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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군대와 짐승 4
작성일 : 17-12-12 20:39     조회 : 254     추천 : 1     분량 : 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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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꽤 잘 꾸며진 정원을 지나, 두 사람은 저택의 현관으로 들어갔다.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닐스 이 멍청아 소리치지마.”

  “첫인상은 밝게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

  다시 티격태격대기 시작한 두 사람을 하랄이 미소지으며 말린다.

  “자, 자. 도련님. 그리고 도련님의 부하........”

  “동료입니다.”

  “........”

  딱 잘라 말하는 지그가 의외라는 듯 닐스와 하랄이 잠시 멍하니 지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먼저 정신을 차린 하랄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그럼, 우선 식당 쪽으로 가시죠. 아, 식사는 하셨습니까?”

  친절하게 묻는 하랄이었지만 지그는 정중히 손을 들며 거절하려했다.

  “아, 괜찮습.......”

  그러나, 닐스는 번쩍 손을 들며 외쳤다.

  “안 먹었습니다!!”

  “.......”

  “왜 임마? 밥은 먹고 일해야 할 거 아냐?”

  “.......그래.”

  “하하...... 그럼 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

  그렇게 하랄이 너털 웃음을 터트린 찰나.

 

  쿵쿵쿵쿵!!!!

 

  2층으로 이어진 계단으로부터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지그!!!! 무사히 왔구나!!!”

  탓.

  퍼억!

  “늦길래 붙잡혔나 싶었어!! 광장에서 공개처형이라도 당하면 구하러 갈 준비까지 했다고!!”

  “큭! 아 좀 그만해 브린.......!”

  갈색머리에 연녹색 눈을 가진 소녀, 브린이 계단에서 뛰어내리듯 달려와 지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하필 끌어안은 부분이 목이었던 탓에 지그가 켁켁대며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하하하....... 브린 아가씨랑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린 시절엔 두 분이서.......”

  “아, 그런 이야기는 그만 하시죠!”

  지그는 빨개진 얼굴로 브린을 힘겹게 떼어내며 소리쳤다.

  “뭐야!! 오랜만에 봤는데 넌 왜 이렇게 나한테 매정해?”

  브린이 부루퉁하게 내뱉으며 지그에게서 떨어지자, 계단으로부터 다시 발소리가 들렸다.

  “롱기누스 공! 오셨군요!”

  “.......”

  “야 프란츠! 나도 왔어 임마!!!”

  밝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드는 프란츠와 거기에 대고 툴툴대는 닐스.

  “하하하....... 닐스 씨도 어서오세요!”

  “젠장. 왜 난 ‘씨’고 저 놈은 ‘공’인지.”

  그렇게 투덜대던 닐스가 갑자기 놀란 듯 눈을 번쩍 떴다.

  “아, 아하하!! 피엔! 우리 왔어!!”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닐스가 바라보는 방향엔, 아름다운 은발과 신비로운 금빛 눈동자를 가진 소녀, 피엔이 무표정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

  피엔은 고개를 살짝 숙여 거기에 답할 뿐, 입을 열지 않으며 프란츠의 뒤를 따라 1층으로 내려왔다.

  “하하....... 오랜만에 이 집에 손님이 오니 좋군요. 자, 그럼 우선 식당으로 가시죠.”

 

 ---------------------------------------------------------------------------

 

  잠시 후, 식사가 끝난 후에도 저택 식당에 놓인 원탁에 하랄과 지그 일행이 둥글게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과자가 가득 담겨있는 바구니가 있었고, 오직 피엔만이 그 바구니에 손을 뻗고 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어요! 하랄 아저씨!!”

  닐스와 브린이 활짝 미소지으며 식사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이윽고 프란츠와 지그도 감사인사를 했다.

  “........”

  한편, 피엔은 주변이 보이지 않는 건지 테이블 위의 과자에 다시 손을 뻗으려 했다.

  “임마. 피엔. 인사해야지.”

  지그가 그렇게 피엔을 나무라자 피엔은 잠시 지그를 쏘아보더니 꾸벅, 하고 하랄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하....... 보잘 것 없는 식사였습니다만, 맛있게 드셨다니 감사합니다.”

  하랄이 기분 좋게 대답하자마자, 지그가 짐짓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랄 경. 하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 네! 지그프리트 도련님.”

  “도련님은 이제 좀....... 아니, 이게 아니고. 아무튼, 이 저택의 보안은 괜찮은 겁니까? 갑자기 타지 사람 5명이 손님으로 온다면........ 하인이나 이런 사람들이.......”

  “아, 그건 괜찮습니다.”

  하랄은 미소 지으며 그렇게 대답하고는 헛기침을 한번 한 뒤 말을 이었다.

  “저와 제 가족들을 포함해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6년 전 황명을 받고 ‘거짓 항복’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니까요.”

  “하랄 경.”

  “네?”

  지그는 목소리를 더욱 낮춰 다시 질문했다.

  “하랄 경을 의심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블루코트 놈들이 그걸 허락했나요? 저라면, 자신들의 군무를 보는 자가 항복한 장군이라면........ 만약을 위해 주위에 감시하나 정도는.......”

  그러나 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그의 뒤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야 임마 지그! 실례야!”

  “하랄 아저씨가 6년간 배신자 취급받으시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로, 롱기누스 공........ 의심이 너무.......”

  닐스, 브린, 프란츠가 차례로 지그를 비난하자, 지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고 소리쳤다.

  “아 우리 놀러온 거 아니라고 멍청이들아! 이런건 당연히 철저히 해야지! 아, 하랄 경, 절대로 경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작은 소란을 본 하랄은 손을 저으며 미소지었다. 의심받았음에도 기분 나쁜 기색은 전혀 없는, 오히려 지그가 대견하다는 것처럼 뿌듯한 미소였다.

  “물론, 도련님 말씀대로 집안의 사람들을 전부 바란인들, 그것도 우리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힘들었지요.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안 들이자니 그것도 힘들었고요.”

  “.......”

  하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군과 모든 연락을 차단했던 5년 동안, 이 하랄 마그누센, 치욕을 견디며 블루코트 놈들의 개 노릇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위즈 왕이 직접 파견한 감찰관을 구워삶는 데 성공했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하랄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하랄은 다시 한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그나저나, 정말 훌륭하십니다. 지그 도련님. 정말로 어른스러워지셨어요. 정말 어린 시절에 제가 간식 쥐어드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하랄 아저씨! 지그는 아직도 애에요!”

  “시끄러 브린.”

  끼어든 브린에게 투덜대듯 말하는 지그. 하랄은 그런 지그를 보며 웃다가 그 눈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주셨습니다. 정말로요....... 어른이 되시니 역시 도련님은 선친을 쏙 빼닮으셨어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하랄. 그러나 ‘선친’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지그의 고운 얼굴에 조금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감사합니다. 하랄 경. 하지만 아직 우실 때가 아닙니다. 아버님을 기리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이 도시를 되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그는 곧 그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렇죠. 그렇다면 우선....... 도련님께선 ‘마수병’에 대해서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오신 겁니까?”

  하랄이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말하고, 지그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답했다.

  “뭐든지 좋습니다. 마수병의 조련방식이라던가, 그 ‘보관’ 위치라던가, 운용 계획이라던가 하는 모든 정보가 수집 대상입니다.”

  “그렇군요.”

  하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죄송하지만, 저도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마수병에 관한 정보는 위즈 군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입니다. 아마 각 방면군 사령관도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할 겁니다.”

  맥빠질 법도 한 대답이건만 지그는 실망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게 가능한 건가요?”

  “그게....... 그렇습니다. 아마 군의 마법사들이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위즈 군의 마법사들은 외부와 담을 쌓고 비밀리에 움직이는 작자들이라 저로서도 접촉하기 힘듭니다.”

  “........”

  다른 단원들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지그만이 눈을 빛내고 있었다.

  “마법사? 마수병을 부리는 것은 역시 마법사들인가요?”

  “병사들 사이의 소문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테이밍계열 마법은 마수에게 통하지 않을 텐데 어찌된 것인지.......”

  “그렇군요. 그럼 하나 더 묻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지그는 허리를 조금 숙이며 하랄에게 몸을 가까이하고 나지막히 물었다.

  “마수병에 관해서, 현재 스키드 시민들이건 병사들이건, 반응은 어떻습니까? 무언가 소문이라던가는 없나요?”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지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그게, 전혀 없습니다. 애초에 마수병이 또 사용되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눈치입니다.”

 

  “뭐라고요?!?”

  하랄의 대답에 그 자리의 전원이 놀란다.

  “그게 가능한건가요?”

  닐스가 어이가 없어진 것을 감추지 못하고 끼어들어 물었다.

  “가능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지금 후방 보급부대 지휘관이라 전방 사정엔 밝지 않지만, 그래도 군 관계자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몰랐습니다. 브린 아가씨에게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요.”

  “.......”

  군에서 사용되는 ‘병기’의 존재가 군에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이 영 믿어지지 않는 모양인지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입을 다물었다.

  “제 생각으로는........”

  그때 프란츠가 작은 목소리로 손을 들며 말했다.

  “아마 여론이나 사기 때문이 아닐까요? 백성들 입장에는 6년 전에 홀스키아를 아주 뒤집어버렸던 마수병이 다시 쓰인 다면 동요할 것이고, 병사들 입장에선 아군과 적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쓸어버리던 그 아군 같지도 않은 아군이 나타났다는 건.......”

  “.......”

  나름 일리 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브린과 닐스, 하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그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기고 피엔은,

  “........쩝.”

  “........”

  “꿀꺽.”

  “조용히 좀 먹어 피엔.”

  무표정으로 테이블에 놓여있던 과자를 집어 먹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먹는 거 가지고 피엔 구박하지마 지그!”

  피엔의 옆에 앉은 브린이 피엔의 예쁜 은빛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언니 같은 말투로 지그를 나무랐다.

  “젠장.”

  “.......”

  그러나 그 소란이 들리지 않는 다는 듯, 피엔은 어느새 바구니에 남은 마지막 과자를 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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