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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41. 지금 찾아갑니다(3)
작성일 : 17-12-15 15:49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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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로 묘사된 무의 전사 그림은 진희가 [무의 전사 일대기]에서 보았던 삽화랑 괴리감이 컸다.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100만 광년 정도?

 

 책에서 표현된 삽화는 앳된 소녀의 모습이었다면 성화에서는 굴곡진 몸매의 성숙한 여인.

 

 말 그대로 쭉쭉빵빵한 누님 그 자체였다!

 

 신전에서 보기엔 심히 남사스러운 그림을 보면서 진희는 얼굴을 붉혔다.

 

 "그...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보았던 그림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네요."

 

 "하하! 당연하죠. 무의 전사의 얼굴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뭐, 드래곤이라면 알겠죠."

 

 사제는 은근히 성화 속의 그림을 즐기며 말했다. 진희도 달리 대꾸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었다.

 

 "이건 누군가요?"

 

 진희는 무의 전사 발치에 위치한 남자를 발견하고는 가리켰다.

 

 그는 새카만 흑발에 은발 브릿지가 살짝 들어간 머리색에 검은 깃털의 날개를 펄럭이며 무의 전사를 호위하고 있었다.

 

 살짝 눈을 감아 은발과 흑발 섞인 속눈썹의 결이 신비로운 그의 모습에 홀린 진희는 시선을 그 남자에게 고정시키며 사제에게 물었다.

 

 사제는 진희의 손 끝을 따라서 눈알을 움직이다가 남자를 발견하고는 조금 꺼리는 투로 말했다.

 

 "아...그는 타락천사 라파엘입니다."

 

 "그래요?"

 

 진희는 성전에 타락천사 그림이 있다는 것에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견습사제도 그런 진희의 속마음이라도 눈치챈 것처럼 덧붙였다.

 

 "주신께서 기회를 주신거죠."

 

 "기회...?"

 

 "그는 비록 타락하였으나 무의 전사와 지옥의 군대들을 무찌르며 자신의 죄를 속죄했죠."

 

 "그래서 용서 받았나요?"

 

 견습사제는 타락한 천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여전히 사제로서 꺼림직한지 계속 뜸을 들였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음...딱 잘라서 '그렇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만 그런 편이죠. 나중에 인간이 되었으니까요."

 

 "인간이 되었다고요?"

 

 "네. 지금은 수명을 다해 이미 죽었겠죠. 그럼 궁금증은 해결이 되셨습니까, 형제여?"

 

 견습사제는 한보 뒤로 물러선 뒤, 손을 모았다. 딱 봐도 이제 더 이상 말하기는 싫다는 눈치였다.

 

 진희는 새침하게 '네'라고 답하고는 그가 가려던 길 알아서 가도록 내비뒀다. 그는 황급히 자리를 뛰쳐나가며 불경하다는 듯이 가슴으로 성호를 그렸다.

 

 진희는 견습사제가 알아서 떨궈지자 후-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엘레스는 다 나았나?'

 

 성화나 느긋하게 감상하느라 새카맣게 잊어버린 엘레스의 존재였다. 진희는 터프하게 머리를 긁적이고는 성화로부터 멀찍이 떨어졌다.

 

 성화 반대편의 문패에서 페트레 사제의 이름을 발견한 진희는 달칵 문고리를 돌렸다.

 

 방 안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구슬땀을 흘리는 페트레 사제, 팔꿈치를 무릎에 올리며 앉아있는 비토르가 먼저 보였고 침구에 반듯하게 뉘여있는 앨레스도 따라서 보였다.

 

 진희는 비토르의 팔꿈치를 툭 치며 말했다.

 

 "얘 나았냐?"

 

 비토르는 진희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참 빨리도 온다."

 

 그는 앉아있던 간이 의자에서 일어난 뒤 엘레스의 볼따구를 툭툭 쳤다.

 

 "야, 일어나. 코즈니 왔다."

 

 엘레스는 몇차례 싸닥션을 맞자 게슴츠레 눈을 뜨더니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다.

 

 "마...마스터..."

 

 진희는 여태껏 아무렇지도 않다가 순간 민폐덩어리 엘레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이기심과 엘레스가 죽을 뻔했다는 동정심이 뒤섞였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한방울의 눈물.

 

 진희는 약한 모습을 내비치기가 싫어서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는 뒤돌아서서 틱틱거렸다.

 

 "죽을 병 아니면 빨리 일어나서 가자."

 

 "헤헤..."

 

 엘레스는 멋쩍은 듯 실실 거렸고 비토르는 엘레스에게 다가가 일으키는 것을 도와줬다.

 

 '응?'

 

 비토르는 엘레스의 등을 잡아주다가 뼈가 튀어나온 듯한 감촉에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엘레스의 등을 계속 밀어주었다.

 

 '짜식...얼마나 힘들었으면 그새 말랐네...'

 

 엘레스의 몸을 추스리는게 끝나자 비토르는 녹초가 된 사제에게 꾸벅 인사했다.

 

 "사제님, 갑작스러운 방문이었는데 마다 않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아직 네 일행이 기운을 덜 차린 듯 싶구나. 성전 밖을 나가서도 상태를 잘 확인해 주거라."

 

 아까까지만 해도 50대로밖에 보이지 않던 사제가 그새 70먹은 노인네의 쇳소리를 내며 헉헉 거렸다.

 

 비토르는 그게 미안한 듯, 품 안에서 무언갈 뒤적이더니 신관에게 내밀었다.

 

 "자요. 이거 아시죠? 잘 끓여드세요."

 

 비토르가 내민건 헝겊 주머니에 감싸인 찻잎이었다. 페트레 사제는 낚아채듯 찻잎을 가져갔지만 입으로는 책망하듯 가벼운 농담을 했다.

 

 "이 사람아, 다음번엔 이런 것도 좋지만 기부금이나 더 많이 내줘."

 

 "하하! 이따 나갈 때 많이 내고 갈게요."

 

 많은 연륜의 차이가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 진희였다.

 

 

 

 ****

 

 

 

 페트레 사제는 지친 몸으로도 진희 일행의 축복을 빌어주었다.

 

 사실 축복이라고 해봐야 손에 가득한 성스러운 빛을 머리 위에 안수해주고 땡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신전 밖으로 나가기 전, 비토르는 수고해준 페트레 사제를 위해서 예물함에 기부금을 넉넉히 넣어주었다.

 

 물론 엘레스의 금화로...

 

 이제 아우스테르 행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하기 위하여 진희 일행은 대기줄을 섰다.

 

 대기줄의 행렬에는 마치 전세계 직업군의 사람들에 모든 인종을 모아좋은 것처럼 사람들이 정말 다양했다.

 

 행렬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워낙에 체격이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에 줄 길이가 길어보였다.

 

 진희는 크림사탕을 엘레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안색이 좋아졌네."

 

 "사실 신전을 나온 뒤로 좋아졌어요."

 

 엘레스는 낼름 사탕을 집어먹으며 대답했다. 비토르는 다시 돌아온 엘레스의 모습에 안도를 하면서 피식 웃었다.

 

 "하! 신전 계단 오르는게 그렇게 힘든가?"

 

 비토르의 농담에 엘레스는 부끄럽게 몸을 배배 꼬았다. 출발하기 전에 더 이상 민폐 부리지 않겠다고 떼썼는데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일행이 기다렸으니 말이다.

 

 진희는 사탕을 아예 봉지 째 엘레스에게 주면서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됐고, 아프지나마라."

 

 무심코 내뱉은 말인데 엘레스의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였다. 비토르는 관심있게 엘레스의 얼굴색을 바라보더니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보니 코즈니가 여자였지?"

 

 "응? 그렇지..."

 

 비토르의 난데없는 질문에 얼굴색이 바뀌던 엘레스는 다시 정신을 차렸는지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는 뭘 새삼 그런걸 다시 따지냐는 표정으로 비토르를 올려다보았다.

 

 비토르는 엘레스의 시선을 모른 척 무시하며 약올리듯이 짓꿎게 대꾸했다.

 

 "아니야. 잠시나마 너를 오해해서 미안하다."

 

 "뭐를 오해해?"

 

 엘레스는 사탕을 빠느라 입을 오므리며 궁금한 눈치였고 비토르는 손사래를 치면서 대답해주길 거부했다.

 

 엘레스는 아주 매달리면서 '뭔데?'를 반복했으나 비토르는 묵묵부답이었다.

 

 제 풀에 지친 엘레스는 삐죽거리며 사탕봉지를 끌어안았다.

 

 셋이서 장난치며 대기하고 있을 때에 그들 뒤에 있던 한 무리의 사내들이 이들에게 다가갔다.

 

 거친 차림새를 보아하니 용병같아보이는 이들은 어려보이는 진희일행에게 애를 상대하듯 높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도 대륙을 건너가는거냐?"

 

 "네? 네. 무슨 용무가 있으신가요?"

 

 엘레스는 가만히 쭈그려앉아서 줄이 줄어드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누군가 말을 걸어오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용병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심쩍게 진희일행을 훑어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그렇지, 너희같이 어린 나이에 일찍 죽고 싶으냐?"

 

 비토르, 엘레스, 진희는 이 사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몰라서 서로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의미를 모른다기보다는 일면식의 사내가 갑자기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모를 말을 지껄이니 서로 뭐라고 답할지 눈치보는 것이었다.

 

 그 때, 대표로 질문하던 사내 뒤에 있던 다른 주황머리의 남자가 불쑥 나타나더니 그의 정수리를 한움큼 쥐면서 짤짤 털었다. 그는 책망하는 투로 그를 꾸짖었다.

 

 "으이그! 남에게 참견은...저 얘들도 사정이란게 있겠지!"

 

 "아악! 이거 놔!"

 

 주황머리 사내는 한참을 그의 머리를 붙잡으며 양옆으로 흔들다가 문득 180도 돌변하며 진희일행에게 부드럽게 다독였다.

 

 "얘들아, 미안- 이 놈이 좀 남의 일에 참견이 많아.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아, 예..."

 

 진희가 대표로 사과를 받들자 주황머리 사내는 거칠게 그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처음 말을 걸었던 사내는 몇가닥 안 남은 자신의 머리를 툴툴 거리며 가다듬었다.

 

 "쳇. 내 머리 다 빠지면 모발이식 마법 걸어줄 것도 아니잖아."

 

 "그러게. 누가 나서래?"

 

 주황머리 사내는 얄밉게 두팔을 벌렸다. 빠직, 첫 사내는 이마에서 힘줄이 솟아나더니 버럭 역정을 냈다.

 

 "아, 뭐! 이런 새파란 꼬맹이들에겐 연장자로서 조언 하나 정도 덧붙혀도 되잖아?"

 

 "하! 연장자는 무슨. 그리고 니가 해줄 조언이 과연 쓸모가 있을까?"

 

 "이...이...!"

 

 첫 사내는 부들부들 떨면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딱히 반격할 말이 없어보였다. 진희는 나이도 꽤 있어보이는 이들이 유치하게 다투는 진풍경을 보면서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진희는 이제 그들이 뭐라던 무시하려고 몸을 돌리던 찰나에 그녀의 귀에 박히는 한마디의 말에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요즘 꼬맹이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줄 알어? 이번에 탄생한 소드마스터도 아직 10대란다."

 

 "누가 그걸 몰라? 흥, 하여간 잔소리는..."

 

 갑자기 나타난 진희의 존재감에 비토르와 엘레스는 휙 빠르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진희는 집중받는게 부담스러워서 그들에게 눈 깔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었고 두 사람은 비 맞은 강아지처럼 추욱 쳐졌다.

 

 진희는 뒷사람이 뭐라고 지껄이던 애써 무시하고 싶었지만 모두 자기 이야기밖에 하는 말이 없자 듣고 싶지 않이도 저절로 들렸다.

 

 "아, 참! 이번 소드마스터가 알고보니 엄청난 정령술사였다며?"

 

 첫 용병이 먼저 화제를 돌렸고 주황머리사내가 마차에 실린 장비를 점검하면서 말했다.

 

 "이번에 내 친구가 즉결심판 당시에 구경갔다는데 4대 정령을 모조리 소환해 버렸대."

 

 "캬아...정말 대단하구먼. 우리시대의 무의 전사가 드디어 탄생하는건가?"

 

 "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세의 영웅이 진짜 영웅 아니겠어? 요즘은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그 명성이 깎일 것 같은데."

 

 진희는 두 사내가 주고받는 대화에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혹시 얼굴이라도 알아봐서 귀찮게 떠벌릴 수도 있으니.

 

 게다가 직접 보고 있진 않지만 비토르와 엘레스의 따가운 시선까지 느껴져서 차마 뒤돌아 볼 자신도 없었다.

 

 다행히도, 금방 대기줄은 짧아졌고 이제 진희일행이 마법진을 이용할 차례였다.

 

 5평 정도 되어보이는 마법진은 바닥에 기하학적인 오묘한 원형의 무늬들이 빙글빙글 돌아가 있었으며 원기둥의 하얀 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여러 명의 병사들이 황도청에서 발급받은 통행증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검문했다.

 

 진희 차례가 드디어 오자 쇠갑옷으로 무장한 병사가 손을 내밀며 사무적인 어조로 말했다.

 

 "통행증."

 

 진희는 일행인 비토르와 엘레스의 통행증까지 한꺼번에 모아서 병사에게 건넸다.

 

 슥슥- 엘레스와 비토르의 통행증을 대충 넘기던 병사의 얼굴이 진희의 통행증을 보자 안구가 서서히 확장되며 눈알이 띠용 튀어나왔다.

 

 "계...계집? 정령술사..?"

 

 그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더니 금세 핏기가 가신 얼굴로 진희를 바라보았다. 그는 뭉크의 절규같은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그...그대가 소드마스터 코즈니?!"

 

 '아...좀 작게 말하지...'

 

 진희는 후다닥 후드를 쓰면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그 병사가 외친 말을 시작으로 동료 병사들, 그리고 뒷줄에 선 대기자들까지 '소드마스터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퍼져나갔다.

 

 "뭐?! 너...! 너...! 아니, 당신이 코즈니?!?!"

 

 아까 바로 뒤에서 진희에게 훈수 두던 용병이 뒤늦게 경악하면서 진희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뭐? 진짜 코즈니야?"

 

 "나 한번 얼굴 볼래!"

 

 그새 이 곳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진희의 얼굴을 보기위해 뒤에 서있던 대기열이 두서없이 망가졌다.

 

 병사는 자신이 수습불가한 일을 저질렀단 사실을 깨닫고선 벌벌 떨고 있었다.

 

 진희는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병사의 팔을 붙잡고선 크게 소리질렀다.

 

 "지금 뭐하세요? 빨리 마법진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아...! 그...알겠습니다!"

 

 병사는 서둘러서 엘레스와 비토르까지 마법진에 들어가도록 끌어당겼다.

 

 진희 일행은 후다닥 마법진 위에 서있는 와중에도 그녀의 얼굴을 보겠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만! 어서 줄을 서시오!"

 

 병사들은 몸부림을 치면서 연예인 사생팬처럼 몰려드는 인간들을 두 팔 벌리면서 막았지만 소용 없었다.

 

 병사들의 급조된 바리케이트가 무너지면서 사람들, 특히 용병들이 야생마처럼 우두두두 진희에게 달려왔다.

 

 "코즈니! 코즈니!"

 

 "꺄악! 날 가져요!"

 

 참고로 나발레 항구의 마법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진희빼고 모두 남자였다. 그들은 엎치락 뒤치락 진희의 얼굴을 보려고 비명을 지르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진희의 얼굴엔 기막힌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진!"

 

 결국 그녀는 바람의 정령 진을 불러서 큰 바람이 불도록 만들었다. 진희의 손에서 튀어나온 나비 모습의 진은 작게 날개를 퍼덕이자 후웅- 큰 바람이 불면서 달려들던 사람들이 기류를 따라 날라갔다.

 

 "우아아악!"

 

 잠시나마 사생팬들로부터 숨 돌릴 틈이 생기자 진희는 옆에서 멍청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법사에게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뭐하세요? 빨리 주문이나 외워요!"

 

 "어흠! 큼!"

 

 갑작스런 난장판에 다같이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마법사는 크게 헛기침을 하면서 손을 쭉 뻗었다.

 

 그의 손등 주위로 보랏빛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하얀빛을 뿜어내던 마법진도 보랏빛으로 물들렸다.

 

 "그대들은 전능한 드래곤의 힘을 빌어 마나가 있는 곳이라면 온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텔레포트!"

 

 콰아아아!!!

 

 바닫의 마법진으로부터 강풍의 바람과 자주빛이 수직으로 솟아오르더니 진희일행의 모습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마법진으로부터 지하철 환풍구 같이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음과 동시에 옆에 있던 비토르와 앨레스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멀 것만 같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팟!

 

 빛과 바람은 금방 사그라들었고 진희가 찬찬히 고개를 돌리자 전에 펼쳐져 있던 풍경이 바뀌었다.

 

 갈매기가 지저귀는 황량한 산업도시였던 나발레 항구와는 달리 진희 일행이 서있는 이 곳은 녹지 우림이 가득한 바닷가였다.

 

 바다보다 숲의 비율이 훨씬 더 많은 이 곳은 싱그러운 흙내음과 초목의 냄새가 어우러져서 정글같은 분위기를 물씬 연출해 주었다.

 

 옆에서 모든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엘레스가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여기가 아우스테르....."

 
작가의 말
 

 여러분. 누나돌이들이 이렇게 무섭답니다(코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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