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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28. 수업은 개나 줘(2)
작성일 : 17-12-15 15:39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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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곳을 고고하게 표현하자면 난장판이요,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개판이었다.

 

 드넓은 콜로세움의 모래사장 위로 여러명의 학생들이 아무나 붙잡고 검을 휘두르며 패싸움 하고 있었다.

 

 이기고 싶어서.

 

 혹은,

 

 살고 싶어서.

 

 진희는 자신을 향해 크게 목검을 휘두르며 달리는 학생을 보았다. 그는 아까 전부터 제법 만만해보이는 진희를 점찍고 있었다.

 

 "이얍!!!"

 

 그는 진희에게 목검으로 찌르기 위해 돌격했다. 진희는 입술을 씰룩이며 실소를 머금었다.

 

 '귀찮다.....'

 

 싸움이 시작한 이래로 모든 움직임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그녀로서는 하찮고도 하찮은 일격일 뿐이었다.

 

 퍽!

 

 간단한 손짓이었는데 공기를 찢는 소리에 이어 둔탁한 파열음이 들렸다. 진희는 마치 야구배트처럼 목검을 휘둘렀다.

 

 달려오던 학생은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야구공처럼 진희의 목검을 맞고서는 달려오던 자세 그대로 뒤로 날라갔다.

 

 정말 말 그대로 '날라갔다'!

 

 목검은 가검이긴 하지만 어쨌든 검은 검이다. 맞으면 똑같이 아프다.

 

 그는 그대로 땅으로 뚝 떨어지고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절한 것이다.

 

 진희의 반격을 목격하고 경악한 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왔다. 진희는 하품을 늘어지게 쉬면서 한손으로 다가오는 공격들에 복잡하게 태클을 걸었다.

 

 이들은 공격할 것도 없이 저들끼리 엉켜붙어 검술이 꼬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난장판이 되었다.

 

 진희는 한 손으로 여기저기서 쏟아져오는 공격들을 막으면서 엘레스 쪽을 흘끗 보았다.

 

 엘레스는 1:3으로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진희가 가르쳐준 동작을 이용해서 싸움의 주도권을 근근히 이어나갔다.

 

 진희와 엘레스, 그리고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참한 몰골이었다. 목검에 맞을까봐 꽁무니를 빼는 이들도 있었고 정통으로 급소를 맞아 기절한 이도 있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기초 검법을 배우긴 했으나 그건 언제까지 '기초'일 뿐,

 

 입학시험 때 뛰어난 실력으로 입학한 평민 학생을 제외하고는 귀족 학생들은 결투 한번 해보지도 않고 개인교사로부터 아부만 받아온, 거의 다 반푼이들이었다.

 

 물론 그럴듯한 품새로 싸운 이들도 소수 있었으나 대부분 귀하신 도련님으로 자라온 이들은 초반부터 모래바닥에 쳐박혔다.

 

 "으아아아아!!!"

 

 함성소리는 거창했으나 목검에 살짝만 맞아도 아픈부분을 부여잡고 모래바닥에 뒹굴며 엄살부리기 일쑤였다.

 

 콜로세움에는 목청만 높은 함성소리와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렉스는 콜로세움 상단부에서 턱을 괴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쯧쯧...'

 

 렉스는 속으로 혀를 찼다. 역시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 정도까지 심각한 실력의 학생들만 모여있는줄 몰랐을 뿐.

 

 자신의 신념이 옳았다.

 

 하찮은 이들에게는 조잡한 검술이니 검법이니 가르치는 것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 그는 시선을 돌려 진희 쪽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호오!'

 

 확실히 진희 쪽은 흥미로웠다.

 

 그녀는 역시 호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였다.

 

 허접하게 스러지는 학생들 사이에 진희의 유연하고 날쌘 몸동작은 돋보이는게 당연했다.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쏘는 듯한 그림.

 

 거리낌없는 공방.

 

 텔레포트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 동이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몸.

 

 렉스는 그녀를 바라보며 온몸에 희열이 들끌어올랐다.

 

 '이거, 조금 손보면 물건이 되겠는데?'

 

 렉스는 실실 삐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될 수만 있다면 체면따위 다 버리고 크게 박장대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치 사막을 헤메다가 발견한 오아시스랄까?

 

 진희의 가치는 렉스가 보기에 가공되지 않은 원석 뿐만이 아니라 조금만 가다듬으면 크게 부풀려질 아이였다.

 

 게다가,

 

 '검법은 확실히 나보다 낫지 않는가?!'

 

 진희에게는 결정적인 파괴력만 없다 뿐 스피드, 응용력, 실전, 기초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했다.

 

 렉스는 물론 모르겠지만 지구에서 매일같이 훈련하고 큰 대회만 겪던 진희는 이곳에서 돋보이는게 당연했다.

 

 또한 현대의 펜싱기술은 그가 보기에 독특하고 신선한 센세이션이나 다름없는 검법이었다.

 

 '꽤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군.'

 

 렉스는 슬슬 손을 올리며 생각했다. 그는 잠시나마 지겨운 광경을 진희로 충분히 해소했다 여기고 숨을 들이마시며 아카데미 떠나가라 고함을 질렀다.

 

 "그만!!!"

 

 렉스의 고함에 살아남은 학생들은 목검을 내리며 몰아치는 숨을 골랐다.

 

 모래사장 위로 수십명의 학생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흩날리는 모래바람 사이에 단 5명의 학생이 우뚝 서 있었다. 즉, 살아남은 이는 5명 뿐이었다.

 

 진희와 엘레스, 그리고 나머지 세명.

 

 의외로 비토르도 살아남아서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완력이 상대적으로 딸리는 엘프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용하다.

 

 나머지 생존학생들도 체력이 다 방전되었는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엘레스는 그나마 이들에 비해 체력은 나아 보였지만 온몸에 긁힌 상처들로 가득했다.

 

 이 곳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멀쩡한 이는 진희, 단 한 명 뿐이었다.

 

 진희는 가벼운 산책이라도 나온 듯 평온한 표정에 여유롭게 목검을 흔들면서 콧노래까지 불렀다.

 

 렉스는 두 손을 허리에 얹은채 근엄하게 소리쳤다.

 

 "이것이 너희들의 현실이다!"

 

 쓰러진 학생들은 간신히 고개를 비틀어 그를 바라보았다. 쨍쨍한 땡볕이 렉스를 비추었고 그로 인해 그의 인상이 그늘지게 되어 더욱 험악하게 보였다.

 

 그는 한심하다는 투로 학생들을 꾸짖었다.

 

 "검술? 검법? 최소한의 패싸움에서 몇분 버티지도 못하는 놈들에게 가르쳐줄 검술 따윈 없다!"

 

 쏟아지는 렉스의 팩트 폭격에 쓸데없는 자존심만 있는 학생들이 얼굴을 찌푸렸으나 반박할 길이 없어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이로써 쓸만한 몇 놈 얼굴 알게 되었으니 되었다. 오늘 토너먼트까지 다 하려고 했으나 너희들의 저질체력에 더는 무리인 것 같아 그만두겠다. 오늘은 이상!"

 

 렉스는 또 자기 할 말만 마치고 망토만 휘날리며 사라지는가 싶더니 고개를 홱 돌려서 진희를 쳐다봤다.

 

 "자네, 이리로 따라오게."

 

 진희는 그의 서늘한 눈빛에 움찔했으나 일단 선생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주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보아도 넘사벽급 실력이었던 진희가 상 받으러 가는 줄 알아 부러운 눈치였고 엘레스도 그런 진희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자...잘하고 오세요!"

 

 엘레스는 가누기도 힘든 몸을 간신히 추스리며 소리질렀다. 진희는 쪽팔림에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발갛게 변했으나 엘레스에게 고개는 끄덕여주었다.

 

 '그래.'

 

 

 

 ****

 

 

 

 "읏챠! 그래서 자네 이름이 코즈니 인가?"

 

 렉스는 자신의 개인 집무실 의자에 털썩 힘빠지게 주저앉으며 질문했다.

 

 "네."

 

 진희는 최대한 굵은 남자의 목소리로 흉내내며 짧게 답했다. 그래봤자 변성기가 시작된 미소년 목소리일테지만.

 

 "오늘 매우 인상적이었네. 매우 잘했어."

 

 칭찬에 인색하고 세상 잘난 놈이 자기 하나뿐인 렉스의 성정에 남들이 보면 자빠질 광경이었다.

 

 진희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자네 스승이 누군가?"

 

 렉스는 손가락으로 깍지를 끼면서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진희는 그의 기습질문에 속으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뻥을 쳤다.

 

 "스승은 계시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이지 않은가?

 

 이곳은 지구와 다른 차원이고 코치님이 다른 차원에 있으면 그게 이 세상 사람이 아닌거나 다름없다.

 

 렉스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다. 침묵이 내리앉은 방 안에 렉스가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흐음......."

 

 번쩍!

 

 눈을 뜬 렉스가 섬뜩한 안광이 서린 붉은 눈동자로 진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혹시 나에게 배울 의향이 있는가?"

 

 "예?"

 

 진희는 깜짝 놀라서 자동적으로 반문했다. 대륙의 단 둘뿐인 소드마스터가 개인스승을 자처한다?

 

 이는 놀랄 일이 아닌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 콧대 높은 소드마스터들은 제자 만드는 것을 대부분 꺼리는데 그 이유가 개인의 비기인 검술을 내보이고 싶지 않아서이다.

 

 렉스의 발언은 대륙 역사상 전무루무할 파격 오브 파격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진희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을 때 렉스가 실소를 흘리며 진희의 약해진 마음을 사탕발림으로 살살 흔들었다.

 

 "하고 말고는 자네 마음이지만...만일 나에게서 검술을 배운다면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을걸세. 가령..."

 

 렉스는 진희의 재미있는 반응을 지켜보며 내심 즐겼다. 아까 싸울 때는 인간미 떨어지는 표정으로 싸움에만 집중해서 검술만 잘하는 기계적인 아이인줄 알았더니 보는 맛이 있다.

 

 진희도 내심 특혜가 뭘지 기다리는 눈치였다.

 

 "아카데미를 6개월 만에 수료해서 기사자격을 취득하게 해준다거나....."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었다. 진희로서는 최상의 조건이기에 거절할 이유도 없다.

 

 진희는 냉큼 가슴에 손을 얹으며 한손으로는 렉스의 책상을 짚었다.

 

 "당연히 하겠습니다."

 

 진희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렉스로서도 훌륭한 제자를 맡게되는 기쁜 대답이었다.

 

 렉스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진희의 수락을 반겼다.

 

 "좋아. 그럼 대륙 최고의 소드마스터 첫제자가 된 것을 축하하네."

 

 '죄송해요 코치님.'

 

 진희는 현재 지구에서 자신을 기다릴 펜싱 코치님을 떠올리며 속으로 사과했다. 그런데 뒤에 이어진 렉스의 말은 뜻 밖이었다.

 

 "대신, 자네가 내 제자가 된것은 당분간 비밀로 해주게."

 

 "왜요?"

 

 렉스는 한쪽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왜긴? 아직은 때가 아니니까."

 

 물론 비밀을 지키는 것은 쉽다. 하지만 렉스의 답이 모호한 진희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렉스는 피시식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그는 '흠흠' 헛기침 하고는 덧붙혔다.

 

 "그리고 자네는 비밀을 아주 잘 지킬거라 생각해서라네. 코즈니 군, 아니 - "

 

 순간, 진희는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린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렉스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코즈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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