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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홧병신공
작가 : 식섭
작품등록일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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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추리 코믹활극>

"제갈위 이 새끼 죽이고 지옥 간다."

무림맹 말단 행정직원 장삼은 제갈가의 기재 제갈위와의 악연으로
매일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만성피로, 근육통, 불면증, 소화불량, 혈변 등등 온갖 병환들로 고통 받는다.

그러던 중 장삼은 우연하게 홧병의 화기를 내공으로 바꾸는 명상법을 익힌다.
무의식 중에 화기를 내공으로 바꾼 장삼은 자신도 모르게 내공만 절정고수가 된다.

야근으로 다져진 무한체력과, 타고난 행정처리능력, 절정의 무한맷집으로 무장한 무림맹 말단직원 장삼.
후기지수의 으뜸 옥면신협 남궁진천과 함께 위기에 빠진 무림을 구한다.

 
5화 오류무사 마봉규(2)
작성일 : 17-12-13 01:31     조회 : 575     추천 : 1     분량 : 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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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좀 묻겠습니다."

 

 "뭐요. 바쁜데."

 

 "여기가 무림맹 맞습니까?"

 

 무림맹의 삼급무사인 도봉팔은 앞에 있는 사내를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중원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무신성의 문 앞에서 무림맹이 맞는지 묻는 미친놈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요?"

 

 "초행길이라 길이 자꾸 엇나가서 그렇소."

 

 도봉팔은 더 상대해봐야 골치 아플 것 같아서 그냥 빨리 보내버리기로 했다.

 

 "저리가쇼. 신룡대전 때문에 안 그래도 정신 없는데. 에이."

 

 산사람인 마봉규에게는 무림맹이 있는 도시 자체도 신기했고, 사람들도 신기했고, 모든 것이 다 신기했다.

 

 "신룡대전은 무엇이오."

 

 "아 진짜, 가라니까."

 

 "신룡대전에 가면 고수가 있소?"

 

 "고수?"

 

 도봉팔은 마봉규를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산에서부터 무림맹이 있는 곳까지 두 달은 걸어오느라 옷에는 때가 끼었고, 머리는 봉두난발이고, 피골은 상접했다. 체격은 단단해 보이지만 체계적으로 내공 수련을 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도봉팔이 비록 무림맹에서는 삼급무사지만 엄정한 시험을 통과해 들어온 만큼 기본적인 무공의 틀은 잡혀 있었다.

 삼급무사인 도봉팔 눈에 마봉규는 결코 일급 무사나 고수로 보이지 않았다.

 

 "이봐. 내가 진심으로 충고해 주는 건데. 여기는 진짜 무림인들이랑 고수들이 있는 곳이니까 괜히 깝죽거리지 말고 어서 꺼져. 잘 못하다가는 순식간에 팔 하나 잘려서 병신 되는건 한 순간이니까."

 

 "그런 고수를 찾고 있소."

 

 도봉팔의 인내심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침 부터 재수 없게. 야 이 또라이 새끼야. 안 꺼져? 개방 거지도 아닌것 같고. 뭐야 도대체."

 

 "신룡대전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사실 도봉팔은 어제 저녁에 도박판에서 돈을 크게 잃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인내심이 끊어지는 순간 들고 있던 창대가 마봉규를 향해 날아갔다.

 

 "좋게 말할 때 꺼지라니,, 어?"

 

 마봉규가 옆으로 슥 피하자 창대는 허무하게 허공을 지나쳤다. 오히려 균형을 잃은 도봉팔이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그런 도봉팔의 어깨를 마봉규가 슥 잡았다. 아무런 내공도 실려 있지 않았지만 도봉팔은 마봉규의 손아귀에서 자신이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신룡대전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도봉팔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접수대 쪽을 가르쳤다.

 

 "저,,저기로 가봐. 소,, 손은 놓고. 함부로 그렇게 무림맹 무사 몸에 손대고, 그러는거 아냐 임마."

 

 마봉규가 손을 떼자 도봉팔은 헛기침을 하면서 경계태세를 했다.

 

 "고맙소."

 

 도봉팔은 뒤돌아서 접수처로 가는 마봉규의 뒷모습을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어이 씨 식겁했네. 뭐야 저 놈. 그냥 또라인가.'

 

 * * *

 

 "이런 제갈위 씨발 새끼. 아침마다 점검한다고 해놓고. 지가 안오면 어떻게."

 

 장삼은 밤을 새서 연무장 정리를 하느라 죽을 힘을 다했다. 어지럽게 흐트러진 무기들을 정리하고, 푹 파인 땅을 고르게 다지고, 깨진 돌들을 버리고, 새로운 돌을 깔아 놓았다. 일을 끝내고 나니 허리나 어깨가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제갈위 이 새끼 진짜. 천벌 받아서 확 뒤졌으면 좋겠다.'

 

 물론 제갈위는 천벌은 받지 않고, 상단주에게 거한 접대를 받고 기루에서 미녀를 끼고 자고 있었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장삼은 욕하며 화만 누를 뿐이었다.

 

 본래 업무인 통신부 업무도 할일이 태산이었기 때문에 장삼은 어쩔 수 없이 눈도 못 붙이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렇게 일하다가 진짜 뒤지는 거 아냐.'

 

 이를 너무 박박 갈아서 이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쯤 장삼의 귀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응? 성문 앞 쪽에 왜이렇게 소란스럽지."

 

 통신부 사무실이 성문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기에 장삼은 성문 쪽으로 가고 있었다.

 

 홧병이 깊어지면서 내공도 같이 깊어진 장삼이었기에 꽤 먼거리에 있는 성문 앞의 소란이 귀에 들린 것이지만 연무장 야근에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친 상태라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성문 쪽으로 가니 접수처에서 소란이 있는 것 같았다. 장삼이 접수처 직원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입니까?"

 

 접수처 직원이 장삼의 복장을 보니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제갈위에게 매일 갈굼 당하느라 비참한 모습만 보인 장삼이었지만 실제로 그의 직위가 무림맹 내에서 완전히 낮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어쨌든 정식으로 시험을 보고 들어온 행정직원이었고, 통신부서는 그 중에서도 시험 점수가 높고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는 직원들이 들어가는 곳이었기에 비정규 계약직인 접수처 담당 직원은 장삼보다 하급자였던 것이다.

 

 "문사님, 이 사람이 계속 고집을 부리지 말입니다."

 

 장삼이 고개를 돌려보니 키가 크고 팔이 긴 거지, 좋게 봐야 일용직 하급 무사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신룡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접수처로 온 마봉규였다.

 

 "접수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신룡대전에 참가 접수를 하겠다고 하는데, 배첩이 없다지 뭡니까. 그래서 사문이나 가문을 물어도 무공을 전수한 스승만 있다하고 다른건 도통 얘기를 안 합니다."

 

 장삼이 마봉규를 보았다. 무공을 배우지 않은 장삼이 보아도 마봉규는 정식으로 무공을 배운 무림인 처럼 보이지 않았다. 스승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삼류 무사에게 몇 수 전해 받은 것을 가지고 신룡대전에 참가하려는 것 같았다.

 

 "형장. 미안하지만 신룡대전은 참가 배첩을 받은 문파나 세가의 후기지수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배첩이 없으면 사문을 적고 대기를 해야 합니다."

 

 "난 신룡대전에서 고수들을 만나야 하오."

 

 "보십시오. 아까부터 계속 이 얘기만 반복한다니까요."

 

 장삼은 초라한 기색의 마봉규를 보며 예전의 자신이 생각났다.

 

 '수업만 듣게 해주시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무림맹 무사가 되기 위해 강습학원에서 새우잠 자며 청소며 허드렛일 같은 굳은 일을 하고 겨우 교실바깥에서 수업을 들었던 옛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쩌면 이 사람에게는 신룡대전에 참가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일지도 모르지.'

 

 장삼 자신 역시 무림맹의 일원이고 싶어서 행정직원으로라도 남고 싶었었다. 물론 잘못된 선택이긴 했지만 그 당시의 심정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마봉규에게 안 된다고 소리치는 접수처 직원에게 장삼이 다가갔다.

 

 "잠깐 나 좀 보세."

 

 접수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장삼은 직원에게 마봉규의 사정을 봐줄 수 있는 방법을 얘기했다.

 

 "보증인으로 자처 하시 겠다고요?"

 

 "보아하니 사문은 물론 무가 출신도 아닌 것 같은데 한 번만 사정을 봐주면 어떻겠나."

 

 "아니, 저야 상관은 없지만. 나중에 저 치가 문제를 일으키면 문사님만 곤란해지실 텐데 어쩌시려구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네."

 

 "음,, 일단 알겠습니다. 제가 필요한 서류를 가져 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장삼은 직원이 서류를 가져오는 동안 바깥에서 서 있는 마봉규에게 다가갔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마봉규라고 하오."

 

 "마 대협이었군요. 저는 장삼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올해 나이는 어떻게 되십니까. 신룡대전은 19세부터 29세까지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23이오."

 

 "저보다 두살 아래군요. 충분합니다."

 

 직원이 서류를 가져오자 장삼은 마봉규에 대한 참고 보증인으로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

 

 "다 됐습니다."

 

 장삼은 신룡대전 예선 접수증을 마봉규에게 건내 주었다. 신룡대전 본선에 나갈 본인원을 뽑기 위한 예선이 비무대전 두달 전부터 시작이었다.

 

 "예선은 다음주 부터 시작입니다. 적혀 있는 번호를 잘 기억하시고 예비소집일에 맞추어 소집 장소로 오면 됩니다."

 

 산에서 내려온 마봉규지만 눈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장삼이 자신을 위해 무리해서 신경 써준 것을 깨달았다. 그는 포권을 취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요. 부디 신룡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뒤를 돌아 사무실로 가려는데 마봉규의 배에서 거대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하긴 하급 무사가 무림맹 까지 오는데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서 왔겠지.'

 

 장삼의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그러고보니 저도 아직 아침을 안먹었군요. 이것도 인연인데 마대협 괜찮으시면 식사라도 하시는게 어떻습니까."

 

 마봉규는 상당히 창피했지만 실제로 산에서 내려와 거의 먹은 것이 없어서 상당히 배가고픈 상태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삼을 따라 거리로 나왔다.

 

 이 도시에서 산지 벌써 5년차인 장삼은 골목 곳곳에 위치한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들을 모두 꿰고 있었다.

 

 "이모 저 왔어요."

 

 "아고, 어서와. 오늘도 밤 샌겨?"

 

 "뭐 맨날 그렇죠."

 

 "워쩐댜. 힘들어서. 빨리 들어와. 국밥 말아줄게."

 

 "국밥 양 많이 두 개 주세요."

 

 "그려 어서 앉아."

 

 식당 안에는 야근을 끝내고 허기를 채우러 온 무림맹 직원들과 일용직 무사, 도시의 노동자들이 허겁지겁 국밥을 먹고 있었다.

 장삼과 마봉규는 마주보고 앉았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자 장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마대협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마봉규가 스승과 기거하던 산을 얘기하자 장삼은 놀라서 되물었다.

 

 "거기서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엄청나게 먼 길을 오셨군요."

 

 장삼은 자신의 추측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무림인을 꿈꾸었지만 하급무사로 끝날 것을 알고 무림인의 성지인 무림맹의 땅을 밟아보기만 하겠다는 무사들은 이 도시 어디에나 있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

 

 곧 뜨끈한 국물의 국밥이 나왔다. 마봉규는 국밥을 정신 없이 퍼먹었다.

 

 "마대협, 천천히 드십시오. 부족하시면 더 드셔도 됩니다."

 

 오는 길에 거의 건량이나 길가의 풀만 뜯어 먹던 마봉규는 고깃국물과 곡기를 먹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실제로 국밥을 거의 비운 마봉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어,, 이 양반이 왜 이러지.'

 

 "장 대인."

 

 "어어, 왜 그러십니까 마 대협."

 

 "오늘 이 마봉규가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아이고, 은혜 씩이나.'

 

 장삼은 초라한 행색의 마봉규를 보며 무림맹 무사 지망생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조금의 친절을 배푼 것 뿐이었는데 과한 감사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도 뭐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 하급무사기는 해도 예를 아는 사람이야.'

 

 "어렸을 때는 야인으로 살았고 커서는 산에서만 생활했지만 은혜를 모른척 지나갈만큼 못배워 먹지는 않았습니다. 장 대인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초면에 형님으로 모시겠다는 소리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워낙 제갈위에게 시달리던 장삼이라 오히려 마봉규의 순박한 반응에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요즘에도 이런 순박한 친구가 있었나. 참 이 도시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이네.'

 

 장삼은 분위기에 취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좋소. 나도 오늘 마대협을 처음보기는 했지만 친근하게 느껴진 것이 남 같지 않았습니다."

 

 "절 받으십시오 형님."

 

 마봉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장삼에게 절을 올렸다. 문제는 사람들이 꽉 차 있는 대중 식당이었기에 상당히 꼴이 우스웠다. 다른 손님들이 국밥을 먹으며 두 사람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장삼 역시 얼굴이 화끈거리기는 했지만 마봉규가 워낙 진지해 차마 말리지는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헛기침만 했다.

 

 "어, 이제 그만 일어나게."

 

 "부족한 동생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 부탁하네."

 

 그때 식당 이모가 장삼의 식탁 위에 술을 한병 가져왔다.

 

 "이모 이건 뭡니까."

 

 "의형제를 맺는데 술이 빠지면 워쪄."

 

 이제 곧 출근을 해야 하는데 술을 마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마봉규의 순박한 눈동자를 보니 형으로서 장삼은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손과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으,,, 안 되는데.'

 

 "그렇죠. 맞는 말입니다. 마 동생과 형제의 의를 맺었는데 한잔 해야지."

 

 장삼은 자신과 마봉규의 잔에 술을 따르고 의형제의 의를 다시 한번 맺은 뒤 술을 들이켰다. 며칠 동안 잠도 못자고 아침 부터 독한 술이 들어가니 뱃속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눈치를 슬쩍 보니 마봉규는 먹은 티도 안났다.

 

 '큰일이다. 이 녀석 주당인가 보다.'

 

 장삼은 이를 악 물고 술잔을 주고 받으며 결국 한 병을 순식간에 비웠다.

 

 더 먹었다가는 출근이 물건너 갈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규 동생 기거할 곳은 정했나."

 

 "아직 못 정했습니다."

 

 "그럼 내가 객잔을 하나 알려줄 테니 우선 거기서 쉬고 있게. 먼길을 걸어 왔으니 얼마나 피곤하겠나. 내가 업무가 저녁 아니지 조금 늦게 끝날 수 있으니 우선 그곳에 머물고 있게나."

 

 "알겠습니다 형님."

 

 장삼은 마봉규를 객잔에 데려다주고 곧바로 사무실로 뛰어갔다.

 

 '끝장이다. 제갈위 새끼가 얼마나 갈굴까. 제기랄.'

 

 숨을 헐떡이며 조용조용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의외로 제갈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새끼가 왠일이지. 요새는 빠릿빠릿하게 아침부터 나오더니. 잘 됐다 이놈.'

 

 한숨을 쉬고 자리로 간 장삼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는 다른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 살인사건?'

 

 어젯밤 도시 안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모양이었다. 무림인들이 몰려드는 도시이니 만큼 칼부림이 나거나 사람이 죽는 일은 비일비재 했다. 하지만 어제 일어난 일은 사체가 토막난 사건이었다. 무림맹 내의 수사관들이 범인을 찾기 위해 돌아다녀 분위기가 어수선 했다.

 

 '신룡대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살인사건이라니.'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색출하기 위해 타지인을 불시검문하게 되면 축제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룡대전을 주최하는 무림맹 측에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문득 장삼은 어떨결에 의형제를 맺게 된 마봉규를 떠올렸다. 그도 도시에 들어온지 얼마되지않은 외지인 중 하나였다.

 

 '설마 마동생이?'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국밥 한그릇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마봉규가 살인마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면? 보증해준 나도 같이 엮이는 거 아냐?'

 

 장삼은 지금이라도 의형제랑 보증서를 다시 무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장삼의 머리 위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화기를 가라앉혔다.

 

 '휴우..'

 

 여러가지 이유로 그의 내공은 온 몸에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었다.

 
작가의 말
 

 훗 분위기 타서 결정하는 일은 보통 후회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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