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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활력고교
작가 : 리리박스
작품등록일 : 2017.12.13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해인. 성적경쟁에 지친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처절한 말로를 볼 수 있는 일기형식의 창작소설입니다.

 
17. 지진
작성일 : 17-12-13 21:54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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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2일(월)

 

 야자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진이 났다. 반 애들은 소리를 지르며 뭐냐고 그랬다. 정말 자다가도 깰 정도의 진동이었다.

 

  나도 너무 놀랐다. 그렇게 한 번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멈추자 방송으로 학년부장 선생님이 별 거 아니니까 조용히 하라고 그랬다.

 

 우리학교는 부실공사를 했는지 지은 지 몇 년 안 되었는데도 벌써 벽에 금이 가 있다. 학교에 있으면 100%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버하고 뛰쳐나올 수는 없어서 애들도 나도 그냥 웅성거리고 밖에 나가지는 않았다. 한 20분 뒤에 과학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리고 복도에 나와 있던 애들보고도 들어가라고 했다.

 

 반에 들어오니까 애들이 느끼셨냐고 물어봤다. 과학 선생님이 입을 열기도 전에 또 지진이 크게 났다. 이번에는 한 20초 정도 흔들렸다. 첫 번째 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는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아빠한테는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고 신호가 조금 가다 끊겼다. 두 번째로 흔들린 뒤 집에 간 것은 6명이었다.

 

  과학 선생님은 지진이 느껴지자 정색을 하고 복도로 나갔다. 나는 교무실에 알리러 가는 줄 알았는데 퇴근했다고 그랬다. 정말 실망스러웠다. 책임감 바닥.

 

 

 9월 16일(금)

 

 어제는 할머니 집에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차 안에서는 덜컹거려서 못 잤는데 이제는 피곤해서 그런지 졸리면 어디서나 잘 잔다. 가서 크게 한 건 없고 다들 산에 올라갔을 때 자기소개서를 좀 고쳤다. 바람이나 쐴 겸 마당으로 나갔는데 자전거가 있었다. 삼촌 거였다.

 

  되게 좋아보여서 타도 되냐고 물어보고 타봤는데 역시 오랜만에 탄 거라 무서웠다. 핸들이 낯선 모양이라 잡는 것도 어려웠다. 반면에 아빠는 곧잘 탔다. 나도 다시 해봤는데 안 돼서 그냥 그만 뒀다. 점심을 먹고 다시 시도해 보려고 혼자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몇 번 해 보니 잘 타게 되었다.

 

 역시 머리보다는 몸이 훨씬 기억을 잘한다. 어느 책에서도 그랬다, 그래. 영어 지문에서 본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혼자 안쪽 길까지 갔다 왔다. 항상 안쪽 길을 깊숙이 들어가면 뭐가 있나 궁금했는데 그냥 집 한 채가 있었다. 그리고는 막다른 길이어서 다시 되돌아 왔다. 꽤 짧은 거리여서 다음은 맞은 편 길로 갔다.

 

 그 길은 좀 더 깊이 까지 갈 수 있었다. 과수원이 보이고 오르막 길 이라서 다시 커브해서 달렸다. 햇빛이 따뜻했고 약간 비탈진 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올 때 귓가에 들리는 ‘쉬잉’하는 바람소리가 시원했다.

 

  걱정들이 자전거 바퀴 옆을 지나는 자갈들, 풀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듯, 그들은 나를 쫒아오지 않았다. 나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또 자전거를 탔다. 계속해서 타고 싶었다. 오랜만에 자유를 느꼈다. 다음에 또 타고 싶다.

 

 

 9월 17일(토)

 

 1.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1시에 일어났다. 윤희와 수린이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머리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다.

 

 2. 월요일 체육시간에 창작무용이 있다. 와, 진짜 하기 싫어서 죽을 것 같다. 아, 진짜 싫다.

 

 3. D-61.

 

 

 9월 18일(일)

 

 내일은 창작무용.

 싫다.

 진짜 싫다.

 

 

 9월 20일(화)

 

 드디어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다.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새벽 2시에는. 사실 어제는 야자를 빼고 집에 일찍 와서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기는 해서 나는 오늘 할 게 없지만. 그래도 자기소개서 확인은 한번 했다. 그리고 경쟁률을 보는데 **대 41:1 이 무슨 소리야.

 

 @@대는 20:1? 왜 이렇게 다들 역사에 환장하는 거야? 다른 학과들은 이정도 까지는 아니다. 역사교육과나, 사학과만 유독 그렇다. 잘 안 될까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너무 졸려서 학교에서 1시간은 잔 것 같다. 오늘 야자는 애들이 다 원서를 쓰러 집에 가고, 컴퓨터실에 가서 9명 밖에 남지 않았었는데 결국 5명이 되었다

 

 . 나, 강다희, 유진이, 혜운이, 민희, 예정이, 유림이. 6명이네. 강다희는 공부를 하다가 유진이와 떠들었다.

 

 근데 조금 있다가 다시 공부했다. 나는 공부하다가 너무 질려서 수빈이와 지원이쪽으로 갔다. 수빈이와 얘기를 했는데 지원이는 정시를 준비하는데 계속 떠들어서 미안했다.

 

 내일이면 정말 원서접수는 끝이 난다. 시원섭섭하다. 불안하기도 하고. D-58. 이제는 일주일만 있으면 50일이다. 날씨가 추우면 더 실감이 날 텐데 아직까지도 낮에는 더워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수험표를 받으면 그제서야 아차 하겠지. 벌써 2시 25분이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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