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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산골짜기 약물가게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2.12

[게임 판타지/라노벨]
이곳은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산골짜기 약물가게입니다.

 
3화. 첫 번째 손님 (3)
작성일 : 17-12-12 20:41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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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엘씨가 일어나는 힘의 반동에 의해 식탁이 크게 흔들렸다. 류엔은 딸기 쥬스를 사수하기 위해 유리잔을 식탁에서 잠시 들어 올렸다.

 

  "무궁화양 한정판 동인지! 무궁화양이라니. 설마 내가 알고 있는 그 무궁화양은 아니겠지?"

 

  "그 무궁화양 맞아요."

 

  류엔의 목소리는 갈수록 기어 들어갔다. 손가락을 조물거리며 식탁 위만 바라보던 류엔은 엘씨가 이제부터 보일 반응을 예상하며 딸기 쥬스를 마셨다.

 

  "호, 혹시 그 전 세계에 단 100부만 풀렸다고 알려진 한정판 동인지는 아니겠지?"

 

  "그, 그거 맞아요."

 

  아, 어기서 엘씨가 화를 내려나? 역시 그러겠지? 엘씨의 반응은 류엔의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이런 멍청이!"

 

  "우갸앗!"

 

  이번에는 오랫동안 길러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류엔의 머리카락이 잡혔다. 엘씨는 그 머리카락이 부모님의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잡고 세게 흔들었다.

 

  "무궁화양 한정판 동인지라니! 100부 밖에 안 나온 초특급 한정판이라니!"

 

  류엔은 엘씨가 팔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엘씨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봐도 머리카락만 엉킬 뿐이었다.

 

  "무궁화양 초특급 한정판 동인지 [내 무궁화양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는 돈이 많다고 해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나도 알아요."

 

  "그거 유저들도 구하지 못해서 안달난 물건이야. 분명 부르는 게 값이었을 텐데."

 

  류엔은 또 다시 배가 쓰라렸다. 누군가 그 물건을 얻고 좋아할 것을 상상하니 기분이 절로 나빠졌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좋아지지 않는 배를 붙잡은 류엔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류엔을 바라보는 엘씨는 눈을 흘겼다.

 

  "차라리 나한테 말했어야지. 그런 중요한 걸 왜 잃어버린 거야!"

 

  전에 자랑하러 오려고 했는데. 중간에 무료로 금고를 나눠주는 사람에게 붙잡혀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어떻게 말할까.

 

  류엔은 차라리 침묵을 선택했다.

 

  "바보, 멍청이, 오크, 드워프!"

 

  "내가 잃어버리고 싶어서 잃어버린 게 아니에요!"

 

  참다못한 류엔이 엘씨에게 외쳤다. 그러나 기가 죽어 있었기 때문에 그 목소리가 크진 않았다. 류엔은 괜한 유리잔만 이리저리 돌리며 엘씨와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네가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비싼 금고라도 사서 넣어놔야 되는 거 아니야? 아니지, 그 전에."

 

  엘씨는 심호흡으로 흥분된 감정을 다스렸다. 어쩌다 보니 잠시 뜸을 들인 게 된 엘씨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무슨 돈이 있어서 한정판을 살 수 있던 거야? 훔친 건......아니겠고."

 

  엘씨는 류엔이 범죄를 일으킬 정도로 간이 부어있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화가 조금 가라앉은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았다.

 

  "아, 몰라! 됐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무궁화양 한정판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모았겠지. 그래, 이건 그렇게 넘어가고. 그래서 그 한정판은 어쩌다 잃어버렸는데?"

 

  고민하던 류엔은 결국 엘씨에게 가게로 돌아간 직후 보았던 충격적인 장면을 그대로 묘사했다. 말을 하는 도중에는 거친 표현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장면 묘사 다음에는 금고를 얻을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이 때, 그 여행자가 정말 믿을 수 있을 것 같던 사람이란 표현을 열 번을 넘게 사용했다.

 

  조용히 류엔의 말을 듣던 엘씨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유저에게 당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네요. 그 유저라고 불리는 여행자 무리 중 한 명한테 당한 거니까."

 

  엘씨의 눈앞에 류엔이 했던 행동들이 훤히 보였다.

 

  "아아, 여기서부턴 뻔하네! 화가 나서 뒷일은 생각도 안 하고 네가 만든 약물을 먹었겠지."

 

  "네, 바로 그거예요."

 

  류엔은 말끝을 길게 늘어놓았다.

 

  "뭐, 이런."

 

  엘씨는 류엔에게 하려던 욕을 속으로 삼켰다. 지금 당장이라도 엄청난 바보짓을 한 류엔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분명 지금 가장 슬픈 것은 류엔 본인일터.

 

  "왠지 무궁화양 초특급 한정판 동인지가 손에 쉽게 들어오더라. 그게 류엔이 잃어버린 거였을 줄이야."

 

  "네?"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엘씨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금고를 바라보았다. 저 안에 무궁화양 한정판 동인지가....... 그러나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류엔에게로 돌렸다.

 

  류엔은 딸기 쥬스를 마시려다가 비어있는 유리잔을 발견했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며 유리잔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래, 그럼 어떤 약을 먹은 거야. 도대체 어떤 약을 먹었길래 오랜만에 인사해주는 나까지 무시한 거야?"

 

  참고로 말하지만 엘씨가 마지막으로 류엔에게 인사를 한 건 바로 오늘 아침이었다.

 

  "그, 그냥. 원하는 목적이면 뭐든지 이룰 수 있는 약이요."

 

  엘씨는 류엔의 말을 듣곤 눈가를 찌푸렸다. 혹시 또 화난 건 아니겠지? 류엔은 그런 엘씨를 지켜보며 생각했다.

 

  "뭐든지 이뤄주면 세계 정복도? 사람 찾는 것도? 호, 혹시 사랑 가, 같은 것도?"

 

  "실험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대충 맞을 거예요. 동인지도 저 약물을 먹고 얻었으니까."

 

  '이런 바보 멍청이! 그 약물을 팔면 햄버거는 수십 개도 더 사먹을 수 있어!' 하고 엘씨는 류엔에게 하려던 말을 속으로만 생각했다.

 

  저런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물약은 아무리 많아 봤자 이제 1개 정도 남았을 것이고. 엘씨는 그 물약에 대한 정보를 다른 이들에게 넘길 생각이 없었다.

 

  그 물약의 소중함을 류엔이 알게 되면 여기저기 안면을 익히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닐 것이 뻔했다. 그럼 마을 안에 소문이 나는 건 시간의 문제.

 

  좋은 건 독점해야지. 엘씨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장사꾼의 사고를 지녔다.

 

  딸기 쥬스로 먹었던 약이 어느 정도 중화되자 류엔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보물을 되찾으러 가야지. 이젠 약의 기운이 떨어져 보물 1호를 찾으러 가는 것이 힘들어졌지만 류엔은 포기하지 않았다.

 

  "도와줄까?"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 자신의 보물도 되찾지 못하는 그런 멍청이가 아니니까요!"

 

  '아니, 잃어버린 것부터가 멍청이인 것 같은데.'

 

  엘씨는 이번에도 본심을 삼켰다.

 

  "그런 것보다 나랑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때? 나중에 어떤 가게를 차릴 건지, 아니면 어디서 살 것인지 라던지."

 

  엘씨는 어깨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풀어 내렸다. 한 쪽으로 높게 묶어 올렸던 머리카락이 엘씨의 어깨를 타고 부드럽게 흘러 내렸다.

 

  엘씨는 자신의 입술을 혀로 살짝 훑었다.

 

  "그, 그런 것보다? 엘씨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전 엘씨가 저보다 훨씬 무궁화양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쉿!"

 

  엘씨가 손가락을 들어 올려 류엔의 입가에 가져다댔다. 류엔에게 엘씨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류엔이 뒷걸음질 했다.

 

  "류엔, 물론 나한테는 무궁화양이 정말 소중해. 류엔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 어째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거야? 류엔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

 

  "류엔, 넌 어떤게 좋아? 나중에 나랑 같이 우리 무기점에서 일하는 거랑 약물가게에서 계속 일하는 것 중에서. 나는 네가 원하면 지금 네가 버는 돈의 배를 줄 수 있어. 약물가게 밥값도 안 나오지?"

 

  "큭."

 

  류엔은 정곡을 찔렸다. 이, 이야기를 다시 무궁화양과 관련된 걸로 돌려야 돼.

 

  무, 무엇보다 지금은 무궁화양 한정판 동인지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 그리고 어째서 미래에 엘씨와 함께 하고 있어야 되는 거야.

 

  머릿속으로 빠른 계산을 마친 류엔은 엘씨를 힐끔 바라 보았다. 엘씨는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게 큰 가슴 아래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저의 미래보단 무궁화양이 중요해요!"

 

  "하긴 류엔의 미래는 불투명하니까."

 

  "남에게 상처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너무해요!"

 

  엘씨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 반동에 의해 작지 않은 엘씨의 가슴이 흔들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부끄러웠던 류엔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류엔이 고개를 돌리자 엘씨는 화가 났는지 얼굴을 귀 끝까지 붉혔다. 지금 바로 류엔에게 소리를 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무궁화양 초특급 한정판 동인지도 잃어버린 거야. 그래서 찾을 수나 있겠어?"

 

  맘에 드는 대답이라도 해주면 주려고 했더니. 엘씨는 손가락만 움찔거리며 금고를 봤다. 아마 류엔에게 저걸 돌려주는 일은 내년이 되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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