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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의 첫 페이지
작가 : 현주빛
작품등록일 : 2017.11.6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한 남자가 만들어 가는 로맨틱 스릴러! 특별한 능력을 가져 혼자가 된 추리소설가 성준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출판사 마케팅팀장 수민을 만나 직진 로맨스를 펼치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14. 청승 빌라 사람들
작성일 : 17-12-12 20:15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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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그때 집으로 오고 있던 주희가 대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신나게 인사했다. 그녀의 뒤에 처음 보는 남자 하나가 주희를 따라 뛰어왔다.

 

  “여늘찬, 오랜만이다?”

 

  주희는 키가 큰 늘찬을 상대로 헤드락을 걸었다. 평소와 달리 그녀의 장난을 받아줄 여유가 없던 늘찬의 목이 힘없이 꼬꾸라졌다.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란 수민은 재빨리 주희의 팔을 걷어냈다.

 

  “야! 그만해!”

  “왜?”

  “그, 그냥…… 그럴 분위기가……”

  “옆에 계신 분은 누구야?”

 

  늘찬이 수민의 말을 가로막으며 주희의 옆에 머뭇머뭇 서 있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워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낯선 인물을 챙겼다.

 

  그제야 주희는 자신의 옆에 멀뚱히 서 있던 남자의 존재를 깨닫고 그를 소개했다.

 

  “우리 옆 빌라에 사는 장현우씨야. 나이는 우리보다 한 살 어려. 현우 씨, 저번에 얘기했던 내 고등학교 친구들.”

  “안녕하세요.”

 

  현우는 주희의 친구들에게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 옆집?”

 

  수민과 주희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작은 주택 옆에는 5층짜리 빌라가 위치해 있었다. 수민은 현우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며 답했다.

 

  늘찬 만큼이나 큰 키에 반듯한 인상은 제법 주희가 좋아할 얼굴이었다. 옆집 사람이라서 몇 번 마주친 모양인지 수민은 그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반가워요! 저는 전수민이라고 하고 옆에는 여늘찬이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희 씨에게 두 분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근데, 둘이 어떻게 만난 거예요?”

  “아…… 제가 먼저 주희 씨 번호를 물어봤어요.”

  “네?!”

 

  같이 살면서 낌새도 느끼지 못한 수민은 물론 수민에게 답을 듣지 못해 착잡하던 늘찬도 주희를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빛에 화들짝 놀란 주희가 그들의 눈앞에 손을 마구 휘저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그런 사이 아니야. 그냥 편하게 만나보기로 한 거야.”

 

  그녀의 말에 늘찬은 생전 없던 두통이 이는 듯 그의 관자놀이를 눌렀고 수민은 저도 모르게 주희의 손을 꽉 잡았다.

 

  “야! 니들 표정이 왜이래. 앞에 뻔히 사람이 있는데.”

 

  주희가 자신의 친구들을 나무랐지만 그들의 걱정스런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아무리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지만 험한 세상에 그녀가 낯선 이를 만난다는 것은 굉장히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걱정 마세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주희 씨랑 서로를 천천히 알아보고 싶어서 먼저 다가온 거예요. 주희 씨는 좋은 친구 분들을 두셨네요.”

 

  현우의 선한 눈이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씻어주듯 둥글게 구부러졌다. 그의 눈웃음에 수민이 그제야 생각이 난 듯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이제 생각났어요! 여기 바로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쓰러졌던 고물상 할머니를 도와주신 적 있죠?!”

  “아! 한 달 전인가? 짐을 들어드렸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봤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아…… 누구라도 그 할머니를 보았으면 도와주었을 거예요.”

 

  수민의 칭찬에 현우는 쑥스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렸다. 부끄러워하는 그의 얼굴을 보니 제법 주희와 어울릴 것 같았다.

 

  어쩌면 두 사람의 만남으로 주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이사 떡 돌릴 참인데 다들 모여 있었네?”

 

  그때 잊고 있었던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준이 작은 쟁반에 고운 색깔의 시루떡을 들고 4명의 남녀 앞에 섰다.

 

  뜻밖의 인물에 늘찬은 인상이 찌푸려졌다. 성준은 그의 달갑지 않은 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기양양하게 그들에게 다가왔다.

 

  수민은 반갑게 인사하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인물을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성준의 잘난 얼굴을 다른 인물로 착각할 리가 없었다.

 

  늘찬은 성준의 등장에 수민을 흘낏 바라보았다. 놀라 보이는 반면 홍조를 띤 그녀의 표정에 화가 나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가 다시 격해지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늘찬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악수를 청해오는 성준을 맞았다. 늘찬은 저도 모르게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움찔하며 황급히 손을 놓았다.

 

  늘찬과 악수한 후 성준은 얼굴 근육을 제멋대로 찌푸리고 있는 수민을 제치고 주희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안부를 건넸다.

 

  “오랜만이네. 이주희. 잘 지냈지?”

  “아, 성준이 맞지? 12년만인가? 정말 오랜만이다.”

  “응, 이제 자주 볼 거야. 이웃끼리 잘 부탁해.”

  “이웃?”

  “바로 옆에 청승빌라로 이사 왔어.”

 

  현우를 포함한 네 사람의 눈이 성준이 가리킨 빌라로 돌아갔다.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굉장히 해괴했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부인해보았지만 그의 손에 뻔히 들고 있는 시루떡이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수민은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인지 머리가 아파왔다. 그때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현우가 호들갑을 떨며 성준을 아는 체 했다.

 

  “오늘 302호로 이사 오신 분 맞죠? 저도 청승빌라에 살고 있어요!”

  “아…… 혹시 빌라 주인 아니세요?”

 

  성준은 현우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빌라 집주인? 수민은 그렇지 않아도 큰 입을 더 크게 벌리며 청승 빌라와 현우를 번갈아 보았다.

 

  어떻게 자신보다 어린 동생이 5층짜리 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현우가 말을 흐리며 주희의 눈치를 살폈다. 미리 언질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눈빛이 담겨있었지만 주희는 오히려 무덤덤했다.

 

  “아까 동생분하고 계약을 하고 왔는데, 중개인 분께 들어보니까 빌라 주인이 형제라고 하더라고요. 두 분이 얼굴이 닮았네요!”

  “닮, 닮았나요?”

  “네. 이목구비가 굉장히 비슷한데요?”

 

  성준의 말에 웬일인지 현우는 얼굴을 붉혔다. 형제가 닮은 것은 당연한 논리인데도 그의 말이 현우에게는 굉장히 기뻐보였다.

 

  “세입자분도 주희 씨랑 아는 분인가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우연이 아니라…… 여기 이사 온 건, 제가 좋아하는……”

  “성준아! 그 떡 맛있겠다.”

 

  수민은 성준이 가지고 온 떡을 하나 집어 들어 그의 입을 재빨리 막았다. 그러고는 성준의 손에 있던 떡을 빼앗아 주희에게 건네준 다음 그의 손목을 잡고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늘찬은 빨리 이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감정이 얼굴로 다 드러나 주희가 알아채기 전에 숨고 싶었다.

 

  “주희야. 나 이만 갈게.”

  “엇, 조금 더 놀다가가지?”

  “아냐. 오늘 좀 피곤하네.”

  “저 때문에 빨리 가시는 거면 괜찮아요. 제가 갈게요.”

  “아니에요. 정말 피곤해서 그래요.”

 

  현우가 자리를 떠나려던 늘찬을 잡아 세웠지만 그는 힘없이 웃으며 현우의 호의를 거부했다. 애써 웃는 그의 낯을 잘 아는 주희는 더 이상 늘찬을 잡지 못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사하며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성준의 것과는 달랐다.

 

  “너 뭐야!”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성준을 끌고 온 수민은 다짜고짜 화를 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누군가 들을 새라 이리저리 눈치 보는 수민의 모습에 성준은 생글생글 웃고만 있었다.

 

  “이사라니……! 언제 집을 알아보고 구한거야?”

 

  성준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자신의 스마트 폰을 꺼내 보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요즘 세상 좋던데?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다 되더라고.”

  “근데 왜 하필 우리 동네에, 우리 집 옆이냐고……!”

  “그럼, 한국에 아는 사람이 너 뿐인데 어떡해?”

  “그, 그래도……!”

 

  오히려 당당한 성준에 말문이 막혀버린 수민이었다. 듣고 보니 그의 말도 맞아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다가 다시 화를 내었다.

 

  “내가 부담스러울 거란 생각은 안 해?”

  “해.”

  “근데 왜 이래?”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너는 알고 있을 거라 믿으니까.”

 

  수민은 말을 할수록 그에게 말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미 이사를 왔으니 자신이 왈가왈부해봤자 돌이킬 수 없었다.

 

  이제 ‘왜’ 이사를 왔나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옆집에 있는 그가 하루 종일, 매일을, 24시간을……!

 

  문득 생글생글 웃고 있는 성준의 얼굴이 수민의 눈에 꽂혔다. 수민은 저도 모르게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악! 이건 꿈이야.”

  “저기……”

 

  성준의 앞에서 우스운 꼴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하던 수민을 불러 세운 목소리는 힘이 없고 축 쳐졌다. 수민은 재빨리 머리를 똑바로 매만지고 자신들을 부른 남성을 바라보았다.

 

  쭈뼛거리며 다가오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얼굴을 가졌지만 어두운 얼굴과 자신감 없이 축 쳐진 어깨가 반감을 샀다.

 

  “아, 안녕하십니까. 싱크대 문제 때문에 계속 찾고 있었는데……”

  “이 분이 현우 씨 동생?”

 

  수민이 남성을 요리 조리 뜯어보았다. 성준의 말과는 달리 자신이 보기엔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현우는 웃는 상이라 호감이 갔지만 동생이라는 사람은 다소 침울해 보였다.

 

  “아…… 저는 장현규라고 합니다. 24살입니다.”

 

  머뭇머뭇 자신을 소개한 현규는 부끄러운지 그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태양빛에 관리를 하지 못해 울긋불긋한 피부와 듬성듬성 자라있는 스포츠머리를 보아 전역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딱딱한 그의 말투에서도 군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싱크대가 왜요?”

  “갑작스럽게 계약이 돼서 고장 난 곳을 제대로 확인을 못했는데…… 싱크대 하수구에서 물이 세더라고요…… 최대한 빨리 고쳐드리겠습니다.”

  “아, 괜찮아요. 집에서 밥을 해먹질 않으니까.”

  “그래도 최대한 빨리 고쳐드리겠습니다……”

 

  음울하게 말을 이은 현규는 성준과 수민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터덜터덜, 자신의 빌라로 돌아갔다. 그가 왔다간 자리에는 괜히 음침한 기운이 퍼졌다.

 

  “넌 집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계약했니?”

  “이 근방에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여기뿐이더라.”

  “어휴……”

 

  수민은 그저 그의 뚝심 있는 행동력에 혀를 내두르며 그를 내버려 둔 채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수민은 담담한척 걸어갔지만 같은 다리, 같은 팔이 함께 나가는 괴이한 걸음걸이가 만들어졌다. 그녀의 걸음에 성준은 애써 웃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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