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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살신성인 이야.
작성일 : 17-12-12 19:39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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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한들의 인사를 뒤로 하고 봉식은 산을 내려왔다.

 

 사실 봉식은 두려웠다. 형들과 달리 겁이 많아 말 타는 것도 제일 늦게 배운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역모라는 큰일을 감당할 수 있을 리 없다고 봉식은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대체 무슨 이유로 아버지와 형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묻고 싶었다.

 

 

 ‘다신 안 가 난 이제 원범이도 아니고 저 일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봉식은 행여 자신이 되돌아갈까봐 마을까지 온힘을 다해 뛰었다.

 

 봉식이 마을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봉이와 근복아재가 봉식을 발견하고 봉식에게 뛰어왔다.

 

 그리고 그 뒤로 하룻밤 새 얼굴이 수척해진 만석도 보였다.

 

 봉이가 봉식에게 뛰어와 봉식을 때리고 꼬집으며 말한다.

 

 

 “어디 갔었어! 도대체! 산길도 모르면서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 만석오빠가 새벽에 울면서 뛰어와서 한다는 소리가 봉식오빠가 산적한테 잡혀갔다고 해서 아부지랑 나랑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내가 언제 울었다고 그래!”

 

 

 만석이 발끈 하며 소리친다. 근복이 봉식을 때리는 봉이를 붙잡아 말린다.

 

 

 “에이 봉이야 그러지마. 우선 봉식이 얘기부터 들어보자. 그래, 봉식이 만석이 니들 산에는 왜 올라간 거야. 그것도 그 새벽에”

 

 

 근복이 봉식과 만석을 번갈아 보며 걱정스레 묻는다.

 

 봉식은 만석을 한번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산에서의 약속대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의미였다. 봉식이 입을 뗀 순간.

 

 

 “그게! 제가 책..그 책을 잃어버려서 그거 찾으러 가는데 무서워서 봉식이한테 같이 가달라고 했어요.”

 

 

 봉식이 깜짝 놀라 만석을 쳐다본다. 그러자 만석이 봉식이만 알 수 있게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뭐? 그 새벽에 책 찾으러 갔다고? 잠깐. 그 책 봉식오빠가 가져왔는데?”

 

 

 봉이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만석이 다시 당황하여 말을 이어간다.

 

 

 “아 그게! 몇 장이 찢어졌는지 없더라고 그래서 그거 찾으러 갔지. 그거 내가 얼마나 아끼는 건지 알잖아. 그치 봉식아?”

 

 

 만석이 봉식의 가까이로 다가와 봉식에게 맞장구 치라는 의미로 손목을 잡아끌었다.

 

 

 “으응.. 책 찾으러 갔던 거야.”

 

 

 봉식이 얼떨결에 맞장구를 쳤다.

 

 

 “뭐? 그럼 그깟 책 몇 장 주우러 그 새벽에 산에 올라갔다고? 그리고 산적을 만나서 죽을 뻔한거고? 만석이 너 미친 거 아냐!”

 

 

 봉이가 화를 내며 만석에게 소리를 질렀다. 봉이는 금방이라도 만석을 한 대 때릴 듯 달려들었다. 근복이 그런 봉이를 막으며 봉식에게 물었다.

 

 

 “그래 일단 무사히 돌아왔으면 된 거야. 아니 근데 어떻게 도망친 거니?”

 

 

 봉식은 잠시 사실을 말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생각하고 거짓말을 한다.

 

 

 “도망치다가.. 풀숲에 숨어있었어요. 다행이 산적들이 저를 못 찾고 가버려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내려온거에요.”

 

 

 “정말 큰일 날 뻔 했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어. 그깟 책이 아무리 중하다 해도 어디 목숨에 비하겠니? 일단은 많이 놀랐을 텐데 얼른 집에 가서 쉬자. 만석이도 너 찾는다고 새벽 내내 한숨도 못자고 뛰어다녔어.”

 

 

 “고마워.”

 

 

 “말했잖아. 피차일반이라고”

 

 

 “다들 시끄럽고 빨리 집에 가기나 해 봉식오빠랑 만석이 너희 둘 꼴이 딱 산적 같으니까.”

 

 

 봉이의 툴툴거리는 말에 봉식과 만석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밤새 뒹굴고 도망친 둘의 얼굴은 온통 흙투성이였다.

 

 거기에 만석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자국으로 뒤덮여 가관이었다.

 

 

 “풉-”

 

 

 봉식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봉식이 웃자 만석도 간신히 참고 있던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둘은 서로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

 

 그 모습을 보던 봉이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

 

 

 봉식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불도 피지 않고 엎어져 누웠다.

 

 봉이가 그런 봉식 이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퍼부으려 하다가 근복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봉식은 가만히 눈을 감고 어제 청연의 이야기를 곱씹었다.

 

 ‘아버지가 역모죄인 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근데 형과 나까지 끌어들이려 하셨다니.. 그럼 그날 청유를 보내려 한건 우릴 살리려 한 게 아니라 혹시 모를 후일을 도모하려 하신건가..’

 

 ‘아버지에겐 가족보다 그 대업이라는 게 더 중요했던 거야’

 

 봉식이 일어나 이불을 꺼내 뒤집어썼다

 

 

 ‘안 해 절대 !’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봉식은 생각했다.

 

 

 ‘응경이 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응경이 형이라면 아버지의 뜻에 따랐을까?’

 

 

 봉식은 일어나 자신의 가슴에 깊게 패인 흉터를 보았다.

 

 

 아버지의 목숨 하나. 응경이형의 목숨 하나 두 개의 목숨을 짊어지고 살으라며 하주가 남기고 간 흉터였다.

 

 

 ‘형이라면 했을 거야..? 아버지 뜻에 따라? 아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난 무서워 형. 다시 쫓기고 목숨을 위협받고 하는 거 정말 끔찍해. 근데 형 대신사는 목숨인데 형은 아버지 뜻 이어받고 싶은 거면 어떡해..’

 

 

 도무지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에 봉식은 괴로워했다. 이내 다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는 눈을 감았다.

 

 다음날 봉식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어느 샌가 잠들어 하루를 꼬박 잔 것이다.

 

 중간에 봉이가 밥을 먹으라고 깨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지만 봉식은 일부러 깨지 않았다.

 

 아직 이른 새벽이라 봉이와 근복아재는 깨지 않은 듯 했다. 봉식이 마당을 쓸려고 신발을 신고 나왔는데.

 

 마당 앞에 만석이 서있었다.

 

 

 “어? 봉이 보러 왔냐?”

 

 

 봉식이 물었다.

 

 

 “너. 어제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잤다며.”

 

 

 만석이 괜스레 땅바닥을 발로 툭툭 차며 물었다.

 

 

 “근데 그게 왜? 너 설마 나 걱정 돼서 거기 서있던 거야?”

 

 

 봉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걱정은 무슨 간신히 살려놨더니 다시 죽었나 해서 온 거야.”

 

 

 “걱정한 거 맞네 뭐. 왜 이 형님의 살신성인에 감동한 모양이지?”

 

 

 봉식이 장난을 걸었다.

 

 

 “살신성인이 뭔데? 여기서 살려면 그런 어려운 말 쓰지 마. 아님 애초에 거짓말을 하지 말던가.”

 

 

 “피차일반은 아는 자식이 살신성인을 모르냐? 근데 어제 봉이 앞에서 왜 그런 거야?”

 

 

 “너 같이 위험한 놈을 봉이 옆에 두는 게 나도 너무 찜찜하지만.. ”

 

 

 만석이 말끝을 흐렸다.

 

 

 “하룻밤 새 우정이라도 생겨난 거냐? 아님 목숨 살려준 거에 대한 보답?”

 

 

 봉식이 만석의 대답을 재촉했다. 그러자 만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 새벽에 너 없어졌다고 근복아재랑 봉이한테 말하는데 봉이가 진짜 세상 끝난 것처럼 울더라. 신발도 안 신고 맨발로 너 찾겠다고 산으로 올라가는데..내가 아재한테 비밀 다 말해서 너 쫓아내면 봉이가 날 얼마나 원망하겠어. 네가 아니라 우리 봉이 위해서 그런 거야.”

 

 

 “봉이가 그랬다고..?”

 

 

 “무슨 생각하는 거야? 착각하지 마. 봉이는 네가 불쌍해서 그런 거야. 봉이가 원래 쓸데없이 잔정이 많거든.”

 

 

 “어찌됐든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 근데 사실 봉이도 알아. 내 진짜 이름.”

 

 

 “뭐? 그럼 네 과거를 다 알고도 널 집에 두는 거야?”

 

 

 만석이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근복아재는 아무것도 모르고 봉이도 내 진짜 이름만 알아. 잠꼬대 하는 거 들었다고 하더라.”

 

 

 만석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앞으론 잠꼬대도 조심히 해라.”

 

 

 “여튼.. 여기 살 수 있도록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지내보자.”

 

 

 봉식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만석이 봉식이 내민 손을 쳐다보다 살짝 쳐내며 말한다.

 

 

 “살신성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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