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산골짜기 약물가게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2.12

[게임 판타지/라노벨]
이곳은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산골짜기 약물가게입니다.

 
8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3)
작성일 : 17-12-12 20:46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50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엘씨 미워요.”

 

  “아니, 류엔 이건 말이지.”

 

  “엘씨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류엔의 입 속에 햄버거가 들어가기 직전. 류엔을 밀치는 강한 힘으로 인해 햄버거가 바닥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햄버거를 필사적으로 잡기 위해 류엔이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류엔의 앞에 있던 식탁이 넘어졌다.

 

  당연하게도 식탁 위에 올려 있던 모든 햄버거는 현재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류엔은 마치 무궁화양 피규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 것 마냥 울먹거렸다.

 

  이 햄버거를 사기까지 얼마나 긴 여정이 있었는가. 엘씨에게 들은 망언은 얼마나 많았으며 또 마을에서 약물 하나 팔지 못하는 멍청이 취급도 얼마나 받았었는가.

 

  이제는 류엔도 당당해질 수 있었다. 다섯 개나 되는 저 많은 양의 햄버거를 먹으면. 당신들이 먹는 음식을 저 류엔도 먹을 수 있습니다, 하고 얼마나 외치고 싶었는데.

 

  류엔은 눈이 따가웠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에서 피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류엔의 지금까지의 노력을 아무 것도 아니게 만든, 귀중한 햄버거를 무시한 사람의 얼굴을 어서 확인하고 싶었다.

 

  용서할 수 없어! 류엔은 주먹을 꽉 쥔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류엔이 뒤를 돌아 범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류엔을 밀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한 범인이 바로 엘씨일 줄이야. 엘씨를 발견한 류엔은 결국 맺혀있던 눈물을 바닥으로 흘렸다. 믿었던 엘씨가. 지금까지 응원해주고 있는 것 같던 엘씨가.

 

  엘씨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는 류엔을 당황한 표정으로 달랬다.

 

  “류엔,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런 게 아니야. 너, 너도 알지? 내가 너한테 얼마나 햄버거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는지.”

 

  “몰라요!”

 

  류엔은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엘씨에게 외쳤다.

 

  “내가 햄버거 사줄까? 응, 사줄게. 그럼 기분이 좀 풀리려나?”

 

  류엔은 엘씨가 없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엘씨가 하는 모든 말이 거짓처럼 들렸다.

 

  실수로 인해 이 상황에 놓이게 된 엘씨는 어쩔 줄을 몰랐다. 류엔이 미워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 절반이요. 그녀와 같이 햄버거 가게에 들어온 소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절반이었다.

 

  자신과 함께 들어온 것이 무슨 죄라고. 엘씨는 함께 들어온 소녀, 바니를 힐끔 쳐다봤다. 멍한 눈빛의 바니를 확인한 엘씨는 류엔을 먼저 해결 해야겠다 생각했다.

 

  돈이 소중할 것인가. 아니면 류엔과의 원만한 관계가 더 소중할 것인가. 엘씨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엘씨는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미 알고 있었다.

 

  “해, 햄버거 흘린 거에서 두 배로 사줄게!”

 

  아무리 생각해도 엘씨는 류엔을 버릴 수 없었다. 돈이 조금 아까울 수도 있지만. 지금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말을 하지 않으면 류엔은 절대 화를 풀 위인이 아니었다. 반대로 말하면 햄버거만 사주면 금방 화를 풀 수 있는 게 류엔이었다.

 

  엘씨의 생각은 들어맞았다. 류엔은 엘씨가 말한 ‘햄버거’란 단어에 반응했다.

 

  폭탄선언을 들은 류엔이 드디어 엘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얀 코트의 소매에 눈물을 닦아낸 류엔은 엘씨에게 되물었다.

 

  “……정말요?”

 

  얼마나 세게 닦았는지 류엔의 눈가가 붉었다.

 

  “응, 정말.”

 

  햄버거를 10개 살 수 있을 만 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엘씨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엘씨는 필사적으로 그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다.

 

  “엘씨. 갑자기 화내서 미안해요.”

 

  겨우 눈물을 그친 류엔이 엘씨에게 조용히 사과했다.

 

  류엔은 넘어져 있는 식탁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햄버거는 류엔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엘씨가 새로 사주기로 했기 때문에 또 다시 울진 않았다.

 

  안녕, 나의 사랑하는 햄버거들이여. 지금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미래의 더 좋은 만남을 위함이오. 그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햄버거.

 

  햄버거를 향한 작별의 인사를 하고 나서야 류엔은 미련을 버릴 수 있었다.

 

  “엘씨.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제자리에 앉아 한 동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던 류엔이 엘씨에게 물었다. 류엔은 완전히 진정을 했는지 목소리가 차분했다.

 

  “……약물 주인.”

 

  엘씨 대신에 류엔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것은 토끼를 닮은 소녀, 바니였다. 바니는 두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을 토끼의 귀 마냥 쫑긋거렸다.

 

  류엔은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엘씨가 첫 번째 손님이랑 같이 있었다니, 같이 햄버거 집까지 왔다니. 약물을 구매하지 못하게 한 다음 곧바로 마을에서 내쫓을 줄 알았는데!

 

  “……허락, 나 받음.”

 

  그런 류엔의 생각을 알았는지 바니가 종이 한 장을 꺼내 류엔에게 건넸다. 보랏빛 원피스의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종이는 생각보다 빳빳했다. 바니가 준 종이에는 내용이 아주 짧게 적혀 있었다.

 

  [약물 거래 허가서 - 이 종이를 가진 사람은 산골짜기 약물가게의 주인 류엔에게서 위험한 약물을 단 한 번 구매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류엔이 딴 말을 할 수 없도록 허가서의 마지막에는 엘씨의 풀네임과 지장이 찍혀 있었다.

 

  멍하니 허가서를 바라보고 있는 류엔을 향해 바니가 손을 내밀었다. 류엔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바니가 이번에는 양손을 내밀었다.

 

  “이거, 허가서. 약물 내놔.”

 

  허가서를 받아왔어? 류엔이 재빨리 엘씨를 봤다. 엘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류엔이 눈빛으로 정말이냐고 묻자, 엘씨는 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의 의미였다.

 

  결국 그 위험한 약물을 넘겨야 되는 건가. 류엔은 자신이 만든 약물이 좋지 않은 곳에 사용되는 것이 싫었다.

 

  멍하니 두 눈을 깜빡거리고 있는 바니를 보면 그렇게 악한 곳에 사용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겉모습으론 사람이 어떨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법이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로 엘씨를 들 수 있지. 성격이 좋고 청순해 보이는 엘씨도 류엔을 괴롭힐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했다.

 

  “엘씨! 갑자기 절 왜 때려요!”

 

  류엔이 얼얼한 머리를 비비며 엘씨에게 외쳤다. 엘씨는 자신이 류엔을 때린 것도 몰랐던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손이 왜 거기에 있었지?”

 

  “역시 엘씨는 너무해!”

 

  세상에서 제일 잔혹해, 가장 나빠, 이제는 망해버린 악당 조직보다도 악에 가까워! 류엔은 뒷말은 속으로 삼켰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엘씨에게 몇 대 더 맞을지도 몰랐다.

 

  “류엔이 날 욕하는 것 같았는데.”

 

  엘씨가 손을 들어 올리자 류엔은 몸을 움찔거렸다. 도둑이 제 발 저렸다.

 

  엘씨와 류엔이 부딪히는 것으로 어수선해진 가게 안은 진정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그들을 향해 있었다.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종업원만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실 사람들, 특히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가게 앞에 붙어 있던 ‘이벤트’ 팻말이었다. 류엔이 제대로 보지 않았던 팻말에 적혀 있던 내용은 류엔 일행에게 시선을 줄 만한 것이었다.

 

  류엔이라면 분명 팻말을 제대로 보지 않고 들어왔겠지. 엘씨는 류엔의 행동 패턴을 정확하게 읽어냈다.

 

  햄버거 할인? 이것은 그런 간단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엘씨는 어서 가게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류엔.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엘씨, 오늘 무슨 날이에요?”

 

  엘씨는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류엔에게 물어봤다니. 모를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류엔에게 직접 들은 대답은 충격이었다.

 

  “어, 엘씨. 오, 오늘은 말이죠.”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는 엘씨를 보고 있던 류엔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뭔가 말을 지어서라도 해야 되나? 류엔이 살짝 엘씨의 표정을 살폈다.

 

  가슴 언저리에서 팔짱을 낀 채 류엔을 내려다보는 엘씨는 무서웠다. 류엔은 어떻게 해서든 대답을 해야 될 것만 같았다.

 

  “어, 어라? 엘씨도 알고 계셨어요? 아, 아차! 제 첫 번째 손님이 엘씨한테 갔으니까 엘씨도 알고 있겠네요.”

 

  좋아, 자연스러웠어! 류엔이 취조를 당하는 사람처럼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생각했다. 류엔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어색한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자, 계속 말해봐.”

 

  “오, 오늘은 저에게 첫 손님이 찾아온 날이에요!”

 

  “아니, 그러면. 너는 네가 첫 손님을 받았으니까 그것 때문에 이 햄버거 가게에도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엘씨, 웃고 있는 표정이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류엔은 겉으로 표현하면 엘씨가 화를 낼 것이 훤히 보이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가게 주인, 바보.”

 

  바니가 퀭한 눈으로 류엔을 바라보았다. 바니의 그런 표정을 본 류엔이 당황해 순간 고개를 돌렸다.

 

  소, 손님한테 무시당했다. 제대로 된 약물 안 만들어줄 거야! 류엔은 필사적으로 바니의 시선을 무시했다.

 

  “……바보, 아님 멍청이?”

 

  머, 멍청이라니. 어쩌면 위험한 약물에 대한 허가를 엘씨에게 받아오라고 말한 것이 잘못이었을 지도 몰랐다. 엘씨가 류엔에게 할 만한 말을 하는 바니를 보며 류엔은 눈물을 숨겼다.

 

  죄송합니다, 손님. 손님의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이제는 바니가 어떤 말을 하던 류엔의 머릿속에 있는 자체 필터링을 거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둘 다.”

 

  바니가 손가락으로 류엔을 가리키며 외쳤다. 가게 안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그러나 류엔만큼은 바니가 하는 말을 다르게 해석했다.

 

  “네, 손님.”

 

  제가 손님에게 너무 나쁜 짓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엘씨한테 보내지 않을게요. 류엔은 마지막 말을 생략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어. 우리 우선 나가서 이야기하자.”

 

  엘씨가 류엔의 팔목을 잡았다. 더 이상 바보 같은 류엔과 바니의 대화를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엘씨는 그대로 류엔을 잡고 가게 밖으로 나아갔다.

 

  “자, 절 따라오세요.”

 

  엘씨가 바니에게 말했다.

 

  류엔은 깜짝 놀라 엘씨를 바라보았다. 엘씨가 존댓말을 사용했어? 류엔은 엘씨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엘씨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손님에게도 한 적이 없는 것이 존댓말이었다. 심지어 엘씨는 마을의 촌장에게도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류엔이 엘씨를 마을의 최고 권력자라고 생각했을까.

 

  류엔이 놀라 있는 것을 엘씨가 알았는지 손목을 더 강하게 잡았다.

 

  “에, 엘씨?”

 

  “나중에 다 알려줄 테니까. 우선 네 가게로 좀 돌아가자.”

 

  엘씨가 말을 하는 박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류엔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20화. 아이돌은 환상 속에 있기 때문에 아이돌… 2017 / 12 / 12 263 0 5336   
20 19화. 아이돌은 환상 속에 있기 때문에 아이돌… 2017 / 12 / 12 280 0 5484   
19 18화. 아이돌은 환상 속에 있기 때문에 아이돌… 2017 / 12 / 12 273 0 5627   
18 17화. 파란만장 달리기 시합 (5) 2017 / 12 / 12 273 0 5651   
17 16화. 파란만장 달리기 시합 (4) 2017 / 12 / 12 267 0 5244   
16 15화. 파란만장 달리기 시합 (3) 2017 / 12 / 12 262 0 5663   
15 14화. 파란만장 달리기 시합 (2) 2017 / 12 / 12 272 0 4814   
14 13화. 파란만장 달리기 시합 (1) 2017 / 12 / 12 254 0 5054   
13 12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7) 2017 / 12 / 12 254 0 5201   
12 11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6) 2017 / 12 / 12 261 0 4399   
11 10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5) 2017 / 12 / 12 254 0 5054   
10 9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4) 2017 / 12 / 12 243 0 5508   
9 8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3) 2017 / 12 / 12 264 0 5084   
8 7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2) 2017 / 12 / 12 246 0 4932   
7 6화. 이번에는 진짜로 첫 번째 손님! (1) 2017 / 12 / 12 262 0 5140   
6 5화. 첫 번째 손님 (5) 2017 / 12 / 12 274 0 6457   
5 4화. 첫 번째 손님 (4) 2017 / 12 / 12 242 0 4123   
4 3화. 첫 번째 손님 (3) 2017 / 12 / 12 259 0 4025   
3 2화. 첫 번째 손님 (2) 2017 / 12 / 12 268 0 3897   
2 1화. 첫 번째 손님 (1) 2017 / 12 / 12 242 0 4086   
1 프롤로그 2017 / 12 / 12 409 0 389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납치 되었습니다
인구수낭비
검은 장미의 유
인구수낭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