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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늘 밤, 보름달이 뜬다
작가 : 인사이
작품등록일 : 2017.12.3

시간을 거스르는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10년 전 풋풋한 연하남은 지금의 톱 스타 배우.
같은 사람인데 양다리 걸친 기분은 왜인가요?
뒤틀린 시간 속에서 피어난 첫사랑은 10년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13. 운명적 만남
작성일 : 17-12-12 13:39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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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운명적 만남

 

 2월 23일 늦은 아침.

 뒤늦게 일어난 혁이 터벅터벅 1층으로 내려왔다.

 

 잔칫집처럼 집 안에 음식 냄새가 한 가득이다.

 맛있는 냄새를 쫓아 주방으로 들어서자 거나한 밥상이 차려진 식탁이 눈에 들어왔다.

 미역국과 작은 크레이프 케이크를 보고 나서야 혁은 오늘이 자신의 생일임을 깨달았다.

 

 국에선 아직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데 상만 차려 놓고 어딜 갔는지 보름은 보이지 않는다.

 식탁 앞에 천천히 앉던 혁은 주방과 복도 사이 벽으로 쏙 들어가 숨는 머리를 눈치챘다.

 빙긋이 웃던 혁이 생일상으로 시선을 옮겼다.

 정성껏 차려진 생일상에 마음이 한번 울컥한다.

 잊지 않고 동그랑땡까지 챙겨준 보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쇠고기 듬뿍 들어간 미역국을 떠먹으며 영화관에 다녀온 후 꿍했던 마음은 인제 그만 풀기로 마음먹었다.

 

 식사를 다 마치도록 보름은 벽 뒤에서 기웃거리며 숨어 있었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예요?”

 

 혁의 목소리에 빠끔히 내밀고 있던 머리가 흠칫 놀라며 벽 뒤로 숨는다.

 

 “케이크는 같이 먹어야죠. 생일 축하 송 안 불러줄 거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케이크에 촛불이라도 켜며 등장할걸.

 뒤늦은 후회를 하며 보름이 쭈뼛쭈뼛 거실로 들어섰다.

 

 설거지를 한 듯이 깨끗이 비워진 접시를 보고 환하게 미소 짓던 보름은 이내 표정을 가다듬고 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이제 삐친 건 풀린 거야?”

 

 “삐치긴 누가….”

 

 민망해하며 혁이 눈을 피한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눈치를 봤는데? 동그랑땡 만들어 줬으니까 이제 화 푸는 거다?”

 

 “삐친 거 아니라니까요. 생일 챙겨줘서 고마워요.”

 

 “고맙긴…. 숙식 제공 받는 가사 도우미가 할 일 한 거지.”

 

 “그동안 생일 챙겨주는 아줌마는 한 명도 없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생일상은 처음이고요.”

 

 “처음?”

 

 “엄마가 요리 솜씨는 정말 엉망이었거든요. 그래도 생일마다 미역국은 손수 끓여주셨는데 그게 꼭 미역 씻은 물 같았어요.”

 

 다진 미역이 둥둥 떠다니던 말간 국을 추억하며 혁은 소리 내어 웃었다.

 

 “엄마 돌아가신 뒤로는 그나마 못 얻어먹었고. 이렇게 맛있는 생일 미역국은 정말 처음이에요.”

 

 덤덤히 미소 짓는 혁을 보며 할 말을 잃은 보름이 잠시 입을 뻐끔거렸다.

 

 “그…. 그 뭐…. 생일 미역국이 별건가. 요즘은 3분 미역국도 엄청 맛있던데 이제 생일엔 그거 끓여 먹어.”

 

 “앞으로 누나가 끓여주는 거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 생일 때마다 끓여줘? 언제까지 여기로 넘어올지 모르는데.”

 

 “어디 가요?”

 

 “야~ 나도 집 찾아가야지. 계속 너한테 신세 질 수 없잖아.”

 

 타임슬립 할 수 있는 기한을 알 수 없어 내뱉은 말을 수습하며 보름이 싱긋 웃었다.

 보름이 둘러댄 말에 혁의 표정이 급하게 어두워졌다.

 

 생일상 차려주고 미안하긴 또 처음이다.

 미역국이 엄마를 떠올리게 할 줄 누가 알았겠나.

 눈빛 하나로 여심 저격하는 서문눌이 될 녀석이 눈꼬리 내리고 풀 죽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어두운 얼굴이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인 줄만 알고 보름이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엔 제대로 생일파티 하자! 오늘 밤 너와 나 단둘이서 파뤼 파뤼~ 예압!”

 

 다소 오버스러운 몸짓이 우스울만도 한데 혁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오늘 밤…. 단둘이…….

 

 “아! 상식이도 부르고.”

 

 빠르게 볼이 식은 혁이 다시 울상이 되었다.

 

 **

 

 셋이 거실 바닥에 옹기종기 앉아 조촐한 파티를 시작했다.

 

 “너는 아직 안 되지.”

 

 막 캔 맥주에 손을 뻗던 혁을 상식이 말렸다.

 

 “갑자기 왜?”

 

 “어허! 어딜 고딩이 술을 마시려고. 나처럼 대학생은 되어야지.”

 

 아이고~ 대단히 큰 어르신 납셨다.

 보름은 고까짓 1년 위라고 어른 행세를 하는 상식이 귀엽다.

 

 “왜 이래? 나 성인이야.”

 

 잠시 움찔하던 상식이 에둘러 말했다.

 

 “아직 생일 안 지났잖아. 아직 애송이는 보리차나 마셔.”

 

 “나 민증도 이미 있거든! 잊었어? 나 스무 살이야.

 

 “스무 살? 고3이면 열아홉 아냐?”

 

 보름의 질문에 상식이 눈을 껌벅이다 입을 열었다.

 

 “해외에서 지내다 편입해서 혁이 한 살 많은 고3이잖아요."

 

 친척 누나가 나이도 모르는 거냐는 눈빛이다.

 

 “맞다. 그랬지. 그랬네. 깜빡했네. 내가.”

 

 멋쩍게 웃는 보름을 혁이 수상하게 바라봤다.

 생일 날짜까지 맞추면서 나이는 왜 모를까?

 

 -치익

 

 캔 따는 소리에 혁의 관심이 다시 맥주로 쏠렸다.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켜는 상식을 매섭게 쏘아보던 혁이 양보하듯 말했다.

 

 “아, 그래 그럼 딱 한 캔만. 오늘 내 생일이잖아.”

 

 맥주 캔 하나에 매달리며 사정하는 혁을 보름이 짠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나저나 혁도 나처럼 반 친구들보다 한 살이 많구나.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중학생 시절이 잠시 생각났다.

 

 두 캔도 채 마시도 않고 얼굴이 벌게진 어르신 상식이 갑자기 보름을 조심히 불렀다.

 

 “저기…. 초승 누나.”

 

 상식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보름은 불안한 느낌에 미간을 좁혔다.

 혁도 비슷한 표정으로 상식을 바라봤다.

 

 “초승 누나, 누나가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요.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쉽사리 말하지 못하며 긴장한 상식의 모습에 보름도 덩달아 긴장이 됐다.

 

 “뭐…. 뭔데?”

 

 상식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보름이 물었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러는지.

 

 “저…. 저. 저를.”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처럼.

 

 “그러니까…. 저를….”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제자로 삼아주세요!”

 

 “뭐어?”

 

 긴장이 풀리는 동시에 어이가 없어져 보름의 눈이 커졌다.

 혁은 알고 있었다는 듯 ‘역시나’ 하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떨궜다.

 

 상식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믿는 운명론자이자, 타고난 운명도 미리 알고 대처하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개척론자였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이 청년에게 점술가 ‘초승’의 등장은 말 그대로 운명의 만남이었다.

 멘토 중의 멘토를 만난 것이다

 

 며칠 뒤.

 

 “으아~! 누리야, 천천히 뛰어. 천천히 뛰어오라고!!”

 

 -왈! 왈~!

 

 집 근처 근린공원에서 상식이 누리와 뛰어다니고 있었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신이 나서 달려드는 조그만 강아지에게 쫓기는 커다란 덩치를 흥미롭게 구경하며 지나쳤다.

 보름은 오랜만에 누리를 데리고 나와 역술인이 되기 위한 수행이라며 ‘외로운 강아지 돌봐주기’ 미션을 상식에게 던져주었다.

 

 강아지라면 질색이라는 상식은 보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누리와 뜀박질 중이다.

 

 너른 잔디밭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상식과 누리를 큭큭 대며 구경하던 보름은 아랫배가 당겨지는 걸 느꼈다.

 

 마법이 시작되려나 보다.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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