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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50. 내 이름은 비토르, 탐정이죠
작성일 : 17-12-15 16:00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6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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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따라 운이 따라주는 진희였다.

 

 우연히 비토르랑 같은 목적지에 정령왕들의 계약까지,

 

 '역시 좋은 친구를 두어야 돼.'

 

 인맥의 중요성을 부쩍 깨닫는 진희였다. 비록 이계에 와서 쌓은 인맥이 10명도 채 안 되지만 나름 내실이 튼실했다.

 

 세상의 어느 누가, 후작에 황자, 그리고 소드마스터까지 한꺼번에 친분을 맺을 수 있을까?

 

 진희는 새삼 자신에게 흐뭇한 마음이 들어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한편, 작별의 의미로 뒤돌아 손을 흔드는 비토르는 떠나는 동안 임시 후계자를 지정해 마을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엘프의 숲을 떠났다.

 

 그도 어차피 앨프장로의 세대교체겸 안부 차 드래곤 로드에게 방문해야 돼서 진희랑 말을 맞추자마자 바로 숲을 떠났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엘프의 숲을 떠나 다시 아우스테르의 위험한 숲 속에 내던져졌으나 걱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

 

 본인 뒤에는 정령왕의 빽이 있고 길잡이 비토르까지 있으니까!

 

 다만 정령왕들은 엘프의 숲을 나가자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본신을 드러내는 순간이 길면 그만큼 불규칙한 기운이 한곳에만 편중되면서 자연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최대한 기척을 숨긴 채 자연 그 자체의 상태, 이프리트는 온기로, 운디네는 수분으로, 실프는 공기로, 노움은 땅으로 진희의 곁을 지켰다. 자연의 일부가 정령왕 그 자체니까.

 

 "모리 씨의 레어는 엘프의 숲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있어. 레드드래곤이라서 화산에서 살고 있는데 조금 더울 수도 있으니 옷을 얇게 입어."

 

 비토르가 엘레스의 겉옷을 벗겨주며 말했다. 엘레스는 진희가 정령계에서 있던 일을 들려주자 같이 따라서 울고 웃으며 공감해주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아픈 상태가 꽤 호전되어 보였으나 비토르는 묘하게 그를 조심스레 대했다.

 

 진희가 그 부분을 눈치채긴 했지만 어렴풋이 다쳤다고만 들어서 대충 짚어 넘겼다. 진희는 오히려 드래곤에 대해 심하게 친근한 비토르의 태도에 궁금증이 일어 넌지시 물었다.

 

 "근데 그 드래곤이 혹시..."

 

 "모리 씨? 맞아. 내 폴리모프를 도와준 드래곤이지. 사실 지금은 바쁘지만 아마 내 장로승계를 알아차리고는 잠시 돌아왔을거야."

 

 비토르는 두리번거리며 지형을 살피면서 답했다. 나무가 빽빽한 숲에서 용케 방향을 잡은 비토르가 한 곳을 손가락질 하면서 모두를 이끌었다.

 

 "이쪽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연히 공기의 변화를 느꼈다. 온도는 후텁지근해졌고 나뭇잎들도 점점 가늘어졌다. 바닥의 흙들은 화산재로 뒤덮여 거뭇거뭇했다.

 

 엘레스는 더위에 못 이겨 속도가 뒤쳐졌으나 진희가 강제로 끌고 갔다. 엘레스의 손은 땀으로 범벅되어 참기름을 칠한 것처럼 미끌거렸다.

 

 "덥지? 조금만 참아. 하루만 지나면 바로 레어니까."

 

 비토르가 송골송솔한 땀발울을 튀기며 응원했다. 하루라는 거리가 짧은 거리가 되다니, 진희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진희는 더위에 찌든 일행을 위해 잠시 운디네를 불렀다.

 

 허공에서는 진희의 부름에 의해 순식간에 수분이 모여 미청년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령왕을 육안으로 보는 엘레스는 운디네의 미모에 휘둥그레 졌다. 형체가 피어오른 운디네는 눈을 뜨자 물기어린 속눈썹이 들리며 그의 오묘한 심해의 눈동자가 구슬처럼 빛났다.

 

 "나는 왜 불렀어, 레이디?"

 

 운디네가 화사하게 웃으며 진희 위를 둥둥 떠다녔다. 그를 소환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공기가 빠르게 식는 것 같았으나 바로 옆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느껴졌다.

 

 잘못 이프리트를 소환했나 보았더니 엘레스가 질투심으로 운디네를 쏘아보는 기운이었다. 준수한 미청년의 운디네가 진희의 에스코트를 하는게 그로서는 용납이 되지 않았나보다.

 

 운디네는 오랫동안 흥미롭게 엘레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더니 다시 진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진희는 해사하게 밥이나 먹자는 투로 운디네에게 한마디 던졌다.

 

 "지금 너무 더워서 그런데 가는 동안에 시원한 기운을 뿜어내주세요."

 

 빙글거리던 운디네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의심했다.

 

 "...뭐?"

 

 "너무 더워서 얼음가루라도 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진희는 운디네를 온전히 에어컨 취급을 했다. 비록 에어컨의 존재를 모르는 운디네지만 고귀한 정령왕이 이런 잡역에 소환이 된 것을 깨닫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너무 허탈해서 말조차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간절한 비토르와 진희의 시선이 느껴졌고 거절하려고 결정하던 여린 성정의 운디네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크...크흠...좋아. 이번만이야."

 

 운디네는 얼굴을 붉히며 손을 휘적거렸다. 그러자 진희 위로 작은 구름이 뿅 생기면서 시원한 눈가루가 흩날렸다.

 

 얇은 눈가루가 피부에 닿자마자 몸 안의 열기가 시원하게 빠져나갔다. 지독한 더위가 한방에 가시자 그동안의 노곤한 피로가 싹 사라지는 듯 했다. 비토르는 정령왕 특제 에어컨 서비스를 받자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내 생애 이런 날도 있다니..."

 

 그도 정령왕을 숭배하다싶이 따르는 엘프인지라 살면서 이런 소소한 부분에 호사를 누릴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운디네가 모습을 감춘 뒤에도 눈은 밤까지 꼬박 내렸다. 해가 떨어지며 저절로 기온이 내려가자 구름은 스스로 소멸이 되었고 알맞은 평지를 찾은 엘레스는 가방에서 방수천을 꺼내 텐트를 설치하였다.

 

 처음엔 귀족가에서 곱게 자란 아이라 노숙생활 하는 것만으로 버겁던 엘레스였는데 이제는 척척 능숙하게 나뭇가지로 뼈대도 잘 잡았다.

 

 지나가던 진희가 각 잡힌 텐트를 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이제는 꽤 잘하네?"

 

 엘레스는 쑥쓰럽다는 듯이 몸을 배배 꼬았다.

 

 "자...잘하긴요..."

 

 "그나저나 다쳤다는데 몸은 어때?"

 

 마침 주변이 어둑어둑해진 뒤라 엘레스가 변해버렸던 악몽이 생각나 진희는 오한이 들었다. 엘레스 위로 달빛이 내려앉으면서 그의 몽환적인 보라색 눈동자를 비추었다.

 

 그의 자주색 동공은 별이 자전하던이 달빛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었고 숨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엘레스는 진희의 씀씀이에 순수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진희도 악의 없어 보이는 그의 웃음에 안도가 되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괜찮으니 걱정마세요."

 

 둘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었다. 진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개졌고 똑같이 얼굴이 달아오른 엘레스는 큼큼 헛기침을 하면서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진희는 컨트롤 되지 않는 신체변화에 당황했지만 여전히 잘익은 토마토같은 얼굴로 엘레스에게 말을 꺼냈다.

 

 "그..."

 

 그 때였다. 갑자기 비토르의 외침과 함께 땅에서 굵은 덩굴이 솟아올랐다.

 

 촤악!

 

 그러나 덩굴은 곧 조각조각 잘리면서 파편이 엘레스를 덮칠 뻔 했지만 진희가 옆으로 그를 밀치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땅 주위에는 먼지가 피어오르면서 거대한 덩굴조각이 뒤엉킨 엘레스와 진희 옆에 박혔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엘레스는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진희는 침착하게 말했다.

 

 "괜찮아?"

 

 "네."

 

 자욱한 연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진희는 고개를 돌려 비토르 쪽으로 소리질렀다.

 

 "무슨 일이야?!"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혹시나 일이라도 터진 줄 알고 진희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있지만 가끔씩 이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먼지가 걷히고 시야를 확보하자 덩치가 거대한 생물체 아래로 비토르가 덩굴조각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토르가 상대하는 생물은 진희가 아우스테르에 발을 내민지 처음으로 위협적으로 보이는 생물이었다. 오크나 오우거 따위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으로.

 

 흑표범 같이 윤기나는 까만 짧은 털가죽에 세갈래로 갈라져 각자 살랑거리는 꼬리, 한대만 휘둘러도 저 멀리 날라갈 것만 같은 날카로운 발톱이 박힌 커다란 앞발.

 

 몸의 크기가 가히 3층주택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은 생물은 코끼리의 상아보다 10배나 큰 뾰족한 송곳니로 비토르를 위협했다.

 

 한눈에 봐도 비토르가 밀리는 것을 느낀 진희는 재빨리 맹수에게 검기를 날렸다.

 

 맹수는 검기에 정통으로 맞으면서 숲 저편으로 함께 날라갔다. 한숨 돌린 비토르는 몸에 묻은 흙먼지를 탈탈 털면서 몸을 추스렸다.

 

 "저게 뭐야?"

 

 "지옥의 마수. 어지간해서 보기 힘든데 왜 여기에..."

 

 순간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수가 엄청난 스피드로 이들에게 달려들었다. 진희는 입술을 캐물으며 재빨리 펜싱칼을 꺼냈다.

 

 펜싱칼로 크게 X자를 그리자 마수는 핏물을 콸콸 흩뿌리며 검풍과 함께 날라갔다.

 

 일찍이 몸을 피했던 비토르와 엘레스는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진희는 또 쑥쓰러운 칭찬을 들을게 뻔해 재빨리 입을 열었다.

 

 "일전에 마물이랑 싸운 경험이 도움이 됐네."

 

 한창 말을 꺼내던 진희의 눈에 골격을 잃은채 바닥에 주저앉은 텐트가 보였다. 엘레스가 오랜만에 솜씨를 보이던 텐트였는데 진희는 안타까운 마음에 미안한 투로 엘레스에게 말했다.

 

 "텐트가 저리 되어버렸네. 내가 다시 세울..."

 

 진희는 여전히 꼼짝 않고 석고처럼 굳어있는 엘레스의 모습에 말끝을 흐렸다. 텐트가 쓰러진게 그렇게 상심이 되었나 생각하는 찰나 엘레스의 시선은 텐트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

 

 진희가 이상함에 대꾸를 하려는 순간 비토르는 손을 뻗어 무언갈 막으려는 모양새였고 엘레스가 몸을 날렸다.

 

 진희는 설마하는 마음에 몸을 돌리자 살점이 거의 너덜한 잔인한 형체가 바닥에 널부러져 피웅덩이를 만들어내었다.

 

 뼛조각들은 뼈대를 잃은채 여기저기 흩날렸고 자잘한 육편이 반원을 그리며 바닥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반원의 중심에는 엘레스가 있었다.

 

 그의 몸은 피투성이였고 그의 손에는 나머지 너덜한 가죽이 씌인 육편들이 들려있었다.

 

 아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일은 순식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전의에 충실한 마수가 진희에게 달려들었고 그것을 목격한 엘레스가 재빨리 달려들어 진희에게 달려드는 마수를 막은 것이다.

 

 비토르는 조금 전까지 자기가 제대로 눈을 뜨고 있는 것인지 의심했다.

 

 엘레스가 진희를 구하려 달려든 것까지 좋았으나 갑자기 그의 움직임이 보이질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가 마수을 붙잡아 괴력으로 갈기갈기 찢어발겼고 금새 마수가 처리된 것이다.

 

 물론 진희가 밑밥을 깔아놓은게 있었으나 아직 엘레스가 그동안 보여줬던 힘으로는,

 

 '불가능해...'

 

 진희는 피를 뒤집어 씌워 시뻘건 엘레스에게 달려갔다.

 

 "엘레스!!!"

 

 혹시 큰 상처라도 났나, 아프지는 않을까 후에 후작보기 덜컥 겁이 난 그녀는 엘레스를 붙잡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

 

 그는 피를 뒤집어씌웠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몸에 자잘한 상처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싸울 때 나는 흔한 생채기 조차도 없었다.

 

 그렇다는건,

 

 '지금 보이는 피는 모두 마수의 피인가?'

 

 진희는 여전히 반응없이 손에 들린 육편만 가만히 응시하는 엘레스를 흔들었다.

 

 "그거 내려놓고 일단 씻자."

 

 꺼림찍한 결말이었으나 일단 마수가 죽었으니 뒤처리가 우선이다. 진희는 피로 더렵혀진 엘레스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

 

 그런데 엘레스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는 숨가쁘게 헐떡거리다가 갑자기 꿈이라도 깬 듯이 크게 헛숨을 들이삼켰기 때문이다.

 

 그의 동공은 공포에 질린 듯이 크게 확장되었다. 진희는 그의 몸을 확 돌리면서 파리하게 질린 엘레스의 턱을 홱 돌렸다.

 

 "괜찮아?!"

 

 "허억....!"

 

 헐떡헐떡거리던 엘레스는 들숨날숨이 크게 잦아들었다. 점차 눈에 초점이 돌아온 그는 순진무구하게 돌아온 영롱한 눈빛으로 눈을 깜빡였다.

 

 "마스터...?"

 

 그는 어느새 제 앞에 얼굴을 들이미는 진희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묵직한 기분에 시선을 내리깔았다.

 

 "으악!"

 

 그는 여타 10대 아이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손에 들린 육편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제 손에 묻은 피를 옷에다 문지르며 박박 지우려고 애썼지만 옷도 피범벅이라서 소용없었다.

 

 그는 멍청하게 끔뻑거리면서 주변을 도리도리 살펴보았고 완전히 조각난 마수의 육체를 보자 진희에게 감탄어린 표정으로 탄성을 질렀다.

 

 "와아...마스터가 벌써 저리 만드신거죠? 근데 왜 제 손에 핏덩이가 들려있던거에요?"

 

 "...뭐라고?"

 

 전에 일어난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행동에 비토르가 제 귀를 의심했다.

 

 그는 후다닥 엘레스에게 달려가 어깨를 붙잡고 짤짤거렸다.

 

 "너, 정말 기억 안나?"

 

 혹시 다친 곳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에게 거친 행동은 삼가야 하지만 비토르 눈에는 뵈는게 없었다. 엘레스의 이상증세를 확인하는게 우선 급선무였으니까.

 

 엘레스는 비토르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오히려 소리높여 반문했다.

 

 "뭐가? 무슨 기억?"

 

 순가, 비토르의 뇌리에서 한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엘프의 숲으로 가기 전, 진희가 엘레스에게 위협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의심했으나 지금이랑 행동패턴이 똑같았다.

 

 엘레스는 그때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치였고 진희는 분통을 터뜨리면서 계속 기억 안나야고 캐물었다.

 

 비토르는 두 괴이한 사건의 연결고리에 미간을 찌푸렸고 진희를 돌아보았다.

 

 진희는 비토르의 시선의 의미를 깨닫고는 끄덕였다. 그때랑 같은 증상이라는 얘기.

 

 비토르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엘레스를 탁 놓아주었다.

 

 지금은 엘레스의 수상쩍은 행동이 의심이 되었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그런데 불현듯 하루 전, 장로할배가 의미심장하게 지껄였던 말이 생각났다.

 

 【그가 정말 인간이라고 생각하느냐?】

 

 '...어?'

 

 그러고보니까 이틀전 오밤중에 자다말고 큰 소리에 놀라서 깼다. 그땐 엘레스가 자다가 몽유병으로 창문에 떨어져죽은줄 알았는데 곧바로 그의 방에서 자객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 장로의 기괴한 음성이 다시 뇌리에서 달콤하게 속삭였다.

 

 【그 자객들 모두 실력있는 전사들이었다. 그런데 인간 따위에 어떻게 살았는지 보단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더냐?】

 

 일찍이 죽은 자의 말은 쉽게 잊어버렸다. 하지만 우연도 계속 겹치면 필연이 되는 법.

 

 지금 이 시점에선 단순히 개소리로 치부하기엔 의심스러운 사건이 연발했고 짚이는 사실이 너무 많았다.

 

 점점 미궁으로 빨려들어가는 엘레스의 정체에 비토르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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