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현대물
활력고교
작가 : 리리박스
작품등록일 : 2017.12.13

특별할 것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해인. 성적경쟁에 지친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처절한 말로를 볼 수 있는 일기형식의 창작소설입니다.

 
11. 시험
작성일 : 17-12-13 21:43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189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6월 30일(목)

 

 1. 시험 첫 날. 완전히 늦잠을 잤다. 지리는 그냥 괜찮게 본 것 같다.

 

 2. 편도염은 나았지만 나으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오늘도 병원을 찾았다.

 

 인후염이랬다. 다행히 패치를 붙일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

 

  엄마가 저녁으로 생선을 구웠는데 굽는 냄새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바깥에 나가있었다.

 

 그리고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다.

 

  아프다고 쉬면 죄책감이 든다.

 

 3. 아, 진짜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 고등학교에서 평생 병은 다 짊어지고 가는 것 같다. 대체 이 시험이라는게 뭐길래. ‘전설의 동물을 잡으러가자’하고 온갖 준비를 다 한다.

 

 그리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며 기대감에 젖기도 하고 마냥 상실에 젖기도 한다.

 

  결국 전설의 동물을 보았다. 하지만 그저 멍하니 바라봤을 뿐이었다.

 

 마지막은 허무한데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한 몸을 다 바쳐가며 그렇게 쫓았을까. 다른 것은, 진짜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어떻게 하고 아주 잠깐 화려할 전설의 동물을 찾아 온 세상을 뒤지고, 몸은 사경을 헤메지?

 

 

 4. 내일 1교시는 확통.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닌데.

 

 5. 오늘 시험을 보는데 이과반이랑 반을 바꿔서 나는 5반에서 시험을 봤다. 슬기-예전에 해인과 같은 학원을 다녔던 친구-네 반이었는데 슬기는 물리시간에도, 2교시 자습시간에도, 마지막 정보 때도 대충 풀고 계속 잤다.

 

 슬기가 원래 저렇게나 공부를 안했던가? 정말 좋은 아이인데도 내가 공부로 남을 평가할 때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다.

 

 

 7월 1일(금)

 

 오늘의 시험은 확통, 생물, 체육이었다. 확통은 정말 느낌이 좋았다. 놀랄만한 결과가 나와 주면 좋겠다. 생물은 순조롭게 풀었고, 체육은 1분만에 다 풀고(답을 다 외워서 걸리는 게 하나도 없었다) 엎드려 있었다.

 

 월요일부터는 화작문이랑 영어, 물리시험을 본다.

 

 화작문이랑 영어를 붙여놓다니 제정신인가 싶다.

 

 

 7월 3일(일)

 

 학원에 일찍 가서 또 내가 문을 열었다. 오늘은 일찍 집에 왔다.

 

 

 7월 4일(월)

 

 내일이면 벌써 1학기가 끝나는 시험을 마치게 된다. 참으로 길었다. 수시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2년 반이다.

 

 이 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엔 정말 긴 내용들이 쓰이겠지? 너무 행복한 내용이어서 다시 읽어봤을 때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내용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내일은 분명 잘 될거야. 잘 될거야.

 

 

 7월 5일(화)

 

 시험이 끝났다. 채점은 너무 불안해서 못하겠다. 게다가 내일은 모의고사가 있다. 그냥 이따 자기전에 확 채점하고 자버릴까? 아냐, 시험점수를 보고 잠이 올 리가 없지. 게다가 아까 3시부터 6시까지 낮잠을 잤다.

 

 오랜만에 정말 자고싶을 때에 자서 기분이 좋았다.

 

 원래 같았으면 자고 일어난 다음의 나른함이 기분을 좋게 해줬겠지만 일어나자마자 채점안 한 시험지가 생각나서 그렇지 않았다.

 

 

 7월 8일(금)

 

 1. 국어 서술형 때문에 피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죽일 놈이지 뭐.

 

 2. 나는 이렇게 우울한데 오늘 우리 반(끝나고 알아보니 다른 반도 그랬다고 한다) 은 수능이 끝난 분위기였다. 강다희는 떠들면서 확통을 100점 맞았다. 재수없어 진짜. 놀 거 다 노는 것 같은데 전교수준이라니.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

 

 

 7월 12일(화)

 

 1.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빌렸다. 독서토론에 필요한 책을 빌리러 간 건데 같이 빌려왔다. 내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야기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뻔했다.

 

 2. 내가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는 최정아가 미치도록 싫다. 재수업고, 아니꼽고, 하여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싫다. 어쩌면 하상지-해인과 같은 반. 자기보다 못생긴 애들을 바보 취급 한다- 보다도 더 싫다. 왜 맨날 떠들고 장난 치는 때가 있는데도 내신이 잘 나오는 거야? 진짜 죽여 버리고 싶다. 세상에서 사라져라.

 

 

 7월 13일(수)

 

 어제도 울고 오늘도 울었다. 언제 쯤 이 짓을 그만둘 수 있을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21. D-20 2017 / 12 / 15 249 0 2132   
20 20. 2017 / 12 / 13 265 0 2370   
19 19. 낙방 2017 / 12 / 13 250 0 2493   
18 18. 보통의 나날 2017 / 12 / 13 255 0 2888   
17 17. 지진 2017 / 12 / 13 270 0 2165   
16 16. 자기소개서 2017 / 12 / 13 259 0 2246   
15 15. 잠에서 깨지 않기를 2017 / 12 / 13 265 0 3371   
14 14. D-100 2017 / 12 / 13 260 0 994   
13 13. 개학 2017 / 12 / 13 250 0 817   
12 12. 상실 2017 / 12 / 13 258 0 1896   
11 11. 시험 2017 / 12 / 13 240 0 1894   
10 10. 미쳐가는 2017 / 12 / 13 245 0 602   
9 09. 미쳐가는 희망 2017 / 12 / 13 247 0 1620   
8 08. 미쳐가는 긍정 2017 / 12 / 13 247 0 1674   
7 07. D-196 2017 / 12 / 13 239 0 1716   
6 06. 중간고사 2017 / 12 / 13 272 0 1395   
5 05. 기대 2017 / 12 / 13 259 0 1209   
4 04. 3학년 2017 / 12 / 13 262 0 821   
3 03. 2학년 마침 2017 / 12 / 13 257 0 4302   
2 02. 누군가의 죽음 2017 / 12 / 13 262 0 4775   
1 01. 프롤로그 + 2학년이 되다 2017 / 12 / 13 425 0 496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