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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강화도령 이원범.
작성일 : 17-12-12 12:00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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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사내가 코웃음을 치며 직접 원범의 옷을 벗기려 점점 다가왔다.

 

 

 그때 벌컥 문이 열리고 만석이 소리쳤다.

 

 

 “아저씨 봉이야 봉식이 왔다고 해서 왔어요! 봉식이...”

 

 

 문을 연 만석이 무사들을 보며 흠칫 놀란다.

 

 

 “봉식이 왔다고 해서 왔는데.. 이 아저씨들은 누구세요?”

 

 

 만석의 말을 듣고 무사들이 원범을 다시 쳐다본다.

 

 같이 온 무사가 원범의 옷을 벗기려는 무사에게 말한다.

 

 

 “종종 놀러왔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아까 저놈 이름이 봉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다 싶어 근복이 다시 말했다.

 

 

 “어미애비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지금 제정신도 아닌 불쌍한 아이입니다.”

 

 

 “그만 가시죠. 혁이 형님께서 소란피지 말고 알아보라 하셨잖아요..”

 

 

 그제야 원범에게 다가온 무사가 원범의 옷깃에서 손을 거둔다.

 

 

 “혹시나 수상한 아이를 도와주거나 숨겨주면 니들도 죽게 될 것이다. 가자”

 

 

 무시무시한 말을 마치고 두 사내는 밖으로 나갔다.

 

 사내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원범이 털썩 쓰러진다.

 

 봉이가 그런 원범을 부축하여 자리에 눕혔다.

 

 다시 정신을 잃은 원범이다. 근복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윽고 봉이가 만석에게 묻는다.

 

 

 “근데 오라비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려 너는 어떻게 알고 쟤 이름을 봉식이라고 부른 거니?”

 

 

 만석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아 그게 봉이랑 놀려고 왔다가 아저씨가 저 남자애한테 심각하게 말하는 것 들었어요.

 문 열고 들어가려는데 저쪽에서 검은 옷 입은 사내들이 오길래 무서워서 옆에 숨어있었어요..“

 

 

 “그랬구나. 너 아니었음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근복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봉이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진짜 잘했어!”

 

 

 “근데 아저씨 저 아이는 이제 어찌 하실 거예요?”

 

 

 만석이 누워있는 원범을 가리키며 묻는다.

 

 근복이 한숨을 길게 내쉰다.

 

 

 “글쎄 일단 깨어나면 자초지종을 들어봐야겠지만 딱 봐도 오갈대도 없고 여기서 나가면 죽을 것 같으니..”

 

 

 근복이 말끝을 흐리며 정신을 잃은 원범과 그런 원범의 이마를 짚어주는 봉이의 모습을 바라본다.

 

 어릴 적 봉이 오라버니가 열병으로 죽고 유독 자신 보다한두 살 많은 또래 오빠들에게 정이 많은 봉이었다.

 

 근복은 그런 봉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옆 원범 곁에 있는 봉이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만석이었다.

 

 

 **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걸까 원범이 힘겹게 눈을 떴다.

 

 눈을 뜬 원범의 눈에 흙으로 대충 대충 발라 논 천장이 들어왔다.

 

 군데군데 갈라져 비가 오면 물이 샐 것 같았지만 원범은 바닥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우풍이 불어 한기가 차있는 이 방안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저번에도 봤듯이 벽에는 온통 낙서들이 가득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낙서가 아니라 꽃, 토끼, 나비 등 봉이가 그려놓은 그림인 듯 했다.

 

 원범은 그림들을 가까이서 보려고 몸을 일으켰다. 제법 솜씨가 좋았다.

 

 아니 흙을 긁어 그린 그림 치고는 훌륭하다고 원범은 생각하였다. 한창 그림을 보고 있는데,

 

 

 “그거 다 내가 그린거야!”

 

 원범의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봉이가 밥상을 차려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원범이 봉이가 들고 있는 밥상을 받아 들며 말했다.

 

 

 “아 정말 잘 그렸다. 그리고 고마워, 이렇게 살려줘서.”

 

 

 “고맙기는! 혹시 깨어났나 해서 같이 먹으려고 차려왔는데 역시 가져오길 잘했어!”

 

 

 봉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웃을 때 작아지는 반달눈과 양 볼에 들어간 보조개가 사랑스러웠다.

 

 

 “아버지는 장에 가셨어. 너 깨어나면 입을 옷 사신다고.

 여긴 아버지랑 나만 살아서 너같이 남자아이 옷은 없거든.. 오라버니 옷은 다 태운 지 오래고.. 아참 니 피 묻은 옷은 내가 마당에 묻어놨어 버릴까 하다가 혹시 네가 아끼는 옷일까 봐”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는데 봉이는 입을 가리고 속삭이며 말했다. 원범은 그런 봉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나봐?”

 

 

 “응? 아 저것들 그리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잘 그리기도 하고 그래. 내가 남자였다면 어화원에 지원했을 거야!

 아버지가 그러는데 나는 임금님 용안 그리는 어진화사 인가? 그것도 됐을 거래.”

 

 

 “그러네. 정말 잘 그린다. 여자면 어때 이렇게 잘 그리는데 나중엔 꼭 임금님 얼굴도 그리게 될 거야.”

 

 

 원범의 칭찬에 봉이는 한껏 우쭐해졌다.

 

 

 “그래? 나중에 오라버니 얼굴도 그려줄게. 여기 이거 상처 다 나으면”

 

 

 봉이가 원범의 볼에 난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댄다.

 

 봉이의 작은 손의 온기가 원범의 볼 끝에 전해진다.

 

 그 온기 때문인 것일까 원범의 얼굴이 빨개졌다.

 

 원범의 볼이 뜨거워진 것을 느낀 봉이 부끄러워하며 손을 땐다.

 

 평소 사내아이 같은 봉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봉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어..얼른 밥 먹어, 먹고 아부지 마중 나가자.”

 

 

 “그래.”

 

 

 “나는 올해 10살이고 이름은 봉이야 오라버니는?”

 

 

 “나는 13살..”

 

 

 원범은 차마 자신의 이름은 말하지 못한다.

 

 

 “근데 오라버니는 어떻게 여기 오게 된 거야? 어제 그 무사들이 정말 오라버니 죽이려고 한 거야?”

 

 

 원범이 입 안 가득 밥을 밀어 넣은 채 고개만 끄덕였다.

 

 

 “아니 왜?”

 

 

 봉이의 목소리가 커졌다.

 

 

 원범이 우물쭈물하며 아무 말도 못하자 봉이가 알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역시 우리 아부지 말이 맞구나... 오라비 어디서 노비 살이 하다가 도망친 거지?”

 

 

 “아니.. 그게”

 

 

 원범이 사실을 말하려는 순간 하주의 말이 생각났다. ‘이름도 흔적도 없이 살거라 ’

 

 

 “아니야? 그럼 뭔데?”

 

 

 “아니 네 말이 맞아. 형이랑 같이 도망쳤는데 형은 나 살리다가 죽고 나 혼자 남은 거야..”

 

 

 원범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럼.. 어디 갈 곳도 없는 거야?”

 

 

 “응”

 

 

 원범의 말이 끝나자 방문이 열리고 근복이 들어왔다.

 

 근복을 보자 봉이가 일어나 아버지를 반겼다.

 

 그 모습이 마치 어미새를 반기는 아기새 같았다.

 

 

 “아부지 내가 이것만 먹고 마중 나가려 했는데 빨리 왔네!”

 

 

 “우리 봉이 좋아하는 인절미 사왔지! 식기 전에 주려고 얼마나 달려왔는데!”

 

 

 근복이 종이에 싸인 인절미를 봉이에게 건네며 원범을 발견한다.

 

 원범이 일어나 근복에게 인사를 한다.

 

 

 “깨어났구나! 며칠을 앓기만 해서 봉이랑 나랑 얼마나 걱정을 했다고.”

 

 

 원범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려 입을 열었는데 봉이가 원범의 말을 자르고 대답했다.

 

 

 “아부지 말이 맞았어! 저 오라비 노비 살이 하다가 도망친 거래 나이는 열 세 살이래. 울 오라버니랑 나이 똑같다 그치? 근데 아부지 갈 곳이 없데!”

 

 

 갈 곳이 없다고 말하며 근복을 올려다본 봉이의 눈망울은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근복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원범에게 장에서 사온 옷을 건네며 말했다.

 

 

 “이거 입으렴. 대충 사온 거라 맘에 들지는 모르겠네, 일단 그거 입고 있어 내가 며칠 내로 몇 벌 더 사다 줄 테니까.”

 

 

 “몇 벌 더요...?”

 

 

 원범이 물었다.

 

 

 “갈 곳도 없고 동네 사람들이랑 그 흉악한 놈들한테 널 내 조카라고 해놨는데

 다음에 왔을 때 없다고 하면 이상할거 아냐.. 여기가 좀 좁고 누추하긴 하지만 노비 살이 하는 거보다는 나을 거야. 저쪽 봉이 오라버니가 쓰던 방 며칠 내로 치워 줄 테니까 거기 쓰도록 해.“

 

 

 근복이 웃으며 말하자 봉이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원범이 고개를 꾸벅이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나저나 이름이 뭐니? 진짜 이름..”

 

 

 “저..전.. 이름이 없어요. 괜찮으시다면 그냥 봉식이라고 불러주세요”

 

 

 “봉식이 너무 좋다. 봉이 오라버니 봉식이~”

 

 

 봉이가 박수를 치며 방 안을 돌아다닌다.

 

 

 ‘역시 무슨 사연이 있는 게 분명해.. 이대로 내보낸다면 저 아이는 분명 죽게 될 거야..’

 

 

 박수를 치며 뛰어다니는 봉이 그리고 그런 봉이를 웃으며 바라보는 원범.

 

 그리고 그 둘을 보며 근복은 생각하였다.

 

 

 

 그렇게 강화도령 이원범의 강화도 살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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