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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산골짜기 약물가게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2.12

[게임 판타지/라노벨]
이곳은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산골짜기 약물가게입니다.

 
10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5)
작성일 : 17-12-12 20:4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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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옛날, 옛날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이 아닌. 요즘 얼마 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전쟁으로 주변의 국가를 전부 먹여 삼켜 평화로워진 레비릿 제국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류엔과 엘씨가 살고 있는 실타텐 마을에서부터 3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어가야 나오는 바로 그 레비릿 제국의 이야기이다. 류엔의 첫 번째 손님으로 찾아온 바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황자, 왕자를 중요시 하는 다른 제국과는 다르게 레비릿 제국은 여황을 우선시하는 국가였다. 레비릿 제국이 번성하던 시기는 모두 여황이 국가를 다스리던 시기였으며, 최근 레비릿 제국을 평화롭게 만들어준 황제 또한 여황이었다.

 

  전쟁에 미친 여황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가진 그녀에게는 하나의 고민이 있었다. 후계를 물려줄 자식을 낳기 위해 결혼한 많은 남자들. 그러나 이 남자들을 통해 가지게 된 자식은 전부 남자였다.

 

  여황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고 싶진 않았다.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사랑스러운 자신의 자식이었다. 그러나 여황을 모시는 신하들의 입장은 달랐다.

 

  [여황님, 나라를 위해선 황녀를 낳으셔야만 합니다!]

 

  [새로운 남편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납치를 해오겠습니다!]

 

  신하들은 여황이 황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딸을 낳을 수 있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은 전부 동원을 해보았지만 결국 여황은 딸을 낳지 못했다.

 

  레비릿 제국에는 점점 황자들만 많아졌다. 황자들이 너무 많아져 나중에 나온 황자들은 성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라야 될 정도였다. 태어나자마자 자식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되는 여황은 점점 피폐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여황은 참을 수 없었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떠리. 자식은 단 10만 낳아 행복하게 살면 될 것을.

 

  결국 여황은 가출을 할 준비까지 마쳤다. 신하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요구를 하면 성을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 여황을 찾아온 것은 황녀를 재촉하는 신하들이 아니었다.

 

  초록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한 젊은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등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그 가방은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겼었다. 남자는 자신을 단순한 나그네라고 소개했다.

 

  [위대한 레비릿 제국의 여황님. 여황님이 해결하지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단 소문을 들었습니다.]

 

  [가, 감히 누가!]

 

  나그네는 레비릿 여황의 입가에 자신의 검지를 가져다댔다. 그리곤 그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 언저리에 올리며 쉿- 하고 바람소리를 냈다.

 

  [여황님처럼 아름다운 분이 언성을 높이면 제가 슬퍼집니다. 여황님 이마에 인상을 찌푸리지 마소서.]

 

  나그네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은 여황은 얼굴을 붉혔다. 이 남자가 문제를 해결해주러 온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유혹하러 온 것인지! 그것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나그네는 매혹적이었다.

 

  나그네는 등에 메고 있던 기묘한 모양의 가방 안에서 작은 씨앗을 하나 꺼냈다. 전체적으로 하얀 바탕에 붉은색 점이 두 개 나 있는 씨앗은 자세히 보면 토끼모양처럼 생겼었다.

 

  나그네에게서 토끼 모양의 작은 씨앗을 건네받은 여황은 그것이 어떤 물건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식을 만들어주는 씨앗.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귀중한 씨앗이었다.

 

  다만, 여황은 이 씨앗의 부작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씨앗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여황님, 아름다운 레비릿 제국의 여황님. 여황님이 어떤 것을 걱정하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감언이설로 여황을 설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나그네는 여황에게 씨앗을 심으라 말했다. 여황은 그 즉시 방에 항상 놓아두던 화분 속에 씨앗을 심었다.

 

  [그래, 내게 이런 귀한 씨앗을 주었으니 원하는 것을 말해보아라.]

 

  [지금은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아름다우신 레비릿 제국의 여황님.]

 

  [나는 자네의 그 말을 믿지 못하겠네.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숨기지 않아도 좋아. 어서 말해 보거라.]

 

  나그네는 끝까지 발뺌했다. 그러나 여황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나그네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오, 그래. 그것이 무엇이냐.]

 

  여황은 나그네가 소원을 말하기를 기다렸다. 나그네는 한 참 동안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제 소원은 여황님의 따님인 황녀님이 12세가 되는 날 말해드리겠습니다.]

 

  여황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나그네는 다시 길을 나섰다.

 

  나그네가 제국을 떠나고, 씨앗은 여황의 보살핌 속에서 잘 자라게 되었다. 작은 화분 크기만큼 작았던 식물은 점점 커지면서 이제는 여황 전용 화단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어린 아이의 크기만큼 식물이 자라났을 때, 식물의 열매가 맺혔다.

 

  여황은 곧바로 열매를 따서 자신의 침실에 두었다. 어미 새가 자신의 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여황은 매일 같이 열매를 품었다.

 

  여황이 품은 열매는 일주일이 지나자 반으로 갈라졌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여황을 닮은 한 아기였다. 이 아기는 새하얀 머리카락과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여황도 가지지 못한 색을 여자 아기는 가지고 있었다.

 

  레비릿 제국에서도 1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한 귀중한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이었다. 여황은 딸이 생긴 기쁨에 아기를 끌어안았다.

 

  [내가 네 어미란다, 아가야. 내가 네 어미란다.]

 

  여황은 이 아기에게 ‘바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레비릿 제국을 물려받을 딸이 드디어 생겼다. 여황은 더 이상 아무것도 고민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딸을 데리고 나타난 여황을 신하들이 반겼다. 그들은 여황에게 이 아기가 누구의 딸이냐는 것을 묻지 않았다.

 

  신하들에게 중요한 건 레비릿 제국의 영광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사실이었다. 신하들은 미래의 여황의 탄생을 축복했다. 이 소식은 곧 레비릿 제국에 널리 퍼져 백성들 또한 바니의 탄생을 축복했다.

 

  바니는 여황의 손에 곱게 자랐다. 처음에는 매혹적이던 나그네를 생각하던 여황도 시간이 흐르자 그에 대한 추억을 점점 잊어갔다. 레비릿 제국에는 더 이상 나그네를 기억하는 자가 없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래, 그것은 레비릿 제국의 황녀인 바니가 딱 11번째 생일을 맞는 날의 일이었다. 12살이 된 바니의 생일 파티를 찾아온 것은 괴이한 가방을 메고 있는 한 나그네였다.

 

  일관적으로 타인에게 무관심한 바니는 파티에 찾아온 나그네를 안으로 들여보내도록 허락했다. 그리고 눈을 반만 뜬 상태로, 멍하니 파티장을 돌아다니던 바니가 처음으로 눈을 크게 뜨게 되었다.

 

  바니가 개안을 하도록 만든 것은 나그네가 한 말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길을 가는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는 바니가 보기에 너무 젊었다. 아니, 나그네에게 젊다는 표현이 올바르지 않았다. 나그네는 이제 바니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다. 많이 잡아봤자 15살 정도. 그런 그가 길을 가는 나그네라는 것이 바니는 믿기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상식을 뛰어넘는 말을 하는 나그네를 보고 있을 때면, 눈을 퀭하게 뜨고 있을 수 없었다. 바니는 여전히 눈을 크게 뜬 상태로 나그네를 지켜봤다.

 

  나그네는 바니에게 말을 이었다.

 

  [사실 저는 여황님께 오래전에 약속한 것을 받으러 왔습니다.]

 

  [……오래전에. 근데 나, 너 몰라.]

 

  바니는 태어난 이래로 항상 여황과 함께했다. 따라서 바니가 모르는 사람이 여황과 약속을 했다는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바니는 의심에 찬 눈빛으로 나그네에게 계속해서 말을 했다.

 

  [여기 왜 온 거야?]

 

  바니가 처음 말을 꺼낼 때 뜸을 들이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바니는 스스로가 한 말에 자신이 놀랐다.

 

  나그네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마냥 눈웃음을 지었다.

 

  [아까도 말씀해드렸던 것처럼, 저는 여황님께 오래전에 약속한 것을 받으러 왔습니다.]

 

  * * * *

 

  “자, 잠깐만요!”

 

  눈을 감은 채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던 바니가 인상을 찌푸렸다. 류엔과 함께 바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엘씨도 표정이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한창 좋아지려고 하는 분위기를 깬 류엔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갑자기 왜 그러는데, 류엔. 여기서 부터가 하이라이트 아니야, 하이라이트! 저 나그네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아? 저 나그네가 원하는 것이 뭐였는지, 저 나그네가 어떻게 해서 바니랑 비슷한 나이였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엘씨는 마음을 가득 담아 류엔을 쏘아붙였다.

 

  “구, 궁금하긴 하지만.”

 

  “궁금하면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

 

  굴복할 것 같다. 하지만 굴복하면 안 돼! 류엔은 편안한 길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혔다. 류엔은 편안함을 위해 제자리에 안주할 순 없었다. 용기를 낸 그는 엘씨와 바니를 향해 물었다.

 

  “갑자기 옛날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예요?”

 

  “류, 류엔. 너 설마.”

 

  설마, 문제점의 전곡을 찌른 건가. 류엔은 괜히 어깨가 들썩였다. 그는 분명 저 ‘설마’ 다음에는 엘씨의 칭찬이 이어질 것이라 믿었다.

 

  “지금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고 있는 거야?”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류엔의 예상이 맞는 일은 없었다. 엘씨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류엔을 내려다봤다.

 

  “오늘이 어떤 날이며, 햄버거 가게에서는 어떤 이벤트를 하고 있으며, 또 황녀님이 왜 약물을 사러 오셨는지를 설명해주기 위해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거 아니야!”

 

  “……맞아, 바보 가게 주인.”

 

  엘씨의 말에 대해 바니는 무심하게 말을 덧붙였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는 것뿐이야! 류엔은 속으로 본심을 외쳤다.

 

  “그, 그냥 본론만 딱 이야기해주시면 안 되는 건가요?”

 

  “응.”

 

  “……응.”

 

  엘씨와 바니는 단호했다.

 

  결국 류엔은 둘의 단호함에 두 손, 두 발 전부 들었다. 그는 이제부터 조용히 이야기를 듣겠단 의미로 입 주변에서 자크 닫는 것 같은 행동을 보였다.

 

  “자, 시끄러운 류엔도 이제 조용히 하겠다고 했어요. 어서 이어서 이야기를 해주세요.”

 

  생각보다 바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엘씨는 이야기를 멈추고 있는 바니를 재촉했다. 멍한 눈빛으로 소파에 앉아있던 바니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라, 그런데 이야기를 해줄 때는 왜 뜸을 들이지도 않고, 말을 천천히 하지도 않는 거지? 문뜩 류엔의 머릿속에 의문이 생겼다.

 

  그러나 이미 류엔은 조용히 하겠단 의미로 그런 행동까지 보였다. 그는 또 다시 분위기를 깨고 말을 하기 어려웠다. 결국 류엔의 의문을 풀어줄 이는 이곳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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