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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바다의 광시곡 (Dark Ocean’s Rhapsody)
작가 : 김솽
작품등록일 : 2016.9.1

일체의 공기도 허락치 않는 진공의 바다, 불과 수백년 전만 하더라도 일체 사람의 손길을 허락치 않던 이 칠흑의 원시 바다는 어느 샌가 사람들의 손에 더럽혀진 채 각종 마기(魔器)의 잔해들로 이루어진 데브리들이 강을 이루어 씁쓸한 냉소를 흘리고 있었다.

세상을 뒤덮듯 혼재한 프로파간다 속에 이제는 그 누구도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인지 단언해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저 자신이 믿는 정의가 옳은 것이라 스스로 자위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걸어온 길을 계속해서 나아갈 뿐이다.

 
Prologue. 파편 (Fragment) - (4)
작성일 : 16-09-05 16:11     조회 : 468     추천 : 0     분량 :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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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거겠죠?”

 

 아직 생기를 잃지 않은 은발의 중년 남자는 자신의 덥수룩한 콧수염을 어루만지며 반대편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대답을 청했다.

 

  “물론입니다. 현재 루시타니아 사(社) 산하에 연방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특수 전술 팀을 구성해둔 상태입니다. 신형 마기 ‘엑소시스트’의 개발도 거의 막바지 단계라고 하더군요.”

 

 말을 맺은 남자는 손에 든 시가 연기를 빨아들인 채 향을 음미하며 입 꼬리를 올렸다. 은발의 남자 역시 만족스러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등받이에 몸을 편히 기댄 채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 명호 정이라고 했었죠? 그는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만에 하나 다른 마음을 먹고 일을 그르친다거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뼈 속까지 군인 정신이 베어 든 사람이니까요. 위에서 내려온 명령을 곱씹어 거스를 자가 아닙니다. 만약 그런 자였다면 8년 전 그때 시우 한과 함께 군을 떠나버렸겠죠.”

  “팬텀의 ‘시우’ 말이군요. 그는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집에서 고용인과 단둘이 은거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몇 번 사람을 보내 회유해 봤는데 더 이상 싸울 의지가 없는 모양이더군요.”

  “그렇습니까. 아쉽게 됐군요.”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회전시키곤 창 밖의 풍경으로 시선을 옮겼다. 칠흙 같은 어둠을 수많은 조명들이 수놓은 뉴욕의 야경 위로 새하얀 마소가 여기저기서 폭발하며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우리들은 전쟁이 있기에 더욱 더 부유해질 수 있습니다. 이 절대적인 부가 없으면 지금의 정세를 쥐고 흔들 힘이 발생할 수 없죠. 그리고 우리에겐 그 힘이 있기에 지금 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세계는 우리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우리들의 실권을 보다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이 정세가 보다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형태로 유지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정말, 그 ‘망령'에겐 고마워해야 할 일이죠. 가뜩이나 복잡한 상황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어 수습조차 하기 힘들게 몰아가 주고 있으니까요.”

  "결국 어린 아이 영웅 흉내나 다름 없는 짓입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또 자신이 지금 뭘 바라고 있는 건지, 결국은 그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을 걸요? 우린 그저 이 상황을 계속 이용해 나가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그 특수 전술팀에게도…"

 

  남자는 손에 든 시가를 또 한 차례 들이키며 그의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명령의 제 1 전제는 '스펙터를 생포할 것'이니까요. 사실상 이 팀의 존재 의의는 망령 사냥을 위시한 신무기 기술 박람회일 뿐입니다."

  "후훗… 과연."

 

  은발의 남자는 그를 따라 미소를 지으며 창 밖 도시의 풍경과 그 도시 위에 선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채 명상에 잠겼다.

 

  "얼마나 더 날뛰어 우리를 도와줄 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군요."

 

 = Dark Ocean’s Rhapso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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