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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청천무가: 푸른 하늘에 노랫소리 들리지 아니하고,
작가 : TeamVariation
작품등록일 : 2017.11.30

靑天無歌
Present by Variation

방대한 발타 연대기의 시작에 어울리는 동목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Variation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명품 판타지를 제공해드립니다.

 
제 3 장: 천율기 (3)
작성일 : 17-12-14 07:56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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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팽우덕의 광기는 천율기에게 닿지 못한다. 능천사당으로 한 무리의 군관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천율기의 신병을 요구하며, 참고인으로 참석하라 명한다. 율기는 여유롭게 그들을 따라 나섰다. 문 앞에서 율기가 몸을 돌려 사과를 건넨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일단 제가 후원하는 아이가 사건에 용의자라고 하니,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제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으니, 우선 조사에 성실이 응하여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천율기는 이렇다할 반항도 없이 군관의 호위를 받으며 능천사당을 나섰다. 마치 이리 될 줄 알았다는 듯. 팽우덕의 분노만 목적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비조는 뒤에서 우덕의 등을 쓸어 내리며, 팽공께 가자 하였다.

 

  비슷한 시각, 청천당에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천율기가 무슨 속셈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조한도 마찬가지 였는데, 이 시점에서 율기가 평합문을 죽여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마땅한 답을 얻지 못했다. 조한은 시간만 죽이는 꼴이라고 생각했다. 문득 떠오른 것은 중혼 대상자에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서는 아닌가 였으나, 고작 그런 이유로 정천회의 거물인 평합문을 죽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혹여, 능천사당주와 인지일부장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운연이 말했다. 명두천은 그럴 듯 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염방은 의심이 일었다. 고작 의견차이로 평합문을 죽였다는 것은 시기에 걸맞지 않다. 염방이 조한에게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조한 또한 염방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 캥기는 것은.

 

  “월영당주의 의견이 합당한 것 가지마는, 글쎄요 유리한 시기에 고작 의견 차이로 인지일부장이란 권력을 없애기엔 사안이 빈약합니다. 만약, 설득이 불가능한 사항이 아니고 서야.”

 

  문득 조한의 머릿속을 치고 달아나는 것이 있었다. 그래, 만약. 천율기가 원하는 후보자가 평합문에게는 절대로 받아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면. 평합문은 세수 개혁당시, 대상인들과 접점을 만들어 커온 사람이다. 혹시 천율기가 추대하고자 하는 사람이. 조한은 지난 날에 들었던 소문을 떠올렸다. 아직 그녀가 군부 소속이었을 때.

 

  ‘이번 세대에 벽가에서 방문하는 사람은 벽아련이라고 하는데, 차녀라고 한다. 근무 나섰다가 우연 찮게 보게 되었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생길 수가 있는지. 교대 끝물이라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다 잊었다.’

 

  ‘왜 벽가 볼모라고 온 사람. 벽아련이라고 했던가? 이번에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하던데. 말이 많다. 능력은 쥐뿔도 없어 보이는데, 외견으로 교수진에게 예쁨을 받았더라. 후계와도 이런저런 말이 많던데. 후계는 어찌하려고 그러는지.”

 

  ‘이번에 후계가 벽아련과 성혼하려 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천목십약은 어떻게 하고……. 안 그래도 평공께서 결사 반대를 하고 나섰다고 하던데. 가주께서도 극렬히 반대하고, 그런데 자네 염방이라고 아나? 벽가 차녀와 성혼이 막히자, 염방이라는 자의 누이와 성혼을 하려 한다고 하던데.’

 

  염방은 몇 번이나 조한을 불렀으나, 그녀는 멍하게만 서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선이 자신에게로 집중되어 있다. 염방이 무언가 떠오른 것인지 물었다. 기대가 가득 찬 눈빛. 조한은 엉겁결에 그렇지 않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목적인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염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사를 더 해보라 명한 후 모임을 파했다.

 

  조한은 청천당을 나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천율기를 만나서 설명을 들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생각이 맞다 하면은. 그녀가 생각하는 차기 천부의 직위구조는 지금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조한은 진조위에 장을 맡은 맹풍각주 강제에게로 갔다.

 

  강제는 죽을 맛이다. 어쩌다가 진조위장을 맡아, 이런 고생인지. 아는 것이라고, 예천당의 고아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 피해자는 정천회의 거물인 평합문이라는 것. 그래서 배후에 천율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뿐이 없다. 말이 각주이지. 능천사당주와는 권력의 차이가 현저하게 났다. 강제는 차마 밑사람을 시켜 조사를 명할 수는 없어서 직접 천율기와 마주하고 있다. 긴장한 강제와는 달리 천율기는 사뭇 여유롭기까지 하다.

 

  “맹풍각주는 이렇게 따로 뵙는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상급학교 시절에는 서로 부대끼고 그랬던 것 같은데. 하기야, 그때 각주가 대표회의 소속이었죠? 이리 보니 또 반갑습니다.”

 

  강제는 일찍이 천부에 뜻을 두고 상급학교에서도 대표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나름 알아주는 인재로, 이른 나이에 진학하였으나, 생각보다는 오래 수료를 하지 못했다.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자, 의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버렸는데, 그때 상대자가 자신보다 한 참은 어린 천율기였다. 워낙 유명한 인사라 겁은 났지만, 그래도 경력이라는 게 무시할 것은 못 되어서 압도적으로 이길 줄로 알았다. 허나 예상과는 다르게, 천율기는 의장자리를 꽤 찼고, 부의장도 아닌 그저 그런 의원으로 활동해야만 했다.

 

  그런 천율기가 앞에 앉아있다. 그녀는 여리한 외양과는 달리, 부드럽기까지 한 어떤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 공적인 자리에서야 말 섞을 일이 별로 없어 의식하지는 않으나, 이리 마주 보고 앉으니 할말도 모두 까먹고 맹 하게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된다 생각한 강제는 허벅지를 푹 찌르고 주도권을 잡고자 하였다.

 

  “오랜만입니다. 허나, 이 자리는 이번 인지일부장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자리고, 당신은 참고인의 명목으로 참석하긴 하였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을 뿐이지 주요 용의자 중 하나입니다. 묻는 말에 진실되게 답변 해주십시오.”

 

  천율기로서는 나름 얼굴을 굳히고 질문을 던지는 강제가 대견하기도 하였다. 나쁠 것도 없다 생각하여 장단에 맞춰 줄까 하는데, 밖에서 강제를 불렀다. 누가 찾아왔다는 소식 같은데, 강제는 당황하며 천율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으며 급한 일인데 기다리겠습니다 답한다.

 

  “능천사당주는 안에 있는가?”

 

  조한이 핏기 어린 얼굴로 물었다. 강제는 조한의 후배로, 강제가 천부 입성 전 입군 하였을 때, 그 상관을 맡기도 하였다. 그 인연이 이어져 강제를 맹풍각주에 천거한 것도 조한이었다. 조한은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었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조한의 말에 한 풀 꺾는 경향이 있었다. 조한은 강제에게 능천사당주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느냐 물었다.

 

  “아무리 선배님이라도 매우 곤란합니다. 능천사당주는 주요 참고인이자 잠재적 용의자로, 입각 후 외부인과의 접촉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야 합니다. 잘 아시는 분이 이런 부탁을 하시면.”

 

  조한은 강제의 손을 잡고 중한 일이니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재차 부탁을 해온다. 강제는 난감하기만 하다. 조한이 조사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니 잠깐의 시간이라도 내어 달라 하였다. 강제가 한숨만 푹푹 쉰다.

 

  입실 하는 사람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다. 천율기도 예상치 못했는지 놀란 표정으로 조한을 반겼다.

 

  “인지이부장이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여기 계셔야 할 분이 아닌 듯 한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묻는 천율기는 조한을 보면서 여러가지 계산을 하고 있었다. 따로 인연은 없으나, 소문은 자주 접했다. 청천회에서 알아주는 두뇌라고. 가진 바 신념이 너무 달라 자신 쪽으로 데려올 수는 없었으나 탐나는 인재였다. 출신도 괜찮은데, 군부 출신인지 몰라도, 군권과 알게 모르게 인연도 있기도 하고. 조한이 대뜸 묻는다.

 

  “벽아련을 가모로 추대해서 뭘 어쩌려고 그럽니까?”

 

  바로 지금처럼. 핵심을 찌를 줄도 안다. 천율기는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신념이야 꺾으면 되는 것이지. 원칙주의자? 원칙도 정하기 나름이다. 권력 앞에 정당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천율기는 조한을 곧 비게 될 정청일부장의 자리에 앉히기로 마음먹었다.

 

  “벽아련이라면, 벽가에서 온 볼모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녀를 왜 가모로 추대를 합니까? 지금 가모님은 어떻게 하고요?”

 

  “알 만큼 아는 사이끼리 이러지 맙시다. 뻔히 보이는 데 척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가주와 염문설도 있었겠다, 현재 가모보다 배경도 좋겠다. 켕기는 것은 천목십약 밖에 없는데. 평합문만 없어진다면 문제 제기할 사람도 없을 텐데. 너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벽아련을 가모로 만들기 위해 평합문을 죽인 것 아닙니까?”

 

  의욕적으로 달려드는데 이쯤 되면 아니라고 잡아 때기도 무안해 진다. 천율기는 순순히 시인하였다.

 

  “예. 벽가 차녀를 후보자로 염두 했고, 제가 밀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평공께서는 완강히 반대하셨지요. 뭐, 평공께서 유명을 달리하신 건 매우 안타까우나 일이 제 뜻대로 돌아가는 것도 사실입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평공을 살해했다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저도 그렇고 평공도 그렇고 인지이부장도 그러하듯, 다 고천을 생각하여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한은 아무 대답도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답이 아니다. 그녀가 바라볼 때 벽아련을 가모로 추대해서 천율기가 얻게될 이점은 단 하나, 염방의 퇴출이다. 염방의 퇴출은 율기에겐 무의미한 결과에 불과하다. 이미 신뢰를 잃은 염방은 정천회를 견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침몰할 것이 뻔한 배에 위험을 감수하고 포를 쏠 이유는 없다. 가장 큰 수혜자는 가주. 벽가의 재력이며, 권력이 가주의 배경에 들면 무시 못할 힘을 사용할 것이다. 이 또한 천율기에게는 불리하기만 하다. 그래서 조한은 천율기의 본의가 궁금하였다.

 

  “내 짧은 머리로는 벽아련이 가모가 되어 천공에게 이익 갈 것이 크지 않은데, 과연 무슨 이유로 그녀를 추대하는 가 생각할 수가 없소.”

 

  천율기는 숨을 푹 내쉬더니, 눈을 빛낸다. 조한의 생각처럼 천율기에게 크게 득이 될 사항이 없는 일이다.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값어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율기가 평합문을 죽여서까지 벽아련을 가모에 추대하려 한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핵심은 권력의 집중입니다.”

 

  그러나 조한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천율기가 말하길, 현재 고천은 권력의 분할 되어 정치적 입지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양분된 의견이 중대사 결정에 있어 시간을 지체 시키고, 그것은 곧 고천의 행사에 있어 크나큰 차질이 된다. 이는 청천회와 정천회 사이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가주와 가신 간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주의 힘이 강해지면 된다.

 

  “양으로 나누어져 싸운다 하더라도, 가주가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현재와 같은 분란을 막지 않을까 하오?”

 

  천율기가 그것이 원칙인 것 아니냐 물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Write Legends. Vari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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