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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미친 소년 파천기
작가 : 그늘2
작품등록일 : 2017.12.13

제정신이 아닌 소년의 무림 정복기

 
01 동행 (1)
작성일 : 17-12-13 22:19     조회 : 567     추천 : 0     분량 : 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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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왼쪽 칼날에 무리가 갔습니다. 고치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어요. 아, 젠장.”

  소년은 양날 검을 휘두르며 불평을 해대었다. 그리고 소년의 말에 누군가 대답할 차례가 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정적뿐이었다. 소년의 주위에는 시체만이 너저분하게 쌓여 있었다.

  “제가 혼잣말을 즐기기는 하죠. 혼잣말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제 친구는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이 혼잣말을 한다는 게 문제야’라고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이상한가요?”

  이 검은 더는 사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소년은 수도(手刀)를 이용해 검날을 조각내기 시작했다. 딱 다섯 번의 손날을 휘두르자 검날은 여섯 조각이 되었다. 소년은 누가 볼세라 신속하게 조각들을 품속으로 집어넣었다.

  “좋은 투척용 단검이 만들어졌어요. 앞으로 나타나는 아저씨들에겐 이 단검을 이용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단검은 여섯 개인데…….”

  소년의 앞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검은 복면의 사내 열 명이 나타나 있었다. 소년은 머리를 긁적이며 속삭였다.

  “맞아야 할 새낀 열 명이네요. 어떡하죠?”

 

 

 

  * * *

 

 

 

  산동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다스리지는 못하였으나 그 땅의 상권을 꽉 쥐고 있는 세력이 있었다. 그곳은 신생세력으로 누가, 어떻게 창단하였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단이었다. 그 상단의 이름은 정류상단(正流商團). 돈의 흐름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었지만, 말만 번지르르했지 실상은 아니었다.

  지금 그 정류상단의 중심부에 있는 청류각에서는 한 남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발광을 하고 있었다.

  “그깟 열여덟짜리 소년을 잡지 못해서 이 지랄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붉은 관을 쓴 남자는 상석에서 뛰쳐나와 파란 도포를 입은 사내를 발로 차며 말했다. 뒤로 고꾸라진 사내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재빨리 대답했다.

  “마, 말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뱉은 말인데 안 되지는 않잖아요.”

  사내의 눈치 없는 발언은 남자의 인내심을 폭발시켰다. 그는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지껄이며 사내를 이리저리 발로 밟기 시작했다. 사내의 몰골이 남자의 발길질 덕분에 알아보지도 어렵게 되었을 때, 흐트러진 관을 바로 잡은 남자가 쓰러진 사내에게 말했다.

  “이 새끼는 정상이 아니야, 정상이. 자아, 똑바로 머리를 잘 굴리면서 생각해봐라. 열여덟 살밖에 안 처먹은 새파랗게 어린놈에게 상급 호위 무사 서른 명이 당했다. 게다가 상단의 정예 무사도 열이나 뒈졌단 말이다. 이치있게 생각해라.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

  “그래도 일어…….”

  “에이, 씨부랄!”

  사내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뻔히 알게 된 남자는 주먹으로 놈의 입을 뭉개버렸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뒤편에 서 있는 또 다른 사내에게 일렀다.

  “예찬! 이놈 교육 좀 똑바로 해! 쌈박질을 잘하면 뭐해! 뇌가 텅텅 비어 있는데.”

  예찬이라 불린 사내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앞으로는 지식훈련을 시키겠습니다. 글공부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남자는 콧김을 불어가며 분을 삭였다. 주먹을 쥔 오른팔엔 부르르 떠는 힘줄이 드러났다.

  “그래, 그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마 놈. 감히 그 물건을 훔쳐간 간덩이가 부은 꼬마 놈! 좋다. 이 무식하면서 힘만 센 바보를 투입해라. 글공부는 뒷전으로 돌려.”

  예찬은 남자의 뜻밖의 지시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성재를 말입니까? 이 녀석을 투입할 정도로 그 소년이 위협적이진 않다고 생각됩니다만. 제 생각엔 최정예 세 명이면…….”

  “아니다. 이놈을 써.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리 조그만 애송이라도 한 번은 당한 이상, 제대로 대해주는 게 내 신조이기 때문이다.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위에서 알면 아주 골치 아파질 거야.”

  머뭇거리던 예찬은 그제야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었다.

  “알겠습니다.”

 

 

 

  * * *

 

 

 

  산동에서 유명한 특산품은 대체로 해산물인데, 그 해산물에 비할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 있었다. 바로 청도맥주! 곡류의 생산량과 품질이 아주 뛰어난 산동은 청도맥주의 원산지로 유명했다. 그래서 산동성의 성도인 제남의 장터는 먹을 것을 즐기러 온 관광객이 많았다.

  해산물과 맥주로 유명한 수많은 객점 중에서 새카만 바탕에 하얀 글씨로 ‘화천객잔’이라고 써진 건물은 그 근방에선 음식으로 으뜸이었다. 혼잣말을 좋아하는 소년은 바로 그곳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 이 해물전은 그야말로 바다에서 갓 올라온 새우와 각종 갑각류가 잘 어울려졌군요. 아니, 이 맛은! 나이를 속여서 시킨 이 청도맥주는 그야말로 입속에서 금강탄지공을 뿌려대는 느낌입니다! 역시 음식은 혼자 먹는 게 제일이군요.”

  창밖으로 거지 아이들이 소년이 먹는 음식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지만, 오히려 소년은 더욱 음식을 맛있게 음미했다. 이리저리 중얼거리며 맛에 감탄하는 소년을 기분 좋은 미소로 눈여겨보던 점소이가 슬며시 다가와 소년에게 말했다.

  “이 청도맥주는 청도에서 직수입한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청도에 가면 진짜 청도맥주를 맛볼 수 있지. 이곳 제남은 산동의 모든 특산물이 다 있지만, 오직 청도맥주만이 원산지를 못 따라가고 있지.”

  소년은 신 나게 이야기를 하는 점소이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안 물어봤습니다.”

  그 차가운 목소리에 점소이는 뒤통수를 세게 치는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이 아이는 워낙 미식가라서 식사 중에 누가 신경 쓰이게 하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다!’

  점소이는 소년에게 사과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도중에 막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 헉. 어서 오십시오, 대협들.”

  거대한 덩치에, 덩치보다 큰 도(刀)를 등 뒤에 찬 남자와 다부진 근육에 허리춤에 검을 찬 청년 둘, 소년이 본 여자 중에 최고로 예쁜 여자들이 셋이었다. 그러니까 셋 모두 소년이 본 여자 중에 제일 예뻤다, 이 말이다.

  마침 그 일행은 소년의 옆 탁자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게 첫 번째 문제였다. 옆 탁자에 앉은 것.

  소년의 차림새는 검은 도복에 외모는 허리까지 오는 긴 검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평범하면서 순박하게 생긴 인피면구를 자주 사용하였는데 때마침 소년은 맨얼굴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정말 뻔하지만, 소년은 태어나서 두 번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윽, 너무 뻔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구나.

  사건은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던 두 소저의 시선이 소년에게로 옮겨가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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