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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플래닛
작가 : 에르노
작품등록일 : 2017.11.13

[판타지 활극] 흉악한 인간살육병기가 되어 나타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멸망한 고대왕국의 유산,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유물 ‘아티팩트’가 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세계. 그리고 아티팩트 유통을 독점해 절대 패권을 누리는 무역회사 ‘서해회사’와 옛 제국의 복수를 위해 서해회사를 대상으로 암살과 공작을 일삼는 테러조직 ‘쿠샤나바’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공포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둑길드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아딘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그러나 지금은 인간살육병기이자 쿠샤나바의 간부가 된 옛 애인 카멜리아가 나타난다.
아딘은 쿠샤나바에게 복수를 하고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해회사 소속 유물탐사단에 입단하여 모험을 시작한다.

 
27.공포의 유산(1)
작성일 : 17-12-11 21:01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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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내려가라! 무서우니까 내려가는 것이다!”

  말을 알아들은 괴물 까마귀는 급강하해서 단번에 착지한다. 녹초가 되어버린 갈란은 숨을 헉헉 몰아쉰다.

  그걸 본 레이라가 손뼉을 짝 친다.

  “그래! 이놈이 워낙 크니까 우리 모두 탈 수 있겠어. 그러면 이 모래바람의 장벽을 넘을 수 있고, 그 쿠샤나바를 추격할 수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녀석은 말도 낙타도 없으니 까마귀를 타면 금방 따라잡을 거야.”

  아딘이 따라 말한다.

  “카멜리아가 어디 있는 줄 알고?”

  레이라는 씩 웃으며 품에 숨겨두었던 나침반을 들어올린다.

  “비장의 카드는 나한테도 있었지. 대상을 지정하면 어디에 있든 위치를 알려주는 아티팩트 나침반이야. 던전에서 추격할 때 몰래 지정 핀을 쿠샤나바의 옷에 붙여놨지.”

  아딘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한다.

  “하지만 얘가 우리를 받아줄까?”

  “그럼 네가 한 번 타봐.”

  “뭐?!”

  레이라의 얼굴은 진심이라는 듯 단호하다. 아딘은 머리를 긁적이며 괴물 까마귀를 보다가 한 번 손을 가져다대본다. 그러자 놈이 고개를 돌려 아딘을 본다.

  “크르르...”

  “싫어하는 거 같은데.”

  갈란이 괴물 까마귀의 머리를 톡톡 두드린다.

  “이 축생아. 으르렁대지 마. 이젠 내가 네 주인이니까 내 말 들어야지?”

  “크르릉...”

  놈은 하는 수없이 일행을 받아들인다는 듯 몸을 낮춘다.

  일행은 차례차례 괴물 까마귀에 등에 올라탔다. 워낙에 덩치가 커서 다섯 명이 올라탔는데도 공간이 꽤 넉넉하다. 아딘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동이 트려는 듯 밤하늘이 옅어져온다. 카멜리아를 놓친 줄 알았지만, 이렇게 다시 추격할 기회를 얻었다.

  이제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카멜리아를 진심으로 쏠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올라 탄 레이라가 말한다.

  “다 준비 됐지? 갈란, 출발해.”

  “알겠다. 음, 어. 뭐라 해야 하지.”

  카릴이 속삭인다.

  “이랴! 라고 하는 거야.”

  “이... 이랴아!”

  갈란이 힘껏 외치자 까마귀는 거대한 날개를 펼쳐 순식간에 도약해 날아오른다. 단 한 번의 날갯짓만으로도 모래 바람의 장벽이 밑에 보이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레이라는 나침반을 보고 동쪽을 가리킨다.

  “저쪽이야.”

  레이라 일행을 태운 괴물 까마귀는 동이 트는 방향으로 비행한다.

  바람에 날이 섰다.

 

 

  ***********************************

 

 

  괴물 까마귀는 덮쳐오는 햇빛을 밀어내듯이 기세 좋게 날갯짓한다. 생각보다 까마귀의 등 위가 안정감이 있어서 카릴을 빼고 다들 쉬고 있다. 카릴은 얼굴을 쭉 빼고 사막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눈은 초롱초롱하다.

  일행 중에서 가장 눈이 좋은 카릴이 도망치는 쿠샤나바를 포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수평선 위로 해가 물속에서 빠져나오듯 쑥 드러날 때, 카릴은 쿠샤나바를 포착했다. 카멜리아는 사막 위를 하염없이 걷고 있다. 밤 동안 쉬지도 않은 듯 꽤 지쳐보인다.

  “다들 일어나! 쿠샤나바를 발견했어!”

  카릴이 법석을 떨며 일행들을 깨운다. 가장 먼저 일어난 건 아딘이었다. 그도 얼굴을 쭉 빼 걸어가는 조그만 점을 본다.

  카멜리아.

  이제 결판을 낼 때야.

  레이라는 워 해머를 꺼내들며 갈란에게 말한다.

  “쿠샤나바가 있는 데로 급강하해. 우리가 알아서 착지할 테니까. 그러고 나면 너는 멀리 떨어져있어.”

  “아, 알았다.”

  갈란도 긴장한 듯 입술을 혀로 핥고 까마귀에게 속삭인다.

  “저 밑에 있는 사람의 바로 위로 빠르게 낙하해. 땅에 부딪치기 전에 다시 올라가는 거야. 할 수 있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음에도 둘 사이는 꽤 가까워진 듯하다.

  갈란의 속삭임을 들은 괴물 까마귀가 급강하하기 시작한다. 아딘은 등에 딱 달라붙어서 하강부하를 버틴다. 실눈을 뜨니 마치 세상이 뒤집은 것 마냥 까마귀의 정수리 너머에 땅이 있었다. 갈수록 속도가 빨라져 아딘은 온갖 인상을 쓰며 견딘다.

  가장 감이 좋은 카릴이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한다.

  “3......”

  괴물 까마귀는 사막 위에 서있는 자를 칠 듯이 날아든다.

  “2......”

  드디어 카멜리아도 까마귀를 눈치 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1......”

  “크르르라아아아아!!!”

  괴물 까마귀는 찢어지는 고성을 지르며 갑자기 날갯질한다. 그 날갯질로 인한 모래 섞인 바람 때문에 카멜리아는 미처 대처를 못 한다. 또한 레이라 일행에게는 내릴 틈을 주었다. 등이 가벼워진 걸 느낀 괴물 까마귀는 다시 무섭도록 빠르게 하늘로 돌아간다.

  “흐아아압!”

  아딘은 기합을 내지르며 사막 위에 착지한다. 레이라 일행 모두 착지에 성공했다.

  아딘은 활을 꺼내들고 레이라를 주시한다.

  동쪽에는 레이라, 서쪽에는 카릴, 북쪽에는 블뢰즈, 남쪽에는 아딘이 서서 카멜리아를 포위하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카멜리아는 조금도 겁먹는 기색도 없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어 보여준다. 벌레처럼 생겼다.

  카멜리아는 실실 웃는다.

  “이게 뭘까요?”

  레이라는 카멜리아가 손에 든 것을 자세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이 개미귀신임을 알아챘다.

  레이라의 얼굴이 충격으로 일그러진다.

  “젠장, 함정이다! 여기서 벗어나!”

  레이라의 명령이 떨어지자 아딘을 뺀 세 명은 잽싸게 뒤돌아 도망쳤다. 대체 뭐가 일어난 건지 모르는 아딘은 우물쭈물 거리다가 늦게 튀고 만다.

  레이라는 개미귀신을 발치에 떨어트린다.

  개미귀신은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몇 초 뒤,

  마치 심장이 뛰듯 사막이 쿵, 쿵, 쿵, 쿵 울리기 시작한다.

  복부를 꿰뚫은 듯한 저릿한 불안감에 아딘은 도망치다 말고 멈춘다.

  이미 도망쳐봤자 늦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카멜리아를 위로 밀어내며 어마어마란 크기의 개미귀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모래가 밑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적어도 괴물 까마귀의 2배가 넘는 크기이다. 사신의 두 낫을 이어붙인 듯한 거대한 집게 모양 턱은 한 번 물면 골렘마저 박살낼 것 같은 위용을 뽐낸다. 카멜리아는 그런 개미귀신의 머리 위에 올라서있다.

  “우와아아아악!”

  이에 더해 개미귀신을 중심으로, 역 원뿔 모양으로 사막이 꺼지기 시작했다. 워낙 넓은 범위로 원뿔이 생겨서 레이라 일행 중 그 누구도 벗어나지 못했다. 아딘은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블뢰즈는 곡도를 모래 속에 찍어 미끄러지는 걸 막아보려고 하지만 워낙 깊어서 불가능하다. 카릴은 그나마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래도 어렵다. 햇빛 아래라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있어서 더 그렇다.

  “우으으으윽!!”

  아딘은 밑을 내려다본다. 이렇게 한도 끝도 없이 떨어지면 죽는 건 시간문제다. 원뿔의 끝에는 개미귀신의 턱이 기다리고 있다. 빌어먹을!

  “어?”

  개미귀신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턱을 벌리더니 징그러운 입으로 모래를 머금는 것이다. 그러고는 아딘을 향해 모래를 확 뿌린다.

  “크아악!”

  그냥 따가울 뿐이지만 문제는 모래를 뿌리는 바람에 더 미끄러진다는 것이다. 젠장. 이딴 짓거리나 하고!

  그 순간 무서운 예감이 아딘의 뇌리를 꿰뚫는다.

  카멜리아의 붉은 섬광!

  이 상황에서 당하면 한 방에 죽는다.

  아딘은 입으로 모래가 마구 들어가는 걸 참으며 외친다.

  “다들 조심해! 카멜리아가 쏘는 붉은 섬광에 조심해야 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딘은 개미귀신의 머리 위에 생겨난 붉은 점을 포착한다. 아딘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옆으로 던진다. 아딘이 있던 자리를 광선이 꿰뚫는다. 그것 때문에 아딘은 더더욱 미끄러져 내려간다.

  “젠자아아아아앙!”

  힘든 건 아딘만이 아니다. 다들 힘들다.

  하지만 레이라가 묘수를 떠올렸다.

  “하아압!”

  계속 미끄러지던 레이라는 두 발꿈치에 힘을 주고 힘껏 뛰어오른다. 그리고 경사면에 착지하기 직전, 레이라의 방패가 레이라의 두 발을 받아낸다. 레이라는 발을 손잡이에 끼운다. 그리고 방패 위에 서서 썰매 타듯 개미귀신의 함정을 탄다.

  “이럴 줄은 몰랐겠지, 쿠샤나바 년.”

  레이라는 물 흐르듯 깔끔하게 경사면을 타고 비스듬히 내려온다. 개미귀신과 카멜리아가 점점 가까워진다. 여유가 생기니 계속 미끄러지는 일행 세 명도 눈에 보인다.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몰살이다.

  “지금이야.”

  레이라는 방향을 확 꺾어 개미귀신을 향해 정면으로 나아간다. 세찬 바람에 코발트색 머리칼이 미친 듯이 휘날린다.

  미끄러져 내려가면 갈수록 속도가 빨라져 스스로도 무서울 지경이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카멜리아가 고개를 돌려 레이라를 본다.

  카멜리아의 턱에서 붉은 점이 생겨난다.

  “어딜 감히!”

  레이라는 기합을 내지르며 온 힘을 다해 도약한다. 속도를 받은 레이라를 태운 방패는 곧바로 카멜리아에게 돌진한다.

  “안 돼!”

  붉은 섬광을 본 아딘이 소리를 지른다.

  카멜리아의 턱에서 발사된 섬광이 레이라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

  하지만 레이라는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씩 웃는다.

  “내 방패를 우습게 보지 마.”

  레이라는 발을 올려서 방패를 들어올린다. 방패의 표면에 맞은 붉은 섬광은 방패를 뚫지 못하고, 깔끔하게 튕겨나가 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아닛...”

  깜짝 놀란 카멜리아가 당황해하며 몸을 옆으로 뺀다.

  하지만 늦었다.

  레이라는 몸을 휘리릭 돌려 워 해머를 휘두른다.

  하지만 레이라도 늦었다.

  워 해머는 간발의 차이로 카멜리아의 머리통이 아닌 왼팔을 박살냈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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