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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제왕의 탑
작가 : 무무천
작품등록일 : 2017.12.15

밀림촌의 사냥꾼 다섯아이들이 무림에 뛰어 들면서 겪게 되는 판타지 모험 무협액션

 
17화-진짜 겁나는 건 저녀석이 내 주변에서 사라지는 거야.
작성일 : 17-12-15 12:15     조회 : 371     추천 : 0     분량 :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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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위를 땅을 밟듯이 달려가는 괴노인을 보는 봉석은 무엇에 홀린듯 우둑커니 서있었다.

 "미친.. 저건 사람이 아니야.. 사람 형상을 한 요물.."

 괴노인에 정신에 팔려 있는 사이 우석이 의원을 모시고 숲에서 걸어 나왔다. 머리에 두건을 쓴 반백의 노인 이었다.

 의원의 팔을 잡고 있는 우석이 급히 무강이 누워 있는 곳으로 잡아 끌었다.

 의원이 우석의 손을 뿌리쳤다.

 "이제 그만 숨 좀 돌리세."

 후우..

 의원이 숨을 몰아 쉬더니 누워있는 무강에게로 다가 갔다.

 "음... 열꽃이 온몸에 퍼져군.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가?"

 의원이 손을 뻗어 무강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재기 시작했다. 그런 후 이마와 몸 여기저기에 손을 가져가며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손으로 무강의 숨결을 느껴 보고 있었다.

 "싸움이 있었습니다."

 점태가 말했다.

 "당연히 싸움이 있었겠지.... 이 아이와 싸운자가 내공의 고수이겠군, 맞는가?"

 의원은 말을 하면서도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고 강보에 싸여 있는 침을 꺼내 들었다.

 "어떻게 아십니까?"

 "이건 일반 화독이 아니지, 일반 화독은 이렇게 열꽃이 온몸으로 피어 오르지 않아, 뜨거운 화기가 살갗을 뚫고 내장에 침투해서 생기는 현상이지."

 "아... 무강과 싸우던 그 자의 손에서 붉은 바람이 쏟아 졌소. 그 붉은 바람에 무강이 맞았고요."

 의원이 무강의 몸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더니 작은 실침을 무강의 혈맥을 따라 놓기 시작했다.

 "다행이 호수의 차가운 물이 살갖의 화기는 어는 정도 가라 앉힌것 같은데, 내장과 혈맥으로 침투한 화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몸 속의 화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살기는 힘들꺼야."

 의원이 무강의 몸에 침을 꽂아 나갈때 마다 뜨거운 김이 피어 올랐다.

 "그, 그럼 죽는단 말입니까?"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이 아이를 3일동안 살려 놓는 거네, 나머진 자네들 에게 달려있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의원은 말을 하면서도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평생을 침술 하나로 살아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능숙하게 화기가 모여있는 혈들을 찾아 침을 놓고 있었다.

 의원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일어섰다. 그런 의원의 모습을 보고 있는 아이들은 무강의 죽음을 절대 받아들수 없다는 강렬한 눈길을 던지고 있었다.

 "일단 주변의 습한 땅을 찾아 사람 하나 들어갈 정도로 파주게."

 말을 하면서 품속에서 붓과 종이를 꺼내 쓰기 시작했다.

 다 쓰고 난 의원이 우석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화기를 빼주는 약재이네, 빨리 가서 여기 적은 약재들을 가져오게. 자네 들도 빨리 구덩이를 파주게."

 우석이 다시 노계시장으로 달려 갔다. 봉석이와 점태가 습한 땅을 찾아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의원이 무강의 몸에 꽂힌 침들을 다 뽑을 때 쯤, 우석이 약재가 든 큰 자루를 메고 돌아왔다.

 아이들은 의원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무강을 구덩이 넣은 다음 약재를 넣고 무강의 목만 남겨 놓은 채 흙을 덮었다.

 일이 끝나자, 의원이 아이들을 둘러 보며 말했다.

 "노계시장에서 의원으로 지낸지 벌써 40년의 시간이 흘렸군, 그 기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손에서 목숨을 건져 갔지. 내 의술 인생중 가장 치열했던 날은 십 오륙년 전 이었다. 그러니까 제왕의 검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파와 사파는 천하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그때 나는 천하무림맹에 소속된 의원 이었다. 평상시에는 노계시장에서 의원으로 일상을 살지만 전시에는 천하무림맹의 소집에 따라야 했지. 하옇튼 그때의 경험은 내 의술 인생중 가장 치열했던 때였던 것 같다. 천하무림맹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다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칼에 베인사람, 창에 찔러 내장이 뚫린 사람 머리가 깨진사람...등등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지. 그들을 치료 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네. 의원으로 평상시 봐오던 부상들 이였으니, 그러나 제일 고치기 어려운 환자가 바로 내공의 고수와 싸우다. 내공독에 부상을 입고 들어온 무림인들 이었지."

 "내공독!"

 "그럼 내공독으로 입은 부상은 못 고친단 말입니까?"

 "음... 이야기를 들어보게."

 의원의 말이 이어졌다.

 "무림인들이 익히는 내공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네. 그리고 새로운 내공법들이 계속 만들어 지고 있지.

 천지와 자연속에 존재하는 청정한 기운을 갖고 내공을 축적하는 내공법이 있는 반면에 어둠속에서 죽은자나 짐승들의 시체들 에게서 사기를 축적하는 내공법, 뜨거운 불 속에서 화기를 축적하는 내공법, 차가운 얼음과 눈속에서 빙기를 축적하는 내공법, 짐승의 피나 사람의 피로 수련하는 혈기. 땅속으로 들어가 수련하는 지기, 물속에서 수련하는 수기, 그리고 각종영약을 복용해서 생기는 약기, 타인의 내공을 흡수하는 흡기등 이루 헤아릴수가 없네, 이런 내공 수련으로 축적된 기는 각자 고유한 특성이 있지. 사람의 살과 뼈를 부수기도 하고, 몸속으로 침투해 장기를 부수기도 하지 그리고 형체도 없이 녹여 버리기도 한다네. 그러다 보니 우리 의원들의 일반적인 치료로는 완쾌가 불가능 하네, 완쾌가 된다 해도 정신적 불구나 육체적 불구로 살아갈수 밖에 없네... 그래서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와 상극되는 기운을 찾아 몸속에 침투한 기를 소멸시키거나 밖으로 몰아내야 되네."

 "........"

 "이독제독이란 말 들어봤는가?"

 "독을 없애는데 다른 독을 쓴다는 말이 아닙니까?"

 "잘 알고 있구먼, 내공으로 입은 내상은 내공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네."

 듣고있던 봉석이가 의원이 말을 장황늘어놓자 버럭 소리를 지르며 끼어들었다.

 "쉬운 말로 무강이 입은 독이 뜨거운 내공 이니까? 차가운 내공을 익힌 고수가 치료할수가 있다는 아닙니까?"

 의원이 봉석을 올려다 보았다. 잔뜩 화가난 모습 이었다. 마치 괴산노개에게 당한 분풀이를 의원에게 쏟아내는 것 같았다.

 "음.. 그렇네."

 "그렇게 말하면 되지 무슨 말을 그리 길게 합니까? 그러니 더 못 알아듣지 않습니까?"

 "흠흠."

 노인이 멋쩍은듯 헛기침을 했다. 그때 점태가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듯 끼워 들었다.

 "아까 하신 말 중에 무강이 살고 죽는 것은 우리들에게 달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차가운 내공을 수련한 고수가 어디에 있는 지도 알고 계신다는 말로 들립니다."

 "알고 있지. 그러나 쉽지 않을 걸세."

 "쉬운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친구의 목숨이 걸려 있는데 내가 죽더라도 친구는 살려야죠."

 "그럼 가보게나. 이곳에서 북쪽으로 백리 떨어진 곳에 설산이라고 있네. 설산의 정상은 사시 사철 눈과 얼음이 녹지 않는 곳이지. 그리고 항상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 있지 그 설산 정상을 오르다 보면 큰 바위산이 있는데 그 바위산 동굴에 얼음 괴인이 살고 있다."

 "얼음 괴인!"

 아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백리를 달려가서 설산에 오르고 얼음괴인을 설득해 이곳으로 데려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그리고 얼음괴인이 순순히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분명 한 바탕 싸움이 벌어지면 또 다른 누가 다칠수도 있었다.

 "다른방법은 없습니까?"

 "천백사 내단을 복용하면 살수가 있지."

 "천백사요?"

 "천백사는 호수 깊은 곳 차가운 한기를 먹고 자라는 영물이야. 몸이 하얗고 투명하고 몸을 따라 작은 날개가 달려있어 물속에서도 빠르게 헤엄칠수가 있고, 땅위에서는 하늘을 날기도 한다네. 호수 밑 바닥에서 차가운 한기를 먹고 자란 천백사의 내단은 뜨거운 열기를 흡수하는 힘이 있지. 일반사람이 먹으면 차가운 냉기로 인해 죽을 수 있지만, 무공을 익힌 사람이 먹으면 내공을 증진 시킬뿐 아니라 반로환동 한다고 한다."

 의원이 일어섰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다했네. 아이가 살고 죽고는 이제 자네들에게 달렸네."

 "의원이 어찌 그리 무책임한 말을 하오. 다쳐 다 죽어가는 환자를 놓아두고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니..."

 의원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봉석을 피해 보따리를 챙겨 들더니 숲으로 부리나케 사라졌다.

 우석은 애써 모셔온 의원에게 봉석이가 박대를 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웠고, 철심과 점태는 봉석이가 왜 그러는지 알고 있는지라 묵묵히 가만히 있었다.

 의원이 가자. 네 아이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성 거렸다.

 무강을 내려다 보고 있던 철심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삼일 이래, 무강이 살수있는 시간이.."

 "왜 그래, 무강은 죽지 않아."

 점태가 말했다.

 "죽을수도 있잖아?"

 "죽지않아!"

 "내가 가겠어."

 우석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딜?"

 "설산에 가서 그 괴인을 데려오겠어."

 "위험해, 그 괴인 또한 내공을 익힌 고수야. 잘못 되면 네가 죽을수도 있어."

 우석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겁나지 않아.... 진짜 겁나는건 저 녀석이 내 주변에서 사라지는 거야. 괴인은 나에게 맡겨주고 너희는 천백사를 사냥해... 밀림촌에서 우리가 못 잡은 짐승이 없잖아. 분명 천백사도 잡을수 있을꺼야. 그리고 삼일후에 축배를 들자고."

 아이들이 우석의 말에 공감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석이 무강에게로 다가갔다.

 "무강, 조금만 기다려."

 우석이 눈에 힘을 주며 친구들을 한번 흩어 보고는 숲으로 사라졌다.

 그때 호수에서 첨벙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하얀 뱀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호수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뒤를 이어 호수 건너편 숲에서 괴산노개가 모습을 나타냈다.

 천백사가 사라진 곳을 아쉬움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이내 신형을 움직여 호수위를 밟고 건너왔다.

 "이놈들, 아직 안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

 아이들이 대답이 없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호숫가를 서성거리며 혼잣 말을 쏟아내었다.

 "하아, 재 빠르네, 재 빨라.... 잡을 수가 없구나...."

 "금방 호수속으로 사라진 것 천백사야."

 "나도 봤어."

 철심과 점태가 말했다. 봉석이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쉬이..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자. 점태, 넌 공터로 가서 마른 고기좀 가져와라. 철심은 무강 곁에 있고."

 점태가 공터로 가자, 봉석은 숲으로 들어갔다. 호수를 서성이던 괴산노개가 점태와 봉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신형을 날려 숲으로 사라졌다.

 괴산노개가 사라진지 반시진이 지나자 봉석이가 마른 나무를 한짐 지고 나타났다.

 점태가 돌아오자. 마른나무에 불을 지펴 마른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내일 날이 밝으면 노계시장에 한번 갖다와야 겠어."

 봉석이가 말했다.

 "응."

 무슨말인지 세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점태와 철심은 알아 듣는다.

 바로 천백사를 잡기 위한 덫을 준비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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