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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미친 소년 파천기
작가 : 그늘2
작품등록일 : 2017.12.13

제정신이 아닌 소년의 무림 정복기

 
01 동행 (3)
작성일 : 17-12-13 22:23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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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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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자월은 순박한 얼굴로 그들에게 접근할 계획이었다. 식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흘려듣지 않은 자월은 그들이 섬서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매년 전국적으로 비무 대회가 열리는데, 이번 해에는 섬서에 위치한 정파 본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섬서로 가고자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그들은 꽤 쓸만한 무예 실력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섬서로 가는 길에 귀찮은 도적 무리를 만나도 자신이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귀찮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자월로서는 처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천하의 미녀들이 그 무리와 함께 하고 있었다. 착한 심성을 가진 아가씨들은 아닌 것 같았지만, 자월도 남자. 예쁜 여자에게 끌리는 것이 당연했다.

  “이쯤 가고 있을 텐데 말이지요.”

  자월은 수풀 속에서 소리 없이 이동하던 중에 어색한 분위기의 그 일행을 발견했다. 소년은 그들의 한참 앞으로 달려가 옷을 찢은 뒤, 몸 여기저기에 동물의 피를 묻혔다. 무언가에 쫓기는 척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가까워지자, 자월은 비틀거리며 길로 나와, 풀썩 쓰러졌다. 완벽한 연기였다.

  “크윽. 으으윽.”

  멍하니 앞만 보고 걷던 금중호는 갑자기 대로로 나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소년을 보고 깜짝 놀라 제일 먼저 그에게 다가갔다. 다른 이들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소년에게 다가와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금중호가 입을 열며 자월을 똑바로 눕혔다.

  “상처는 없지만,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산적 떼에게서 도망치던 게 아닐까요!”

  “진정하세요, 진정. 이 근방에는 산적이 없어요. 제 생각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남궁소연이 그렇게 말하며 자월의 얼굴을 힐끔 곁눈질로 살펴보았다. 착하게 생긴 남자였다. 귀엽게 생긴 상이라 여자도 여럿 울렸을 거라고 내리 짐작했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이상형은 아니었다.

  양이재가 팔짱을 낀 채로 눈을 내리깔며 자월을 노려보더니 한마디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겁니까? 이 자를.”

  “어디에 맡길 수도 없고, 일단은 이 사람을 데려갑시다. 조금만 더 가다보면, 날도 어두워질 테고 그렇게 되면 야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쯤 되면 이 자도 깨어날 겁니다.”

  모용고수가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지선화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자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낯설지 않단 말이야.’

 

  * * *

 

  성재는 시간이 그다지 많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찾는 소년이 제남에 없다는 걸 알아낼 수 있었다. 아무리 귀신처럼 숨어도 흑살객을 몽땅 풀어놨는데, 조그만 흔적이 없다는 건 그가 이곳에서 인피면구를 쓰고 다녔고, 현재는 이곳 성남에 없기 때문이었다.

  “벌써 쥐새끼 같이 꽁무니를 내뺐군.”

  그가 상식이 없긴 하지만, 추적이나 전투술에 있어선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내였다. 젊은 나이로 이 정도 위치에 올라온다는 것은 비장의 무기 하나는 숨기고 있단 의미이기도 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고민하던 중에 흑살객 하나가 성재의 곁으로 안개처럼 나타났다.

  “녀석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제남의 서문 쪽에서 본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서문이라.”

  서문으로 나가면, 가장 가까운 쪽으로 섬서나 하남이 있었다. 소년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 섬서와 하남으로 보낼 추적대를 반으로 갈라야하지만, 성재는 망설이지 않고 한쪽으로 몰았다.

  “섬서로 모든 흑살객을 보낸다.”

  명을 받드는 흑살객이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자, 성재가 씨익 웃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섬서에선 곧 비무 대회가 있다. 물론, 소년이 비무 대회에 나가기 위해 섬서로 간다는 게 아니다. 내가 보기엔 이 소년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자신을 완전히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실력을 자만하는 녀석의 특징이지. 아마도 녀석은 하남보다는 인간이 득실거리는 섬서로 갈 게 분명하다. 하하.”

  흑살객이 성재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소문으론 지능이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이 정도야, 뭐! 내가 지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응?”

  순간 이상함을 느낀 성재가 흑살객의 뺨을 후리며 꽥꽥거렸다.

  “뭐가 어쩌고 어째? 상관을 저능아로 보다니, 죽고 싶은 게지!”

  ‘학! 휘두르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는데, 역시 대단하다.’

  입에서 흐르는 피를 뱉고 다시 꼿꼿하게 일어선 흑살객이 칼같은 움직임으로 허리 숙여 외쳤다.

  “아닙니다! 전 언제나 단주님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됐어, 자식아! 어서 명령이나 수행하도록 해라!”

  “예!”

  다시 연기처럼 땅으로 꺼지는 흑살객의 마지막 모습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성재는 정신을 가다듬고 나갈 채비를 했다.

  ‘내가 먼저 그 소년을 찾으면, 흑살객 전원을 가만 두지 않을 테니, 열심히들 찾아라.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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