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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도망치는 원범
작성일 : 17-12-12 12:23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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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고자가 있었다.”

 

 

 청연이 말했다.

 

 

 “그럼 그때 형님과 아버지께서 하시려 했던 일이 정말..?”

 

 

 “그래 맞아. 세상을 바꾸려 하셨지. 허나 가까운 사람을 너무 믿어 시작도 전에 실패하셨지만, 너희 아버지께서 성공하셨다면 나 역시 산체의 군사들을 이끌고 가 힘이 되려 하였다.”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길 바랐어요. 모두 모함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내가 정말 대역죄인의 아들이라니..”

 

 

 “그렇지 않아 원범아. 대역죄인 이라니. 네 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께서는 김씨가 썩혀버린 나라의 주인을 찾으려 하신 것이다.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냐? 이씨의 나라냐. 김씨의 나라냐.”

 

 

 “이 나라는 백성의 나라입니다.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란 말입니다. 결국 아버지도 똑같은 분이셨습니다. 권력을 잡으려 손에 피를 묻히려 하신 무서운 분이라고요!”

 

 원범이 믿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과 원경도련님이 실패한다면 응경에게 이 대업을 알려주고 자신의 뜻을 이어나가주길 바라셨다. 헌데 지금 응경도련님께서 돌아가셨으니 응당 마지막 핏줄인 원범이 네가 그 뜻을 이어야 하지 않겠느냐?”

 

 

 원범은 주먹을 쥐고 일어났다.

 

 

 “아니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더 이상 저는 원범이가 아닙니다. 저를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형이 살려준 이 목숨 그런 무모한 짓에 쓰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 하실 줄 알았다면. 그 서찰을 찾지도 않았을 겁니다.”

 

 

 원범이 밖으로 나가려 몸을 돌렸다.

 

 

 “잠깐, 내 얘기를 조금 더 들어보아라.”

 

 

 “더 들을 얘기 없어요. 전 그런 일을 할 만한 그릇도 못되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만 갈래요. 오늘 저는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전 그날 형과 함께 죽은 거예요.”

 

 

 원범이 밖으로 나가려다 잠시 멈추고 청연에게 말한다.

 

 

 “감옥에서.. 아저씨들이 우리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라고 그래서 지금 우리도 이렇게 감옥에 갇힌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 형한테 물어보니까 응경이 형은 우리 아버지는 착한 사람인데 나쁜 사람들이 모함한 거라고 했었어요. 근데 난 사실 형이 하는 말 안 믿었어요. 근데 형은 너무 확고하게 아버지랑 원경형님 믿었거든요? 형이 지금 이 얘기를 듣지 않고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그만 갈게요”

 

 

 원범이 단호하게 청연의 말을 자르며 밖으로 나갔다.

 

 원범이 그곳을 벗어나려 하자 원범을 잡아온 한결이라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해경이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도련님 가시려는 것입니까?”

 

 

  한결이 원범의 눈을 가리려 다가갔다. 그러자 원범을 따라 나온 청연이 한결에게 말했다.

 

 

 “괜찮다. 눈을 가릴 필요 없어.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날 찾아와라. 난 항상 여기 있을 테니..”

 

 

 “다시 뵐일 없을 것입니다. 해경이 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구해줘서 고마웠다고. 그럼 가보겠습니다.”

 

 

 “잠깐, 길을 모르지 않느냐..한결아 원범이를 산 아래까지 잘 데려다 주고 오거라.”

 

 

 청연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원범을 보며 말했다.

 

 다시 찾은 그의 마지막 희망이 이렇게 떠나는 것에 대해 몹시 아쉬워하였다.

 

 원범은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한결과 산 아래로 내려갔다.

 

 

 “아무리 거친 비를 품고 있는 구름이라도 구름은 구름일 뿐이라 하였다. 곧 구름이 걷히고 해 뜰 날 올 것이라 하였어...”

 

 

 청연이 원범이 간 자리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

 

 “정말 아버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묵묵히 걷기만 하던 적막을 깨고 한결이 말했다.

 

 

 “아저씨도 우리 아버지를 본적이 있어요?”

 

 

 “몇 년 전 청연 어르신을 모시고 간적이 있었습니다. 도련님이 지금보다 더 어릴 적이었지요.”

 

 

 “청연선생님과 우리 아버지는 무슨 사이 인거에요?”

 

 

 “저도 잘은 모릅니다.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강화도에서 유배생활을 하셨을 때 만난 사이라고 들었으니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같이 공부하며 지낸 사이인데 이광 선생님과 뜻이 맞아 청연 선생님께서 한양으로 올라가 조정에 들어가신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저 분이 조정에 들어 가셨었다고요?”

 

 

 “네. 순조 대왕 승하 직후 스스로 관직을 벗고 산으로 들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왜 스스로 관직을 벗었는데요?”

 

 

 “물어봐도 말씀이 없으셔서 저도 잘 몰라요.”

 

 

 “그렇군요.. 그럼 아저씨는 정말 청연이라는 사람 말대로 세상이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원범이 물었다.

 

 

 “저 같은 놈이 뭘 알겠습니까. 다만 믿음을 갖고 따르는 것입니다.”

 

 

 “믿음?”

 

 

 “난세엔 믿음으로 버티는 법이지요.. 지금 이 나라의 백성들은 황구첨정으로 시작하여 백골징포로 끝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백골이 되어서까지 나라에 빼앗기고 살아가는 게 현실이지요. 그런 백성들이 오늘 살고 내일 또 다시 눈을 뜨는 이유는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이 올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믿음을 지니고 살겠지만 저에게는 그 믿음을 주신 분이 청연 선생님이셨어요.”

 

 

 “믿음만으로 변할 세상이 아니잖아요..”

 

 

 “압니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다만 버티는 것뿐이라고. 그리고 또 누가 압니까. 언젠간 불세출의 영웅이 나타날지,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통째로 바뀌어있을지”

 

 

 한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봉식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제 다 왔습니다. 이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마을이 나올 거예요”

 

 

 “고마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봉식이 돌아서서 내려가려는 순간 한결이 그를 불렀다.

 

 

 “도련님!”

 

 

 “네?”

 

 

 “다시 돌아오지 마십시오.”

 

 

 “네? 그게 무슨..?”

 

 

 “다시 돌아오지 마시라고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냥 도련님도 저처럼 언젠간 세상이 바뀌겠지 이런 믿음만 가지고 사세요. 실패는 한번으로 충분합니다. 소중한 사람들 두 번은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부디 돌아오지 마세요.”

 

 

 “그럼 아저씨 꿈은 더 멀어지게 될 텐데 저를 원망하지 않으세요?”

 

 

 “꿈이 깨지는 것보단 멀어지는 게 낫겠지요!”

 

 

 봉식은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결이 해맑게 웃었다. 그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순수한 한결 이었다.

 

 

 “조심히 가세요.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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