서 강사 구인도 하더라고요. 악기 잘 다루시면 그런 쪽도 괜찮을 거 같은데. 전공도 맞으시고.”

 “아, 그쪽도 생각 못해봤어요. 그것도 알아볼게요.”

 “네. 길은 어디든 있으니까 구직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요.”

 “알겠어요. 오빠는 전공이 뭐에요?”

 “전문대 영화학과 입학했는데 1년 반 다니고 휴학했어요. 3년제라 1년 반 남았고요.”

 “그러셨구나. 그럼 복학은…”

 “사실 고민하고 있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대학 졸업장이 크게 필요치 않은데 학교 복학하면 평일에 하는 일은 빼야 되니까.”

 “그래도 아깝잖아요. 반만 더 하면 되는데.”

 “네. 그래서 이제 마음 정했어요.”

 “어떻게요?”

 “올해 복학하려고요.”

 “우와. 잘 생각하셨어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더 좋은 결정일 거예요. 그럼 영화도 만드시겠네요?”

 “네. 수업에 영화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요. 영화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요.”

 “그럼 혹시 영화 시사회 같은 것도 하나요?”

 “네.”

 “저도 초대해 주실 거죠?”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그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영채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진짜 잘 생각하셨어요. 제가 응원할게요.”

 

 영채의 밝은 모습에 도하가 넌지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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