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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생각해볼게요
작성일 : 17-12-16 02:27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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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접으셨어요?”

 “네?”

 “영화 말이에요.”

 “아,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재밌거든요. 동영상 촬영이랑 편집도 하고 가끔 사진도 찍는데 프리랜서로 일 하니까 시간의 제약을 덜 받아서 자유롭고요. 이 분야에서 경력이랑 전문성을 더 쌓아볼 생각이에요.”

 “그럼 영화는 완전히 포기하신 거예요?”

 “포기했다기보다는 방향을 바꾼 거죠.”

 “그러니까 영화는 아예 생각이 없어지신 거예요?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시니까 시간의 제약도 덜 받고… 그럼 남는 시간에 준비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렇긴 한데… 지금 굳이 그럴 만큼 절실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이미 방향을 바꿨고 지금 일하는 분야에서 자리 잡고 있으니까. 남는 시간엔 제가 하는 분야에서 자기개발도 해야 되고.”

 “헐…….”

 “왜… 그러세요?”

 “저 잠시, 화장실 좀…….”

 “네. 다녀오세요.”

 

 영채가 다시 순정에게 눈빛을 보냈고 그들은 다시 화장실에서 접선했다.

 

 “나 지금 너무 충격적이야.”

 

 영채가 흥분하며 말했다.

 

 “나도 예상하지 못한 거긴 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티를 내면 어떡해?”

 “그건 미안.”

 “들어가, 어서.”

 “할매를 기억 못 하는 거 아냐?”

 “…….”

 “열정적이고 실력도 있는 사람이라며. 근데 그 열정이 2년 만에 식어버릴 수가 있어?”

 “방향을 틀었다잖아.”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난 어떻게 되는 거고?”

 “모르겠어. 생각 좀 해보자. 지금은 혼란스러우니까.”

 “할매가 도하씨 영화를 보고 싶어 한 이유가 할매를 기억하는지 알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지금이라도 물어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냐?”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잖아. 그건 안 돼.”

 “왜?”

 “기억하지 못 한다고 하면? 그럼 난 실망만 안고 떠나야 되는데? 그러려고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아니야. 난 행복하게 떠나고 싶다고. 설사 도하씨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서 영화 속 여자 주인공 이름이 내가 아니라고 해도 반은 만족할 거야. 나를 기억하는지 못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은 없다잖아. 그럼 어떻게 해?”

 “모르겠어. 거기까진 생각 못해봤거든.”

 “난감하네.”

 “어서 들어가. 도하씨 기다리겠다. 난 잠깐 밖에서 바람 좀 쐬고 있을게.”

 “어디 가려고?”

 “바로 앞에 있을 거야. 얘기 좀 하고 있어.”

 

 순정이 밖으로 나갔고 영채는 화장실에서 나가 다시 도하와 마주 앉았다. 기대했던 것들이 무너지고 나니 영채는 풀이 죽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아니에요. 근데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영화는 어떤 계기로 접으신 거예요? 원래 꿈이었잖아요.”

 “네. 그렇긴 한데 문이 너무 좁잖아요. 직업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영화를 엄청 하고 싶었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는 거 같아서.”

 “하고 싶으면 하면 되죠. 한번 뿐인 인생인데.”

 “지금 하는 일도 재밌고 인정도 받고 있어서 그렇게 아쉽지는 않아요. 영채씨도 노래 접고 다른 일 알아보기로 하셨잖아요. 방향을 트는 것도 본인이 하는 선택이니까 그 선택에 만족한다면 이전에 했던 선택을 접는다고 해서 아쉬울 이유는 없을 거예요.”

 “맞아요. 근데 저 노래 완전히 접진 않을 거예요. 어떻게든 할 거거든요.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니까요. 다른데 취직해서라도 퇴근하고 나서나 주말에 길거리 공연을 한다든지 유투브 방송을 한다든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응시한다든지 아르바이트로 하든지.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꼭 본업이 아니더라도.”

 “멋지네요. 응원할게요.”

 “그렇죠? 그러니까 오빠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뭘요?”

 “영화요. 오빠도 아직 늦은 나이 아니잖아요. 상업영화 감독의 문이 좁은 건 맞지만 상업영화만 영화인가? 인디밴드가 있는 것처럼 인디영화도 있고 요즘엔 사람들이 자기가 찍고 싶은 거 찍어서 SNS나 유투브에 많이 올리잖아요. 방향을 틀어서 다른 분야에 몰입하는 것도 물론 훌륭하지만 엄청 하고 싶었던 일이고 이왕 한번 마음먹었던 거 어떻게든 결과물 한번은 뽑아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아요?”

 “그러네요.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괜찮은 생각인 거 같죠?”

 

 영채가 애교스럽게 물었다. 꼭 동의를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절절한 눈빛으로.

 

 “네. 되게 설득력 있게 말씀도 잘하시네.”

 

 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생각 다시 해보시는 거예요?”

 “네. 생각해볼게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길 바랄게요. 건배.”

 

 영채가 밝게 잔을 들고 웃어 보였다. 도하는 그런 영채가 귀엽다는 듯 피식 웃었다.

 

 

 테이블 위에서 빈 소주병 세 병이 뒹굴고 전골 국물이 거의 다 눌러 붙었을 때쯤 영채와 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하가 계산대로 가면서 지갑을 꺼내자 영채가 그의 손을 막으며 자신의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제가 밥 한 끼 사기로 했잖아요.”

 “제가 살게요. 백수한테 얻어먹을 수 있나. 다음에 취직해서 맛있는 거 사 주세요.”

 

 도하가 팔을 길게 뻗어 주인에게 카드를 건넸다.

 

 “맞십니다. 백수한테 얻어 무면 불편치예. 다음에 취직해서 한턱 낼 때도 여기로 오이소. 그때 오시면 음료수 하나 서비스 드릴게예.”

 

 결제를 끝낸 주인이 도하에게 카드를 건네주며 말했다. 영채와 도하가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한 뒤 가게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왔을 때 건너편에서 순정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길가에 쭈그리고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술도 깰 겸 좀 걸어갈까요?”

 

 도하가 말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그때까지 순정은 여전히 땅바닥만 내려다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 저쪽으로 가요.”

 

 영채가 순정이 있는 방향으로 앞장섰고 도하가 따라갔다. 눈앞에서 지나가는 두 사람을 보고서야 그제서 순정이 천천히 일어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영채는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웠다. 순정도 영채의 옆에 드러누웠다.

 

 “아까 도하씨랑 무슨 얘기했어?”

 “영화 얘기 했어.”

 “영화 얘기?”

 “다시 생각해보겠대.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노래 다시 할 거라고 했거든.”

 “진짜? 도하씨가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어?”

 “응.”

 “너 대단하다.”

 “아직 어떻게 할지 몰라. 생각해 보겠다고만 했으니까.”

 “그래도 대단하네. 붙임성도 꽤 좋더라?”

 “내가?”

 “그럼 너지 누구니?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푸하하.”

 

 순정이 영채의 말투를 흉내내며 말했다.

 

 “나도 사실 오글거렸어.”

 “그래. 애쓴다.”

 “아니까 다행이네. 일이 빨리 진행된다 싶었는데 이건 뭐 단계 하나가 더 추가된 거잖아. 접었던 꿈을 다시 실현하게 해야 되니까.”

 “걱정했었는데 왠지 느낌이 좋아. 널 믿어볼게.”

 “너무 믿지 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잖아.”

 “알았어. 근데 내가 말한 대로 좋은 사람 같지? 도하씨 말야.”

 “그런 거 같았어.”

 “내가 뭐랬어.”

 “근데 밖에서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 내가 나오는 것도 모르고 있던데.”

 “그냥 바람 쐬고 있었어.”

 “할매도 충격 받았구나? 영화 접었다고 해서.”

 “그냥 바람 좀 쐬고 싶어서. 근데 둘이 꽤 어울리더라?”

 “둘이? 그 둘이가 누군데? 설마 나랑 그 윤 오빠랑?”

 “어.”

 “뭔 소리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나더러 어울린대.”

 “좋아한다고 그 사람을 욕심낼 수 있는 처지는 아니잖아.”

 “맘 아픈 말이네. 근데 난 남자 관심 없어. 그 공현규 개새끼 때문에 남자라면 아주 학을 떼거든.”

 “남자라고 다 그 개새끼랑 똑 같은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니? 더 좋은 사람 만나서 걔보다 더 행복하게 살 생각을 해야지.”

 “남자 안 만나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그리고 공현규 그 자식이 더 극대화된 버전이긴 하지만 남자들은 다 비슷비슷해.”

 “세상에 모든 남자는 다 만나본 거처럼 얘기하네.”

 “꼭 만나봐야 아나 뭐? 간접경험도 하잖아. 오죽하면 남자는 애 아니면 개라는 말이 있겠어?”

 “그런 말이 있어?”

 “어. 나는 개를 만났던 거고.”

 

 영채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타깝네.”

 “근데 할매는 생전에 연애 경험 같은 거 없어?”

 “그럴 기회가 없었지. 먹고 살기 바빴으니까.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도 별 볼일 없어서 선 자리도 잘 안 들어오더라고. 전쟁 나기 전에 우리 언니 선 볼 날짜가 잡히긴 했는데 하루 전에 전쟁이 터졌잖아.”

 “그랬구나. 그럼 할매는 선도 한번 못 본 거네?”

 “그렇지. 외간 남자 구경은 거의 못했다고 봐야지.”

 “그래서 도하씨한테 그렇게 애틋한 거야?”

 “정곡을 찌르네, 아주.”

 

 순정이 눈을 흘기더니 웃으며 말했다.

 

 ***

 

 한적한 영도다리 근처와는 달리 남포동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화려하고 머리 모양도 다양했다. 순정은 신기한 마음으로 사람 구경을 하는데 순정을 지나치며 힐끔 거리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니 이상하게 본인이 구경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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