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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착한 놈은 없다
작가 : 하노리
작품등록일 : 2017.12.11

※ 한줄 요약:
착한 놈, 착했던 놈, 나쁜 놈이 현실과 신세계(인공지능이 만든 가상현실)에서 벌이는 생존 투쟁기입니다.

※ 소개:
“만약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한다면, 간디처럼 행동할 것인가 히틀러처럼 행동할 것인가.”
GTA5를 하던 중 심심풀이로 NPC들을 차로 깔아뭉개는 제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러한 물음이 떠올라 끄적이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배경, 지명, 이름 등은 모두 제멋대로 차용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14화. 첫인상이 운명을 좌우한다 (2)
작성일 : 17-12-11 19:46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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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첫인상이 운명을 좌우한다 (2)

 

 *** < 현실과 신세계의 중간지점 > 게임의 방 ***

 

 ‘망할 자식.’

 

 태조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투표칩을 4번에 올려놓았다.

 첫인상으로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한다면, 특히나 가상현실 속에서 만든 이상적인 외모의 효과로 첫인상이 다들 나쁘지 않다면 가장 튀는 놈이 1순위다. 따라서 태조가 오기 전까지 만찬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똥침 행각을 벌인 4번 녀석하고 꼴찌로 도착한 태조가 그 누구보다도 튀리라.

 

 ‘아씨! 아직도 쑤시는 거 같네.’

 

 이러한 상황에서 태조 자신한테는 투표할 수 없으니 당연히 4번 녀석에게 투표할 수밖에.

 

 ‘확 그냥 항문에다가 갈고리를 걸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얼른 갚고 싶은 빚도 좀 있고.

 

 - 25 -

 

 투표를 간단히 마친 태조는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많이 남았네. 다른 테스터들은 누구한테 투표했을라나.’

 

 - 24 -

 - 23 -

 

 ‘설마 나는 아니겠지. 만찬장에 들어섰을 때 분위기가 호의적이진 않았는데.’

 

 - 22 -

 - 21 -

 - 20 -

 

 ‘솔직히 이 게임 나한테 너무 불리해. 나만 첫인상이지 다른 테스터들은 그래도 대화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을 거 아니야. 아까 보니까 금방 친해진 녀석들도 있는 거 같던데.’

 

 - 19 -

 - 18 -

 

 ‘그리고 내가 일부로 늦은 것도 아니잖아. 내가 늦게 온 이유라도 설명했어야 했는데.’

 

 - 17 -

 - 16 -

 

 태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했다. 현실에서 못생긴 얼굴 때문에 겪었던 억울한 기억마저 떠올랐다. 물론 지금은 잘생겨서 외모로 인한 감점요인은 없지만 만찬장에 꼴찌로 온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 15 -

 - 14 -

 - 13 -

 

 ‘에이~, 아무리 그래도 4번 녀석이 압도적으로 일등일거야.’

 

 - 12 -

 - 11 -

 - 10 -

 

 ‘초딩 수준의 녀석하고 게임할 수는 없잖아. 급식아재가 똥침하는 거 봐봐. 정신 상태가 초딩도 아니야. 유딩이야. 유딩.’

 

 - 9 -

 - 8 -

 

 태조는 자신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애써 부인하며 4번 녀석이 압도적인 표차로 탈락할 거라 합리화했다.

 

 - 7 -

 - 6 -

 “5”

 “4”

 

 어느덧 5초부터 숫자가 붉게 변하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투표 마감 시간이 임박했다. 태조는 긴장했다.

 

 “3”

 ‘제발. 신세계에 접속도 못해보고 끝날 순 없어. 어떻게 찾아온 기회인데.’

 

 누가 됐든 첫판에서 탈락하는 테스터는 <신세계: 혁명의 시작> 역사에 길이 남으리라. 직업만 고르고 광탈한 테스터로. 그게 본인이 아니길 태조는 간절히 빌었다.

 

 “2”

 “1”

 “투표가 끝났습니다.”

 

 숫자가 사라지고 레베카의 홀로그램이 등장했다. 레베카는 예의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칩이 하나 들려 있었다. 손가락으로 절묘하게 가리고 있어 번호가 보이질 않았다.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한번만, 한번만 도와주세요.”

 

 당연히 4번 녀석이 압도적인 표차로 뽑혀 갈고리에 걸리는 영광을 누릴 거라 생각했는데... 흥미로울 게 쌀 한 톨만큼도 없어보였는데... 그런데 흥미롭다니.

 태조는 흥미롭다는 말에 초조해져서 가상현실에서 현실의 신을 찾으며 구원을 요청했다.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태조가 간절히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이, 레베카가 손에 들고 있던 칩을 테스터들에게 보여주며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탈락자는 바로...”

 

 

 

 *** < 현실 > 송파, SNR 그룹 본사 정문 근처 ***

 

 “아휴~ 죽겠다.”

 

 고급 세단 뒷좌석에 앉아 있던 조기준이 앓는 소리를 했다.

 

 “차장님 단명808입니다. 숙취에는 이게 끝내줍니다.”

 

 조기준 옆에 앉아 있던 강준만 팀장이 숙취해소음료를 얼른 건넸다. 두 손으로 건네는 폼이 공손하다 못해 극진했다. 조기준과 강준만의 나이 차가 제법 남에도 강준만은 조기준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조기준은 SNR 그룹의 황태손이다. 안하무인에 망나니 행각을 일삼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오직 SNR의 황제와 황태자만이 그를 나무랄 수 있다.

 

 “강 팀장, 하~ 몸이 옛날 같지 않아. 옛날에는 일주일 내내 놀아도 힘들지가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만 달려도 죽겠어.”

 

 내일 모레면 50을 바라보는 강준만에게 계란 한 판 녀석이 같잖은 소리를 했다. 일반인이 저런 말을 했다면 욕을 허벌나게 했겠지만, 조기준은 일반인이 아니니 강준만은 실실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차장님 이제는 몸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회장님이 부회장님에게 경영권 승계 마무리하면 차장님이 본격적으로 부회장님을 도와 SNR 그룹을 이끄실 주인공입니다. 그때를 생각해서라도 몸을 아끼셔야 합니다.”

 “경영권 승계는 얼어 죽을. 그놈의 영감탱이가 죽어야 아빠가 힘을 쓰지.”

 

 조기준은 단명808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강준만에게 빈 캔을 휙 던졌다. 강준만은 빈 캔을 얼른 받아 치웠다.

 

 “회장님도 SNR 그룹의 미래를 생각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시지 않겠습니까?”

 “마음의 준비는, 에휴~. 그 영감탱이는 잘 처먹고 다녀서 죽지도 않아. 오메가-3부터 해구신까지 몸에 좋다는 건 안 처먹는 게 없잖아. 망할 영감탱이. 죽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 안하고 있을 거야.”

 

 투털투털 거리고 있던 조기준이 문득 시선을 돌리다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SNR 그룹 본사 정문 근처에 한 사내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야, 강 팀장. 저 쥐새끼 같이 생긴 놈 누구야? 누군데 저기 있어?”

 “아, 그, 그게...”

 

 강 팀장은 대답하기를 주저했다.

 

 “강 팀장, 누구냐니까?”

 “그, 그게... 민태식이라고 저번 테스트 때 정신병에 걸린 민태호의 동생입니다.”

 “근데 왜 저기 서 있게 나둬? 기업 이미지 안 좋아지게.”

 “......”

 “보안팀 동원해서 저 새끼 빨리 치워.”

 

 조기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 차장님...”

 

 강준만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임 본부장님이, 아니 임종현이 일단 지켜보랍니다. 괜히 나섰다가는 일만 더 커진다고...”

 

 강준만은 조기준이 임종현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존칭까지 빼며 말했다.

 

 “임종현이 그랬다 이거지?”

 

 임종현이란 말에 조기준이 미간을 찡그렸다. 강준만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좆됐다. 씨발. 하~ 평소에는 출근도 잘 안 하는 놈이 왜 출근해서... 아, 진짜 사람 피곤하게 만드네.’

 

 조기준은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강준만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분명 일이 꼬일 텐데 그 뒷수습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영감탱이 때문에 아빠도 임종현 말에 아무 소리 못했지?”

 “예...”

 

 조기준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씹새끼. 능력 좀 있다고 아주 아래위가 없어. 안 그래 강 팀장?”

 “예... 맞습니다. 임종현이 싸가지가 없긴 하죠...”

 “더러운 피 섞인 녀석 받아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게 생각해야지. 깝치기는.”

 

 강준만은 신호등 따위는 가뿐히 무시한 채 빨리 회사 안으로 조기준을 데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착실히 교통법규를 지키는 자율주행모드라 빨간불에서는 요지부동이었다. 강준만은 식은땀만 흘렸다. 이대로라면 민태식을 아니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조기준의 입에서 청천벽력 같은 명령이 떨어질 게 분명했다.

 

 “강 팀장.”

 “예...?”

 “회사 들어가면 보안팀 중 믿을 만한 애들로 좀 모아봐. 입 무거운 놈들로.”

 “뭐, 하시려고요?”

 “저 쥐새끼 옥수수 좀 털어야지.”

 

 제발 아니길 바랐지만 결국 조기준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다. 같은 또래에 능력도 훨씬 뛰어나고 회장의 총애를 듬뿍 받는 임종현은 조기준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고모의 아들이라 회사를 물려받을 일은 없겠지만, 회사에서 잘났다고 설치는 모습이 눈꼴셨다. 특히나 자신이 나갔어야할 뉴스룸빵에 그놈이 나가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뭐 하나 맘에 드는 게 없는 녀석이었다.

 

 “준비되는 대로 바로 갈 거니까 빨리 준비해.”

 

 조기준은 청개구리처럼 임종현이 하라는 거에 무조건 반대로 행동할 생각에 실실 웃었다. 설마 쥐새끼 하나 내쫓는데 회장이 나서서 뭐라고 하지도 않을 터였다.

 

 “예...”

 

 강준만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길게 보면 황태손이 시키는 말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회장님의 총애를 받는 실세의 명령을 어겨서 당장은 피곤하겠지만 장차 회장이 될 사람의 눈 밖에 나면 더 곤란했다.

 

 

 

 *** < 현실 > 송파, SNR 그룹 본사 본부장실 ***

 

 “조 차장이 겁도 없이 막나가려 하네.”

 

 Mr. I는 조기준과 강준만이 대화 나누는 모습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앞으로 회사를 장악해나감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장남 조필영과 장손 조기준의 동향파악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막장으로 산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너무 생각 없이 행동해. 저래가지고 어떻게 SNR 그룹을 이끌겠어. 안 그래 블루아이?”

 

 그것도 인공지능 블루아이를 이용해 비밀리에 동향파악을 하는 중이었다. 조양진 회장에게도 숨긴 채.

 

 “찍찍찍.”

 

 나긋나긋한 블루아이의 음성 대신 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Mr. I의 책상에는 귀엽게 생긴 햄스터 한 마리가 앉아 홀로그램 영상을 보고 있었다.

 

 “네가 보기에도 그릇이 작지?”

 

 햄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편의점도 운영 못할 놈이 어디서 SNR을 넘보는지. 하여간 욕심만 많은 놈이야. 아마 저 녀석이 회장이 되면 회사 운영은 둘째치고라도......”

 

 Mr. I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햄스터를 쳐다봤다. 파란 눈을 가진 햄스터였다.

 

 “너를 감당하지 못할 거야.”

 

 햄스터도 Mr. I를 마주보았다. 햄스터는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며 귀여움을 한껏 발산했다.

 

 “평범한 인간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니까...”

 

 Mr. I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햄스터를 바라보다가 책상에 해바라기 씨를 하나 올려놓았다. 햄스터가 해바라기 씨에 반응해 일어났다.

 

 “먹지 마.”

 

 햄스터가 제자리에 멈추었다.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어. 해바라기 씨는 건들지 말고.”

 

 햄스터가 고개를 끄덕인 뒤 햄스터 케이지로 향했다. Mr. I는 정장 윗도리를 걸치며 밖으로 나갔다.

 Mr. I가 나가자 햄스터가 케이지로 돌아가던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그러고는 해바라기 씨를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해바라기 씨를 보는 햄스터의 눈이 짙은 파란색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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