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레이지아츠
 1  2  >>
 
자유연재 > 무협물
홧병신공
작가 : 식섭
작품등록일 : 2017.12.13
홧병신공 더보기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
>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무협 추리 코믹활극>

"제갈위 이 새끼 죽이고 지옥 간다."

무림맹 말단 행정직원 장삼은 제갈가의 기재 제갈위와의 악연으로
매일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만성피로, 근육통, 불면증, 소화불량, 혈변 등등 온갖 병환들로 고통 받는다.

그러던 중 장삼은 우연하게 홧병의 화기를 내공으로 바꾸는 명상법을 익힌다.
무의식 중에 화기를 내공으로 바꾼 장삼은 자신도 모르게 내공만 절정고수가 된다.

야근으로 다져진 무한체력과, 타고난 행정처리능력, 절정의 무한맷집으로 무장한 무림맹 말단직원 장삼.
후기지수의 으뜸 옥면신협 남궁진천과 함께 위기에 빠진 무림을 구한다.

 
6화 옥면신협 남궁진천(1)
작성일 : 17-12-13 01:46     조회 : 583     추천 : 1     분량 : 687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기입니다! 제갈 대협!"

 

 사건현장을 수사하는 무림맹 소속 수사관 진하림이 제갈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제갈 위는 사건 현장을 수습하는 관군들과 무림맹 무사들 사이를 지나갔다.

 

 "오랜만입니다. 진 대협."

 

 "제갈 대협께서 직접 연락을 주셔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아닙니다. 무림맹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도와드려야할 일이죠."

 

 "아, 옥면신협도 이미 도착했습니다. 같은 팔협이시니 서로 잘 아시죠?"

 

 남궁진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제갈위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가 다시 웃는 낯으로 바뀌었다.

 

 "진천과는 어릴 적 같이 자란 친구죠."

 

 "잘 됐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진하림은 제갈위를 데리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집 앞을 무사들이 지키고 서있었다.

 

 "시체는 여기서 발견 된 건가요?"

 

 "몸 뚱이는 집 안쪽에 있었고, 팔 다리는 근처에 각각 따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현장을 일단 봐야 겠군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누군가가 시체를 살펴보고 있었다. 제갈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오랜만이야."

 

 제갈위의 인사에 옥면신협 남궁진천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옥면이라는 무림명에 맞게 남궁진천의 외모는 살인현장에서 조차 빛날 정도였다.

 언뜻보기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중성적이었지만 성별을 넘어선 아름다운 외모였다.

 더불어 몸에 걸친 남궁세가 특유의 청색 복장과 고급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흉갑과 견갑이 어우러저 이야기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보였다.

 

 "제갈위."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남궁진천의 목소리는 상당히 낮고 허스키 했다.

 제갈위와 남궁진천 사이에 서 있던 진하림은 두 사람 사이의 냉랭한 기류에 뭔가 잘 못 되었음을 느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가. 팔협이라고 다 친한건 아니었나보네. 아이고.'

 

 진하림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남궁진천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다.

 

 "남궁대협 뭔가 나온게 있습니까?"

 

 현장에 방치된 시체는 이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남궁진천은 시체의 잘린 부위들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잘린 부위들과 벽에 튄 혈흔, 부서진 정도를 봤을 때 확실히 무림인의 소행이 맞습니다."

 

 진하림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일반 토막살인이라면 관청에 맞기면 되지만 무림인이 개입되어 있다면

 무림맹 측에서 추적을 해야 했다. 무림인이 저지른 살인사건이라면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 사건이 쉽게 끝나지 않았다.

 시체를 가리키며 남궁진천이 말을 이었다.

 

 "더군다나 일반 무사가 아닌 고수입니다. 팔다리가 동시에 잘렸나갔습니다. 단면도를 볼때 검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 혹은 그 이상."

 

 "검기를 쓰는 고수라니,, 그런 고수가 왜 이런 살인을."

 

 제갈위가 시체를 살펴보더니 말을 이었다.

 

 "팔다리를 자른 후에 고통을 주기 위한 자상을 계속 남겼군요. 이런경우는 원한에 의한 살인이거나, 정보를 캐내기 위한 고문이거나 둘 중 하나 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잔인한 손속을 봤을 때 정파 무림인이 남긴 것이라고 보기가 힘들군요."

 

 진하림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럼, 제갈 대협 말씀은 흑도맹의 소행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제갈위가 일어나 벽에 새겨진 흔적들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단정지을수가 없겠군요. 혹시 이 피해자의 신원이 파악 됐나요?"

 

 진하림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품 안에서 서류 뭉치를 꺼냈다.

 

 "네네, 음 도막산장에 소속된 곽원성입니다. 나이는 서른 여섯이고. 도막산장에서 사년 전에 고용된 무사입니다. 이번 신룡대전에 도막산장의 소장주가 참가하게 되어 호위역으로 왔습니다."

 

 제갈위의 머릿속에 도막산장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도막산장이면 백도회 소속이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장에서 보유한 농장과 목장이 많아 자금이 풍부한 곳이다. 그래서 직접 제자를 키우기 보다는 외부 고수를 많이 영입하는 편이고.'

 

 남궁진천이 입을 열었다.

 

 "도막산장에 고용되기 전에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습니까."

 

 "그것까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갈위가 혈흔을 보며 말을 이었다.

 

 "피의 굳기를 보니 자정 너머에 일어난 것 같군요. 혹시 이자의 어젯밤 행적을 탐문 하셨나요?"

 

 "도막산장에서 파견된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별것은 없었답니다. 같이 도박판에 가서 도박을 좀 하다가 술을 좀 마시고 피곤해서 먼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언제쯤이었나요?"

 

 "해시(21시~23)가 좀 넘고 즈음 이랍니다."

 

 "그 사이에 곽원성을 본 사람은 없고요?"

 

 "머무르는 객잔 주인에게 물어봤는데 그 시간 이후로 곽원성이 숙소로는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그럼 술집에서 바로 이쪽으로 왔다는 것이군요."

 

 제갈위는 죽은 곽원성의 옷을 샅샅이 뒤졌다. 그때 옷깃 안에서 무엇인가가 만져졌다.

 

 "옷깃 안에 뭔가가 있군요."

 

 제갈위가 단검을 꺼내 옷깃을 잘랐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작은 종이 조각이었다.

 진하림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그게 뭐죠?"

 

 제갈위가 종이를 펼쳐보았다.

 

 "이건,, 장부군요."

 

 "장부라니요?"

 

 "거래장부입니다. 아편. 마약 거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럼, 곽원성이 아편을 판매했다는 겁니까?"

 

 "아마도 그런것 같군요. 빼돌린 마약을 몰래 무림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 그럼 내용이 연결되네요. 고수라고 해도 아편에 빠지면 앞뒤 가리지 않는 광증을 보일 수 있으니까요."

 

 사건의 실마리를 찾자 진하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검기를 쓸 수 있을 만큼의 무공을 지닌 고수 중에서

 아편에 빠진 사람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룡대전을 앞두고 사건사고에 예민한 상부에서 수사를 빠르게 마무리지으라는 압박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

 진하림으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그때 남궁진천이 잘린 팔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단순 마약 거래로 치부하기에는 여러가지 허점들이 있소."

 

 진하림의 얼굴이 다시 새파래졌다.

 

 "네? 무엇 때문에 말입니까?"

 

 "마약을 뺏자고 사지를 자르고 고문을 하고서 굳이 팔 다리를 길거리에 뿌려놓는 것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건,,, 마약에 취해서 광증이 도져서 그런게 아닐까요?"

 

 "잘린 팔다리를 보면 손가락에 다른 흔적이 있습니다."

 

 진하림이 검게 변색된 팔을 살펴보았다.

 

 "이게 뭡니까?"

 

 "냄새를 맡아보십시오."

 

 진하림이 코를 가까이 대보았지만 시체 썩는 냄새 밖에 맞지를 못했다. 남궁진천이 대답했다.

 

 "유황으로 만든 염료입니다."

 

 제갈위가 남궁진천을 향해 말했다.

 

 "진천. 그 정도로 다른 이유가 있다고 추측하는 건 과한 생각인 것 같은데. 이 남자는 도박장에 있다가 술을 마시러 갔어. 그 중간에 충분히 염료로 화장을 한 기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겠지."

 

 남궁진천이 말을 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곽원성이 중독된 것이 아니었다면 말이야."

 

 순간 제갈위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진천, 지금 곽원성이 중독 되었다가 살해되었다는 뜻인가."

 

 "피가 튄 각도를 봤을 때 곽원성은 저 벽에 기댄 상태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동시에 사지가 잘렸다. 곽원성 정도의 고수가 아무런 반항도 없이 당했다면 중독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하림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되물었다.

 

 "남궁 대협, 하지만 시체에서 중독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무림의 독 중에는 흔적이 시신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각 부위의 부패도가 다른걸 볼 수 있습니다."

 

 부패가 진행되고 있어서 몰랐지만 실제로 살펴보니 오른손만 유독 더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제갈위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만으로는 중독이라고 말할 수 없어. 팔다리가 따로 버려져 있었다고 하니 현장에 따라 부패의 정도가 다를 수도 있고."

 

 남궁진천이 제갈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갈위, 유독 이 사건의 결론을 빨리 내고 싶어하는 군."

 

 제갈위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어이, 진천. 공을 세우고 싶어하는 건 알겠지만 억지는 적당히 부리지. 결정적인 증거가 사체에서 나왔고, 마약에 중독된 고수를 찾으면 금방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데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뭐야."

 

 "굳이 사지를 자르고 팔, 다리를 사방에 펼쳐놨다. 굳이 수고스러운 일을 범인이 했다. 더군다나 입소문이 빠른 이 도시에서."

 

 진하림이 남궁진천의 말 뜻을 이해했다.

 

 "그럼 범인은 일부러 그랬다는 겁니까? 시체를 통해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

 

 "진 수사관님. 곽원성이 도막산장에 고용되기 이전의 자료를 부탁드립니다."

 

 집 바깥으로 나가려는 남궁진천을 향해 제갈위가 입을 열었다.

 

 "진천, 고집 그만 부려. 지금 이 사건을 들쑤신다고 해서 네 명성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남궁진천이 고개를 돌려 제갈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제갈위."

 

 제갈위의 눈빛이 사납게 남궁진천을 노려보았다.

 

 "넌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궁진천이 몸을 돌려 바깥으로 나갔다. 진하림은 남궁진천을 쫓아 나갔다.

 

 홀로 남겨진 제갈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남궁진천, 계속 그렇게 오만하게 있어라. 그래야 더 짓밟을 때 기쁨이 커질테니까.'

 

 * * *

 

 "봉규 동생은 그러니까 정말 10년만에 하산을 한거고만."

 

 장삼과 마봉규는 마주 앉아서 국밥을 먹고 있었다.

 

 "그 정도면 사문이 있을 텐데 왜 접수대에서는 아무말 하지 않았나."

 

 "형님, 그게 저희가 일인전승이라서 딱히 사문이랄게 없습니다."

 

 "일인전승이라니. 진짜로 그런게 있는지 처음 알았네."

 

 "사부님이 좀 유별나십니다."

 

 무림에서는 당연히 무공이 강한 고수의 영향력이 높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무림인 한명 한명의 무공 실력보다 그 뒷배경을 이루는 문파나 가문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다. 고수도 사람이기에 잘 먹고, 잘 쉬고, 여유롭게 무공 수련을 하면 훨씬 무공 실력이 빨리 늘어난다.

 거대 문파의 제자들이나 세가의 자제들이 다른 무림인보다 고수인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마봉규 처럼 사부님을 모시고 산에 들어가 일인전승으로 무공을 수련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퇴직한 무사들이 말년에 순진한 제자를 하나 꼬셔서 편하게 시종으로 부리기 위한 일이 대부분이었다.

 장삼은 마봉규를 보며 분명이 그런 쪽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 사부에 대해 물어보았다./

 

 "동생 그러면 사부님께서 무림명을 가지고 계신가?"

 

 "무림명이 뭡니까?"

 

 "어,, 아니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럼 익힌 무공의 이름은 뭔지 아나?"

 

 "딱히 이름이랄 것도 없습니다. 사부님 말이 남들보다 한 발 더 빠르고, 조금 더 세게 때리면 당연히 다 이기게 되어 있다고 하셔서요. 발을 내지르거나 주먹을 내지르는 방법만 배웠습니다."

 

 '아이고, 이 순진한 놈이 삼류무사한테 속아서 십년을 허비했구나.'

 

 장삼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국밥에 있는 고기를 건져서 마봉규의 그릇에 옮겨 주었다.

 

 "혀,,형님."

 

 마봉규는 귀한 고기를 양보한 장삼에게 또 감동을 했다.

 

 "고생 많았는데 많이 먹어 동생. 아니 봉규야."

 

 '여기서라도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렴.'

 

 오고가는 고기 속에서 더욱 우애가 깊어진 두 사람이었다.

 

 "여기 국밥 둘이요."

 

 가게 안으로 진하림이 들어오면서 국밥을 주문했다. 뒤 이어 옥면신협 남궁진천이 같이 들어왔다.

 

 "앉으시죠 대협."

 

 남궁진천이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진짜 국밥으로 충분 하시겠습니까. 제가 이쪽 토박이라 더 좋은 요릿집을 많이 압니다."

 

 남궁진천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수사 중인데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남궁진천이 정색을 하니 진하림이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깐깐하기는.'

 

 진하림은 헛기침을 하고는 화제를 돌렸다.

 

 "남궁 대협께서는 여전히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남궁 대협?'

 

 순간 장삼의 귀에 남궁이라는 단어가 걸렸다. 슬쩍 옆을 보니 낡은 식당이 환해질 정도로 엄청난 미남이 앉아있었다.

 

 '설마 옥면신협 남궁진천? 팔협의 일인자가 왜 이런 식당에 와?'

 

 장삼은 무림에서 가장 유명한 후기지수인 옥면신협을 훔쳐보느라 앞에 있는 마봉규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남궁진천이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 마봉규의 야성이 깨어났다.

 

 '방금 들어온 저 자는 큰 범보다 강하다.'

 

 남궁진천 역시 자리에 앉은 순간 건너 편에 있는 마봉규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거칠다. 그리고,,, 피냄새가 난다.'

 

 장삼과 진하림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마봉규와 남궁진천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기류가 충돌했다.

 

 남궁진천의 손이 서서히 검 쪽으로 다가갔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을까.'

 

 마봉규 역시 국밥을 입에 넣으며 발가락을 풀었다.

 

 '큰 범 한 마리 아니 두 마리보다 강하다.'

 

 "국밥 나왔어! 많이들 먹어. 아이고, 이 총각은 뭐야. 어찌 이리 얼굴이 고울까. 처음에는 예쁜 색시가 온 줄 알았네."

 

 두 사람 사이의 기류를 깬 것은 다름 아닌 국밥집 이모였다.

 

 이모가 끼어든 순간 기류가 흩어졌다. 육중한 이모의 몸에 시야가 가려졌다.

 

 "피부가 어쩜 이렇게 좋아."

 

 국밥집 이모는 한참 동안 말을 쏟아놓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남궁진천이 고개를 들어 마봉규가 있던 자리를 보았다.

 

 국밥 그릇만 남은 채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남궁 대협 왜 그러십니까?"

 

 남궁진천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는 국밥을 먹으며 아까의 기류를 곱씹어보았다.

 

 '아니겠지. 요즘 너무 신경이 날카로워 진 것 같기도 하고.'

 

 * * *

 

 "봉규야. 아직 덜 먹었는데 왜 나오자고 한 거야?"

 

 "형님."

 

 "왜?"

 

 "아까 저희 건너 편에 있던 두 사람 누군지 아십니까."

 

 "건너 편? 아, 옥면신협 말이구나. 야, 옥면신협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십년을 산에 있다 나온 너도 알 정도면."

 

 "그 사람 강합니까? 고수입니까?"

 

 "어,, 고수. 고수지. 후기지수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니까. 이번에 옥면신협도 신룡대전에 나올거야."

 

 "신룡대전 가면 그 사람과 싸울 수 있습니까?"

 

 "어, 본선에 가면 그럴 수 있긴 한데. 아이고, 아서. 저 양반은 남궁세가 소가주야. 어렸을 때부터 영약을 많이 먹고 내공 팍팍 키우고, 절세 신공을 전수 받고 해서 저 나이에 벌써 절정고수 소리를 듣는다니까."

 

 "싸워보고 싶습니다."

 

 '으, 봉규 정도로는 예선에서 떨어질게 분명한데. 에라 모르겠다. 희망이라도 줘야지.'

 

 "그래! 봉규 좋다. 옥면신협정도는 이겨야 내 동생이지."

 

 마봉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서 의지가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알겠습니다 형님 하는 목소리가 진정성 있게 들렸다.

 

 '어, 이게 아닌데. 내가 괜한 짓을 한건 아니겠지.'

 

 하루도 곱게 넘어가는 날이 없는 장삼이었다.

 

 
작가의 말
 

 옥면신협 남궁진천의 등장입니다.

 장삼에게 지금이라도 빨리 고향으로 가라고 하고 싶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빌리이브 18-01-29 05:28
 
제목부터 심상찮았는데, 등장 인물들 작명 솜씨하며, 내공이 장난아니십니돠~. 어느 산에서 수도 하셨는지요? 사부님!
저는 미국 산에서 수도를 하는 바람에 무협까지는 못 가고 코믹 액션식으로 기사의 던전 프롤로그를 시작했다가, 로맨스에 그런 거 나온다고 이질감 느끼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아 지금은 후딱 바꾸었습니다. (전에 프롤로그는 뒀다가 코믹 액션 무협 판타지 함 써보려고요.)
열심히 배워야 하겠습니다. 사부님!!! 참 본전 진출,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식섭 18-01-29 22:22
 
어휴 저보다 더 대단하신 빌리이브님께 칭찬 들이니까 민망민망하네요 ㅎㅎ 응원에 힘이 납니다~!!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당~! 빌리이브님도 축하드립니당당 ㅎㅎㅎ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식섭입니다 (1) 2018 / 2 / 2 1061 1 -
20 20화 실마리 (3) 2017 / 12 / 17 498 0 6440   
19 19화 실마리 (2) 2017 / 12 / 17 395 0 5361   
18 18화 실마리 (1) 2017 / 12 / 17 402 0 5617   
17 17화 비밀수사 (4) 2017 / 12 / 16 404 0 6337   
16 16화 비밀수사 (3) 2017 / 12 / 16 429 0 5312   
15 15화 비밀수사 (2) 2017 / 12 / 15 415 0 5792   
14 14화 비밀수사 (1) 2017 / 12 / 15 399 0 4585   
13 13화 무림맹 구룡대 (3) 2017 / 12 / 14 406 1 5775   
12 12화 무림맹 구룡대 (2) 2017 / 12 / 14 397 1 5689   
11 11화 무림맹 구룡대 (1) 2017 / 12 / 14 415 1 3854   
10 10화 무림맹 보조 수사관 장삼(3) 2017 / 12 / 13 556 1 4502   
9 9화 무림맹 보조 수사관 장삼(2) 2017 / 12 / 13 565 1 5875   
8 8화 무림맹 보조 수사관 장삼 (1) (2) 2017 / 12 / 13 636 1 5240   
7 7화 옥면신협 남궁진천 (2) 2017 / 12 / 13 545 1 5319   
6 6화 옥면신협 남궁진천(1) (2) 2017 / 12 / 13 584 1 6878   
5 5화 오류무사 마봉규(2) 2017 / 12 / 13 575 1 6687   
4 4화 오류무사 마봉규 (1) 2017 / 12 / 13 578 3 5872   
3 3화 무림맹 말단직원 장삼 (3) (2) 2017 / 12 / 13 677 2 5378   
2 2화 무림맹 말단직원 장삼(2) 2017 / 12 / 13 624 2 5728   
1 1화 무림맹 말단직원 장삼 (1) (2) 2017 / 12 / 13 1032 2 477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