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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명
작가 : 성소은
작품등록일 : 2017.11.24

남들의 죽음을 볼 수 있는 한 여자의 지독한 운명과
그로 인한 삶의 비극을 다룬 판타지 소설.

 
18
작성일 : 17-12-13 20:59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6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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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주가 로비로 걸어 나왔다. 병원을 찾은 여러 사람들 사이에 현서가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영의 연락 때문에 어제가 환의 생일이었던 것을 잊고 있었다. 현서의 모습을 보니 대충 어제의 일이 짐작되었다. 태주가 앉아 있는 현서에게로 다가갔다. 인기척에 현서가 고개를 들었다.

 로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의 손에는 편의점 커피가 들려 있었다. 태주의 컵은 이미 반이 비어있었지만 현서는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여전히 태주는 현서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태주가 먼저 물었다.

 

 “어제 환이 보고 오셨어요?”

 

 컵을 잡고 있는 현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현서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수 십 번도 더 다짐했다. 이제는 집착하지 않겠다고, 환이 원하는 대로 평생 남처럼 살아야겠다고. 하지만 그런 다짐을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서 현서는 울고 또 울었다. 마음속에 응어리 진 어떤 것이 울음이 되어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해지지는 않았다.

 

 “정말 고마웠어요, 도련님.”

 

 모든 것이 끝나버렸지만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준 태주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심 가득한 현서의 고마움이 태주에게는 어쩐지 가혹하게 느껴졌다.

 

 “도련님도 저 미워하셨던 거 알아요.”

 

 태주는 아무 대답 않고 그저 현서를 쳐다보기만 했다. 현서의 코끝이 빨개졌다. 흐를 눈물이 더 남아있는 건지 현서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침착하게 말하려고 하는 현서의 노력이 무색할 만큼 목소리가 가냘프게 떨렸다.

 

 “태환씨랑 도련님 정말 사이좋았잖아요.”

 

 태환은 태주의 형이자 현서의 남편 그리고 환의 아빠이다. 태주와 태환은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형제 사이였다. 그래서 여느 형제들처럼 자주 싸우거나 서로를 싫어하기는커녕 아빠와 아들 사이처럼 돈독하고 가까웠다. 공부를 멀리하는 태환과 늘 반에서 1등자리를 놓치지 않는 태주. 성향은 완전 정 반대였지만 둘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웠다. 부모님은 일찍부터 외국에 나가 계셨기 때문에 사실 태환은 태주의 보호자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런 태환이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마냥 축하해줄 수만은 없었다. 이미 태주도 성인이 되고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살고 있었지만 왠지 더 멀어질 것 같아서 싫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려서 그랬을 뿐이에요. 그냥 철이 없었던 거죠….”

 

 태주가 완전히 빈 종이컵의 입구를 구겼다. 더 이상 태환의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현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태환 씨 사고로 그렇게 됐을 때…. 도련님을 보는 게 두려웠어요.”

 “저 형 이야기는….”

 “미안하기도 하고 워낙 닮은 얼굴이라 남편이 떠오를 까봐 저 역시 괴롭기도 했고요.”

 

 태주가 고개를 숙였다. 굳이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형의 이야기를 꺼내는 지 현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주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단호하게 현서를 쳐다봤다. 현서가 말을 가로챘다.

 

 “저 사실 태환 씨가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태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떤 의미로든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태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도움 못 드려 죄송해요. 먼저 들어갈게요.”

 “도련님은….”

 

 태주가 몇 걸음 걷지 못하고 멈춰 섰다.

 

 “정신과 의사니까 믿지 못하겠지만 이제는 말해야 할 거 같아요.”

 

 태주의 고개가 뻣뻣하게 돌아갔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뛰기 시작했다. 현서의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두려웠다. 차라리 귀라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몸이 빳빳하게 굳어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저 죽음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무슨 그런….”

 

 손에 쥐고 있던 컵이 이내 완전히 구겨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영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본다고 말하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자신의 옛 형수였으며 사랑하는 형의 아내이자 아끼는 조카의 엄마였다. 영의 말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게 며칠 전의 일이다. 태주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순간 어렴풋이 환에게 전해 들었었던 현서의 안부가 떠올랐다.

 

 “그렇잖아도 대충 들었어요. 아프셨다고. 그래서 그랬던….”

 “아니요. 전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어요.”

 

 태주가 입을 다물었다. 격앙된 태주와 달리 현서는 오히려 점점 더 차분해지고 있었다. 이내 완전히 모든 것을 체념한 걸까.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 같았다.

 

 “제가 보는 건 진짜 죽음이었어요. 그게 비극의 시작이에요…. 남편도 잃고 아들도 잃었죠.”

 

 태주의 눈이 빨갛게 충혈 되기 시작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미친 소리를 하는 거라고. 하지만 형 태환의 일이기에 그러지 못했다. 태주의 얼굴이 어린 아이처럼 일그러졌다. 자꾸만 올라오는 눈물을 참고 싶었지만 소용없었다. 태주가 한 걸음 현서에게 다가갔다.

 

 “형의…. 형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는 건 무슨… 그건 무슨 소리에요.”

 

 한 자, 한 자 힘겹게 태주가 물었다. 현서가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사고를 당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봤거든요…. 근데 차마….”

 “근데 왜! 대체 왜….”

 

 끝내 환이 무너졌다. 로비에 있던 수많은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그 둘을 힐끔 거렸다. 현서가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그럼에도 떨리는 손을 숨길 수는 없었다.

 

 “왜 살리지 않은 거야….”

 

 현서는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태주는 아이처럼 울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현서가 심호흡을 했다. 숨소리마저 떨려왔다. 현서가 눈을 감은 채로 말했다.

 

 “두려웠어요. 누군가…. 나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태환 씨는 절대 몰라야 했거든요.”

 

 평생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죽음을 본다는 사실을. 그래서 차마 남편의 죽음까지도 말하지 못했다. 태환은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죽게 되었다. 태환의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산재 처리도 받지 못했다. 오늘은 휴대폰 두고 가. 일하는 중에 연락 받다가 사고 날 지도 모르니까. 그 한 마디만 해주었더라도 달라 질 수 있었을까. 현서는 그 모든 불행의 시작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태주를 볼 자신이 없었다. 태주는 스스로 그들과 인연을 끊은 것이라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건 현서도 마찬가지였다. 태환을 떠올리게 하는 닮은 얼굴을 도저히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동시에 자신은 태주 앞에서 죄인이었다. 아이처럼 울기만 하던 태주가 의자에 몸을 지탱해서 힘겹게 일어났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렸다. 현서는 여전히 정면만 바라본 채로 떨리는 온 몸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에요.”

 

 태주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차 있었다. 더 이상은 현서를 이성적으로 대할 수가 없었다. 현서가 하는 말이 모두 거짓이고 설령 정말로 그녀가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도 태주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현서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태주의 눈을 바라봤다. 빨갛게 충혈 된 현서의 눈은 그녀가 느끼고 있는 고통을 그대로 나타냈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할 거 같아서요.”

 “무슨 사죄요.”

 “형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그만.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태주가 고개를 숙였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긴 숨을 내뱉고 애써 차분한 척 하며 말했다.

 

 “오늘 한 말들은 못 들은 걸로 할 테니까. 형수님도…. 아니, 당신도 나한테 말한 적 없는 셈 치고 살아요. 잘 지내요.”

 

 태주는 현서가 또 무슨 말이라도 할까 급히 돌아섰다. 그리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현서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언제 놓친 건지 커피가 바닥에 쏟아져 있었다. 현서가 가방에서 휴지를 꺼냈다. 묵묵히 쏟은 커피를 닦는데 자꾸만 손에 힘이 빠졌다. 이윽고 현서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수십 번도 더 넘게 딱지를 뜯어냈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덧나기만 해 현서를 고통스럽게 했다. 무너지는 억장과 터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현서가 들고 있던 휴지를 집어 던졌다. 사람들은 그런 현서의 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곧 데스크에 있던 직원들이 빠르게 다가와 현서를 말렸다. 정신병 환자들을 자주 상대하던 직원들은 익숙하게 현서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현서의 발악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난폭해지고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 현서의 겉모습은 완전히 미친 사람이었다. 아니, 사실은 정말로 미쳐있었다. 제 정신으로는 버틸 수가 없었다. 현서가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렸다.

 

  영은 환의 집 앞에 서있는 자신의 꼴이 어쩐지 웃기게 느껴졌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만큼 절대적인건가. 이 집을 뛰쳐나온 게 어제인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이 벨을 눌렀다. 곧 누군가 문 앞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환은 차마 영을 오래 쳐다보지 못했다. 민망함이 밀려왔다.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그 난리를 피웠는데 민망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환은 혹시나 영이 사진만 받고 간다고 할까봐 불안했다. 다행히 영은 익숙하게 집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환이 박스 위에 뒀던 사진을 영에게 건네주며 맞은편에 앉았다.

 

 “소중한 거라고 그랬잖아.”

 

 환이 영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사진을 보며 영은 신이 수경과 자신에게 참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부러 놓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 사진으로 인해 다시 죽음에 가까워 졌다. 하필이면 그것이 엄마와 찍은 사진이라니. 영이 메마르게 웃었다. 그리고 가방에 사진을 고이 집어넣었다. 환의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존심 챙길 때가 아니야. 이성은 계속해서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먼저 말을 건 것은 영이었다.

 

 “어제는 죄송했어요.”

 “어?”

 “나오고 나니까 좀 후회되더라고요. 제가 뭐라고 주제넘게 행동 했던 거 같아요.”

 

 영은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환이 벙 찐 표정을 하고서 바보같이 영을 쳐다봤다. 은근히 영은 당찬 구석이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조신하기만 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며칠만 재워달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방금처럼 미안하다는 말도 서슴없이 잘했다. 환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유치했던 거야.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그런 모습 보인 게 부끄럽기도 하고.”

 

 영은 가방에서 통장을 꺼냈다. 환이 통장과 영을 번갈아 봤다. 잠시 그것을 만지작거리던 영이 환에게 내밀었다.

 

 “약속한 거니까 그냥 이건 가지세요.”

 “아니…. 그래도….”

 

 다시 집에 들어오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돈만 줄 수 없겠냐고 빌어야 하나.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영이 먼저 통장을 내밀자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차마 받을 수가 없었다. 환이 고개를 저었다. 영은 아랑곳 않고 환의 옆에 통장을 내려놨다.

 

 “필요도 없는 돈이에요. 그리고…. 그런 말 한 것도 죄송하고요.”

 “너 지낼 곳도 없잖아….”

 

 환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차라리 영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있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영은 딱히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봤다. 싱크대 위에 빈 반찬통이 가득 놓여 있었다. 현서가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두던 모습이 떠올랐다. 영이 손을 꼼지락 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상처…. 받았어요?”

 

 환이 웃었다.

 

 “돈 없는 게 사실인데 그 말에 무슨 상처를 받아. 그럴 것도 없어.”

 “그거 말고…. 엄마한테요.”

 

 환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또 괜한 오지랖이 발동한 것 같아 곧바로 후회했지만 영은 대답을 기다리는 듯 환을 뚫어져라 보기만 했다. 환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길고 긴 침묵이 이어졌다. 영은 대답을 재촉하지도 더 물어보지도 않았다. 대답해주지 않아도 별 수 없는 일이라고, 나였어도 대답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환이 헛기침을 했다.

 

 “엄마가 너무 필요했는데…. 엄마는 나보다 항상 다른 게 우선이었어.”

 

 환이 생각에 잠겼다. 영은 집중해서 환의 말을 들었다.

 

 “좀 아팠거든. 늘 무언가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겁에 질려 있거나. 점점 그런 엄마가 무서워지더라. 그래서 방에 숨어 있었어. 근데…. 어느 날 부터인가 엄마가 내 방에 자물쇠를 채우기 시작했어.”

 

 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환이 조금 힘든 지 숨을 가쁘게 쉬었다. 영이 다급히 말했다.

 

 “죄송해요. 그만 해도….”

 “괜찮아. 이젠 다 끝났는걸. 그렇게 엄마는 완전히 미쳐있었고 헛소리를 하면서 나를 가두고. 두려움은 점점 증오로 바뀌고 끝내 질린 거지. 그래서 삼촌 도움 받아서 나온 거야.”

 

 ‘삼촌’이라는 말에 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공을 보고 있던 환이 정신을 차리고 통장을 다시 영에게 건넸다.

 

 “이건 가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다.”

 “저 지내는 곳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도와주던 의사 선생님이 있는데 그 분 집에 들어가 있어요.”

 “그 사람은 괜찮은 거 맞아?”

 “네. 가족보다도 더 잘해주세요. 그러니까 그냥 가져가세요. 이사 가야 하잖아요.”

 

 환이 허탈하게 웃었다. 영도 아주 작게 따라 웃었다. 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건지 진지하게 물었다.

 

 “혹시 이사는 언제 가요?”

 “그대로 계속 진행하면 아마도 이주 뒤?”

 

 영이 안심했다. 자신이 죽고 난 뒤였다. 물론 살해를 하고 난 다음에 과연 이사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당신 때문에 내가 사람을 죽였어’환이 현서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지만 영은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영이 일어나자 환이 따라 일어섰다.

 

 “놀러 와도 되죠? 이사 가기 전에.”

 “어?”

 “그냥요…. 제가 친구가 없어서.”

 

 영의 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환이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날 죽이기만 하면 돼. 영이 웃고 있는 환을 보며 속으로 되뇌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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