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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활력고교
작가 : 리리박스
작품등록일 : 2017.12.13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해인. 성적경쟁에 지친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처절한 말로를 볼 수 있는 일기형식의 창작소설입니다.

 
19. 낙방
작성일 : 17-12-13 21:59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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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2일(수)

 

 1. 유진이가 @@대 글로컬 경찰행정에 지원했다가 1차에서 떨어졌다. 엊그제 2시에 발표였는데 그 전에 나한테 와서 완전 떨린다고 했는데. 2시에 체크를 하고 교실로 돌아 왔길래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혹시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보충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11반으로 갔는데 유진이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다른 친구한테 ‘나 광탈-광속탈락-당했어’라고 했다.

 

 

 아, 떨어졌구나. 슬펐다. 아무도 4년제에서 좋은 소식은 없었다. 이준희는 10월 5일에 ○○대 경영 1차가 떨어지고, 수빈이도 △△대 경찰행정 1차에 떨어졌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좋은 소식 좀 왔으면 좋겠다.

 

 2. 오늘은 기말고사 첫째 날. 아직 채점도 안했다.

 

 3. D-36. 한 달만 버티면.

 

 

 10월 13일(목)

 

 1. 희정이가 ●●대 항공과에 붙고, 다은이도 같은 대의 건축과에 붙었다. 정말 부러웠다. 일단은 하나 붙었으니까 안심일 거 아냐. 정말 부럽다......

 

 전문대 면접은 어떨까? 희정이네 항공과는 경쟁률이 18:1 이었다는데. 면접도 있겠지만 얼굴의 영향도 무시 못 하겠지? 희정이는 정말 예쁘게 생겼으니까.

 

 2. 시험 둘째 날. 2교시가 끝나고 화장실에 갔는데 수현이와 수지, 성희까지 만났다. 수지는 미적분을 풀다 잤다며 졸린 눈으로 기지개를 켰다. 볼일을 보고 나오니 수지랑 성희는 손을 씻고 있었다.

 

  성희도 ●●대의 치위생과에 붙었다고 했다.

 ◇◇대도 면접을 봤다는 얘기를 듣고 수지가 둘 중 어디에 갈 거냐고 묻자 ●●대로 간다고 했다. 얘기를 하면서 화장실에서 나와 복도를 걸었다. 수지가 나한테 나윤이를 보러가자고 했다.

 

 "걔는 떨어진 것 같던데......“

 

 성희가 조심스레 말했다.

 

 “그럼 가지 말아야 겠다.”

 

 수지가 말을 바꿨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며 그 얘기는 묻지 않는 걸로 하고 우리는 4반으로 갔다. 성희는 나윤이에게 가서 말을 걸었고 나와 수지는 그 옆에 있었다. 게시판 쪽에 있어서 1학년 애들이 목표대학을 써 놓은 포스트잇이 보였다. -시험이라서 1학년 교실과 반을 바꿨다. 저마다의 목표 대학들.

 

 교원대는 절대 못 간다며 수지가 그랬다. 하긴, 1학년들이 아직 생각이 없긴 하지. 나는 대꾸했다. 교원대가 나와서 생각났는지 수지가

 

 “안지영, 걔 교원대 넣은 거 알지? 그것도 무슨 전형인 줄 알아? 그거. 야, 전국에서 한 명 뽑는데 그게 되겠냐.”

 

 “절대 안 되지.”

 

 “걔 내신이 3점대인데 내가 손모가지를 건다. 아니, 심장을 건다. 내가!”

 

 “전국에서 대단한 엄친아들이 올 텐데 무슨 수로 이겨, 그걸.”

 

 나도 긍정했다. 나는 문득 장은이 생각이 나서 물어봤다. 걔는 어디 넣었는지.

 

 “장은이는, 전문대 썼어?”

 

 “아니.”

 

 “그럼, 수시는?”

 

 “걔, 수시 아무것도 안 썼다?”

 

 “그럼 정시로?”

 

 “아니, 재수.”

 

 “미쳤다. 진짜...... 진심이래?”

 

 “응.”

 수지는 이 말을 복도에 나가서 하자고 해서 나갔는데 성희가 나윤이와 얘기가 끝났는지 밖으로 나왔다. 장은이가 재수를 한다는 소식에 성희도 나랑 같은 반응이었다.

 

 나는 말 나온 김에 희정이와 다은이 얘기를 했다.

 

 

 

 

 10월 15일(토)

 

 1. 요즘 어쩐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2. 아직 9시 30분인데 졸리다. D-33 인데.

 

 

 10월 17일(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서 숨쉬기가 많이 힘들다. 폐가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야자를 10시까지만 하고 집에 왔다. 10시에 오면 이렇게나 여유가 있다.

 

 아, 11월 4일까지만 야자와 보충수업이 있고 그 이후부터는 보충도, 야자도 없다. 수능이 다가오는 소리. 조용하고 무섭게 다가오는 수능 날. 오늘로 딱 30일이다.

 

  30일 뒤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10월 19일(수)

 

 1. 효진이 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22일에 면접이라는 소식이었다. 끝나고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그랬다. 다 좋은데 D-29일이다. 22일이면 26일 남는데? 수능이 뭐라고 3년 만에 보는 친구얼굴이 미뤄진다.

 

  분명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에 삼각 김밥, 음료수들을 먹으면서 사는 얘기를 하겠지?

 

 아, 너무 즐겁겠다.

 

 2. 내일은 모의고사다. 저번 주에도 모의고사를 보고, 기말고사도 봤지만 내일은 또 다른 시험이 있다. 그리고 수능 전에도 2번의 모의고사가 있다. 눈 감았다 뜨면 시험, 또 잠깐 감았다 뜨면 성적표, 주말, 월요일이다.

 

 정말 세월이라는 열차가 정거장도 없이 빠르게 간다. 내려라 할 때가 오면 창문을 깨고 내리게 될 것만 같다.

 

 3. 수빈이가 △△여대에 예비번호 1번을 받았다고 뛸 듯이 기뻐했다.

 

 예비 1번이면 거의 붙었다고 애들은 그냥 마구 놀라고 했다. 뭐, 맞는 말이다. 나도 어디든 합격하면 좋겠다. 엄마는 계속 **대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다. 나는 지금 사실 자신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떨어졌다고 단정해서 낙담하고 있지도 않다. 그냥 물살에 휩쓸리듯 시간에 몸을 맡긴 채로 잠을 자고,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떠들고, 먹고. 그러고 있는 중이다. D-29. 가시처럼 박힌 나의 낙인이다.

 

  이게 떼어지길 12년간 기다려 왔다. 바깥의 시선이 어떻든 출소는 일단 좋은거니까. 그런 기분이다.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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