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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착한 놈은 없다
작가 : 하노리
작품등록일 : 2017.12.11

※ 한줄 요약:
착한 놈, 착했던 놈, 나쁜 놈이 현실과 신세계(인공지능이 만든 가상현실)에서 벌이는 생존 투쟁기입니다.

※ 소개:
“만약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한다면, 간디처럼 행동할 것인가 히틀러처럼 행동할 것인가.”
GTA5를 하던 중 심심풀이로 NPC들을 차로 깔아뭉개는 제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러한 물음이 떠올라 끄적이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배경, 지명, 이름 등은 모두 제멋대로 차용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3화 선택
작성일 : 17-12-11 19:37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6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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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선택

 

 *** < 현실 > 서울남부교도소 9번 독방 ***

 

 햇빛은커녕 달빛, 별빛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음습하고 퀴퀴한 서울남부교도소 후미진 독방에 유태조가 쭈그리고 앉아있다. 독방은 1평 남짓도 안 되어 몸 누일 공간조차 없었지만 유태조에게는 그나마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교도소 내 유일한 장소였다.

 그 쉼터에서 유태조는 무릎에 사각 턱을 올리고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 유태조씨만 원한다면 죽음 대신 가상현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데, 어때요? 시궁창 같은 현실이 아닌, 다이내믹한 가상현실로 가보고 싶지 않아요? 지켜야할 어떠한 규범도,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로. -

 

 몇 시간 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불쑥 접견을 와서 던진 이 말이 유태조의 머릿속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고, 그 파문은 점차 쓰나미로 변해가고 있었다.

 

 - 가상현실의 세계로 갈 수 있다니. 저는 사형수인데 어떻게 가상현실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거죠? -

 - 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유태조씨는 그냥 하겠다, 안 하겠다, 이것만 답해주면 되요. -

 - 그래도 저는 사형수라 정부가 사면을 해주지 않는 이상 교도소에서 나갈 수가 없는데요. -

 

 유태조는 사내와 나눴던 대화를 곱씹고 또 되씹었다.

 

 - 우리 SNR 그룹을 일개 국가와 비교하다니, 우리 그룹을 너무 우습게보네. -

 - 우습게 본 건 아니고요. 저는 다만... -

 - 유태조씨, 요즘은 국가보다 우리 SNR과 같은 초대형 글로벌기업들이 더 힘이 강한 시대야. 그러니까 괜한 걱정하지 마. -

 - 하지만 저느ㄴ…… -

 - 국가는 그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비업체 수준이니까 신경 꺼도 돼. -

 

 사내는 유태조의 말을 단호히 끊으며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 유태조씨는 그냥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 아니면 유토피아인 가상현실의 세계로 가고 싶으냐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 거야. 간단하잖아. 쓸데없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알겠어요? -

 - 네... -

 

 유태조는 사내의 말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신참 수감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정보는 주워들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상현실의 세계로 갈 수 있다 치더라도 왜 사형수인 자신에게 의문의 사내가 찾아와 이런 말을 하는지 유태조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것도 다른 유능한 사람들이 아닌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나를 왜 가상현실의 세계로 보내준다는 거지.”

 

 해답은커녕 공허한 메아리만이 들려오는 독방에서 유태조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왜 나지.”

 

 뭐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특출한 재능도 없는데 어떻게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에 선택된 걸까.

 

 “왜지, 왜지, 왜지.”

 

 유태조는 독방 한쪽 벽에서 똑똑 떨어지고 있는 물소리처럼 자신이 왜 선택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일정한 속도로 왜지를 계속 되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유태조는 다시금 몇 시간 전 사내와 나눴던 대화 속으로 들어갔다.

 

 - 저, 그런데, 제가 가상현실에서 생활하면 앞으로 현실의 제 몸은 어떻게 되는 거죠? 사형을 당해서 없어지는 건가요? 아니면 사형이 보류되는 건가요? -

 - 현실의 몸이 왜 신경 쓰여요? 그까짓 몸에 애착이라도 느껴서? -

 - 그건 아니지만 가상현실로 간다면 현실의 제 몸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

 - 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게 그렇게 궁금해요? -

 

 사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식 웃었다.

 

 - 네. -

 - 유태조씨. -

 - 네? -

 - 유태조씨는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할 거야. 다른 사람들과 함께. -- 게임. 다른 사람들과. -

 - 우리가 새롭게 출시할 가상현실게임 <신세계: 혁명의 시작>을 테스트하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거지. 그 사람들은 이 게임을 테스트하는 일명 테스터들이고. 유태조씨도 가상현실로 갈 마음이 있다면 테스터로 함께 참여하게 되는 거야. -

 - 그렇군요. 근데 그게 제 몸이랑 무슨 관련ㅇㅣ…… -

 

 사내는 기다란 검지를 자신의 입에 가져다대며 유태조에게 조용히 하고 있으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 쉿. 일단 끝까지 들어봐. -

 - 네. -

 

 사내는 왼 손목에 차고 있던 명품 시계를 힐끗 본 뒤 입을 뗐다.

 

 - 주어진 시간이 다 돼가서 간략히 말하면, 이 파이널 테스트에는 100억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있어. 따라서 유태조씨가 만약 참가한다면 테스터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우승할 경우 이 상금을 받게 돼. -

 - 헤~헥 100억?!?!? -

 

 유태조는 우승 상금이 100억이라는 말에 놀랐다. 유태조가 꿈에서조차 가질 수 없는 금액이었다.

 

 - 100억의 우승상금은 우승자가 몇 명이냐에 따라 한 명이 전부 가질 수도 있고 여러 명이 나누어 가질 수도 있어요. 자세한 게임 룰은 게임에 참여하겠다고 유태조씨가 의사를 밝히면 가이드북이 전달될 테니 그걸 읽도록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

 

 사내는 시간이 없다면서 책상에 올려져 있던 물컵을 집어 느긋이 물을 마셨다. 유태조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였다.

 

 - 백, 백억... -

 

 유태조는 사내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뭐에 홀린 듯 100억을 계속 되뇌었다. 빈말이라고 흘려듣기에는 너무도 매혹적인 금액이었다.

 목을 축인 사내는 곧 말을 이었다.

 

 - 게임에 참가한다면 유태조씨는 특별한 역할을 맡게 되기에 우승할 경우 100억에 더해서 보너스로 주어지는 옵션이 있어요. -

 - 어떤 옵션이죠? -

 - 새로운 육체로 들어갈 수 있는 옵션. 그것도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서. -

 - 새로운 육체라고요? -

 

 유태조는 100억 원의 우승 상금을 들었을 때와는 달리 회의적인 말투로 되물었다. 선뜻 믿겨지지가 않았다.

 

 - 네. 그것도 유태조씨가 원하는 육체로. -

 - 그, 그게 말이 됩니까. 새로운 육체로 들어간다니. -

 - 믿고 안 믿고는 유태조씨 마음이지만 이거 하나 만큼은 명심해 두었으면 해요. -

 - 뭐를, 명심하죠? -

 - SNR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 -

 - ...... -

 

 안경 너머로 보이는 사내의 강렬한 눈빛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진짜일까...”

 

 독방 안의 유태조는 아직 사내의 말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거두지 못했다. 그런 유태조에게 몇 시간 전 접견실에서 사내가 했던 말이 답해왔다.

 

 - 우릴 못 믿나보네. -

 -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

 - 믿든 안 믿든 뭐 상관없어. 하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가상현실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사형수인 유태조씨에게는 어마어마한 행운 아닌가. 게다가 게임에서 우승까지 한다면 한방에 인생역전 하니 유태조씨 입장에서 밑지는 장사가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안 그래요? -

 - 예... -

 - 그리고 유태조씨 어차피 죽잖아? 죽는 것보다는 가상현실의 세계로 가는 게 낫지 않나? 어쨌든 살아있는 거니까. -

 - 그렇죠... 살아있긴 하니까. 죽는 거 보다는 훨씬 낫죠. -

 

 유태조의 대답에 사내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유태조는 사내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기분 나빴다.

 

 - 그나저나 시간이, -

 

 사내가 명품 시계를 한 번 더 보았다.

 

 - 이런, 벌써 시간이 다됐네. -

 

 떠날 시간이 다 되자 사내는 정장 윗옷의 옷맵시를 정리했다. 먼지 하나 없는 정장 어깨도 괜스레 손으로 털고, 단추도 매만졌다.

 

 - 이제 유태조씨는 인생에 두 번 다시없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래서 내가 교도소장에게 유태조씨 독방으로 빼주라고 미리 말했어. 아무런 방해도 받지 말고 잘 생각하라고. -

 

 옷 정리를 마친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유태조에게는 말할 틈도 주지 않을 기세였다.

 

 - 네. -

 - 결정을 내리면 근처에 있는 교도관에게 “낮이 밝았습니다”라고 말하면 돼. -

 - 낮이 밝았습니다? -

 - 어. 일종의 암호야. -

 - 아, 네. -

 

 유태조가 대답하자, 사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 유태조씨, 우리 결정은 이성적으로. 알죠? -

 

 유태조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내는 그 모습에 엉큼한 미소를 입가에 피웠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굳게 닫혀있는 철문으로 향했다.

 

 - 저기, 저 잠시만요.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유태조는 떠나가는 사내를 황급히 불렀다.

 

 - 아참 유태조씨. -

 - 예? -

 - 오늘 우리 만난 적 없는 거에요. -

 - 아, 네....... -

 

 사내는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다. 접견실에 처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제 마음대로 나가버리는 사내였다.

 

 “어쩌지, 거짓말하는 거 같지는 않은데.”

 

 유태조는 회상 속에서 빠져나와 어두컴컴한 독방에 있는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았다. 사내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면 오히려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깔보는 듯한 말투를 조미료 치듯 고루고루 섞어서 말했기에 오히려 묘하게 믿음이 갔다.

 

 “그 사람이 나한테 거짓말해서 득될 게 없잖아.”

 

 사내는 가진 게 많았고 유태조는 하나도 가진 게 없었다. 심지어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유태조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다. 억울하든 말든 국가가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살아야 하는 운명이니까.

 

 “그런데 끝까지 내 몸이 어떻게 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시간 없다며 가버리는 바람에. 그 점이 왠지 모르게 믿음이 안 가는데...”

 

 사내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던 마음을 잡아끄는 내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는 유태조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육체를 파는 계약서를 끝까지 다 못 읽고 반만 읽은 기분이니 불안할 수밖에. 하지만 추한 외모와 짧은 가방끈, 억울한 판결로 인해 겪었던 비참했던 현실들이 떠오르며 내면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에이 씨! 알게 뭐야. 그 사람 말대로 이까짓 더러운 몸이 뭐가 중요해. 어차피 죽을 거....... 그래! 가상현실로 가자. 가상현실에서 내 마음대로 멋들어지게 살아보는 거야.”

 

 유태조는 모처럼만에 머리가 맑아지며 명확한 해답이 눈에 보였다. 마음을 정한 유태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독방 철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다.

 

 “교도관님! 교도관님!”

 “크게 부르지 않아도 다 들리니까 조용히 말해. 502번.”

 

 유태조 독방 문 옆에 서있던 교도관이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혼잣말 하는 거 다 들었겠지. 아까 전에 간 줄 알았는데. 아씨, 쪽팔리네.’

 

 유태조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교도관이 바로 답하자 침을 꿀꺽 삼켰다.

 

 “502번 왜 소란을 피웠지?”

 

 큰소리로 불러놓고는 아무 말이 없자 교도관이 먼저 물었다.

 

 “저, 그게...”

 “용건만 간단히 말해라. 502번. 우물쭈물하지 말고.”

 “저, 낮이 밝았습니다.”

 “......”

 

 암호를 교도관에게 말했는데도 철문 밖에서는 잠시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거 받아.”

 

 철창문 하단 배식 투입구가 열리며 얇은 책과 지퍼백에 들어있는 알약 하나가 집어넣어졌다. 책은 일정시간 동안 빛을 내는 형광 글씨로 적혀 있어 어두컴컴한 독방을 밝혀주었다.

 

 “책 다 읽고 알약 먹으면 된다. 30분 지나면 책 내용이 전부 사라지니 그 전에 다 읽고 숙지해라.”

 

 교도관은 배식 투입구를 거칠게 닫았다.

 

 “네.”

 

 임무를 마친 교도관은 또각또각 구둣발 소리를 내며 가버렸다. 독방 안에 남은 유태조는 교도관이 집어넣은 책과 알약을 챙겼다. 그리고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제목은 <신세계: 혁명의 시작> 가이드북이었다.

 가이드북에는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조작법이라든지 아이템, 마법, 세계관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이 적혀 있었고, 추가로 부록에 <신세계: 혁명의 시작> 테스터들 간에 진행되는 롤렛게임과 생존게임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다.

 유태조는 30분뿐이 시간이 없기에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며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을 숙지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비장한 마음으로 30분을 다 보내자, 책 내용이 서서히 사라지며 평범한 연습장으로 변해갔다. 책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도 글씨와 함께 점차 사그라졌다. 유태조는 빛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알약을 지퍼백에서 꺼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새로운 인생을 위해!’

 

 손바닥 위에 있던 알약을 입안에 털어 넣고 마른 침을 이용해 꿀꺽 삼켰다. 때마침 미약하게 남아있던 빛이 전부 사라졌다. 독방 안에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 찾아왔다.

 

 “......”

 

 알약을 삼키면 금방 가상현실로 갈 줄 알았는데 한동안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뭐지, 알약 먹으면 가상현실로 바로 가는 거 아니었나?’

 

 참을성을 가지고 좀 더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교도관이 알약을 먹으라고만 했지, 알약을 먹으면 가상현실로 간다는 말은 안 했는데. 그 사내도 가상현실로 가는 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고...’

 

 곰곰이 생각하던 유태조는 가상현실로 접속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 접속 캡슐이 필요하다고 떠들던 신참의 말이 떠올랐다.

 

 ‘제기랄. 속은 건가.’

 

 속았다는 기분에 허탈함을 느끼던 그때, 목과 머리 사이에서 갑자기 막혔던 부분이 툭 터지는 듯한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이내 머리로 이동하더니 엄청난 고통으로 돌변했다.

 

 “으윽, 윽, 흑!”

 

 머릿속만 번개를 맞은 것처럼 찌릿찌릿한 고통이 두뇌 중심에서 대뇌피질까지 확장됐다가 다시 중심으로 모아졌다. 그 과정에서 유태조는 극심한 두통에 두 손으로 머리를 꽉 부여잡았다. 몸은 좌우로 구르며 발버둥 쳤다.

 

 “으아아악!”

 

 하지만 두통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유태조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불어 정신도 희미해져갔다. 그러다가 정신을 잃기 전 찰나의 순간, 하얀 빛이 유태조 눈앞에 나타나더니 누군가가 그 속에서 걸어 나왔다. 하얀빛 속에서 걸어 나온 실루엣은 여인의 매혹적인 자태, 그것이 틀림없었다.

 

 “깨어나 태조 오빠. 정신을 잃으면 안 돼.”

 

 하얀빛에 둘러싸인 여인은 유태조에게 다가오더니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태조는 갑자기 나타난 여인에게 궁금증을 느꼈다. 누굴까... 내게 왜 깨어나라고 할까... 이게 가상현실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은 이내 끝 모를 적막한 어둠이 덮치자 말끔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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