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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활력고교
작가 : 리리박스
작품등록일 : 2017.12.13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해인. 성적경쟁에 지친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처절한 말로를 볼 수 있는 일기형식의 창작소설입니다.

 
21. D-20
작성일 : 17-12-15 22:05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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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5일(화)

 

 1. 오늘 ★★대 발표가 있었는데 수지와 유현이, 유진이가 지원했었다.

 

  근데 세 명 다 떨어졌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것이다.

 

  덤덤했다. 덤덤한 척 하는 것도 같았지만 아닌 것 같았다. 급식을 먹고 올라오는 길에 수지를 만나서 종이 칠 때까지 인생얘기를 했다. 수지와 나는 되게 비슷한 것 같다.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2. 이유정이 야자 2교시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나를 찾아왔다. 면접연습을 하는 데에 같이 가자고 했다. 수지의 일도 해서 거절할까 했는데 정찰도 할 겸 갔다.

 

 복도로 갔더니 최민영-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꽤 친하다- 3학년 진로실로 가니까 선생님이 2명 더 있었다. 이유정이 15분간 면접을 했다. 준비를 꽤나 해 왔는지 잘했다.

 

  최민영도 시켰는데 잘했다. 나도 내일 한다. 아, 진짜 미칠 것 같다. 이럴 땐 초콜릿을 박스 채 먹고 싶다.

 

 3. 머리끝이 두 달 전부터 짐승의 무엇같이 되어서 주말에 자르러 갈까 생각 중이다. 못해도 5cm는 쳐 내야 될 것 같다. 피 같은 내 머리...

 

 4. 오늘은 이상하게 오전 내내 쉬는 시간에 잠을 잤다. 잠을 잤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잤다. 1분이라도 더 자야 되니까 지금 바로 침대에 누우러 가야겠다.

 

 

 10월 26일(수)

 

 1. 오늘 야자시간 내내 면접연습을 했다. 어찌어찌 잘 했다. 근데 목소리가 작아서 걱정이다.

 

 2. ★★대에 떨어진 유현이는 얘기하다 보니 ♤♤대에 붙었다고 그랬다. 이번 주에 면접이 있다고 했다. 최종발표는 11월 15일이다. 좋겠다. 근데 ★★대는 안전 빵으로 쓰고 ♤♤대는 과상-과도상향-이었는데 붙었 댄다.

 

  진짜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수지가 어제 유현이 얘기를 하다가 ♤♤대는 ★★대보다 훨씬 좋으니까 백 프로 떨어질 거라고 그랬는데. 와, 진짜 인생 모른다. 수지는 이걸 알까.

 

 3. 7반 애들은 담임이 칼같이 퇴근하니까 보충이 끝나면 다 도망간다. 이유정이 그러는데 10명도 안 남는다고 한다. 그건 우리 반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3학년 애들은 지금 다 수능이 끝났다.

 

  D-22. 토요일이면 D-19인데? 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으면서도 계속 미루고 싶다.

 

 10월 28일(금)

 

 1. 내일은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월요일은 어쩐 일인지 재량휴업이라 또 자습. 생윤 수업이 2시간 있었는데 다행이다.

 

 2.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유명한 인강 강사가 나왔다. 너무 싫다. 그리고 멘토들 같은 사람들이 나왔는데 그 3명중 한명은 서울대를 나와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붙었다고 했다. 정-말, 정-말 너무나도 서울대 학력이 부끄럽지 않았을까? 공무원하려고? 참 별나고 재미있다. 근데 뭐 또 어찌 보면 그 정도로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겠지.

 

  취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송, 책, 강연. 이런 것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 너무나도 슬퍼서 견딜 수가 없고 어쩔 때는 화까지 난다. 아마 그런 방송이 판을 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 같다. ‘금수저’ 란 말도 너무 슬프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한들 무슨 해결이 될까 하며 신경을 끄게 하는 것도 슬프다.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고 싶진 않은데...

 

  아직 내가 사회에 나가보지 않아서일까? 사회에 나가고, 현실이 얼마나 참혹한지 알게 되면 내가 뭘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에 관계없이 그저 맞춰가게 되는 걸까? 난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하지만 나쁜 사실들은 알고 싶지 않다. 어른들은 모두 어른이 되면서 좋은 사실과 나쁜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 D-20.

 

 

 10월 29일(토)

 

 1. 이젠 일기도 지겹다. 오늘 자습도 흐지부지 보낸 것 같다. 영어 빈칸추론 문제를 푸는데 하나 맞고 세 개 연속으로 틀려서 국어를 했다. D-19인데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다음주 목요일이면 수능인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수능이라고 일찍 끝나고 트럭이 와서 책을 모두 버리면 실감이 날까.

 

 2. 편의점에 가서 삼각 김밥을 사먹었다. 밥이 약간 질어서 생각보단 맛이 없었다. 살이 쪄서 보기 싫은데 자꾸 맛있는게 먹고 싶다.

 

  학교에 있으면 뭘 먹어도 속이 부대끼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너무 배부르고, 배고플 때는 미친 듯이 속이 쓰리고 허기지다.

 

 

 10월 30일(일)

 

 오늘이 지나면 또 거지같은 평일. 수능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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