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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32화
작성일 : 17-12-12 09:31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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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 하시죠.”

  법무부장관이었다. 그는 청와대 집무실에 있는 대통령 앞에 서 있었다.

  “지금 결정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더 끌면 결국 탄핵입니다.”

  법무부장관과 함께 온 외교부장관도 대통령의 결심을 재촉했다. 이승박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억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한 게 없었다. 자신은 완우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었다.

 

  완우는 승박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온 죽마고우였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바빠진 승박은 자연스럽게 완우와의 연락이 끊겼었다. 그런 그가 3년 전, 갑자기 승박의 앞에 나타났다. 완우는 승박에게 아주 괜찮은 제안을 들고 왔다.

  “내가 널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겠어.”

  처음에 승박은 완우가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본 친구의 낯선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만큼 승박은 완우는 항상 진지하기만 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완우의 표정은 꼭 예전의 그처럼 진지했다. 게다가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완우가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다 나라를 위한 거야. 지난 번 대통령이 탄핵되고 좌파가 이 나라를 장악했어. 이 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북한핵잠수함이 우리나라를 겨냥했던 사실도 그냥 묻어버린 게 그들이야.”

  승박이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한 완우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SA그룹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거든? 그리고 일본 총리하고도 잘 아는 사이야. 내가 네 이야기를 좀 했지. 그랬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

  “일본 총리?”

  “그래. 아노 키오 총리, 알지?

  승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노 키오 총리는 일본의 극우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승박은 얼마 전 아노 키오가 재임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일본 총리가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일본 총리가 나만 알고 있겠어? 일본이 로비의 천재인거 몰라? 지금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 일본하고 손 안 닿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아? 약점 잡힌 사람만 따져도 과반이 넘을 걸?

  완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승박은 나름의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섬뜩한 그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나는 뭘 해주면 되는데?”

  승박이 정치를 하면서 배운 건 단 하나였다. give & take,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역시, 말이 좀 통하네. 뭐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야.”

  완우의 표정을 읽은 승박은 긴장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런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말을 지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냥, 공사만 좀 하게 해주면 돼.”

  “무슨 공사?”

  “4대 산맥 공사.”

  완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승박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욕심에 두 눈이 멀어 있었다. 토목공사 하나쯤이라면 괜찮은 거래였다. 대통령이 될 수만 있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다.

  승박은 대통령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청와대 집무실에 앉아 장관들을 혼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 잘난 척 하는 사람들에게 장관을 시키고 꼬투리 잡아서 잘라버리는 상상을 했다. 이참에 그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보답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과 친척들 앞에서 목에 힘 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광화문 주변의 도로를 통제하고 환호하는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방탄차량 주위로 자신을 경호하며 뛰고 있는 경호원들도 그 속에 있었다. 대통령 전용기! 승박은 예전부터 대통령 전용기를 꼭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로 끝도 없이 이어졌다.

  “어때?”

  완우는 승박의 생각을 모두 읽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승박의 대답을 굳이 듣지 않아도 이미 돌아올 대답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대통령님!”

  비서실장이 승박을 다시 현실로 불러들였다.

  “잠깐만!”

  승박은 짜증을 감추지 못하고 쇠된 소리를 냈다. 휴대폰으로 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신호가 갈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기랄!”

  승박은 화를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힘이 약했는지 카펫위로 떨어진 휴대폰은 멀쩡해 보였다.

  “대통령님, 시간이 없습니다.”

  승박의 귀에는 비서실장이 재촉하는 소리가 협박처럼 들렸다.

 

  “정말, 이걸 타라는 겁니까?”

  “네.”

  “진짜 이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이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승박은 울상을 지었다.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망설이는 승박을 뒤로하고 비서실장이 성큼 앞으로 나섰다.

  “조심하십시오. 잘못하면 빠집니다.”

  승박의 조심성 없는 움직임에 배가 출렁였다. 난간을 붙잡은 승박은 간신히 중심을 잡고 바로 섰다.

  두 시간 전, 승박은 하야를 결정했다. 그의 결정이 끝나자마자 비서실장은 마치 그 말만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게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기자회견은 따로 열지 않았다. 비서실장은 자칫하면 기자회견도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 하야’발표는 승박이 한국을 떠난 뒤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신 맡아 주기로 했다.

 

  “비서실장,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승박이 이상한 낌새를 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그가 타고 있는 차량도 대통령이 타는 방탄차가 아니었다. 청와대 직원에게 급하게 빌린, 생산된 지 10년이 지난 국산 SUV차량이었다. 운전도 비서실장이 직접하고 있었다. 차는 인천공항이 아닌 인천항을 향하고 있었다.

  “여기는 왜 온 거야?”

  당연히 공항으로 가는 줄 알았던 승박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비서실장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그대로 내보였다.

  “비행기는 위험합니다.”

  “뭐?”

  “5년 전, 탄핵된 대통령이 어디서 붙잡힌 줄 잊으셨습니까?”

  그제야 승박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비서실장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럼 배로 이동하나?”

  “네.”

  “그런데 배는 어디 있지?”

  승박은 부두를 둘러보았다. 아무리 봐도 요트가 보이지 않았다.

  “저기 있습니다.”

  “뭐?”

  승박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비서실장이 가리키고 있는 배는 고기나 잡는 통통배였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틀림없는 어선이었다.

  “진짜 저거 타고 간다고?”

  “네.”

  “어디로 가는데?”

  “배로 중국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차로 태국으로 이동할 겁니다.”

  “뭐? 중국에서 차로 태국까지 간다고?”

  승박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루트가 가장 안전합니다.”

  망설이는 승박을 향해 비서실장은 매서운 눈빛으로 루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더 이상의 어리광은 받아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의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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