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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14.
작성일 : 17-12-13 10:14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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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오늘도 누나 잘 부탁드릴게요. 여러분.”

 

 원래 일주일에 두 번만 출연하기로 약속했지만, 시청자들의 환대와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소망이는 매일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교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시청자수가 늘어난다는 건 채널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다는 걸, 프로 스트리머가 될 수 있는 확률이 한층 높아진다는 걸 의미했다.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실시간 시청자수 100명 찍는 게 목표였던 영화는 어떻게 보면 목표를 이룬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영화는 늘어난 시청자수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오늘은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한테 가장 필요한 컨실러에 대해 알아볼게요.”

 

 소망이가 있었을 때에는 순간 시청자수도 200명까지 올라갔으며, 방 분위기도 훈훈하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평화로웠다. 하지만 이런 호기는 소망이가 있을 때까지만 유효했다. 소망이가 카메라에서 모습을 비우자 시청자들은 썰물마냥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평균 시청자수는 150명대에서 30명으로 급락하게 되었다. 소망이효과는 고마웠지만, 프로 스트리머가 되려고 하는 영화한테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은 한심하게 보일 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시청자수를 유지하고 싶었던 영화는 기존에 했던 콘텐츠와 함께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까지 더하기 시작했다.

 

 ‘뷰티풀화님이 동생한테 질투심을 느끼시나보네요.’

 ‘그러게요. 왜 지금까지 안 하던 걸 하시는 거지. 괜히 이미지만 잡아 먹는 거 같은데.’

 ‘누가 화님 좀 말려야 되지 않아요?’

 

 영화는 시청자를 잡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거였지만, 막상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영화의 콘텐츠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뷰티풀화채널에는 또다시 10명 남짓한 진골(?) 시청자들만 남게 되었다. 영화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시청자들은 방송 중에도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줬지만, 영화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고집대로 해왔기 때문에 미래가 1도 보이지 않던 뷰티풀화채널을 여기까지 끌고 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고집이 되레 독이 되어버렸다. 방송을 보면서 우유없이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진 시청자들은 누군가 영화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 말해주길 바랬다. 그러기 위해선 영화와 오프에서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했다. 하지만 익명성 속에 숨어 활동하던 시청자들에게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하여튼간 남 일에 오지랖들은.”

 

 본방송을 편집하면서 시청자들이 나눈 채팅을 보게 됐지만, 영화는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렸다. 이미 자존심이 상해버린 영화한테 어설픈 충고따위는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시청자들의 오지랖이 불편했던 영화는 2배속으로 영상을 넘겨버렸다. 그러던 중 문장 하나가 영화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뷰티풀화님이랑 동생분이랑 모셔서 식사 한 번 대접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제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삼거리 오뎅탕이었다. 삼거리 오뎅탕은 최근들어 20~30만원씩 후원해주면서 거지였던 영화를 구원해준 구세주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방송 중에도 어그로 끌지 않고, 간간히 긍정적인 리액션만 해주는 구세주이자 산타클로스였다. 삼거리 오뎅탕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영화는 편집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방송할 땐 못 본 척하다가 이제 와서 내가 먼저 말하면 너무 속물처럼 보일 거 같은데......”

 

 삼거리 오뎅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영화가 선택한 건 스트리머로서 자존심이었다. 자존심을 지키기로 마음 먹은 영화는 욕실로 가 방송 때 사용할 소품들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어머머머머머. 삼거리오뎅탕님!!!!!!!!!!!!!!!!!”

 

 치약으로 코 옆에 콧물을 그린 뒤, 메이크업하던 영화는 삼거리 오뎅탕의 후원폭행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후원계 큰 손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삼거리 오뎅탕이 후원한 금액은 최고 30,000원까지였다. 하지만 오늘 통 크게 100,000원을 후원하면서 메이크업하고 있던 영화는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거금 100,000원을 후원한 삼거리 오뎅탕은 저번에 말했다가 씹혔던 ‘식사이야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가야죠! 당연히 가야죠! 갈 테니까 장소만 알려주세요.”

 

 분위기에 휩쓸린 영화는 별다른 생각도 하지 못한 채“YES"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채널은 한바탕 축제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소망이 주도가 아닌, 본인 주도로 호응을 얻은 영화는 연장방송까지 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에 답했다. 스트리머로서 성취감에 흠뻑 빠진 영화는 방송이 끝난 뒤, 시원하게 맥주 한 캔까지 들이켰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되는 건가? 그래도 나는 여잔데.”

 

 분위기에 휩쓸려 덜컷 만나겠다고 했지만 낯선 남자를 만나다는 건 굉장히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 일이었다. 게다가 삼거리 오뎅탕이라는 닉네임도 성적으로 본다면 한없이 야한 닉네임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삼거리 오뎅탕이 말하고, 행동한 걸 보면 이상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만나야 아는 법이었다. 지금 상태로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문들을 풀기 위해서는 직접 움직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것도 인연일 수 있으니까 한 번 만나보자. 또 알아? 이걸 계기로 연애하게 될지?”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었던 영화는 생각을 정한 뒤, 삼거리 오뎅탕에게 약속장소와 시간을 받았다. 마음은 굳혔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했던 영화는 20대들이 아닌, 직장인들과 어른들이 많아서 그나마 안전한(?) 광화문을 약속장소로 잡았다. 약속장소를 정한 영화는 바로 준비에 나섰다.

 

 “아, 뭐 입지?”

 

 영화의 방에는 열자 반자짜리 옷장에 따로 비키니 옷장까지 둘만큼 옷이 많았다. 하지만 여느 여자와 마찬가지로 외출준비에 나선 영화는 제일 먼저 옷부터 걱정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옷은 두 종류였다. 귀엽거나, 무섭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옷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취향대로만 옷을 골랐던 영화한테 이런 코디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첫 번째 미팅을 하게 된 영화는 하고 싶은 대로 하기보다는 잘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평범한 20대 여성들의 드레스코드를 확인하며 약속시간이 오길 기다렸다.

 

 “신발이 너무 심심한가?”

 

 평범하게 입으면서 영화는 길거리에서 꽤나 대쉬를 받을 법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바뀐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전신거울 앞에선 영화는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결국 이대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영화는 신발에만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검은색 컨버스화는 9cm짜리 힐로 바뀌게 되었다. 진주색 데님 셔츠에 검은색 8부바지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영화한테는 컨버스화가 제격이었다. 컨버스화가 힐로 바뀌면서 영화의 드레스코드는 길 잃은 펭귄마냥 붕 떠버리게 되었다. 이 모습으로 약속장소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영화는 결국 3일에 걸쳐 준비한 드레스코드와 메이크업을 전부 엎어버렸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드레스코드와 메이크업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밍밍한 미음 같았던 영화의 표정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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