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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사라지지 않는 흉터
작성일 : 17-12-13 10:50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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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강화도 작은 마을.

 

  시간이 흘러 어느새 장성한 봉식이 밭을 갈고 있다.

 

 이제는 제법 농사꾼다운 모습이 보인다.

 

 봉식은 8년의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청연을 찾아간 적이 없다.

 

 청연역시 봉식을 찾아온 적 없고 둘은 그렇게 서로를 놓아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봉식의 옆에는 언제나 그랬듯 봉이가 봉식을 그리고 있다.

 

 발그레한 두 볼과 동그란 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자란 봉이는 마을에서도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 당돌한 성격 또한 여전하여 가끔 만석이네 아줌마가 주책없게 떠들어대는 말로

 

 “집나간 너희 엄마를 닮아 그리 예쁜 거야” 라고 봉이의 속을 긁을 때면

 

 “나는 아버지 닮아서 예쁜 건데 그럼 만석이는 아줌마 닮아서 머리가 나쁜가보네~ 과거는 도대체 언제 붙는 거래 문과는 포기하고 무과로 바꾼 지가 오백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지?”

 

 라고 발끈하여 지지 않고 말대꾸를 하고는 하였다.

 

 

 만석은 소과에는 몇 번 붙었으나 대과에 번번이 낙방하더니 몇 년 전 갑자기 무과로 길을 바꾸겠다고 집을 나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집에 오지 않는다.

 

 그마저도 요 근래 들어서는 통 오지 않는 만석이었다.

 

 

 “오라버니 가만히 좀 있어보라니까~”

 

 

 봉이가 봉식을 향해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린다. 그러자 봉식이 웃으며 대답한다.

 

 

 “밭을 가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으라는 거야. 이거 금방 하고 놀아준다니까.”

 

 

 “아 그럼 잠깐만 멈췄다가 해! 응? 응?”

 

 

 봉이의 성화에 오늘도 져주는 봉식이다.

 

 봉식은 웃으며 밭을 갈던 것을 두고 봉이를 향해 돌아섰다.

 

 

 “자. 근데 진짜 잠시만이야 이거 오늘까지 다 해놔야 하는 거란 말이야.”

 

 

 “걱정하지 말래도”

 

 

 봉이가 웃으며 본격적으로 그림 그릴 자세를 잡는다.

 

 평평한 바닥에 봉이는 화선지를 꺼내놓았다. 그것을 보고 봉식이 놀라며 말한다.

 

 

 “그거 아직도 안 쓰고 있었어? 내가 너 작년 생일에 장에 가서 사다준 것 맞지?”

 

 

 “응 너무 아까워서 그동안 못쓰고 있었지!”

 

 

 “근데 그걸 지금 쓴다고? 나 이렇게 흙투성이 모습인데?”

 

 

 “제일 오라버니다운 모습이기도 하고 꼭 지금 그려야 하는 이유도 있고..”

 

 

 봉이의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봉식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봉이에게 다시 질문한다.

 

 

 “그냥 아껴뒀다가 나중에 아부지 그려드리지..?”

 

 

 “아이참 빨리 그리고 오라버니 밭 갈아야 한다며 조용히 하고 이쪽 쳐다보기나 해!”

 

 

 분위기를 깨는 눈치 없는 봉식이 얄미워 봉이가 소리친다.

 

 사실 봉이는 요즘 아버지가 자신과 봉식의 혼인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그림은 봉식에게 혼인 선물로 주려고 하는 것인데 그것도 몰라주고 눈치 없이 구는 봉식이가 야속했다.

 

 봉식이 쭈뼛쭈뼛 봉이를 향해 돌아서서 앉았다.

 

 

 “자..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봉이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봉이의 눈이 깜빡이지도 않고 봉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만석이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큰 키, 각진 얼굴형에 짙은 눈썹. 깎아지는 듯 한 콧날에.. 연지라도 바른 것처럼 붉은 입술. 그리고 빛을 받으니 더욱 윤기 나는 검은 머릿결 까지 이렇게 조목조목 따져보니 정말 귀티 나게 생긴 봉식이었다.

 

 

 “무슨 사내 속눈썹이 나보다 길어..역시 잘 생겼단 말이야.”

 

 

 봉이가 무심코 혼잣말을 한다.

 

 

 “응? 뭐라고 했어?”

 

 

 봉식이 물었다. 그러자 봉이가 깜짝 놀란다.

 

 

 “아 아니야 누가 움직이래 가만히 있어.”

 

 

 봉식이 민망한 듯 시선을 빙글빙글 돌리다 이내 자신을 그리고 있는 봉이에게로 향했다.

 

 

 피식-

 

 

 봉식은 웃음이 났다. 그것은 바로 봉이의 버릇 때문이었다.

 

 집중할 때면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항상 미간에 힘이 잔뜩 주는 귀여운 버릇이 있었다.

 

 더 웃긴 것은 그림을 그리는 대상에 따라 봉이의 표정이 변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상하게 슬픈 장면을 그리면 내 얼굴도 슬퍼지고 예쁘거나 기쁜 장면을 그리면 내 얼굴도 막 웃음이 난다?”

 

 

 지금 봉이는 뭐 그리 어여쁜 것을 보았는지 입을 헤 벌리며 웃고 있었다.

 

 그런 봉이를 보자 봉식은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봉식이 웃자 봉이가 그 귀여운 얼굴로 봉식을 노려본다.

 

 

 “알겠어 알겠어. 진짜 안 웃을게! 흠!”

 

 

 봉식은 웃음을 참으려 노력해보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둘은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른 듯 같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봉이의 손놀림이 점점 느려지면서 그림도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봉식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봉식아- 봉식아”

 

 

 봉식과 봉이가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봤다.

 

 그 곳에는 만석이가 헉헉거리며 봉식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고 있었다.

 

 

 “어! 만석아!”

 

 

 봉식이 반가운 마음에 만석을 부르며 달려갔다.

 

 봉이도 그림을 그리던 손을 멈추고 일어나 만석에게로 간다.

 

 

 “이게 얼마만이야! 요즘은 통 오지도 않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알아?”

 

 

 봉식이 만석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그러자 만석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봉식의 팔을 잡아 뒤로 넘긴다.

 

 

 “그래서 이 형님이 이렇게 왔잖아 짜식아.”

 

 

 봉식의 팔을 뒤로 꺾고 장난을 치던 만석의 눈이 이내 봉이에게로 향한다.

 

 

 “오~우리 봉이 많이 예뻐졌네! 이제 드디어 이 오라버니에게 시집 와도 되겠어.”

 

 

 “웩-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상한 것만 배워왔어. 역시 그 아저씨 인상이 안 좋더라니 애를 망쳐놨네.”

 

 

 “이게 오라버니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그리고 스승님한테 자꾸 이상한 아저씨라니 너 진짜 혼난다?”

 

 

 만석이 봉식의 볼을 꼬집으며 말한다.

 

 만석의 스승의 이야기가 나오자 봉식은 만석의 시선을 외면하고 딴청을 부린다.

 

 만석이 그런 봉식을 눈치 채고 다가가 어깨를 두르며 조용히 말한다.

 

 

 “스승님이 너 한번 보고 싶다고 이번엔 꼭 데리고 오라고 하시더라.”

 

 

 봉식은 계속해서 만석의 시선을 피한다.

 

 

 “그 아저씨가 나를 왜..”

 

 

 “글쎄다 왜일까? 궁금하면 한번 가보던가~”

 

 

 “아 됐어. 그건 그렇고 이번엔 얼마나 있다 가는 거야?”

 

 

 봉식이 급하게 말을 돌린다.

 

 

 “한 보름? 스승님이 수련 가셔서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봉이 얼굴 실컷 보고 가야지”

 

 만석이 봉이의 댕그란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한다.

 

 놀란 봉이가 결국 만석의 머리를 내리친다.

 

 

 “아오 진짜 꼭 이렇게 맞아야 직성이 풀리지!”

 

 

 “머리 때리지 말라니까 너 진짜 혼난다. 오라버니 무술실력이 아주 어마어마하다고 ”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 사이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봉식이다.

 

 봉식은 만석의 스승이라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주,,이름이 하주라 하였지”

 

 봉식의 가슴에 난 흉터가 욱신욱신 아파 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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