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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활력고교
작가 : 리리박스
작품등록일 : 2017.12.13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해인. 성적경쟁에 지친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처절한 말로를 볼 수 있는 일기형식의 창작소설입니다.

 
12. 상실
작성일 : 17-12-13 21:44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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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목)

 

 5교시에 국어선생님이 또 내 서술형 얘기-7점 만점인 서술형을 정말 아깝게 틀려서 부분점수도 없이 7점 전부 깎인 사건- 를 꺼내서 침울해 있었는데 참지 못하고 결국 눈물이 새어나왔다. 다행히 흐르지는 않았다.

 

  6교시 지리시간이 돼서 진정이 됐다 싶었는데 또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학교에 있다가는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이 시험 꼬리표를 나눠주러 교실에 와서 나는 복도로 나가는 선생님을 따라가서 아파서 조퇴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근데 쉽게 조퇴를 허락해 주지는 않았다.

 

 내가 대답이 없으니까 선생님은 괴롭히는 애가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분이 너무 좋지 않다고, 자꾸 눈물이 나서 학교에 있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다.

 

 ‘성적 때문에?’

 

 나는 목이 뜨거워서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선생님은 그럴 때도 있는 거라고 쉬는 시간 내내 나랑 복도에서 얘기했다. 나는 겨우 모기처럼 대답한 것 밖에 없지만. 집에 가서 실컷 놀라고, 가끔을 놀라고 얘기하면서 조퇴를 허락해 주셨다.

 

  1층으로 내려가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이 그새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지 엄마는 내가 조퇴한 걸 알고 있었다. 학교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버스정류장에서 도로를 등지고 앉았다.

 

 바람이 조금 시원했지만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기분을 달래려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었다. 일부러 신나는 걸로 재생했는데도 떨어지는 눈물이 자꾸 휴대폰 액정에 묻어서 그마저도 관뒀다.

 

  엄마가 아빠랑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며 나를 태우고 바로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나는 그 동안 울기만 하고 많이 아프냐고 묻는 엄마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식당에 들어가서야 화장실 좀 갔다 오겠다고 한 마디를 했다. 집에 오니 4시 즈음이었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침대에 누웠다. 동생 학습지 선생님이 좀 있으면 와서 그대로 자지는 못하고 안방에서 엄마와 얘기를 했다.

 

 사실 아파서 조퇴한 게 아니라고 실상을 다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또 눈물이 났다.

 

  엄마도 선생님과 똑같이 이미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라고 했다. 야자시간에 맨날 떠들고도 공부 잘하는 애들이 짜증났다. 공부를 못해도 웃을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등등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했다

 

 . 3일 내내 울어서 이제는 머리가 띵해서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일어나 보니 6시 10분. 다시 자고, 7시 30분에 뒷집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깼다. 깨보니 동생은 없었고 엄마는 자고 있었다. 몽롱한 정신으로 뒷집 싸우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또 다시 8시 30분 쯤 깼다가 다시 자고, 깨보니 10시가 넘어있어서 다시 잤다. 근데 이제 머리도 감아야 하고 내일 학교도 가야해서 11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말리면서 내일 있을 독서토론 준비를 했다. 지금은 벌써 2시 30분이다. 낮에 그렇게 자서 졸립지는 않다. 하지만 누우면 또 잠이 오겠지. 스위치를 끄듯 ‘뚝’하고 방전될 거다.

 

 뇌는 어떤 기억을 기록해 놓으면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그 기억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내가 슬픈일, 좋지 않은일을 이렇게 일기에 구구절절 써 나가서 모두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담임선생님한테 조퇴하면서 내일부터는 잘 하겠다고 마음에 있지도 않은 말을 했다. 그냥 모르겠다고나 할 걸 그랬다. 그래도 내가 한 말이니까 지켜야 한다.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 낫겠지.

 

 

 

 

 7월 19일(화)

 

 1. 오늘은 방학식. 다들 들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성적표가 왔다.

 

 

 쓰레기.

 

 2. 최정아, 왜 다 2등급인거야. 진짜 개같은 놈 죽어버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걔 뭐하는지 신경쓰여서 힐끔거리는 나도 짜증나. 사시가 될 지경이라고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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