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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Jealous
작성일 : 17-12-14 23:51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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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Reboot

 

 

 

 Jealous

 Nick Jonas

 

 

 

 얼마나 정신을 잃었는지 잠이 들었던 건지 알 수도 없었던 시간을 지나 디온이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모든 것이 번져 보였다. 물 속에서 물 밖을 바라볼 때의 흐릿하고 모든 것이 번져보이는 것처럼 일렁이는 시선 끝에는 두 쌍의 발이 보였다.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들은 음악이 울리는 헤드폰을 끼고 소리를 듣는 것처럼

 웅웅거렸다.

 

 아마도 스코폴라민의 효과 때문인 듯 싶었다. 자백제로써의 역활은 다 끝난 모양이었지만, 약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지 손가락 하나도 까닥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시선 끝에 보이는 두 쌍의 발로 볼 때, 의자에 묶여있었던 자신은 아마도 바닥에 쓰러진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눈을 뜨고 정신도 있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고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디온은 정신을 집중했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은 시력을 모두 잃고 그려진 모네의 수련처럼 색을 가진 점들이 번져있을 뿐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수많은 감정들이 오가고 있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격정적인 목소리와 함께 디온은 본능적으로 예감할 수 있었다.

 

 분명히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지금 자신이 이곳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 지금 저 앞에 서 있다는 걸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디온의 몸은 그런 디온의 명령을 따라주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려 애쓰는 디온에게 그림자가 다가왔고, 가까이 다가온 그 사람의 얼굴에서 디온이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고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짓는 입가뿐이었다. 그리고 목에 다시 한 번 따끔한 느낌과 함께 그 사람이 멀어져 가는 발소리에 따라 천천히 눈이 감겼다.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작은 방 안이었다. 집 전체가 나무로 지어진 건지, 눈에 들어오는 나무로 된 천장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해보려 애썼다.

 

 "정신이 드니?"

 "....백은섭?"

 

 목이 잠겨 갈라진 목소리에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팠다. 한없이 울고 속을 다 게워내서인지 몸 안의 오장육부가 텅 비어버린 것처럼 허한 기분이었다. 겨우 상반신만 일으키자, 백은섭이 물을 건넸다.

 

 "몸은 좀 어떠하니?"

 "...괜찮아. 나 기절했던 거야?"

 "기래."

 

 너무 충격적인 일을 봐서인지 기절까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은 건가 싶은 마음에 백은섭이 내미는 컵 가득 차있는 물은 단번에 들이켰다. 미지근한 물이 식도를 넘어가며 갈증이 가셨다.

 

 "머리 아파..."

 "빈 속에 약 먹으면 안 좋다. 뭐라도 좀 먹어야지."

 

 백은섭의 걱정스러운 말에 기운 없이 끄덕였다.

 

 "좀 있어라. 가서 뭐 먹을 만한 거 있는 지 찾아보고 오마."

 "응."

 

 백은섭이 방을 나가고 그제서야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의 커텐을 걷었다. 창 밖으로 저 멀리 낮은 건물들 위로 조그맣게 솟아오른 아야 소피아 대성당의 지붕이 아주 조그맣게 보였다.

 시내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에 주거지인 모양이었다. 좁은 거리에 여행자들 보다는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로컬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스탄불로 돌아온 거야?"

 

 어리둥절해진 내가 침대 옆에 놓여있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몇 십 개의 부재중 전화와 몇 십 개의 메시지가 핸드폰 스크린에 가득 떠 있었다. 네이트와 에릭에게서 어떤 메시지가 와 있는지 확인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핸드폰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전원 버튼을 눌러 스크린을 닫은 다음 충전기에 꽂고 방을 나섰다.

 

 방 밖으로 나오자 작은 거실이 있었다. 적어도 몇 십 년은 된 건물의 집인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의 애정 서린 관리를 받은 것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손때가 묻은 가구들은 오랜 시간을 사용했지만 일부러 돈을 들여 구입한 것처럼 보이는 빈티지의 물건들로 가득 찬 거실을 천천히 걸어봤다. 방음이 잘 되지는 않는지 창 밖에서 차 소리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들이 야트막하게 들려왔다.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닥에 비친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와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는 백은섭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몸은 좀 괜찮니? 일어서도 되니?"

 "응? 어디 심하게 다치거나 한 건 아니니까."

 

 거실 한 쪽, 창문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식탁에 사온 음식들을 꺼내 백은섭이 하나하나 늘어놓기 시작했다.

 

 "뭐 어떤 게 맛있는지 모르니 일단 국물 있는 걸로 사 와봤다."

 "응, 고마워."

 

 아마도 동네의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테이크 어웨이 식당에서 사온 건지 로고나 이름도 써 있지 않은 스티로폼 컵에 담겨져 있는 음식을 건네 받아 뚜껑을 열었다. 따듯한 김이 피어 오르는 어떤 건지 확실하게 이름을 알 수는 없었지만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닭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가벼운 스타일의 수프였다.

 

 한 모금 따듯한 국물이 들어가자 몸 안이 찌르르하게 울렸다. 속이 완전히 비워진 상태라 그런지 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게 몸 안으로 들어가자 속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고마워."

 "기래."

 "여전히 음식은 잘 안 먹어?"

 

 내 말에 슬쩍 웃은 백은섭이

 

 "뭐 몇 십 년 가지고 있던 버릇이 쉽게 파강철 하는 건 아니니 까네.”

 “고마워.”

 “몸은 좀 어떠네?”

 “괜찮아. 그냥 좀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어 서 많이 놀랐었나 봐.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훨씬 더.”

 

 내 말에 뭔가를 말하려던 백은섭이 됐다는 듯 입을 다물고, 만두 모양을 하고 있는 터키식 음식을 반을 찢어 입 안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내가 수프를 다 마실 때까지도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 지 모르는 그 분위기 속에서 나나 백은섭이나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적막을 깬 것은 백은섭이었다.

 

 “너 이리로 데리고 온 거 그 인터폴도 알고 있다.”

 “네이트도 알고 있어?”

 “그 사람도 우걱부걱할거이야.”

 “….”

 “그 사람도 너 걱정되니까 그런 거라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네?”

 “맞아.”

 “걱정 말라.”

 “응?”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해서 너 도울 생각이니까.”

 “….백은섭….”

 

 백은섭의 비장한 말에 눈물이 차 올랐다. 눈 안 가득 차오르는 눈물에 백은섭의 모습이 일렁인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 백은섭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식탁 반대쪽에 놓인 티슈 상자를 내게 내밀며

 

 “어차피 그 인터폴도 너 순순히 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 한 거 아니다.”

 “….”

 “그래도 혹시라도 네가 부지하지 못할 까봐, 그래서 되려 미리 말한 거다.”

 

 백은섭의 말이 맞다.

 네이트도 에릭도 나를 걱정한 것뿐이다.

 다시 마음이 쓰려왔다.

 

 그럼 마음에 기어이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뜨듯한 눈물이 볼을 타고 턱까지 미끄러졌다.

 

 “울지 말라.”

 

 퉁명스러운 듯, 다정한 듯 들려오는 백은섭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눈을 마주 친 백은섭이

 

 “넌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지킨다.”

 “백은섭…..”

 

 백은섭의 말에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저 말을 하기 위해서 백은섭은 어떤 마음으로 몇 번이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을까? 몇 번이고 달싹이며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다 결국 내뱉은 저 말에 내 마음에 무거운 추를 단 것처럼 무겁고 무거웠다.

 

 

 

 

 

 다시 디온이 눈을 떴을 때는 좀 전과는 다르게 한잠 잘 자고 일어난 것 마냥 개운한 기분이었다. 여전히 의자에 묶여있는 신세였지만 ㅡ 아마도 아까 바닥에 쓰러졌던 자신을 누군가 다시 의자로 옮겨서 묶은 건지 자신을 묶고 있는 케이블 타이는 아까 것과 색깔이 달랐다. ㅡ 그래도 맨 정신으로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 디온이 몸을 조금 움직여 보았다. 괜히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녀석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 손, 양 발 모두 단단하게 의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하긴 이런 일 허술하게 할 만한 녀석들은 아니지.’

 

 머리 속으로 한 번 생각을 정리한 디온이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좀 전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창 밖으로 보이는 수평선 끝에 건물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저 곳이 목적지인 모양이었다. 아직은 어떤 곳으로 가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다시 시선을 돌린 디온이 조금 전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모습을 머리 속에 떠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머리 속이 비어버린 듯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스콜폴라민의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기억을 잃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고,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들었어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단 하나는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었다.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그 사람이 자신을 납치 되게 만들었다는 걸

 

 그리고 그 사람은 분명히 자신 쪽 사람 중 하나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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