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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의 첫 페이지
작가 : 현주빛
작품등록일 : 2017.11.6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한 남자가 만들어 가는 로맨틱 스릴러! 특별한 능력을 가져 혼자가 된 추리소설가 성준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출판사 마케팅팀장 수민을 만나 직진 로맨스를 펼치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12. 불길한 편지
작성일 : 17-12-11 21:20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6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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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다음 날 아침, 활기차게 출판사로 들어오는 수민의 얼굴은 활짝 피어있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미소에 마케팅 팀 막내가 미끼를 문 것 마냥 수민을 따라 팀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팀장님! 무슨 좋은 일있죠?”

  “조, 좋은 일은 무슨……!”

  “에이, 누구 눈을 속여요? 분명 남자가 생긴 건데, 그때 그 남자죠? 공항남?”

  “아, 아냐. 그런 거.”

  “그럼 누구에요? 설마 늘찬 형부? 드디어 사귀는 거예요?”

  “아냐! 나는 늘찬이와 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니?”

 

  늘찬의 얘기에 오히려 발끈한 수민의 모습이 더욱 의심스러운 막내였다.

 

  그녀는 성준과의 일로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와중에 늘찬의 쓸쓸한 뒷모습이 마음 한 구석에 걸려있었다.

 

  성준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늘찬과는 친구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욕심 부리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런 생각이 미친 수민은 마치 스스로를 때리듯 얄궂게 웃는 막내를 흠씬 패주고 나서 제 자리에 앉았다.

 

  “이것들은 다 뭐야?”

 

  그러고 보니 자신의 방에서 보이지 않던 커다란 화환들과 알록달록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선물과 편지들이 수민의 책상에 즐비해 있었다. 수민은 많은 것들 중 자그마한 선물 상자 하나를 들어 올려 수신자를 찾았다.

 

  “하네스 작가님에게? 헉!”

 

  수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막내를 쳐다보았다. 역시나 선물의 스케일이 다른 거물작가였다. 특히나 그의 모든 사적인 정보는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의 신출내기 출판사로 모든 선물이 쏟아졌다.

 

  순간 그의 선물을 면밀히 살펴보던 수민은 걱정부터 앞섰다.

 

  이번 하네스 작가의 에세이는 기존의 작품과 성격이 다를 텐데, 워낙 극성이라 알려진 하네스의 팬들에게 현재의 계획이나 기획의도가 알려진다면 제대로 된 책이 나올 리가 없었다.

 

  분명 벤자민 출판사는 아니, 담당자인 수민은 하네스 작가 팬들의 시어머니 짓에 남아나질 못할 것이란 생각에 온 몸에 소름이 오도도 돋았다.

 

  “꺄악!”

 

  혼자 온갖 걱정에 빠져 손톱을 질근질근 씹고 있던 수민을 뒤로 하고 막내가 편지 하나를 무심코 뜯어보았다가 비명을 지르며 편지를 집어던졌다.

 

  수민은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편지를 주워 올려 보자마자 얕은 신음을 삼켰다.

 

  수민은 처음 본 혈서에 양 손을 덜덜 떨며 놀라서 벌어진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녀들의 비명소리에 달려온 출판사 직원들 역시 혈서를 마주하고서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뒤늦게 달려온 김 부장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직원들을 비집고 들어왔다. 김 부장은 수민이 쥐고 있던 혈서를 빼앗아들고서 심각하게 읽어보더니 쫙! 소리가 나게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다들 나가! 뭐 구경났어? 일안해?”

 

  방주인인 수민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썰물 빠져나가듯 우르르 방에서 사라졌다. 김 부장과 함께 남은 수민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편지 조각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신원미상의 혈서에는 하네스 작가에 대한 동경이 다소 과격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그의 뜻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겠다느니, 나중에 자신의 손에 죽는 이가 하네스 작가일거라는 둥 소름끼치는 말로 가득했다.

 

  “야, 전 팀장! 잊어버려, 이런 편지 보내는 놈들은 다 배알도 없는 놈들이야. 그저 해보는 소리라고.”

  “저렇게 찢어놔도 될까요? 차라리 경찰에라도 신고하는 게……”

  “경찰이 뭐 한가한 줄 아니? 그냥 무시해. 이런 놈들은 무시가 답이야.”

  “하지만……”

  “아이고! 전 팀장, 내 말 들으라니까? 내가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은 줄 알아? 넌 그냥 하네스 작가 도와서 책 쓰는 일에만 전념해!”

 

  김 부장의 호언장담에도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던 수민은 불안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막말로, 그 편지 보낸 사람이 하네스 작가를 어떻게 알거야? 여기 출판사안에서도 너 말고는 얼굴도, 전화번호도, 심지어는 성별도 모르는데 말이야.”

  “아……”

  “너만 조심하면 돼! 너만! 어디 가서 하네스가 누구인지 떠벌리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전 당연히 비밀로…… 아!

 

  아뿔싸! 주희에게는 하네스 작가가 누군 인지 제 입으로 얘기하고 늘찬은 눈치를 보아하니 하네스 작가가 성준 임을 아는 것 같은데……

 

  수민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 자신의 친구들 입을 단단히 단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참을 혈서로 어수선하던 출판사는 퇴근 시간에 맞춰 일을 정리하고 수민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다.

 

  수민은 혹여 직원들에게 그의 정체가 밝혀 질까봐 일부러 약속을 모든 이들이 퇴근한 후로 잡았다. 그녀는 하네스 팬들의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불 꺼진 출판사 안에서 도둑고양이 마냥 살금살금 빠져나왔다.

 

  성준은 양손 가득 무엇인가 들고 나오는 수민을 발견 하고 재빨리 차 밖으로 나와 그녀의 짐들을 받아 올려 차에 실었다.

 

 성준은 수민의 양손에 힘겹게 들고 있는 선물상자와 팬레터를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그는 자동차 내부 램프를 키고 늘 있는 일인 양 편지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뜯어 읽었다. 수민은 은근슬쩍 그의 의중을 물었다.

 

  “팬들 편지, 읽어봐도 괜찮을까……? 혹시나 너의 팬들이 네 에세이가 완성되기도 전에 이 말, 저 말 나오면 네가 흔들릴까봐.”

  “걱정 마. 그런 걸로 흔들릴 거였으면 내 소설들은 사랑받지 못 했을 거야.”

 

  그녀에게 자신만만하게 답한 성준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팬이라 자청한 사람의 혈서를 본 수민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참 편지를 읽던 그를 보며 수민은 말할까 말까 몇 번을 망설였다. 어찌 보면 그 혈서의 내용을 알고 제일 경계해야할 인물은 성준 본인이었으니 숨기는 것보다 밝히는 것이 낫다 생각했다. 그나마 그가 그 혈서를 직접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저기…… 성준아,”

  “응?”

  “어떻게 하다가 팬레터를 봤는데…… 혈서가 들어 있었어. 네 팬인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지만…… 네 소설의 살인범과 너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보였어.”

 

 어렵게 말을 꺼낸 수민과 달리 성준은 그녀의 말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반응에 수민의 양 미간이 한껏 찌푸려졌다.

 

  “미국에 있을 때도 이런 경우가 많았구나?”

  “맞아.”

  “하지만, 소름끼치지 않아?”

  “내 팬이니까…… 조금 표현방식이 과격하다 여길 뿐이야. 그보단 네가 많이 놀랐겠네.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수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라 자신이 위로를 받는 이 상황이 이상했다.

 

  “나 말고, 너야 말로 괜찮아?”

 

  그녀의 진심어린 걱정에 성준의 기분이 묘해졌다. 누군가가 자신의 안부를 걱정한다는 것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수민이라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웃음으로 무마하려 하지 말고! 그동안 그런 편지를 보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거야?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지?”

 

  그저 실없이 웃고만 있는 그의 모습에 분이 오른 수민은 그의 등짝을 몇 차례 때리며 잔소리를 해대었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미국 경찰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데, 그런 신고조차 못 했느냐부터 그동안 계약해왔던 출판사는 무슨 일을 한 것이냐 까지 성준을 들들 볶는대도 성준은 이 순간자체 행복했다.

 

  여전히 자신의 질문에는 답도 하지 않고 웃고만 있는 성준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수민은 한 차례 말을 덧붙이려다가 소귀에 경 읽기란 생각에 더 이상 입을 떼지 않았다. 대신에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속으로 투덜거릴 뿐이었다.

 

  “고마워.”

 

  성준의 한 마디는 마치 마술을 부리듯 그녀의 마음을 살살 달래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표시라 여긴 수민은 그의 노력을 배려하고자 더 이상 이 일에 왈가왈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 * *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던 두 사람은 글을 쓰기 전 시장조사를 위해 대형서점으로 갔다. 에세이는 처음인 그에게 수민이 좋아하는 수필집과 소설들을 소개해 주고 싶었기도 했고 요새 나오는 에세이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때 마쳐 도착한 대형서점에는 오후 일과를 마치고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점에 모여든 사람들 즐비했다. 문제집을 고르는 학생들, 각 종 기능사 자격 참고서를 고르는 취업준비생들, 고된 사회생활에 마음의 위안을 얻으러 온 직장인들까지 서점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서점 입구에 에세이 베스트셀러 구역으로 들어온 수민과 성준은 천천히 책들을 둘러보았다. 잔잔하게 읽기 좋은 서정적인 수필집부터 르포르타주으로 쓰인 일기 형식 에세이도 있었다.

 

  sns의 발달로 에세이 형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소통을 통한 글쓰기가 활발해지면서 요즘 에세이의 트렌드는 일상생활의 평화와 위로를 건네는 선물 같은 글이 되었다.

 

  수민은 차근차근 에세이를 읽어보며 물었다.

 

  “네 에세이에, 네 소설들을 쓰게 된 계기나 만든 과정도 함께 쓸 거야?”

  “나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주라서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들도 조금씩은 나오지 않을까?”

  “우와! 네 책이 나오면 네 팬들이 좋아하겠다. 너 인터뷰도 안하고 소설 기획 의도조차 안 적잖아. 이번에야말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어.”

  “좋아하려나?”

  “당연하지, 나도 하네스 작가 너인 줄 모를 때 간접적으로나마 너를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데.”

 

  수민의 찬양 섞인 말투에 성준은 얼굴을 붉혔다. 작은 칭찬에도 얼굴에 다 표시가 나는 그의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처음엔 당황스러웠던 수민이었지만 이제는 썩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준과 수민은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들고서 서점의 구석진 곳에 나란히 앉았다. 오랜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말도 없이 책을 읽었다.

 

  성준은 책을 넘길 때마다 넘실넘실 넘어오는 책 향기에 눈을 감았다. 그는 서점 안에서 울리는 작은 소음을 가만히 귀에 담았다. 책을 넘기는 소리, 연인끼리 소곤거리는 소리, 글을 끄적이는 소리까지 그는 오랜만의 안식을 느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성준의 모습을 수민은 지그시 바라보았다. 자신보다도 긴 속눈썹,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피부 결,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앵두 같은 입술은 18살 때와 같았다.

 

  그녀는 넋을 잃고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그의 자는 모습을 이렇게 멍하니 바라본 적이 있었다. 수민은 오래된 책 향기와 함께 점점 과거의 향수로 이끌렸다.

 

  가을이 지나 막 동장군이 오던 때였다. 금희 할머니의 몸이 급격히 나빠져 다른 대도시의 대학 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였다.

 

  18살의 수민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금희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교실에서 사라진 성준을 찾아 학교 이곳저곳을 누볐다.

 

  수민은 고요한 도서실 문을 열었다.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어스름한 빛과 책장을 빼곡히 채운 오래된 책들의 냄새가 수민의 코를 자극했다.

 

  그녀는 켜켜이 쌓여 있는 책들 사이를 지나 구석에 위치한 테이블로 다가갔다. 누군가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수민은 익숙한 실루엣에 살금살금 걸어갔다.

 

  성준을 깨우려다 곤히 잠든 모습을 본 수민은 아예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성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며칠 밤낮으로 할머니 병실에서 지낸 성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고 눈 아래쪽으로는 진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람 앞일 모른다더니 처음 성준을 만났을 때 그가 껄끄러워 피해 다니기만 했었는데 어느새 걱정까지 하게 되다니 수민은 스스로 생각해도 기가 막혀 헛웃음을 났다.

 

  자신이 성준을 찾아 온 이유를 잊고 한 참 멍하니 그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 또래 친구들과 달리 유독 외로워보였던 건 성준과 엄마의 관계를 얼마 전 금희 할머니에게서 들어서였을지도 몰랐다.

 

  수민은 문득 성준의 손에 책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뇌질환에 관련된 전문 서적으로 그에 대한 원인과 예방책이 담겨 있었다.

 

  할머니를 위하여 책을 열심히 찾아보았을 그의 모습이 떠올라 수민은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그와 몇 달을 함께 지내다보니 알게 된 것은 감정 표현에 몹시 서툴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굉장히 소극적이란 사실이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좋을 텐데.”

 

  수민은 그가 잠에 깰 새라 소곤소곤 속삭였다. 그때 거짓말처럼 성준이 눈을 번쩍 떴다. 수민은 당황하여 눈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의 새까만 눈동자를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조용한 도서실에서 수민과 성준을 찬찬히 서로를 마주봤다. 마치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성준의 깊은 눈동자에 평소와 다른 묘한 기분을 느낀 수민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의 눈을 황급히 피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우왕좌왕하는 수민을 본 성준이 먼저 정적을 깨고 말을 했다.

 

  “도와줄래?”

  “뭐?”

  “내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그가 도대체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수민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정적이 흐르는 도서실 안에서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수민의 눈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빠른 심장소리와 서로의 채취, 현재의 혼잡한 감정들…… 그 외의 모든 감각들이 수민을 자극했다.

 

  31살의 수민은 눈을 번쩍 떴다. 갑작스레 서점 안의 소음들이 그녀의 귀를 울렸다. 이제껏 잊고 있었던 애틋한 감정이 그녀를 에워싸며 양 쪽 볼을 상기시켰다.

 

  불과 몇 초안에 이루어졌던 과거 회상에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수민은 재빨리 자신의 옆에 있는 성준을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수민은 붉게 달아오른 자신의 양 볼을 감싸 쥐었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에 빛이 바랜 과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색깔을 씌운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여보았지만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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