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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난세, 그리고 약속
작가 : 어둠속의빛
작품등록일 : 2017.10.30

"그때의 약속, 그런 말 따위 잊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지금 나와 당신은 적, 나의 주인을 위해 나는 당신을 칠 것입니다."
어지러운 천하, 혼돈 속에서 맺어진 약속. 서초 제일의 명장과 한나라의 대장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난세, 그리고 약속 》21. 소성도 떨어지고
작성일 : 17-12-12 20:07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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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연은 결국 항우를 당해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였고 1천의 결사대도 결사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뿔뿔이 흩어졌다. 항우는 인근에서 밥을 지어 먹으며 지친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었고 번쾌는 남은 병사들을 추려 소성으로 달아났다.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관영은 마침 군사를 이끌고 달려오던 중이었다.

 

  “번장군! 이게 어찌된 일이오? 해연은 또 어디있소?”

  “항우가 왔소. 노현과 호릉은 이미 함락되었고 해연은 항우를 막기 위해 뒤에 남았지만 죽음을 면키 힘들 것이오.”

  “그럼 어서 구하러 가야지요! 전군은 즉시.....”

  “아니오! 이미 늦었소. 상대가 누군지 잊으셨소?”

  “.......”

 

  그 말에 뛰쳐나가려던 관영의 발이 딱 멈췄다. 항우, 힘으로 산을 뽑고 기백으론 만천하를 뒤덮는다는 천하의 패왕. 실로 마주하기 두려운 존재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하기만 할 순 없는 법.

 

  “차라리 오늘 밤에 야습을 합시다. 놈들은 먼 길을 달려와 쉬지 않고 싸웠으니 분명 지쳤을 것이오. 그러니 오늘 밤 삼경에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고 나가 싸운다면 능히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외다.”

  "알겠소. 일단은 소성으로 돌아갑시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그들은 소성으로 돌아가 야습을 가할 병사 1만을 추려 미리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그날 밤 삼경, 그들은 그 병사들을 깨워 배불리 먹이고는 은밀히 서초군의 진영을 향해 나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번쾌의 예상대로 진영엔 어떠한 야습에 대한 대비도 없었다. 화롯불 옆에 서서 보초를 서고 있어야 할 병사들 역시 창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을 정도였다.

 

  “예상대로군. 즉시 공격을 시작합시다.”

  “알겠소. 내가 우측을 칠테니 장군께서는 정면을 맡아주시오.”

 

  관영과 번쾌는 군을 나누어 은밀히 서초군의 군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공격을 시작, 마치 벼락이 나무에 내리꽂히듯 신속하고 날카롭게 들이쳤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보초병들은 어디가 어떻게 되는 지도 파악하지 못한 체 순식간에 목이 떨어졌다. 한군은 기세를 높여 호호탕탕 밀물처럼 적군의 진영으로 쳐들어갔지만 뜻밖에 안은 조용하였다. 이 소동에 뛰쳐나오는 이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뭣.....?!”

  “설마..... 예상하고 있었나?!"

 

  당황한 그들이 급히 몸을 돌리기도 전에 징소리가 울리더니 주변이 대낮같이 환해지며 수많은 횃불이 나타났다. 역으로 군영 안에 들어간 한군을 에워싼 서초의 깃발, 그리고 그들의 선두에......

 

  “너희는 번쾌와 관영이 아니냐?”

 

  패왕의 깃발과 함께 항우가 오추마에 높이 올라 있었다.

 

  “하.... 항우!!”

  “하잘 것 없는 유방의 개 따위가 우리 진영에 제 죽을 줄 모르고 들어왔구나. 이 항우가 그리 만만해 보였더냐?”

 

  항우가 말한 내일은 정신없이 바쁠 것이란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삼경은 하루와 하루의 경계에 위치한 시각, 즉 그때부터 서초군은 싸움으로 날을 보내야 할 것이란 뜻이었다. 그는 제나라에서 서초땅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척후병들을 보내어 길목을 지키는 장수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성을 지키는 장수가 관영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관영의 성미는 불 그 자체, 맹렬하게 타오르는 성미를 가진 그는 전투도 맹렬하게 하였다. 강한 적을 만나면 더 강하게 싸우는 것이 관영의 특기인 이상, 노현과 호릉이 쓸려나갔단 소식을 들으면 반드시 참지 못하고 뛰쳐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관영은 뛰쳐나왔다.

  이 상황에서 싸우면 전멸을 당한다는 것은 당연지사, 둘은 활로를 뚫고 소성으로 달아나고자 하였다.

 

  “전군 퇴로를 뚫어라. 소성으로 돌아간다!”

  “쏴라! 한놈도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하라!”

 

  화살이 퍼부어지고 한군은 이곳저곳에서 픽픽 쓰러지며 죽어갔다. 살아남은 이들은 방패로 쏟아지는 화살을 막아내며 필사의 탈출을 감행, 죽기 살기로 그들을 포위한 서초군에 부딪쳤다. 번쾌와 관영이 앞장서서 맹렬한 기세로 길을 뚫고자 하였지만 서초군의 그물망과도 같은 포위는 촘촘하였으며 마치 굳건한 성벽과도 같이 견고하였다. 하지만 인명은 제천, 동이 틀 무렵에 8천이나 되는 병사를 잃는 피해를 낸 그들은 한 갈래 길을 뚫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항우는 그들을 맹렬하게 추격, 그나마 살아남은 2천 한군을 다시 5백까지 줄이며 소성으로 진격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군의 부장은 급히 성 안의 모든 군마를 이끌고 나가 둘을 지원하였지만 그들을 본 항우는 기다렸다는 듯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놈들의 지원군이 왔다! 형제들아, 과인이 어제 말했듯이 이제부터는 하루 종일 싸우고 또 싸워야한다. 몹시 고단하고 지칠 것이다. 하지만 형제들아, 지난날 거록을 떠올려라. 그때 우리는 9번을 쉬지 않고 싸웠으며 그 모든 전투를 우리는 이겼다. 오늘! 우리는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것이다. 과인이 앞장 설 것이니 형제들이여, 과인을 따르라!! 까마귀와 같은 저놈들을 남김없이 주살하라!!”

  “우오오오오오오오오!!!”

 

  항우가 앞장서서 시퍼런 철극을 움켜잡고 내달리자 서초군 전원은 추행진을 갖춰 뒤따랐다. 더구나 그들 3만 중 절반은 거록에서의 싸움을 몸소 체험한 이들, 그들의 사기는 배가 되어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 기세에서 한군은 그들에게 지고 들어갔다.

 

  “과인이 바로 서초패왕 항우다!!! 누가 감히 과인을 가로막는가!!!”

  “패왕께서 오셨다!! 항복하라!!!”

 

  서초패왕 항우. 지겹게 들어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지만 막상 정면으로 마주친 항우는 완전히 달랐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한군 전체를 움츠러들게 하였고 숨이 막히게 하였다. 무시무시한 기세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항우와 서초군에 의해 한군은 전체는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고 몇몇은 아예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것이 항우, 이것이 서초의 패왕. 역발산기개세가 무엇인지 그때서야 그들은 이해하였으나 너무 늦었다.

 

  단 한번의 격돌로 한군은 대나무가 쪼개지듯 쫙 갈라졌다. 이때 한군의 규모는 절대 서초군에 비해 부족하지 않았으나 기세에서 밀리자 싸움은 너무도 싱겁게 되었다. 방패를 들 생각조차 못한 그들은 처참하게 쓸려나갔고 오래지 않아 병장기를 내던지며 달아났다. 그러자 항우의 뒤에 위치해 있던 환초와 용저가 각기 한갈래 병사를 이끌고 그들을 추격하여 무참히 주살하였고 항우의 본대는 기세를 몰아 소성까지 취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때가 해가 중천에 걸린 시각, 소성 밖은 한군의 시체로 뒤덮였다. 번쾌와 관영은 처참한 몰골이 되어 간신히 수십명의 병사의 호위를 받으며 팽성으로 달아났고 서초군은 소성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뭐라?! 항우가 돌아왔어?”

 

  팽성의 연합군 본진, 드디어 소식이 한왕 유방에게 전해졌다.

 

  “벌써 소성에 왔다고?! 대장군이 번쾌와 해연을 노현과 호릉에 배치하지 않았더냐? 그들 모두 어찌되었어?!”

  “두 장군 모두 패왕에게 당했습니다. 해장군은 참살당하고 번장군은 소성에서 관장군과 합류하였는데 전황이 매우 위급합니다!”

  “대왕!! 대왕!!”

 

  그러나 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소성의 소식이 들어왔다.

 

  “대왕께 아룁니다. 소성이 떨어졌습니다!!”

  “......!!”

 

  그 소식은 그곳에 모여 있는 모든 장수들과 제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못해도 한달은 걸릴 줄 알았던 패왕과의 결전, 제나라에 발이 묶인 패왕의 군대가 제나라 군대를 모두 뿌리치고 서초에 당도하기까지 못해도 그들은 한달은 걸릴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패왕은 단숨에 귀환하여 소성까지 단기간에 떨어뜨렸다. 그들이 팽성을 함락한지 열흘이 지나기도 전에 말이다.

  당황한 그들의 앞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칠갑을 한 번쾌와 관영이 비틀거리며 들어와 유방의 앞에 쓰러지듯 무릎을 꿇었다.

 

  “대왕!! 무능한 소장들을 죽여주십시오!!”

  “신들이 무능하여 임지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군법으로 다스리소서!!”

 

  그러나 누구도 그들을 욕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들의 사고는 이미 마비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입으로만 전해듣던 항우를 곧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의 생각은 이미 얼어버린 것이다.

  오직 단 한명, 한신만이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였습니다. 싸움에 나가면 이기고 지는 것은 늘상 있는 일, 두 장군은 상처부터 돌보십시오.”

  “대장군!!”

  “어서요! 전력을 다해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를 패왕을 어찌 그 상태로 상대하려고 합니까?!”

 

  그녀는 병사들을 시켜 그들을 군의에게 대려가게 한 후, 유방에게 시선을 돌렸다.

 

  “항우가 아무리 강하다 하여도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은 우리입니다. 우리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싸운다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어찌 벌써부터 겁을 집어 먹으십니까?!”

  “......”

  “이 싸움만 이긴다면 천하의 대세는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 난세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다면 즉시 냉정을 되찾고 군사를 내십시오! 항우의 군사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5만을 넘지 못할 터, 우리에겐 30만이 넘는 대군이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그리고 그녀는 제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잊지 마십시오. 항우가 여러분들께 어찌 대했습니까? 그깟 인수 하나 내어주기 아쉬워서 두달을 기다리게 한 놈입니다. 자신이 세운 의제를 죽인 극악무도한 역적입니다. 그런 놈을 드디어 토벌할 기회가 왔는데 이것을 마다하시겠습니까?!”

  “......”

  “소장은 싸울 것입니다. 만 백성들이 지금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의제를 시해한 역적을 토벌한다는 대의로 뭉친 연합군이 아닙니까? 그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습니다. 소장이 앞장서서 싸울 것이니 여러분께서는 소장의 뒤를 받쳐주십시오! 소장이 만고역적을 주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녀의 그같은 열변은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피게 하였다. 항우에 대한 두려움이 역적을 토벌한다는 대의로 바뀌는 데에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하나로 모여 역적 타도를 외치며 다시 일어섰고 유방 역시 자신의 칼을 뽑아 들며 소리쳤다.

 

  “내 어찌 그런 극악무도한 놈을 살려둘 수 있겠는가?! 한신, 나약해진 우리의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하오. 이제 대장군은 들으라!”

  “한신, 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시 모든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 항우를 토벌하라. 과인도 친히 나아가 싸울 것인 즉, 필요하다면 내게도 명을 내리라! 과인은 기꺼이 대장군의 명에 따를 것이다!”

  “삼가 대왕의 명을 받듭니다! 기필코 항우의 목을 베어 대왕께 바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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