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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번째 첫사랑
작가 : 오설
작품등록일 : 2017.12.13

아시아 최대기업 태산그룹의 상속자, 박영도.
시골마을 윤씨 가문의 평범한 소녀, 윤설.


18살에 만나 서로에게 첫사랑이 된 두 사람은
콧대 높은 태산그룹의 반대를 이겨가며 결혼까지 골인!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의 연애세포를 깨워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레전드 커플이 되었다.



하지만.. 결혼 7년 후.

시월드 전쟁, 대화 단절, 오해 작렬.
쓰리콤보로 두 사람에겐 이혼 위기가 찾아오고 만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라던데
그 기적 같은 일이 왜 내 인생에만 벌어지고 난리냐고요.!

신세한탄을 하며 결혼을 후회하는 윤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진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18살, 꽃다운 여고생으로 인생이 하루아침에 리셋 된 것.


다시 얻게 된 18살 청춘!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질풍노도의 18살, 박영도!

내 창창한 미래를 위해. 내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부터 저 어린 사춘기 소년을 개무시하고,
첫사랑 실패하기에 돌입한다!

 
그래, 이혼하자
작성일 : 17-12-13 13:32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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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각또각.

 

 걸어가는 설이를 향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구두는 얼마짜리인지, 위에 걸친 자켓은 누구 작품인지, 손에 들린 한정판 가방은 한국에 몇 개나 들어온 건지.

 

 설이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바로 설이였다.

 

 쏟아지는 시선들을 감당하며 차에 올라탄 설이의 입에선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해는 했다.

 

 태산그룹 며느리 자리를 꿰찬 시골 여자라니. 동화 속 신데렐라를 눈앞에서 보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설이는 최근 들어 부쩍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워지고 있었다.

 

 해피하게 끝나지 못한 신데렐라의 진짜 엔딩을 들키게 될까봐..

 

 

 

 휴대폰이 울렸다. ‘박영도’ 이름 석 자가 떴다.

 

 신혼 때만해도 남들처럼 ‘여보’에 하트 정도는 붙여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박.영.도. 이름이면 충분해졌다.

 

 설이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왜.”

 [나 늦어. 시간 맞춰 못 가.]

 

 변명도 해명도 없는 말에 설이의 표정이 굳었다.

 

 화를 누르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른 설이가 말했다.

 

 “창립 50주년 파티야. 잘난 네 친구들, 아버님 친구들, 어머님 친구들. 나 무시하는 사람들은 다 올 텐데 일찍 와서 옆에 있어주면 안 돼?”

 [바빠서 그래. 끊을게. 이따 봐.]

 

 툭, 끊어진 휴대폰을 상처 받은 채 보던 설이는 주문을 외우듯 중얼 거렸다.

 

 “조금만 참자.”

 

 올해 초, 영도는 설이에게 분가를 약속했다.

 

 설이와 영도의 부부관계가 금이 가게 된 이유 중에는 혹독한 시집살이도 한몫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이서 살면 그래도 금이 간 이 관계가 조금씩 아물어 가지 않을까.

 

 설이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차에서 내리자 때마침 반가운 얼굴이 저택의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

 

 영도의 어릴 적 과외 선생님이자, 태산그룹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며 얼마 전 미래전략실 팀장 자리까지 오른 민후였다.

 

 “오빠, 일찍 왔네요?”

 “너 파티 싫어하잖아. 뭐 딴 거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옆에라도 있어주려고 일찍 왔지.”

 

 민후가 설이를 보며 씽긋 웃었다.

 

 영도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다른 사람에게 들으니 왠지 설이는 마음이 더 쓸쓸해졌다.

 

 그 마음을 들킬까봐 설이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이렇게 여자 마음을 잘 아는데 왜 여자 친구가 없을까? 요즘도 연애 안 해요?”

 “그런 잔소리는 명절에만 하는 걸로. 먼저 들어간다.”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민후의 뒷모습을 보며 설이는 고개를 내저었다.

 

 세상에 서른다섯 살이나 먹은 남자가 모태 솔로인 게 말이 되냔 말이다.

 

 성격이며 얼굴이며 학벌이며 직장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대체 왜 저러고 있는 건지.

 

 혀를 끌끌 차며 안으로 들어온 설이는 정원을 지나, 자신을 집어삼킬 듯 거대한 몸집을 뽐내는 저택을 올려다보며 생각을 바꿨다.

 

 그래. 나처럼 결혼해서도 혼자 사느니, 그냥 혼자 사는 게 낫지.

 

 **

 

 파티가 시작됐다. 고상하게 차려입은 손님들이 도착해 정원을 메웠다.

 

 시어머니인 고여사의 취향에 맞게 노출 없는 단아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설이 역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곳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은 힐끗힐끗 설이를 향해 꽂혔다.

 

 밖에서의 시선이 동경이라면 이곳에서의 시선은 조롱이었다.

 

 “야. 너 왜 청승맞게 혼자 있어?”

 

 연예인도 간간히 보이는 선남선녀 가득한 파티 안에서 누가 봐도 가장 예쁜 여자가 설이의 앞을 막아섰다.

 

 강아라.

 

 여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인의 외동딸로 설이와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영도를 사이에 두고 설이와 꽤 치열하게 싸운 과거가 있어서 지금도 설이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지만 요즘에는 점점 미운 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둘이 싸웠어? 영도가 이제야 너한테 질렸대?”

 “그렇댄다. 그냥 네가 나 데리고 살래?”

 “내가 첫사랑 뺏은 년을 왜 데리고 살아. 넌 염치도 없냐?”

 “못 잊은 척 하지 마. 너 분기마다 남자 바꿔가며 만나는 거 다 알아.”

 

 설이와 아라가 투닥대는 사이, 태산그룹의 수장이자 설이의 시아버지인 박회장이 다가와 아라에게 아는 척을 했다.

 

 “아라, 오래만이네. 부친께서는 무고하시고?”

 “네 회장님. 안 그래도 오늘 참석 못해서 죄송하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나랏일 하느라 바쁘신 분인데 당연히 이해해야지. 이번 선거에서도 활약이 대단하시던데?”

 

 박회장과 아라가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걸 지켜보며 설이는 슬픈 생각이 밀려왔다.

 

 아라가 이 집의 며느리가 됐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집에는 상처받는 며느리도,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부모님도, 트러블메이커 와이프 때문에 힘든 남편도 없이 행복 가득한 집이 됐을 텐데.

 

 쓸쓸해진 설이는 대문 쪽을 바라봤다.

 

 뒤늦게 도착한 손님들이 종종 걸음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영도는 없었다.

 

 **

 

 “작은 사모님. 큰일 났어요!”

 

 주방에서 파티 음식을 체크하던 설이에게 메이드 중 하나가 뛰어왔다.

 

 “무슨 일이죠?”

 “제가 샴페인 주문을 잘못 넣었나 봐요. 여기 좀 보세요.”

 

 울상이 된 메이드가 샴페인 병을 들어 설이에게 보여주었다.

 

 중요한 파티이기 때문에 2006년산의 고가의 샴페인을 주문하라고 지시했었다.

 

 그런데, 이 샴페인에 적힌 숫자는.. 2016년?

 

 설이가 당황해하는 사이, 시어머니인 고여사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주방에 들어섰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너 나 망신 주려고 작정했어? 이 파티가 어떤 파틴데 준비를 이딴 식으로 해!”

 

 한두 번 혼나는 것도 아닌데 고여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설이는 온몸이 굳어버리고는 했다.

 

 “죄송합니다. 일단 와인창고에서 다른 와인 내갈게요.”

 “늦었어. 손님들 잔 든 지가 언젠데!”

 “...”

 “넌 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니? 책임자는 누구야?”

 

 고여사의 호통에 담당 메이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 미치겠네.

 

 덜덜 떠는 메이드와 눈이 마주친 설이가 입을 열었다.

 

 “제가 책임자에요. 제가 지시를 잘못 내렸습니다.”

 

 잠시 헛웃음을 짓던 고여사의 눈빛이 한층 더 매서워졌다.

 

 “그럼 널 잘라야겠네.”

 

 네, 그래요. 자르세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설이는 간신히 삼켜냈다.

 

 “너도 그게 좋지? 나도 네 얼굴 안보고, 너도 내 얼굴 안 보고. 그게 이 집 사는 여자들이 바라는 일인데. 문젠 이 집 사는 남자들이 그걸 안 도와주네.”

 “....”

 “너희 시아버지는 죽어도 이 집안에 이혼은 없다고 하고. 분가라도 해서 나가나 했더니 영도 하는 짓거리 보니까 그것도 물 건너갔고.”

 “!”

 “대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얼굴 좀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든 설이가 물었다.

 

 “분가가.. 물 건너가요?”

 “얘 모르나보네. 영도가 요즘 왜 이렇게 바쁘겠어? 걔 요즘 엔터 사업 다시 살려보겠다고 뛰어다니고 있잖아.”

 

 그래서 요즘 바빴던 거구나. 설이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너네 분가 얘기 꺼냈을 때 회장님이 분명히 얘기했지? 분가 허락해주는 대신 몇 년째 적자나고 있는 엔터 사업부터 당장 접으라고.”

 

 굳어진 설이의 얼굴에 대고 고여사는 차갑게 말을 이어갔다.

 

 “영도도 어쩔 수 없는 박씨 핏줄인가 보다. 너보다는 사업이 먼저인 거 보니.”

 

 고여사가 싸늘한 표정으로 나가자 설이는 후들대는 다리를 옮겨 벽에 기대섰다.

 

 가수가 꿈이었던 영도가 엔터 사업에 애정을 쏟고 있는 건 포기한 꿈에 대한 마지막 미련이라는 걸 설이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도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기 와이프가 이 저택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온 종일 잘 참던 설이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떨어졌다.

 

 조금만 참자. 이제 이 주문도 소용이 없어졌다.

 

 **

 

 망했다.

 

 투자자와의 회의가 이 정도로 길어질 줄은 몰랐다.

 

 의기소침해져 있을 설이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 거렸다.

 

 영도는 옷매무새도 다듬지 못한 채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 영도의 등짝을 아라가 후려쳤다.

 

 “너 지금 몇 신데 지금 와? 윤설 지금 난리 났어!”

 “왜? 무슨 일인데?”

 

 아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영도의 사촌형이 아내와 팔짱을 낀 채 다가와 말을 걸었다.

 

 “박영도. 파티가 재밌다? 이런 파티에 싸구려 샴페인을 턱하니 내놓고 말야. 역시 제수씨,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아라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샴페인병을 흔들어 보였다. 재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영도는 두리번대며 설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 영도의 뒤에 대고 와인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사촌이 말을 이어갔다.

 

 “근데 큰어머니는 힘드시겠어. 샴페인은 시간이 지나면 숙성이라고 하지.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싸구려는 싸구려잖아. 데리고 7년을 살아도, 10년을 살아도 말야.”

 

 그의 막말이 선을 훌쩍 넘어갔다. 영도는 굳어진 얼굴로 멈춰 섰다.

 

 영도의 인내심이 흔들리고 있는 걸 알아차린 사촌은 이겼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넌 좀 익숙해졌나? 그럼 좀 알려주라. 대체 이런 싸구려는 어떻게 마시는 거냐?”

 

 분노를 삼키기 위해 잠시 하늘로 시선을 던지던 영도가 테이블 위에 있던 샴페인병을 집어 들고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렇게 사촌의 바로 앞에 선 영도의 손에서 뻥 소리와 함께 샴페인 병이 오픈됐다.

 

 샴페인 거품은 폭죽처럼 터져 사촌의 얼굴과 슈트위에 떨어졌다.

 

 “어머! 뭐하시는 거예요?”

 

 너무 기가막혀 화내는 것도 잊은 채 굳은 사촌 대신 그 옆의 아내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파티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영도는 표정변화 없이 오픈된 샴페인을 사촌이 들고 있는 와인 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샴페인 한 병이 작은 와인 잔 안에서 철철 넘쳐흘렀다.

 

 영도는 순식간에 비어버린 샴페인 병을 옆으로 휙 던지고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했다.

 

 “뭘 어떻게 마셔. 이렇게 따라 마셔.”

 “너 이 새끼..”

 “왜? 김마담이랑 마실 때는 병나발 불어서 잘 몰라?”

 “뭐.. 뭐?”

 “쓰레기 주제에 어디다 대고 싸구려래.”

 

 버릇없는 사촌동생부터 족쳐야 될지, 아니면 노려보는 아내에게 변명부터 해야 할지, 사촌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영도는 저택 쪽으로 걸어갔다.

 

 그 앞에는 화가 잔뜩 난 박회장과 고여사가 있었다. 박회장이 애써 화를 누르며 얘기했다.

 

 “못난 놈. 여기가 어떤 자린 줄 알고.”

 “어떤 자린지 잘 아시면 설이 좀 따뜻하게 봐주시죠. 아버지부터 설이를 벌레 보듯 하는데 저 사람들이라고 사람 취급 하겠어요?”

 

 고여사가 손님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나무랐다.

 

 “너 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아버지니까 최대한 공손하게 말씀드린 겁니다. 새어머니껜 그렇게 말씀드릴 자신 없네요.”

 

 분노한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영도는 굳은 얼굴로 저택 문을 열었다.

 

 **

 

 저택 2층으로 뛰어올라간 영도가 부부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축 처진 어깨로 앉아있는 설이가 있었다.

 

 “나 왔어.”

 

 영도의 목소리에도 설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설이에게 다가서기 위해 영도가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설이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나 어떻게 하면 여기 나갈 수 있어?”

 “.....”

 “조금만 참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버텼어. 근데 이제 분가도 못 한다며. 그러면 나, 이제 어떻게 해야 돼? 그냥 이렇게 살아?”

 

 엔터사업을 놓지 못한 걸 설이가 알아버렸구나. 또 설이가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구나.

 

 영도가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이, 밖에서 노크소리와 함께 민후의 목소리가 들렸다.

 

 [회장님이 찾으신다. 영도 너라도 나와, 일단.]

 

 설이가 대신 대답하며 서둘러 눈물을 닦았다.

 

 “네, 오빠. 지금 보낼게요.”

 

 그제서야 설이의 눈에 샴페인이 튀어 엉망이 된 영도의 슈트가 보였다.

 

 설이가 옷장에서 새 옷을 꺼내며 말했다.

 

 “그러고 다니면 나만 또 욕먹어. 갈아입고 가.”

 

 이런 너를 두고 내가 어떻게 나가.

 

 입을 떼려던 영도는 설이의 위태로운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

 

 조금만 다가가도 뒷걸음질 치다 벼랑 끝으로 떨어질 거 같은 표정이었다.

 

 망설이다 입을 다문 영도는 설이 말대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켓을 벗었다.

 

 그때, 자켓 안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반듯하게 접힌 종이였다. 회사 서류겠지.. 무심코 설이가 떨어진 종이를 주워 펼쳤다.

 

 영도 역시 별 생각 없이 그 모습을 보며 새 자켓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종이의 정체가 영도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잠깐만!”

 

 새파랗게 질린 영도가 설이의 손에서 그 종이를 낚아챘다.

 

 설이는 공허해진 눈빛으로 그런 영도를 바라봤다.

 

 서늘한 긴장감이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돌았다.

 

 오랜 침묵을 깨고 설이가 입을 열었다.

 

 “그래, 이혼하자.”

 

 영도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손에 쥐고 있던 종이가 툭, 떨어졌다.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에는 건조한 글씨체로 ‘이혼합의서’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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