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군대와 짐승 6
작성일 : 17-12-15 21:18     조회 : 267     추천 : 1     분량 : 732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와하하핫!!!”

  “아하하핫!!!!”

  “........”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지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앞에 놓인 맥주를 내려다보았다.

 

  닐스의 제안은 대략 이러했다.

  기사란 존재는 바란 제국에서도, 위즈 왕국에서도 엘리트 장교 그 이상의 대우를 받는 고급 인력이다.

  게다가 위즈의 ‘북벌대 총 사령부’가 있는 스키드에 근무하는 기사라면 꽤 위치가 있는 인물일 터.

  이미 술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취기를 숨기지 않는 이 인간을 더욱 취하게 만들어 아무말이나 하게 만들고, 거기서 정보를 얻는 것, 그것이 닐스의 계획이었다.

  물론 화술을 비롯해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기술이 대단히 부족한 지그에게 있어선 차라리 마수를 사냥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고난이도의 임무였다.

 

  “기사님이 진짜 그 리처드란 말입니까? 이야....... 무시무시한 기사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젊고 잘생기신 분인 줄은 몰랐네!!”

  닐스는 호쾌하게 웃으며 자신과 지그의 사이에 앉은 블루코트 기사에게 맥주잔을 내밀었다. 살짝 붉은 빛을 띄어 주황색에 가깝게 보이는 금발, 살짝 처진 눈과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사람 좋아 보이는 위즈의 기사는 호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핫!! 생긴 게 뭐 중요한가!! 잘생긴 얼굴 같은 건 기사 자리 내세워서 아가씨나 꼬시려는 머저리들이나 자랑하는 거라고!!”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블루코트 기사, 리처드는 뿌듯한 듯 웃으며 잔을 들어 건배에 응했다.

  “와아!! 기사님 술 진짜 잘 드시네요!!”

  활짝 웃고 있는 브린의 애교섞인 목소리를 듣자 지그의 눈썹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그리고 지그는 눈만 살짝 움직여 자신의 옆에서 브린을 보며 실실 웃고 있는 리처드를 노려보았다.

  “하핫!!! 이 정도야 별거 아니지 아가씨! 주인!! 여기 맥주 한잔 더!!! 아니, 6잔 더!!!”

  그리고 리처드는 기분 좋아 죽겠다는 듯 얼빠진 웃음을 지으며 거기에 대답했다.

  “........”

  리처드의 주문을 들은 지그는 아직 손도 안댄 자신의 맥주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리처드, 10 기사단 동료들의 어느새 텅텅 빈 잔도 보았다.

  “하아........”

  지그는 한숨을 쉬고, 조금 머뭇거리며 맥주잔에 손을 가져다 대려 했다.

  “응? 이 곱상한 형씨는 아까부터 뭐하시나?”

  “?”

  왠지 갑자기 리처드의 관심이 옆에 있는 지그에게 옮겨갔다.

  “아....... 저는........ 음........”

  아까부터 대화에 끼어들지 않던 데다가 브린을 신경 쓰고 있던 지그는 갑작스레 돌아온 관심에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자 닐스가 황급히 끼어들었다.

  “아하핫! 기사님! 이 놈은 못 배워 먹은 놈이라서요. 위즈어를 잘 못합니다!”

  “........”

  지그는 브글부글 끓는 것을 참으며 멍청해 보이는 미소로 닐스의 말에 신뢰를 더하려 했다.

  “아 그래? 그럼 쓰나! 이제 몇 년만 있으면 여기도 정식 주로 편입 될 텐데!”

  별 생각 없이 했을 기사 리처드의 말.

  그러나 지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에 반응하고 있었다. 억지로 웃고 있던 눈이 조금 일그러지고 살짝 벌리고 있던 입에는 뿌득, 하고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콱.

  “윽!?”

  그러나 갑자기 발등에서 느껴지는 압력에 지그의 분노한 표정이 흐트러졌다. 지그가 아마 자신의 발을 또 밟았을, 자신의 왼편에 앉은 브린을 돌아보니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아하하하!!! 에이, 기사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이 녀석도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구요! 너무 압박 주면 안되죠?”

  브린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자 기사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브린을 마주보더니 바보처럼 웃으며 더듬거렸다.

  “아, 아하하....... 그, 그렇네? 그래그래 형씨!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 머리 굳기 전에 배우면 되지 뭐!! 아하핫!! 자 마시자고!!!”

  리처드는 그렇게 말하며 지그의 등을 괜히 팡팡 두들겼다. 그리고 얼마 안남은 잔을 다시 입으로 가져다 대면서도 브린을 빤히 바라보았다.

  “........”

  지그는 아무 말하지 않고 자신의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그러면서도 그 모습을 보며 남몰래 이를 갈았다.

  그리고, 잠시 후, 주문한 술이 나왔다.

  “오, 나왔구만!”

  그렇게 리처드의 관심이 술로 향할 때, 닐스가 브린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브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저기, 기사님! 기사님이시면 마수도 본 적 있으세요?”

 

  술을 받아들다 질문을 받은 리처드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잠시 후 왠지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아하핫! 그, 그렇지? 봤지! 위즈 왕국에서도 봤고, 홀스키아에서도 많이 봤다구!!”

  “........”

  술이 거나하게 취해 떠드는 리처드와 안주로 먹고 있는 튀김에 정신이 팔린 피엔을 제외한 그 자리의 모두가 긴장했다. 슬슬 이 ‘조사 활동’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함이었다.

  “우와....... 진짜요?! 전 마수를 한번도 본적 없는데. 정말 마수는 입에서 불을 뿜고 그러나요?”

  브린은 새삼스레 놀란 것 같은 연기를 하며 재차 리처드에게 질문을 했다.

  “아하핫! 불만 뿜겠어! 독을 뿜는 놈도 있고! 마력을 뿜어내는 놈도 있다고!”

  “........”

  “우, 우와...... 그, 그럼 잡아 본 적도 있으신가요?”

  무서워하는 소녀 연기를 기막히게 하고 있는 브린을 보자 리처드는 더욱 기세등등해져서 지껄이기 시작했다.

  “아 물론이지! 위즈에서도 잔뜩 잡았고! 토이거 숲에서도 엄청 잡았다고!”

  “우와!!”

  맞장구 쳐주는 일행들, 지그 역시 영 마뜩찮은 표정이었지만 손을 들어 박수 비슷한 걸 치긴 한다.

  “근데 있잖아요 기사님! 저희 언니가 들은 이야긴데요. 또 마수가 나왔대요!”

  브린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이듯 묻자 리처드의 안면이 조금 꿈틀, 하더니 귀에서부터 빨개지기 시작했다.

  “으, 어? 뭐? 마수가 나왔다고? 그럴....... 아. 그렇....... 크흠!”

  “!!”

  “.......”

  단순히 술에 취해 말이 꼬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지그와 닐스, 브린은 리처드의 말에서 무언가 미심쩍은 것을 느꼈다.

  “휴우.......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또’ ‘마수병’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스키드에 물건을 내다 파는 것도 못할 텐데.......”

  브린이 짐짓 슬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리처드가 눈을 부릅뜨더니 별안간 맥주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켜 버렸다.

  “??”

  “푸하....... 걱정마 아가씨! 이번엔 우리 마법사들도 ‘이번엔’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예전처럼은 안된다고! 딸꾹!! 끄윽.......”

  “.......!!”

  지그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브린, 닐스, 프란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만약 그 잡것들이 ‘또’ 시민에게도 피해를 입히면 이 랭커스터의 리촤드가 몽숨을 걸고서라도 아가쒸와 시밍들을 지껴주...... 딸꾹!!”

  이제 정말로 취한 듯, 완전히 망가진 발음으로 주절대며 딸꾹질을 해대는 리처드. 그러나 갑자기 눈을 빛내며 브린의 손을 덥썩 잡았다.

  “!!”

  “?!”

  “이......”

  브린도, 닐스도, 프란츠도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고 지그는 어느새 이마에 핏줄이 솟아 있었다.

 

  “그러니까 아가씌........ 나랑 결혼해 주겠어?!”

  리처드의 갑작스러운 말에 그 자리의 모두가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렸다. 여전히 안주를 쩝쩝대는 피엔은 제외하고. 그리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지그가 으르렁거렸다.

  “이 개새.......큭! 브린....... 발 좀 그만 밟.......!!”

  “아, 아하하하....... 에이! 기사님. 우린 오늘 처음 만났는 걸요?”

  “그, 그런...... 딸꾹, 그런게 중요한 게 아냐! 난....... 내 27살 인생에서 처, 처음으로....... 딸꾹!! 그대의 미소에 운명을 느꼈....... 아, 이게 아니지........ 혹시 애인........ 딸꾹!!”

  “으엑.......”

  역겨운 대사를 듣고 닐스가 그 옆에서 리처드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질색했다.

  “아하하!! 기사님! 우선 오늘은 좀더 알아가는 날로 정하죠!!”

  브린은 황급히 맥주잔을 들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귀엽게 말했다. 그 미소를 본 리처드의 취한 얼굴이 더 얼빠진 모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반쯤 남은 잔을 다시 들고 외쳤다.

  “으 , 으하핫!! 그, 그러지!! 와하핫!! 사피엔 님이여! 아니, 결혼은 보덴에게 비는 거였나? 아무튼! 보덴이여! 오늘 두 사람에게 축복.......”

 

 

 ----------------------------------------------------------------------------

 

  한 시간 후.

 

  털썩.

  “우욱....... 우웨엑........”

  밤의 군나르 거리 뒷골목, 인적이 으슥한 길가에 인사불성이 되어 있는 리처드가 엎어져 있다.

  “........”

  그리고 뒤에선 지그가 그걸 오물이라도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변태 새x가. 그냥 여기서 죽이는 게 낫지 않을까?”

  “임마, 여기서 개인감정을 담으면 어쩌자는 거야. 괜히 경계만 더 강해진다고.”

  이를 갈며 으르렁거리는 지그, 그 옆에서 닐스가 그런 그를 만류했다.

  “흐흥....... 지그, 질투한 거야?”

  그 뒤에선 프란츠, 피엔과 나란히 서 있는 브린이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냐. 그냥 이 머리 텅텅 빈 놈이 마음에 안 든 거야.”

  “후훗. 그냥 솔직히 말하면 될 텐데. 귀여워라.”

  어느새 지그의 옆으로 다가온 브린이 그렇게 말하면서 지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아 헛소리 하지마.”

  지그가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어쩔겁니까? 롱기누스 공.”

  그 뒤를 따라 걷기 시작한 프란츠가 물었다.

  “이 놈이 말했지. ‘이번엔’ 마법사들이 힘내고 있다고.”

  닐스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랄 아저씨가 그랬었지? 마수병은 마법사들이 조종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블루코트가 다시 마수병을 움직인 건 확실한 걸까요?”

  브린과 프란츠의 말에 지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놈 말을 믿는다면 그렇겠지. 술취해서 허세부린 것일 수도 있지만.”

  “으음....... 이렇게 쉽게 정보를 얻을 줄은 몰랐는데.”

  닐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지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실마리는 잡았지만 아직 부족해.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지.”

  “어쩌려고?”

  브린의 질문에 지그가 즉답했다.

  “하랄 경은 마수병의 운용은 마법사들이 한다고 했었지.”

  지그는 잠시 하늘을 보았다. 오늘 따라 별이 선명하게 보이는 밤하늘이었다.

  “마수병의 원리는 잘 모르지만, 예전의 규모를 보면 마법의 원리상 10, 20명 정도로 할 수 있는 양은 아닐거야.”

  “그래서?”

  그렇게 묻는 닐스의 말에는 왠지 불안감이 묻어있었다.

  “즉, 대규모의 마법사가 필요한 일이란 거지. 그리고 이 일대에서 대규모의 마법사들이 실험이나 연구, 마법의 훈련을 할 만한 시설은 정해져 있어.”

  거기까지 말하자 브린 역시 무언가를 파악한 것처럼 불안해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그, 너 설마....... 대학 말하는 거야?”

  “맞아. 마법 전문 대학인 미미르 대학, 거기라면 어떤 마법 개발이든 수련이든 가능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까.”

  지그의 대답에, 브린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어져버렸다.

  “자, 잠깐 지그. 아까 봤잖아. 거긴 이미 병사들이 빽빽했어. 민간인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네 말대로 블루코트 마법사들이 모여 있을 테니 그런 걸테지만....... 거길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어쩌게?”

  그러자, 지그가 미소지었다. 누구라도 황홀해 질 만큼 아름다운 미소였지만 어쩐지10 기사단의 동료들은 그 미소에서 싸늘함을 느꼈다.

  “우린 그런 상황을 어쩔 수 있는 방법을 3년 동안 배웠잖아?”

  “하지만.......”

  “걱정마. 거긴 나 혼자 들어갈.......”

  퍼억!!

  “크악!! 브린 이 망할 지지배.......!!”

  “미쳤어?! 진짜로 미친거야?!”

  주저앉아 브린에게 항의하는 지그였지만 브린은 그런 그를 매서운 눈초리로 내려다 보며 말했다.

  “야 지그프리트 롱기누스! 내가 얼마전에도 말했지! 그런 미친짓 또 했다간 널 묶어서 어디다 가둬서 군에서 짤리게 만들겠다고!”

  “그런 소리 안했어!”

  “아무튼! 왜 혼자가겠다는 건데?!”

  “히, 힐데 양, 조, 조금 진정하세요........”

  프란츠가 안절부절못하며 브린을 말리려 하지만 브린은 씩씩대며 지그를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닐스는 그 꼴을 재미있다는 듯 히죽거리며 보고 있고, 피엔은 아무말 하지 않고 지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난 어렸을 때 대학에 여러 번 놀러갔다고! 아직까지 그 구조나 길은 다 기억하고 있단 말야!!”

  정강이를 제대로 걷어차인 탓에 지그는 아직까지 얼얼함을 느끼며 브린에게 외쳤다.

  “그러니까, 왜 혼자냐고!”

  지그는 아직도 느껴지는 정강이의 아픔을 무시하며 일어나 브린을 노려보았다.

  “살짝 들어가서 엿보고 나오는 일이야. 우르르 몰려가서 될일이 아니라고!”

  “장난해? 만약에 들키기라도 하면.........”

  “안들켜!”

  “네가 어떻게 알아?”

  “그거야.......”

  서서히 높아지는 고성. 그때, 닐스가 웃으며 나섰다.

  “자, 자, 둘다 진정해. 일단 내가 한가지 제안을 할테니까.”

  “닐스?”

  “.........”

  잠시 말싸움을 멈춘 두 사람이 아직 씩씩대며 닐스를 돌아보았다.

  “우선, 브린, 지그의 말이 틀린 건 아냐. 시설에 은밀히 잠입하고 탈출하려면 철저하게 소수 정예가 더 낫지. 게다가 이놈은 그곳 지리를 우리 중 가장 잘 아는 놈이고.”

  “하지만!”

  브린이 뭔가 더 항변하려 하지만 닐스는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그리고 지그. 너도 잘 알잖아. 임무란 것은 언제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거라고.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그런 걸 완전히 막을 순 없잖아.”

  “........”

  “그리고 만약에 네가 잡히기라도 하면 여기 남은 우리들이 위험해 질 수도 있잖아?”

  “고문이라도 당할 걸 걱정하는 거냐? 걱정마. 차라리 자결을 할 지언정.......”

  “야! 지그!!”

  “아 귀에다 대고 소리치지마! 브린!”

  “워, 워...... 진정하라고 친구들. 아무튼 세상엔 최면, 환각 마법이란 것도 있잖아?”

  “........”

  “그리고, 넌 네 동료들을 좀 더 믿을 필요가 있어. 네 말을 조금 꼬아서 듣자면, 우리들은 걸리적 거리니까 놔두고 가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그건....... 아냐.”

  지그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대답하자, 닐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니라면, 좀더 믿어보는 게 어때? 그리고 좀 더 신중히 계획을 짜보자고.”

  “........하아.”

  닐스가 한 말을 들은 지그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가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

  그렇게 한동안 일행들 사이에서 침묵이 감돈다. 닐스, 브린, 피엔, 프란츠는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지그를 빤히 바라보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지그가 다시 고개를 돌려 동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좋아. 계획을 한 번 짜보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모전 조건은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 (1) 2017 / 12 / 22 490 1 -
16 지그프리트 1 2017 / 12 / 27 295 0 9009   
15 창과 검 6 2017 / 12 / 22 261 1 4013   
14 창과 검 5 2017 / 12 / 22 257 1 4820   
13 창과 검 4 2017 / 12 / 22 255 1 5771   
12 창과 검 3 2017 / 12 / 22 256 1 7145   
11 창과 검 2 2017 / 12 / 22 272 1 5917   
10 창과 검 1 2017 / 12 / 22 260 1 4659   
9 군대와 짐승 6 2017 / 12 / 15 268 1 7328   
8 군대와 짐승 5 2017 / 12 / 15 264 1 6872   
7 군대와 짐승 4 2017 / 12 / 12 253 1 5002   
6 군대와 짐승 3 2017 / 12 / 12 265 1 4044   
5 군대와 짐승 2 2017 / 12 / 10 240 1 5759   
4 군대와 짐승 1 2017 / 12 / 5 267 1 7501   
3 개망나니 귀족 3 2017 / 11 / 30 267 1 6928   
2 개망나니 귀족 2 2017 / 11 / 29 282 1 6375   
1 개망나니 귀족 1 (2) 2017 / 11 / 29 445 2 56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배니셔
null
피해망상 로맨스
null
밤의 왕을 죽여
null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