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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느 날 천사가 떨어졌다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12.7

[빙의물]
의료봉사 중 갑자기 사고를 당해, 이상한 세상에서 눈을 뜬 세진.
다짜고짜 자신을 덮치려는 남자에게서 무작정 도망쳐 나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러는 도중 수상한 사람들에게 쫓기던 남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점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바깥 나들이(3)
작성일 : 17-12-11 18:09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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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막 튀어나가는 버릇 좀 어떻게 해야 되는데.......’

  저녁을 먹고 나서 방에 혼자 앉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부터는 꼭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자!!’

  다짐까지 하고 나니 내가 저질렀던 또 다른 일이 떠올랐다.

  ‘맞다 내일... 페터를 만나기로 했었지.......‘

  또 나가겠다고 하기엔 양심이 찔렸지만 이미 페터와 약속을 한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어쩌지!!”

  벌떡 일어나 방안을 맴돌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복도로 나가 조심스럽게 렌케의 방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어서 한 번 더 두드리려고 하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물어볼 게 있어서.......”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막상 얼굴을 보니 더 주눅이 들었다.

  “들어와.”

  렌케가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내가 들어오도록 비켜섰다.

  책상에 무언가 서류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일하는 중인 모양이었다. 방에는 저택의 렌케가 일했던 방보다 좀 더 너저분하게 책상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양피지들이 돌아다녔다.

  거긴 시녀들이 항상 청소를 해서 그랬던 걸까. 지금 방 모습을 보니 렌케가 그렇게 깔끔한 성격은 아닌듯했다.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뒤늦게 주인이 먼저 앉으라고 할 때까지 앉으면 안 된다고 했던 벤자민의 가르침이 떠올랐지만, 이미 엉덩이를 소파 시트에 붙인 후였다.

  렌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예절을 배우기 전에야 잘못됐다는 걸 몰랐지만, 배우고 나서 보니 뼛속까지 귀족의 예절과 우아함이 몸에 배어있는 렌케가 내 무례한 행동들을 어떻게 참고 넘기는지 신기했다.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느낀 렌케라면 참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행동을 어떻게 하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그런 거라면 렌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말해.”

  렌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

  그가 정신을 잃었을 때 이틀이나 함께 있어서 그런지 그와 아무 말 없이 함께 있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멍하니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맞다. 나 내일 나가도 되냐고 물어보러 왔지.’

  하지만 내일 꼭 나가야 한다고 하면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볼 텐데.......

  ‘에라 모르겠다.’

  “그게, 오늘 정말 이상한 일을 겪었어.”

  진지하게 들어주는 렌케에게 오늘 만났던 페터와 아이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모두 다 들은 렌케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혹시 알고 있어? 무슨 병인지?”

  “병이 아닌 것 같군.”

  “그게 무슨 소리야?”

  병이 아니라니.

  “네게 다른 차원에서 놀라온 게 놀랍지 않다고 했었는데 그와 관련된 일이다.”

  “!!”

  나와 관련이 되어 있다고! 그렇다면 내가 더더욱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증상이다.

  “악마가 계약하자고 속삭이는 목소리를 신의 목소리라고 믿는 머저리들이 있지.”

  “악마??”

  “...흠........”

  렌케가 잠시 고민했다.

  “네가 알아 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 그냥 잊어라.”

  “뭐?! 나와 관련된 문제라며?”

  “너에 관한 건 알아보고 있으니 정확해지면 말해주지. 그리고 이 일이 수도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알려지면 문제가 커지니 다른 이에게는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으응.”

  렌케가 그렇다면야....... 꽤 심각한 문제 같아 보였고, 일단은 난 렌케를 신뢰했기에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럼 그 여자는 괜찮지 않은 거야?”

  하지만 내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페터의 엄마가 걱정되었다.

  “알 수 없다. 그 건에 관해서는 모두 신전에서 관리하니까.”

  “음.......”

  완치된 게 아니라면 페터가 너무 불쌍하다.

  “그럼 신전에라도 익명으로 살짝 얘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안 돼.”

  내가 신전에 도움을 청하자는 얘기를 꺼내자마자 렌케의 미간에 줄이 팍 그어졌다.

  “그 쓰레기들의 귀에 들어갔다간 좋게 끝나는 일이 없어, 끝까지 추적해서 관련된 인간들을 싹 수거해 갈 거다.”

  말수가 적고 감정표현이 크게 뚜렷하지 않은 렌케가 이를 뿌드득 갈며 얘기했다.

  대체 신전이 어떻길래 렌케가 저렇게 싫어하는 거지?

  렌케의 반응을 보니 신전에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쏙들어갔다. 렌케 앞에서는 신전 얘기를 꺼내는 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았다.

  “내일. 나 내일은 나가보고 싶은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호위를 붙여주지.”

  렌케가 고개를 까딱하며 대답했다.

  “정말?”

  의외로 쉽게 허락해 주어 놀라 되물었다.

  “그래.”

  렌케가 확인하는 질문에도 다시 대답해주었다.

  렌케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저렇게나 친절하고 좋은 렌케가 싫어하는 대상이라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겠지.

  신전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졌다.

 *

  아침을 먹고 혹여나 페터와 시간이 어긋날까봐 미리 나가있기 위해 부랴부랴 준비했다. 소냐가 오늘 무도회갈 준비해야 하는 데 어딜 가는 거냐며 몇 번이고 말렸지만, 페터와의 약속이 더 중요했기에 나갈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니 렌케가 붙여 준다했던 호위가 나타났다. 이상하게 망토를 푹 눌러 쓰고 있었는데 제롬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갈까요?”

  아무 말도 없는 호위에게 머쓱하게 말을 걸었지만 호위는 대답이 없었다. 호위가 먼저 쓱 걸음을 옮겼다.

  그가 내 옆을 지나쳐 걸어가는데 뭔가 덩치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얼른 뒤를 쫓아갔다. 그를 따라 황성을 벗어나고 나서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렌케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와도 괜찮은 거야?”

  “제롬이 고생했다더군.”

  “.......”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되돌아오긴 했으나... 저렇게 받아치다니. 찔려서 할 말이 없었다.

  “너, 너 여기 길 잘 알아? 엄청 복잡해서 잘못하면 길 잃어 버려!”

  할 말이 없어서 짐짓 다른 말로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렌케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 치는 걸 듣고 나서야 뒤늦게 나보다 렌케가 여기에 훨씬 많이 와봤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멍청하긴!’

  진짜 머리 나쁜 건 답도 없다는데.

  씩씩거리며 앞으로 마구 나아갔다.

  “어디 가고 있나?”

  렌케가 제재를 걸어왔다.

  “어....... 나 너 따라가고 있는데?”

  낯선 주위를 둘러보며 멀뚱하게 되물었다. 렌케가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반대쪽 방향으로 까딱하며 말했다.

  “....... 동상이 있는 쪽은 저쪽이다.”

  “.......”

  쪽팔려서 말없이 방향을 틀었다. 알아서 렌케의 옆으로 가서 렌케와 속도를 맞췄다.

  나도 나름 일 잘하는 간호사였는데, 왜 이렇게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동상이 있는 광장에 도착하여 머쓱하게 서서 페터를 기다렸다.

  호객행위를 하는 여기 저기 노점상들에게로 계속 눈길이 갔지만, 또 렌케에게 한 소리를 들을까봐 움직이지는 않았다.

  “뭘 보고 있지?”

  “!”

  눈치는 왜 또 더럽게 빠른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알기 쉬운 사람인건지.

  렌케가 물어왔다.

  “장식 파는 곳을 보고 있나?”

  “아니. 저기 주스 파는데 보고 있었는데.”

  대답하지 않으면 계속 물어볼 것 같아서 그냥 얘기했다.

  “잠깐 다녀오지.”

  “아, 응.”

  렌케와 함께 점포에 갔다가 돌아 왔을 때는 주스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손에 한 아름 들려 있었다.

  기분이 얼떨떨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페터에게 줄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주스를 홀짝홀짝 넘기며 멀뚱멀뚱 페터를 기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얼굴의 꼬마가 헐레벌떡 나타났다.

  “누나!”

  숨을 헉헉 내쉬는 페터의 얼굴은 어제보다 훨씬 밝아보였다.

  “엄마는 좀 어떠셔?”

  “엄마 완전히 괜찮아지셨나 봐요! 누나 간 지 좀 지나고 깨어나셨어요!”

  어제 렌케의 이야기를 듣고 무척 걱정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도 같이 한번 가볼까?”

  “네!”

  페터의 뒤를 따라 렌케와 함께 페터의 집으로 갔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페터의 집은 생각보다도 중앙거리와 훨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치안도 더 좋지 않아 보여서 왜 양아치들을 만났던 건지 쉽게 이해가 되었다.

  집 앞에 도착하여 페터가 문을 쿵쿵 두드리며 엄마를 부르자 어제 봤던 여자가 버선발로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아, 아가씨! 아가씨께서 절 도와주셨다고...!”

  여자가 말을 잇지 못하고 날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내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지나친 감사를 받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아, 아니에요. 일단 저희가 식재료 좀 사왔는데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그럼요!! 저, 저희 집이 좀 누추하긴 하지만 얼른 들어오세요!!”

  여자가 얼른 문을 열어젖히며 우리를 들어오라고 종용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물건들을 건네주고 나서 여자를 앉혀놓고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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