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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군대와 짐승 3
작성일 : 17-12-12 20:36     조회 : 264     추천 : 1     분량 : 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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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드 시(市)는 바란 제국의 가장 남쪽에 있는 주인 홀스키아 주에서도 가장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였다. 동시에, 만을 둘러싼 형태에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고, 바다의 반대편, 도시의 북쪽엔 높이 10m 가량의 성벽이 둘러쳐진 요새도시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성벽 한가운데 있는 도시 입구엔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는 인파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어렸을 땐 스키드 시에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말야.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네.”

  평소에 대충 걸치고 다니던 군복 대신 허름한 외투에 셔츠와 바지, 구두 차림의 닐스가 히죽이며 중얼거렸다. 그는 지금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성문 앞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 옆의 지그는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자신의 앞에 있는 외성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찡그린 눈가를 하고 있는 지그에게 닐스가 물었다.

  “지그? 뭘 보고 있냐?”

  “.......옛날엔 좀 더 낮았어.”

  “응? 뭐가?”

  “성벽. 옛날엔 좀 더 낮았다고.”

  “아.”

  닐스는 짧게 반응하고는 다시 성벽을 올려다보았다.

  “하긴 그렇겠지. 옛날엔 육지 쪽의 적을 막을 일이 없었으니까. 블루코트놈들. 정말 스키드시에 알을 박을 생각이구만.”

  “.......”

  닐스와 별 차이 없는 차림의 지그이지만 뒤에 큼지막한 배낭하나를 멘 상태였다.

  검문소 역할을 하는 성문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어가지만 대기 행렬이 워낙 길었다. 덕분에 지그와 닐스는 비교적 앞쪽 줄에 서 있었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긴 대기 시간에 지루해진 것인지 닐스는 하품을 하며 다시 잡담을 시작했다.

  “피엔이랑 브린, 프란츠는 잘 숨어 있으려나?”

  “피엔이 연락했었잖아.”

  지그가 퉁명스레 대답했지만 닐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가벼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3일 전에 본진으로, 교신마법으로 한 연락이었지. 단장이란 놈이 교신마법만 익혀놨어도 며칠 동안 피엔과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는 겪지 않았을텐데. 안그래? 지그프리트 단장.”

  “닥쳐. 교신마법은 송신, 수신을 다른 방식으로 배워야 해서 더럽게 어렵다고. 이 마법 낙제생아. 그리고 교신마법 익히면 보통 후방으로 빠진단 말야.”

  “하여튼 전쟁광. 남들은 후방 못가서 안달인데.......”

  “시끄러. 그렇게 피엔이 걱정되면 네놈이 선발로 들어가지 그랬어?”

  “아니, 난 딱히....... 아니 피엔만 걱정한 건 아닌데?”

  “그래 그러시겠지. 아 참고로 나중에 전투 나가서 ‘돌아가면 피엔에게 고백’ 운운하는 죽기 딱 좋은 불길한 말을 했다간 그 자리에서 머리를 날려버릴테니 미리 고백하던가.”

  “아, 아, 아니라고!”

  닐스가 조금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리지만 지그는 그걸 깔끔하게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지그와 닐스의 차례가 왔다.

  “출입 허가증.”

  푸른 군복 차림의 병사가 무뚝뚝한 얼굴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에헤헤...... 네! 여기있습니다.”

  그러자 닐스가 위즈어를 쓰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병사에게 내밀었다.

  “흐음.......”

  닐스가 건넨 종이를 받아 든 병사는 종이를 한동안 빤히 살펴보더니 다시 종이를 닐스에게 되돌려 주었다.

  “저 뒤에 기생오라비 같은 놈도 일행인가?”

  “아, 넵!! 그렇습니다! 제 하인입죠.”

  닐스가 굽실대며 한 말에 지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하인? 큭?!”

  닐스는 구둣발로 지그의 발을 밟아 입을 막았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병사가 미심쩍은 듯 캐묻기 시작했다.

  “으음........ 이 놈은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아하하....... 이해해 주십쇼. 이놈은 속주민이라서요. 위즈어를 잘 못합니다. 아하하...... 단어를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기억을 못하는 빡대x리 놈입지요. 게다가 야만인 출신이라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지....... 이 놈이 위즈어만 잘했어도 통행증은 금방 나왔을 텐데.”

  따악!

  “?!”

  닐스가 말을 마치며 지그의 뒤통수를 한심하다는 듯 후려쳤고 난데없는 폭력에 지그는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것도 잠시, 곧 눈을 사납게 치켜뜨더니 닐스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지그는 일그러지는 얼굴을 애써 억누르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병사는 지그를 한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알았다. 그래서, 이 놈의 통행증은?”

  “아, 그게 말이죠. 에헤헤......”

  닐스는 다시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황급히 병사의 손을 낚아채 그 손에 쥐어주었다.

  “........”

  병사가 손을 들어 확인 해보니 순금 목걸이 하나가 그 손바닥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게 말이죠. 일단 급한 대로 이놈을 하인으로 쓰고는 있는데 속주민자식이라 통행증 발급이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상인이라 일정을 서둘러야 할 일이 많아서....... 이걸로 좀 봐주십쇼.”

  “크흠.......”

  병사는 황급히 목걸이를 코트 안주머니에 넣고는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흠. 좋다. 빨리 지나가라!”

  “헤헤헤. 감사합니다!!”

  닐스는 굽실대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지그는 뭔가 배배 꼬인 표정이긴 했지만 역시 꾸벅, 하고 인사를 하고는 닐스의 뒤를 따랐다.

  “.......왜 내가 하인 노릇을 해야하는지.”

  “네놈에게 상인 연기를 시키는 것보단, 입 다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역할을 시키는 게 더 나으니까.”

  “.......”

  “뭐, 너무 기분 나빠 하지마. 오랜만에 고향에 왔잖아?”

  닐스는 뭐가 그리 즐거운 건지 히죽거리지만 지그는 오히려 더 기분나빠하는 표정이었다.

  “내 고향은 홀스키아 주 스키드 시야. 위즈령 제 3 속주 스키드 시가 아니라.”

  “아. 그래그래.”

  두 사람은 그런 대화를 나누며 빠르게 도시의 인파에 섞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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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드 시 한 구석, 딱딱하면서도 깔끔한 외형을 자랑하는 저택들이 즐비한 거리.

  예로부터 스키드 시 내에서 부유한 상인들과 귀족들이 주로 거주하던 이곳에도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여기다.”

  어느새 앞장서서 걷던 지그가 다른 집들보다 꽤 넓어보이는 집의 앞에 멈추며 말했다.

  “지도도 안보고 바로 찾아가네?”

  닐스는 깔끔한 집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여긴 내 고향이야. 어디라고 말만 들으면 다 알 수 있어.”

  “아까는 내 고향은 어쩌고 저쩌고~하더니만.”

  “........”

  지그는 닐스의 비아냥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집의 문으로 다가가 굳게 닫혀있는 커다란 대문 앞에 달린 끈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저택 안쪽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댕.......댕........

  “........”

  그리고 잠깐 동안의 정적 후,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십니까. 저녁 5시 이후의 손님은 집에 들이지 않으니.......”

  조금 걸걸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지그의 방문을 거절하려 했지만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지그가 말을 잘랐다.

  “가엾고 어린 장사꾼에게 머물 곳을 빌려주시겠습니까? 하랄 경.”

  지그는 문에다 대고 미리 정해둔 암호를 말했고, 그 말에 즉각 반응이 돌아왔다.

 

  덜컥.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갈색 머리에 이마에 짙은 주름을 가진 덩치 큰 중년 남자가 놀란 눈을 하고 뛰쳐나왔다.

  “아아...... 어, 어서오, 오십시오....... 도련님.......”

  그의 푸른 눈동자에 지그의 모습이 담기지마자 그 눈에서 눈물이 맻혔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그가 아주 미약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하랄 경. 6년 만인가요?”

  “그, 그렇습니다. 아...... 정말. 멋지게 자라 주셨군요........ 이 모습을 선친께서 보셨다면.......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도 무사히.......”

  어지간히도 감격한 듯 목소리가 떨리는 하랄. 목소리 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힘이 풀린 듯 후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그는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그런 하랄에게 나지막히 속삭였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하랄 경의 집 앞에 낮선 인물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아, 그, 그렇군요. 그럼. 안으로.......”

  하랄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뒤로 물러나며 지그와 닐스를 안내하듯 손짓했다. 그리고 지그, 닐스는 걸음을 서둘러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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