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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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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29. 장례식
작성일 : 17-12-12 17:35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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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린의 아버지이기도 한 메링거의 백작 세바스찬이 죽었다. 죽기직전의 그는 제대로 앉아있지도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아내와 유일한 혈육인 아이린이 벌써 세상을 하직하였기 때문에 세바스찬 백작의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침대에서 죽은 지 사흘 만에 발견되었는데 공관의 시종들은 사흘 동안 그가 죽은 것도 알지 못했다.

 

 발더그린은 백작의 장례식을 최대한 성대하게 거행했다. 우선은 시신을 그의 영지가 있는 메링거 지방까지 옮겨가는 것이 문제였다. 가는 길에 시신이 썩는 것을 방지하고자 그의 심장과 내장은 아스트리드 교외의 신전 바닥에 안치했고 그의 몸만 메링거 지방으로 옮겼다.

 

 발더그린은 아스트리드에 세바스찬 백작의 장례행렬을 따를 자가 없어 돈을 주고 50여명의 인원을 고용했다. 세바스찬 백작의 일가친척들은 대부분 롤스이스트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메링거의 백작 저택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에 바로 참석토록 하였다. 영지와 유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이 죽은 세바스찬 백작의 장례식에는 아마 그와 조금이라도 핏줄이 섞여있는 귀족들이면 다 얼굴을 들이밀 것이 분명했다.

 

 메링거까지의 장례행렬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졌다. 돈을 받고 행렬에 선 평민들은 일주일간 울음이 끊이지 않도록 했는데, 앞줄과 뒷줄이 적절히 쉬어가며 그 울음소리는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발더그린은 그 장례행렬에는 섞이지 않고 따로 장례식에 참석해서 세바스찬 백작이 자신의 영지에 있는 납골당에 안치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백작은 대가 끊긴 가문 납골당의 마지막 안치자가 될 것이었다.

 

 긴 장례식이 끝나자 세바스찬 백작의 일가친척들이 발더그린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아마 백작의 영지를 과연 누가 이어받게 될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을 것이다. 영지를 가진 귀족이 후사 없이 죽는 경우는 그 영지의 승계문자가 상당히 골치 아프게 대두 되곤 하였다. 영지와 유산의 상속에 불만이 남은 자들은 자신들끼리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고, 이런 경우는 나라 전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만만치 않았다.

 

 - 세바스찬 백작의 영지와 유산은 정당하게 그것을 승계 받을 혈통이 없기 때문에 우선 왕실에 귀속하기로 하신다는 명이십니다. 이후 영지의 봉토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슈브렌의 백작 로베르트가 장원의 관리를 맡게 될 것입니다.

 

 발더그린의 말에 많은 귀족들이 반발했다. 당연히 자신에게 영지가 승계될 것이라고 믿었던 세바스찬 백작의 매제(妹弟) 네오브란드의 남작 헥터가 가장 크게 반발했고, 자신의 영지를 가지지 못한 백작의 먼 친척들의 차남과 삼남들도 크게 웅성거렸다. 특히 헥터는 무력으로라도 영지를 차지할 것처럼 크게 반발하며 돌아갔다.

 

 사실 영지의 승계를 인정하지 않고 왕실에 귀속시키는 것은 아무리 국왕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부담되는 결정이었다. 승계권을 주장할 수 있는 많은 귀족들은 분명 왕의 월권행위를 비난할 것이었다. 하지만 발더그린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롤스이스트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로베르트 백작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어야 했다.

 

 특히, 메링거의 영지는 리베르강의 하구와 잉걸만이 맞닿은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브리스톨 지방을 쉽게 경계할 수 있고, 특히 아스트리드와 북 롤스이스트, 유렌시아는 물론 플로나 공국까지도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아울러 사실상 롤스이스트 전체의 패권을 가지고 있었던 세바스찬 백작의 권위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상징적인 땅이라는 점이 발더그린이 그 땅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발더그린은 혹시 귀족들이 무력이라도 일으킬 것이 고려해서 이미 메링거의 영지에 슈브렌의 기사와 군사들을 배치하였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장례식 자리에서는 별다른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영지를 왕실에 귀속한다는 충격적인 결정과 함께 장례식에 모였던 손님들은 신속히 흩어졌다. 아마 끼리끼리 모여서 이 땅을 차지할 수 있는 모의를 진행하기 위함일 것이었다. 발더그린 또한 메링거 영지에서 하여야 할 또 다른 일을 보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사실 그는 메링거 영지에서 은밀하게 누군가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자는 가르시아 출신의 자객이었다. 발더그린은 자신의 앞일에 큰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한 방문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객을 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방문자를 죽이기 위해서는 가니메데스만을 이용하여야 했고, 그 단검은 세상에 단 하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검을 쓰는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래서 발더그린은 굳이 네트레시아가 아닌 가르시아 땅에서 믿을 만한 자객을 알아보아야 했고, 또한 그 자객이 추후에 붙잡혀도 자신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도록 하여야 했다.

 

 백작 저택에서 그리 멀지않은 사이프러스 숲에서 만남은 이루어졌다. 얼굴에 세로로 그어진 흉터가 있고 표정이 전혀 없는 그 자객의 이름은 바이킬트라고 했다.

 

 - 먼 길을 왔군.

 

 발더그린의 인사치레에도 바이킬트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 굳이 저를 이 땅까지 부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 아마 모를 테지만 이 땅에는 방문자라는 사람들이 존재하네.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 이쪽 세상으로 넘어온 자들인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바이킬트는 여전히 무표정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죽지 않는 자는 없습니다.

 

 - 그 자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는 말에서야 바이킬트는 흠칫했다.

 

 - 죽지 않는 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그런 자가 있다면 제가 아닌 누가와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가르시아 땅에서 살아온 바이킬트는 당연히 네트레시아의 방문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을 터였다. 발더그린은 품속에 있던 가니메데스를 꺼내어 그 자객에게 던져 주었다.

 

 - 그 자를 죽일 수 있는 것은 그 단검뿐이다.

 

 바이킬트는 은은한 회색빛이 감도는 단검 가니메데스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도자기로 만들어 진 것 같은 그 단검은 사이프러스 나무의 초록빛을 은은하게 반사하고 있었다.

 

 - 그냥 죽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옵니까? 따로 필요한 것은 없으십니까?

 

 - 그렇다. 그 자가 죽은 것만 확인된다면 다시 돌아가도 좋다. 다만 그 단검은 다시 나에게 가져와야 할 것이다.

 

 - 어디로 가면 그 자를 만날 수 있습니까? 그 자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발더그린은 따로 준비한 두루마리를 바이킬트에게 건넸다.

 

 - 너에게 필요한 사항은 모두 그 안에 적혀 있을 것이다. 그 자는 지금 아르켄으로 갔다는 첩보가 있으니 참고하여라. 이후 그 자가 죽기 전에는 우리가 다시 볼 일은 없어야 될 것이다.

 

 필요한 대화가 끝나자 바이킬트는 지체 없이 사라졌다. 발더그린은 바이킬트의 그런 모습들을 보며 이번 임무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어 보였고, 목적과 관련 없이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롭게 나타난 방문자라는 변수로 인해서 발더그린은 그 자신이 너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고 또한 두려워했다. 방문자가 아니었다면 굳이 실버포트를 불태웠을 리도 에르윈 백작의 전령을 흑마법으로 문초하여 백작의 주목을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특히, 방문자 때문에 당초 계산에도 없었던 프린 공작까지 아이린의 죽음을 캐고 있는 등 일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떠돌이처럼 살아가는 프린 공작은 그나마 해결책이 보였지만, 왕성의 외무시중자리를 꿰차고 있는 에르윈 백작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직 막막하기만 했다. 일단 방문자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은 프린 공작과 에르윈 백작의 문제에 집중하여야 했다.

 

 방문자는 아직은 미력하지만 그가 각성해서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될수록 점점 더 강력해질 것이 틀림없었다. 지금 방문자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었고 그것은 자신의 대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발더그린은 바이킬트를 보자 그런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방문자가 아무리 강력해도 바이킬트는 분명히 방법을 찾아낼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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