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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진은 김구 부자의 진지한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다가 평소에 알고 싶었던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선생님, 통일된 국가가 과연 가능할까요. 우리가 설사 의견통일이 되어 남북이 통일된 국가를 이루려고 해도 미국이나 소련이 가만 둘까요.”
“그들이 아무리 통일을 못하게 해도 우리의 의지만 뚜렷하면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법이네. 단 민족적 변절자가 나오면 어려워지지. 미·소 어느 한 나라에 빌붙어 분할만이 최선이라고 우겨대면 지난한 일이 되고 말 것이네. 가장 무서운 적은 미·소가 아니고 바로 그 부화내동하는 세력이야. 가장 무서운 적은 항상 내부에 있지.”
“중국은 허잉친(何應欽) 장군이 일본에게 항복문서를 받고 대만도 천이(陳儀) 장군이 항복문서를 받았는데 우리는 왜 우리가 항복문서를 받지 못하고 미군이 받았습니까?”
“철천지한이 되는 일일세. 우리는 항복을 받을 나라도 없었고 그런 공과를 세우지도 못했다네. 힘이 없는 나라는 나라도 아닌 게지.”
“이러다 우리는 또 외국의 식민지가 되는 것 아닙니까?”
이 말을 듣고 있던 김신이 대뜸 끼어든다.
“그러기야 하겠어요? 해방된 마당에 식민지라니요.”
“잘못하면 식민지가 될 수도 있다. 식민지란 반드시 일제식민지 같은 것만 식민지가 아니고 식민지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제적 식민지도 있고, 군사적 식민지도 있고 심지어는 약초식민지도 있단다. 약초식민지는 마약 같은 약초만 심어서 수확해 가져가는 것이다.”
“네?”
선우진과 김신은 자기들의 생각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듯이 동시에 놀라는 표정이다. 김구는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군사식민지나 약초식민지 같은 경우는 일반 국민이 별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말만 잘 들으면 배불리 먹고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든 일단 식민지가 되고 나면 뿌리는 썩고 있는 것이다. 독립된 국가는 비록 가난할지라도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건강하고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나의 평생의 소원은 우리나라가 완전 자주독립 국가가 되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 스스로 모든 것은 결정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어떤 국가인들 만들지 못하겠느냐.”
“그럼 우리가 완전 자주독립 국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단 말씀입니까?” 선우진이 정색을 하고 묻는다.
“그렇다네. 어쩌면 지금이 우리나라 9천년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인지도 모르지. 나는 동학혁명 때 18세의 나이로 팔봉(황해도) 접주로 농민군을 이끌고 남하했지. 소위 조·일연합군과 싸우다가 실패하고 상해로 가서 임시정부에 참여했지. 그 때 동학혁명이 실패한 1895년이 실지 우리가 일본에 합병된 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걸세. 청일전쟁으로 일본이 청국을 이기고 우리 동학혁명군 20만 명을 학살하고 맺은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을 할양하고 조선을 ‘자주독립국가’(시모노세키 조약 제1조)를 만들어준다는 미명아래 청국에서 때어내서 일본이 차지한 것이지. 그런데 지금은 일본은 물러났지만 그보다 몇 배 더 큰 나라들이 우리 국토 안에 들어와 있어. 이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몰아내야 할지. 나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말을 좋아하네. 뜻을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일세. 잘 되겠지. 잘 되어야 하고말고.”
“네,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역사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살아온 듯합니다. 우리도 일본처럼 일찍 개국만 했어도 이렇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그렇지. 서양의 물질문명이 동양의 문을 두드린 것은 거의 같은 시기였지. 그러나 일본은 완전히 문호를 개방하였고 중국은 절반쯤 개방하였고 우리는 완전히 문을 닫아버리고 말았지. 미국의 제너럴셔먼 호가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때(1866.8) 우리는 통상을 시작했어야 했어. 그 뒤 병인양요, 신미양요 때도 물리칠 것이 아니고 손을 잡고 그들의 선진기술을 빨리 수용했어야 했지. 그러나 ‘과이불개(過而不改)하면 시위과의(是謂過矣)라’, 과실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야 말로 과실인 개지. 사람이나 국가나 실수는 다 있을 수 있으나 나중에 그것이 실수인줄 알았으면 빨리 고치면 되는 거야. 알면서도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야 말로 진짜 실수인 것이지. 우리는 그 뒤로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었고 실은 지금도 기회는 있지.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고치려 들지 않고 있네.”
“선생님, 어떤 공부를 해야 나라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요?”
“역사를 공부해야 돼.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불행하지. 역사에는 모든 해답이 다 들어 있으니까. 역사를 알면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민족이었나를 알 수 있지. 중국은 우리 배달나라, 고조선의 큰 세력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살던 나라였어. 중국은 겨우 탁록(涿鹿)이라는 척박한 황토지역에서 탄생한 우리 주변 소국이었지. 우리 치우천왕(배달국의 14대 임금)에게 헌원(중국의 시조라는 황제)은 열 번 싸워 열 번을 다 졌던 사람이었지. 우리 배달나라의 영역은 한반도와 남북만주와 캄차카 반도, 시베리아 그리고 요동반도와 몽골 청해에 이르는 거대한 국토였지. 지금도 조선하(朝鮮河)라는 이름의 강이 북경 바로 위에서 흐르고 있지. 일본은 우리 백제인이 가서 세운 나라였고. 자기의 모국 백제가 당나라의 침략을 당하게 되자 2만 5천의 지원군을 보내 백강(금강)전투를 벌였고, 백강전투에서 패하자 돌아가서 천손사상이란 것을 만들어냈지. 모국이 없어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중·일의 역사는 거의가 다 후대에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낸 역사들이야. 우리는 오히려 있는 것의 몇 분의 1도 적지 못하고 있어. 하도 중국과 일본에 당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실은 지금도 중·일이 무서워 잔득 겁에 질려 있어.”
“선생님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우리 정통사학자들의 책을 읽으면 되네.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나 백암 박은식(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의 『한국통사(韓國痛史)』 같은 책은 다 좋지. 나는 그 분들과 임정청사에서 많은 이야기들를 나누었다네. 단 식민사학자의 책은 절대 읽어서는 안 돼. 원래 식민사학자는 학자가 아니고 정치인이나 일제가 기른 주구들이니까. 이병도 같은 어린학생들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와세다대 같은 데로 불러다 놓고 식민사학을 주입했지. 일본천황의 칙령에 의하여 조선총독 책임 하에 조선사편수회를 만들고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 이마니시 류(今西龍) 같은 동경제국대학 동양사학과 출신 교수들을 위원으로 하고, 이완용, 권중현 같은 소위 을사 5적들을 고문으로 앉히고, 어린 이병도나 신석호 같은 아희들을 수사관보로 부려먹으며 자료수집이나 기록을 맡게 했지. 일본왕의 칙령의 내용은 조선역사를 일본보다 짧게 기록할 것과 조선민족이 일본민족보다 열등하게 기록하라는 것이었어. 즉 민족허무주의를 심어주라는 것이었다네. 해방정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이 식민사학을 빨리 뿌리 뽑는 일이네.”
여기까지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동차 경적이 울렸다. 뒤돌아보니 뒤따르던 기자들이 차를 세워달라고 어디를 손가락질 하고 있다. 손가락질 하는 곳을 자세히 보니 삼팔선 경계선이란 팻말이 보인다. 개성을 지나 여현(礪峴)의 38도선 팻말 앞에 선 시각은 6시 40분이었다. 기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다.
“선생님, 이번 길이 성공하리라고 보십니까?”
“첫술에 배부를 수야 있겠소? 동족상잔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만나서 얘기를 해 봐야지요.”
“어떤 복안을 가지고 가십니까?”
“복안이야 분명히 있지. 내가 그토록 주장하던 남북통일이 바로 복안이지.”
인터뷰는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김구는 가슴을 인두질해 오는 뜨거운 열정을 억누르며 다시 발을 옮겨 차에 올랐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조선통신사 특파원 유중열은 감격에 찬 한 편의 시를 남한에 타전하였다.
혁명가 김구씨는 기어코 38선을 넘었다
때는 6시 45분
너웃너웃 저물어가는 황혼 속에
한발 한발 넘어서면 멀리 바라다 보이는 곳이여
역 정거장 녹슨 철로 위로 오지도 않는 기차를 기다리는
[시그널]의 붉은 등불이 눈물 속에 아롱거린다
고요한 38선에 스미는 듯 어둠의 장막이 내려왔다
이북 마을에 등불이 반짝인다
달이 뜨고 하날도 별도 반짝인다
기어코 이루어질지어다.
남북회담 성공을 상징하는 희망의 별인가
김구씨가 떠난 하늘 아래로 별은 반짝인다
김구가 평양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북조선인민위원회 부위원장 김두봉이 호텔 지배인과 함께 나타났다. 김두봉은 임시정부에서 같이 활동하다가 어언 6년 만에 다시 만난 얼굴이었다. 그는 경상도 기장현 출신으로 구한말에 한글학자 주시경의 수제자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에 상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고, 한글사전인 《조선말본》과 《깁더 조선말본》(깁더는 깁고 더한다는 의미로 수정증보판이란 뜻)의 저자이다. 35년에 김규식, 김원봉과 함께 민족혁명당을 조직하였고, 40년 이후에는 조선독립동맹의 주석으로 추대되었고, 광복 후에는 이북으로 귀환하였다. 남북협상 시에는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가 나중에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김일성종합대학 초대 총장을 역임한다.
“김 동지 오랜만이오.”
“김 동지 이게 얼마 만이오?”
두 혁명동지는 서로 김 동지라 부르고 포옹하며 감개무량해 했다.
“김일성 동지와 함께 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오. 어떻게든 만나면 되는 게지.”
“제가 김일성 동지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손이 찾아가야지요.”
김구는 아들 김신과 선우진 비서만 대동하고 전 평양부청 건물인 북조선인민위원회 사무실로 김일성을 찾아갔다. 70대의 노장 김구와 30대의 패기만만한 청년 김일성은 굳은 악수를 교환했다.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김구 선생님.”
“반갑소. 수고 많이 하오. 나는 무엇보다도 우리 4김 회의의 성공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어요.”
“중요한 문제는 누가 독립을 방해하느냐 입니다. 독립에 반대하는 세력을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 듣자하니 연석회의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는데, 당수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고려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홍명희와 엄항섭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김구는 사전에 믿음이 가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처방안을 상의하고 싶었다. 홍명희는 이날 평양에 도착하였고 엄항섭, 조소앙, 이극로 등은 이튿날 도착하였다.
“선생님께서 주석단에도 들어오시고 연석회의에도 참석해 주셔야 겠습니다.”
“나는 주석단에 들어가는 것은 별로 원치 않습니다. 그런 일에는 익숙지 않아요. 나는 연석회의도 큰 의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 원래 계획대로 회의를 계속하세요. 나는 남북의 책임 있는 4자가 모여서 우리가 당면한 가장 긴급한 문제, 즉 우리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곳에 왔어요.”
“김규식 선생님이 서울을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제출한 ‘남북협상 5원칙’은 우리가 다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나는 김규식이 제안한 전제조건을 작성하는데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나나 의견이 같으리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은 김규식이 한 말입니다. 요건은 남북이 합치자는데 있는 것이니 거기에 위배되는 말은 어떤 것도 반대하고 거기에 도움이 되는 말은 어떤 것도 다 찬성입니다.”
이 때 김두봉이 말을 꺼낸다.
“선생님, 미국인들이 조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들은 내쫒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문으로 승냥이를 몰아내고 뒷문으로 호랑이를 끌어들인 격이 되었군요.”
“그렇소. 일전을 벌리기 전에는 그들은 안 물러날 것이오. 자기들의 숙적인 소련과 중국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최 근거리의 요지를 군사기지화 하는 것은 그들의 국가이상주의 실현의 일환이지요.”
“큰일이군요.”
“그런데 북한도 마음이 안 놓입니다. 북조선의 헌법이란 것은 북조선에 단독정부를 수립한다는 의미 아닙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남조선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글을 쓰고 있어서 나도 그렇게 믿게 되었어요.”
“그것은 뱃속에 있는 아이를 놓고 왈가불가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북조선 단독정부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남조선에서 단독정부를 수립하려 하므로 심각한 사태로 간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조선에서 단독정부를 수립한다면 우리도 정부를 수립할 수밖에 도리가 없겠지요. 먼저 우리 4자 명의로 남조선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합시다. 김일성 동지도 찬성하시지요?”
김일성을 보고 김두봉이 말하자 김일성은 얼른 받아서 말한다.
“찬성하다마다요. 남조선에 단독정부가 고착화되면 큰일입니다.”
이날(49년 4월 19일) 세 사람이 만나기 이전에 벌써 오전 11시부터 인민위원회 회의실에서 남북한 대표 31명이 연석회의 예비회의를 열었고, 사회는 김두봉이 맡았었다.
“여러분, 우리는 원래 4월 14일부터 연석회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김구, 김규식의 요청에 따라 회의가 연기되게 되었습니다. 용맹한 소련군대는 조선해방을 위해 피를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외국군대의 철수를 제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인은 조선을 위해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김구와 김규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 두 사람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사이에 실기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큰 죄인이 됩니다. 다행스럽게 온갖 난관을 헤치고 남조선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해 줘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참석한 인민공화당의 김원봉이 이런 자리를 있게 해준 것은 김일성 장군의 공로라고 말하고 기필코 통일 단결을 이룩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일성이 의사일정과 통일을 위한 4대 원칙을 발표하였다.
“첫째, 유엔조선임시위원단의 추방과 유엔결의안의 무효화. 둘째, 단정 단선 반대. 셋째, 미·소 양군 즉시 철퇴. 넷째, 자주적 선거에 의한 단일정부수립.”
그러자 남쪽에서 참석한 근로노동당의 백남운이 지지발언을 하였고 역시 남쪽에서 참석한 전국노동조합평의회(전평) 대표들도 지지발언을 하였다. 주석단에는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로 북한의 김일성, 김두봉, 최용건, 김달현과 남한의 박헌영, 백남운, 허헌, 김원봉, 여운홍(여운형의 동생) 등 28명이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회의가 끝나고 이들은 그 자리에서 북조선교향악단, 합창단, 최승희 무용연구소의 축하공연을 관람하였다.
다음날은 휴회하였다. 이는 김구 등 한독당 인사들과 민족자주연맹 인사들의 연석회의 참가를 위한 조치였다. 49년 4월 21일 두 번째 회의가 시작됐다. 이날은 남북 56개 정당 및 사회단체 대표 695명이 참가했다. 먼저 김일성이 <북조선 정세보고>를 하고 이어서 백남운과 박헌영이 각각 <남조선 정세보고>를 했다. 김일성은 정세보고 끝에 이승만에 대하여 맹공을 퍼부었다.
“이승만 등 배족적 망국노들이 남조선에서 미군철거를 반대하여 나선 것은 이 매국적 반동분자들의 정체와 진면목을 백일하에 폭로하였다. 이 망국노들의 죄악은 이승만 도당들이 미 제국주의자에게 우리 조국과 우리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미 제국주의의 충견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이승만은 근 40년 동안이나 미 제국주의자들이 길러 낸 그들의 주구이며 전민족이 타기할 더러운 매국노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는 자기의 미국 주인들이 그에게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지 다 감행하려고 한다. …” 이러한 김일성의 보고는 중간에 36차례나 박수가 터져 나와서 보고가 중단되곤 하였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부터 속개된 회의에서는 <정치정세에 관한 결정서> 초안 작성위원회 위원 13명을 선거하였다. 김책, 주영하, 박헌영, 허헌, 백남운, 여운홍 등이 선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