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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꼭 잡은 작은손.
작성일 : 17-12-12 11:42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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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따뜻한 온기가 원범의 이마에 닿았다.

 

 원범은 그 온기가 좋아 미소를 지었다.

 

 순간 원범은 그것이 어머니의 손길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금만 더 잘래요. 어머니..”

 

 원범이 돌아눕는 순간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눈을 뜬 원범은 지난밤 자신의 형의 죽음과 자신역시 죽을 뻔 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범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우면서도 이곳이 어딘지 두려웠다.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주 작은 방이었다.

 

 벽 군데군데 낙서가 있었고, 문풍지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으나 메우지도 못한 허름한 집이 원범의 눈에 들어왔다.

 

 원범이 다시 힘겹게 몸을 돌렸다.

 

 그곳엔 봉이가 걱정스런 눈으로 원범을 쳐다보고 있었다.

 

 원범은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자 봉이의 눈이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어..안되는데. 더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방금 내 머리 만진 게 너야?”

 

 

 원범이 묻자. 봉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열이 내렸나 확인한 거야. 밤새 끙끙 앓아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기다려 아부지한테 너 깨어났다고 얘기하고 올게.”

 

 

 원범은 일어나 나가려는 봉이의 팔목을 잡았다.

 봉이는 일어나려다가 원범의 팔에 끌려 원범의 품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악-”

 

 

 상처부위가 닿았는지 원범이 소리를 지른다.

 

 봉이가 얼른 일어나려고 몸을 빼지만 원범은 손에서 힘을 풀지 않는다.

 

 

 “뭐야. 상처 덧나면 큰일이라고 했어.”

 

 

 “너 누구야. 그리고 여긴 어디야”

 

 

 봉이는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는 원범의 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원범의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어려 있었다.

 

 봉이가 원범의 품에 안긴 채 원범을 올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여긴 우리 집이야. 아버지랑 나랑 둘이 살아. 아버지랑 나무 하러 갔다가

 산에서 쓰러져있는 널 발견해서 데려온 것뿐이야.”

 

 

 그제야 원범은 봉이의 손을 잡고 있던 팔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봉이는 원범의 품에 안겨 계속 원범을 올려보고 있었다.

 

 짙은 눈썹에 슬픔을 담고 있는 듯 한 회갈색의 눈동자.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칼이 대조되어 차가운 인상을 주지만 그 슬픈 눈동자에는 따뜻함이 어려 있었다.

 

 “우와 정말 잘 생겼다..”

 

 봉이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원범은 방금 자신이 잘 못들은 건가 생각했다. 잠시 발그레해진 봉이를 내려 보던 원범이 봉이에게 말했다.

 

 “나 상처 덧나면 안 된다고 그랬는데..”

 

 원범의 얼굴을 넋을 놓고 쳐다보던 봉이가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후다닥 일어났다.

 

 

 “아..아 미안 아프지? 내가 아버지 모셔올게 아버지!”

 

 

 황급히 나가려는 봉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봉이의 하얀 손목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

 

 미안해진 원범은 봉이에게 사과했다.

 

 

 “손목 빨개졌다. 미안해.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응? 아 이거? 아냐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나 이제 진짜 아부지 모셔와야겠다.

  너 깨어나면 약 먹어야 한다고 그랬어.”

 

 말을 마치고 봉이가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근복이 뛰어 들어온다.

 

 아연 질색한 근복이 깨어난 원범과 눈이 마주쳤다.

 

  근복은 허겁지겁 달려와 원범의 옷깃을 여민다.

 

 그러더니 벽에 걸려있던 자신의 옷을 입힌다.

 

 

 “얼른 이거 입고 여기 잠깐 얌전히 있어. 지금 웬 무사 놈들이 상처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아이가 없었는지 물어보고 다니는데. 그거 너 맞지?”

 

 

 원범이 고개를 끄덕이자 근복의 얼굴이 더 사색이 된다.

 

 

 근복은 잠시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빠지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원범의 어깨를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잘 들어 너는 내 누이동생의 아들이고 부모님이 모두 죽어서 간밤에 우리 집에 오려다가 산에서 발을 헛디뎌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 거야. 니 이름은.. 니 이름이”

 

 

 근복이 급하게 이름을 생각해내려 얼굴을 찌푸린다. 좀처럼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마음만 급해졌다. 옆에서 봉이가 말했다.

 

 

 “아부지 봉식이! 봉식이!”

 

 

 “그래 봉식이! 니 이름은 봉식이야. 그 놈들이 여기까지 안 들어오고 그냥 가면 좋겠지만

 혹시 들어온다 해도 지금 외운 대로만 말하면 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어.

 여기 상처 아픈 건 조금만 참고 있어. 절대 내색하지 말고.”

 

 

 원범은 다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어제 그 사람이면 어쩌지. 다시 나를 죽이려고 온 것일까..

 나 때문에 저 아저씨랑 이 아이가 다치는 건 아닌가..’

 

 걱정과 두려움으로 원범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때 원범의 떨리는 손을 봉이가 꼭 잡아주었다.

 

 

 “괜찮아. 겁내지마. 나 거짓말 진짜 잘해.”

 

 

 작은 봉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원범은 자신은 어찌되더라도 이 작은 손을 가진 아이만은 꼭 지켜주겠다 생각하였다.

 

 원범도 봉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여기, 혹시 못 보던 아이나, 상처 입은 아이 본적 없소?”

 

 

 원범을 찾는 무사들의 목소리였다. 이어 근복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못 보던 아이라.. 아니요,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만.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요?”

 

 

 “그건 아저씨가 알 것 없고. 저 문 좀 열어보쇼.”

 

 

 무사가 방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근복은 애써 침착하려 노력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지금 제 어린 딸년이 자고 있어서요. 근데 진짜 그런 아이 본 적 없습니다.”

 

 근복이 두 손을 휘휘 저으며 말한다.

 

 “열어보라면 열어볼 것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무사가 우악스럽게 근복을 밀치며 문 앞으로 다가온다.

 

 원범의 손을 꼭 잡은 봉이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큰 눈망울로 원범을 올려보고 눈을 찡긋 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무사의 눈에 손을 꼭 잡고 겁에 질려있는 봉이와 원범이 보였다.

 

 둘 다 찢어진 눈매에 각진 턱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날카로운 얼굴이었다.

 

 그 중 키가 조금 더 큰 사내가 원범과 봉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니들 혹시 이 동네에 못 보던 남자아이 돌아다니는 거 본적 없어?”

 

 원범이 침을 꿀꺽 삼킨다.

 

 

 “못 보던 아이요? 아니요 이 동네는 제가 꽉 잡고 있는데 그런 애는 본적 없어요.

 아저씨들 누군데 남의 집에 이렇게 막 들어와요?”

 

 

 봉이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당돌하게도 그들을 향해 자신의 집에 함부로 들어와 불쾌하다는 표현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 옆집에서 듣자하니 이집은 계집아이랑 그 아버지 둘이 산다는데 이놈은 누구냐?”

 

 무사가 칼 손잡이로 원범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무사는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이 숨어 있을 만한 곳을 찾아댔다.

 

 원범은 근복이 가르쳐준 데로 말하고 싶었지만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가슴에 찌르는 듯 한 고통을 참는 것만으로도 원범은 몹시 버거웠다.

 

 그때 근복이 들어와 말했다.

 

 

 “아 이놈은 제 누이의 아들놈인데 얼마 전 누이의 내외가 모두 죽어서 제 집으로 와서 같이 살게 된 조카 놈입니다. 누이가 죽기 전에도 종종 놀러왔었어요.”

 

 

 “그래? 너 이름이 뭐야.”

 

 

 무사가 다시 원범을 향해 물었다. 원범은 가슴통증을 간신히 참아가며 말했다.

 

 “보..봉식입니다.”

 

 

 하지만 식은땀을 흘리며 서있는 원범을 본 무사의 눈빛이 변했다.

 

 

 “너 그 윗옷 좀 벗어봐.”

 

 

 봉이의 손이 점점 떨리고 근복의 얼굴도 잿빛으로 변했다.

 

 옷을 풀으려는 원범의 손을 봉이가 더 세게 잡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가 다시 말했다.

 

 

 “너 못 들었어? 그 윗옷 벗어보라고.”

 

 

 “왜 이러십니까. 저흰 정말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근복이 거의 울다시피 말했다.

 

 사내가 코웃음을 치며 직접 원범의 옷을 벗기려 다가왔다.

 

 “안 벗어? 그럼 내가 직접 벗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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