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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35.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작성일 : 17-12-15 15:45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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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신의 핏물을 이용해 진희가 마지막으로 소환한 정령은 네레이드와 닉시였다.

 

 네레이드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 꼬리인 인어였고 귀 대신 달린 아가미, 그리고 손가락 사이의 얇은 물갈퀴가 눈에 띄었다.

 

 여성형 상반신에는 간간히 물고기 비늘 같은 것도 달려있었고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었다.

 

 다음으로 닉시는 귀여운 아기상어 모습의 정령이었다.

 

 본래는 위협적이여야 할 상어의 송곳니들이 입가에 아기자기하게 배열이 되었고 사슴모습의 가이아 못지 않게 눈망울이 똘망똘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깜깜한 새벽에 핏물로 소환됐다는 것.

 

 신비롭고 몽환적이어야 할 물의 정령 소환이 완전히 호러물이 되어버렸다.

 

 네레이드가 진희와의 계약을 마치고 번쩍 눈을 뜨자 새빨간 피눈물이 적안 주위로 축축하게 흘러내렸다.

 

 닉시 또한 사람을 산채로 뜯어먹은 것처럼 송곳니 주변 입가에 핏물이 그득했다.

 

 비토르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아찔한 정령의 모습에 몸서리를 치며 울부짖었다.

 

 "너 잘난건 알겠는데...이러니까 마족소환 같잖아!"

 

 "쳇. 침으로 소환하는 것보단 낫지."

 

 진희는 샐쭉거리며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네레이드와 닉시는 작은 핏방울을 튀기며 사라졌다.

 

 꼭두새벽에 4계열의 정령을 모조리 소환해버린 진희는 힘이 쪽 빠지는지 소파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신기가 너무 많이 소모됐어.'

 

 마치 강신굿(내림굿) 하는 것처럼 정령소환도 일종의 영을 내림받는 의식.

 

 그동안 거의 쓸 일이 없던 신기가 물탱크가 터져나간 것처럼 한번에 쏟아져나온 것이다.

 

 머리가 도끼로 찍은 것처럼 깨질 것 같지만 그래도 후회되진 않았다.

 

 4계열의 정령은 만물의 이치이자 근원.

 

 꽤 쓸만한 힘을 얻은 것이다.

 

 할 줄 아는게 피지컬 계열이나 조잡한 부적제작 밖에 없던 일개 소녀가 어마무시한 초능력을 얻는 다는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아카데미 들어와서 렉스에게 검기도 배우고 비토르에게 정령술도 배우고...

 

 '역시 들어오길 잘했네.'

 

 진희는 희미하게 뿌듯한 미소를 짓고는 비토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튼 고맙다."

 

 어쨌든 그 덕분에 쓸 수 있었던 힘 아닌가? 진희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투로 악수를 청했다.

 

 비토르는 한껏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궁시렁거리다도 간만에 보는 그녀의 호의를 무시할 수 없어 손을 덥썩 잡았다.

 

 "이제 정령학부가 이 사실을 알면 뒤집어지겠구만."

 

 악수를 마친 비토르가 깍지끼며 소파에 기댄 채 말했다.

 

 "근데 이게 그렇게 드문 일이야?"

 

 울컥.

 

 비토르는 마치 전교 1등 범생이가 3개 틀린 반 1등 친구에게 시험 만점 받고는 '이게 그렇게 어려웠니?' 라고 말하는 듯한 재수없는 기분을 느꼈다.

 

 "미쳤냐? 4계열 정령을 모조리 소환을 성공한 사람은 엘프장로밖에 없어! 하물며 넌 어린데다가 겨우 30분만에 모조리 소환했잖아? 마법사로 치면 그랜드 타워 마스터나 다름없다구!"

 

 "알겠으니까 소리 좀 낮춰."

 

 숨도 쉬지 않고 울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는 비토르에게 진희는 그를 워워 잠재웠다. 이성이 돌아온 비토르는 알아서 자중했다.

 

 서로의 용건이 끝나자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졌다. 진희는 소모된 신기를 보충하느라 가만히 눈을 붙혔고 비토르는 멋쩍게 손을 꼼지락거렸다.

 

 자는 줄 알았던 진희가 쿨럭이며 몸을 일으켜세울 때 비토르는 '이때다.'싶은 표정으로 재빨리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저기.....!"

 

 "뭐, 또 왜?"

 

 이제 진짜 자려고 침대로 가려던 진희가 피로에 쩔어 지겹단 어조로 되받아쳤다. 비토르는 그에 굴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너...기사 작위 따면 그 후로 뭐 할거야?"

 

 비토르는 진희의 강함을 알기에 기사작위 따는 것에 실패할 상황을 전혀 고려도 하지 않은 채 말했다.

 

 "너가 알아서 뭐하게?"

 

 "까칠하긴. 그래도 한땐 친하게 지낸 사인데 그 정도는 궁금해도 되지 않아?"

 

 비토르는 넉살좋게 진희의 짜증을 받아주었다. 진희는 이걸 말해도 되는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신의 앞에 있는 생물체가 엘프라는 사실에 마음놓고 겨우 입을 열었다.

 

 "...아우스테르 대륙으로 갈거야."

 

 "정말? 그럼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돼?"

 

 "...쓸데 없는 것만 아니면."

 

 진희는 졸린 눈을 비비적 거리며 귀찮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비토르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려 슬그머니 다시 앉았다. 비토르는 잘 됐다는 듯, 몸을 들썩였다.

 

 "혹시 날 엘프의 숲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

 

 "...응?"

 

 "사실 나도 가기는 싫어. 하지만 엘프장로가 이번에 후딱 안 오면 영원히 유희를 그만두게 한다고 협박해서....."

 

 "잠깐잠깐. 갈 수 있다면 같이 가줄 수는 있어. 하지만 넌 기사작위가 없잖아? 어떻게 여행증을 끊으려고?"

 

 비토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키득거렸다.

 

 "내가 몇 년동안 유희를 했을 것 같아?"

 

 비토르의 앳된 소년의 얼굴이 불쑥 진희에게 파고들었다. 전혀 그런건 생각해보지 않은 진희는 질문의 의도를 몰라 어리둥절하게 있었다.

 

 비토르는 가볍게 자신의 가슴을 툭 치며 자랑스레 말했다.

 

 "내가 50년 동안 속세를 돌아다녔어. 그리고 여러 위장신분을 만들었지. 그 중엔 기사도 있었고."

 

 "자...잠시만! 50년?"

 

 비토르가 엘프인줄은 알았지만 진희는 어머니 연세보다 훨씬 많은 햇수동안 유희를 떠났다는 그의 말에 경악하며 말허리를 끊었다.

 

 "음? 뭘 그런걸 놀라?"

 

 "너...아니 어쨌든...몇 살 이야...요?"

 

 지금까지 대놓고 샌드백 취급했던 비토르가 나이 많다는 사실을 알자 급 존칭을 붙이는 진희였다.

 

 비토르는 콕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법한 철혈의 모습이었던 진희가 우왕좌왕하는 것에 쿡쿡 웃으며 대꾸했다.

 

 "말 편하게 놔도 돼. 어쨌든 난 400살인데 아직 엘프 축에선 어린 편이지."

 

 총 수명이 2000년인 엘프와 약 80년을 사는 인간과 비교했을 때 400살인 비토르는 인간으로 치면 대략 16살이다.

 

 그래도 조선왕조 역사가 거의 500년인데 그에 못지 않게 어마어마하게 늙은 비토르의 나이에 진희는 시선은 갈 곳을 잃은 채 입을 뻐끔거렸다.

 

 "하...할아버지...?"

 

 "아니야! 나 아직 어리다고!"

 

 늙은이 취급은 질색이었는지 비토르는 버럭 역정을 내었다.

 

 "그저 우린 인간보다 오래 살 뿐, 생체시계는 똑같으니까 우린 또래야. 알겠어?"

 

 "으응..."

 

 어쩌다 대화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진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비토르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현지인 가이드이다. 그하고 엘프의 숲까지 아우스테르 대륙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정령계의 위치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정령과 친한 엘프니까 어쩌면 정령계로 가는 길에 대해 상세히 알 수도 있다.

 

 '나중에 물어봐야지.'

 

 진희는 다 지나가버린 밤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려고 뻐근한 몸을 이끌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다 들었어."

 

 엘레스가 잠옷차림으로 냉기를 폴폴 날이며 침대방 앞에 우뚝 서있었다!

 

 그는 두 주먹을 꼭 쥐고 배신감 가득한 눈빛으로 비토르를 레이저로 지지듯 노려보았다. 그의 작은 몸은 부들부들 떠느라 조금씩 들썩였다.

 

 본의 아니게 비밀내용을 모조리 유출해버린 비토르는 완전히 까무러질 지경이었고 진희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여태 안 자고 뭐했냐?"

 

 엘레스는 한쪽 눈을 날카롭게 치켜들었다.

 

 "그럼 새벽에 그 난리를 쳤는데 안 깨는게 비정상이죠."

 

 "...다 봤구나."

 

 진희가 바람과 대지의 정령을 소환할 때 거의 방 전체가 뒤집어졌다. 하기야 야밤에 소란을 피우며 그 난리를 쳤는데 안 깨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리라.

 

 엘레스는 진희를 지나치고 뚜벅뚜벅 비토르에게 걸어가 갑자기 멱살을 쥐었다.

 

 "너, 엘프였어?"

 

 "하하...부정은 못 하겠네....."

 

 비토르는 애써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엘레스의 시선을 피하며 사그라드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비록 정령의 실체를 눈으로 보지 못하는 인간이어도 진희가 정령소환 할 때부터 깨있었으면 대화의 핵심내용은 다 들었다고 봐도 된다.

 

 엘레스는 더욱 세게 비토르의 멱살을 잡으며 짤짤 흔들었다.

 

 "무슨 속셈이야? 설마 단체로 시비 털기 전에 쥐새끼처럼 염탐이나 하러 왔냐?"

 

 "이것 좀 놓고 얘기하지? 비싼 옷 늘어질라."

 

 "당장 말해!!!"

 

 "나는 순수하게 유희 목적으로 왔을 뿐이야."

 

 서로 으르렁 거리는 두 종족을 보고 진희는 새삼 느꼈다.

 

 '얘네는 참 피곤하게 사네...'

 

 인간이지만 이계인인 진희가 놓치는 점이 있었다. 애초에 죽도록 싫어서 서로 피해사는 것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드러워서 피하지.

 

 엘프는 인간을 벌레보듯 오만하게, 인간은 그런 엘프를 이기적이게 생각해 견원지간이나 디름없는 사이인데 비토르가 아무리 좋은 뜻으로 놀러왔다 해도 엘레스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진희는 정의의 사도에 빙의해 그들에게 다가가 엘레스의 어깨를 콱 붙들았다.

 

 "그쯤하고 너는 빨리 잠이나 자."

 

 엘레스는 진희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마스터는 몰라요! 이렇게 가만히 놔두면..."

 

 "제발 내 말 좀 들어."

 

 진희는 조용히 몸 주변에 검기를 끌어냈다. 고집불퉁이었지만 진희의 위압감에 움찔한 엘레스는 비토르를 살짝 째린 뒤 멱살을 놓아주었다.

 

 진희는 다시 검기를 거두고선 한숨을 푹 쉬었다.

 

 "얘는 여차하면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까 너는 신경꺼."

 

 "...나도 갈래요."

 

 입술이 닷발로 나와서 반항할 줄 알았던 엘레스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황당해진 진희는 자신이 들은 말이 사실인지 재차 확인했다.

 

 "뭐...?"

 

 엘레스는 어깨를 쭉 피면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의 갈색 머리가 어슴푸레 밝아오는 아침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났다.

 

 "저도 아우스테르 대륙에 같이 갈래요!"

 
작가의 말
 

 오늘은 글이 술술 써지네요. 제가 제일 쓰고 싶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정령소환 쓸 때는 그렇게 글 쓰다 막히더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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