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느 날 천사가 떨어졌다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12.7

[빙의물]
의료봉사 중 갑자기 사고를 당해, 이상한 세상에서 눈을 뜬 세진.
다짜고짜 자신을 덮치려는 남자에게서 무작정 도망쳐 나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러는 도중 수상한 사람들에게 쫓기던 남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점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바깥 나들이(2)
작성일 : 17-12-11 18:06     조회 : 342     추천 : 0     분량 : 48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걸음을 옮기며 방금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헐.”

  한참을 걷다가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했을 즈음 그제야 제롬 생각이 났다.

  엄청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말하고 왔어야 했는데! 난 정말 대체 왜 이 모양이지?!’

  자책하며 식당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구 달렸다.

  그러나 아무리 가도 가도 그 식당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어디로 가야되는지 전혀 모르니까 말이다. 어쩌면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뒤늦게 아이에게 안내 해달라고 할 걸 그랬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다시 돌아가서 부탁할까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미 아이의 집에서 많이 와버렸는지 내가 어느 쪽으로 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저 파란 지붕도 본 것 같고, 저 건물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주변 건물이 다 그게 그거처럼 보였다.

  ‘대체 그놈의 식당은 어느 쪽으로 가야 나오는 거야?!’

  해가 점점 지고 있었다.

  이러다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돈도 한 푼도 없어서 꼼짝없이 노숙을 해야 할 터다. 옷도 얇은데 밤엔 추울 텐데. 게다가 어떤 이상한 사람을 맞닥뜨릴지 모르는 일이다.

  갖가지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일단 황성 입구로만 가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주변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망할.’

  중앙 거리는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왜 이쪽은 이렇게 한산한 거야?

  거리가 싸했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길을 찾는 게 아니라 사람을 찾는 것으로 목표를 바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일단 사람을 만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이세진으로 살았을 때도 정신 차리고 보면 낯선 장소에서 어리둥절하게 서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나름 집 되돌아가기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자랑은 아니지만.

  “어!!”

  역시 꼭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별안간 망토 같은 걸 쓴 사람이 모습을 나타냈다가 골목 사이로 휙 들어갔다.

  잽싸게 그 사람 뒤를 쫓아갔다.

  “저기!! 잠시만요!!”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 놓치지 않기 위해 거의 달리다시피 했다. 그 사람의 뒤를 쫓아 골목골목을 누볐다.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막 그 사람이 들어간 길로 코너를 홱 돌았다.

  “!!”

  한참 나아가던 그 사람이 놀랍게도 내 쪽으로 등을 보인 채 가만히 멈춰서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앞에서 그를 둘러싸듯 서 있는 셋은 한눈에 봐도 거칠고 험상궂어 보였다. 그들의 허리춤에는 단도로 짐작되는 무기들이 걸려있었다.

  이 골목이 큰 길로 나가는 길목인지 건물 너머 쪽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문제는 지금 상황이었다.

  ‘양아치들이다.’

  틀림없었다. 인상과 분위기가 딱 그 느낌이었다.

  당황하여 서 있는데 그들 중 한명이 갑자기 날 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야 여자다! 여자도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대로 뛰어서 도망가라고 하면 갈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길을 영영 못 찾고 골목 가운데서 헤매게 될게 안 봐도 비디오였다.

  저 망토 쓴 사람만 믿고 굽이굽이 골목길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쫓아왔다. 뭐 주변 좀 돌아봤다고 내가 길을 기억할 가능성이란 거의 없었지만, 그런 것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힘으로 이 골목을 빠져나갈 가능성이란 전무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한 가지. 나로서는 양아치들을 피해 나 혼자 도망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 망토와 함께 도망가는 게 훨씬 나았다.

  “좋은 말할 때 이리와.”

  그때 남자 중 한명이 내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주춤 주춤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넌 가진 거 다 내놓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싱싱한 계집년이 와줬으니 말이야.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남자들이 연신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망토 쓴 사람을 위협하고 더러운 소리를 지껄여댔다.

  긴장하여 남자들을 주시하며 거리를 계산했다.

  내가 무서워서 고분고분 오는 건 줄 알았는지 남자들이 더욱 의기양양하여 소리를 질러댔다.

  “가진 거 빨리 다 내놔!!”

  그들의 말을 한귀로 흘려들으며 어느 정도 내가 생각했던 거리에 들어섰을 때 잽싸게 달려서 한 남자의 허리춤에 꽂혀있는 단도를 빼냈다. 단도를 바짝 세워 들고 망토를 뒤집어 쓴 그 사람을 뒤로 밀치며 그 사람 앞에 가서 섰다.

  “뭐, 뭐야!!!”

  “저 년이 내 칼을 빼갔어!!”

 -챙!

 -챙!

  그들이 흥분하여 각자의 칼을 뽑아들었다. 양아치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왔다.

  “할 수 있겠냐? 네년 뒤에 서 있는 놈은 겁먹은 샌님에다 넌 여자고 우린 셋이라고?”

  “뛸 수 있겠어요?”

  작은 목소리로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나 남자들의 말대로 겁을 먹은 건지 그 사람에게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설마 못 뛰진 않겠지? 아까 보니까 걸음 엄청 빠르던데.’

  “셋 하면 제가 신호하고 뛸게요.”

  “하나.”

  “둘.”

  남자들이 뭐라고 하든지 아랑곳 않고 조용히 수를 셌다.

  ‘셋.’

  “으악!!! 저, 저, 저기!!!”

  마음속으로 셋을 샌 후 골목 안쪽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고전적인 방법이었지만 남자 셋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돌아갔다.

  “지금이에요!!”

  내 뒤에 있는 사람의 손을 붙잡고 미친 듯이 반대쪽으로 달렸다.

  “@#$%!! 거기 안서!!”

  남자들이 욕지기를 내뱉으며 뒤쫓아 달려왔다. 몸이 휘청했다.

  급히 뒤를 돌아보니 내게 붙잡혀 달려오던 사람의 망토가 남자 한명에게 붙잡힌 것이었다.

  “망토 벗어버려요!!”

  그 사람에게 외치고 다시 달렸다.

  그 사람이 제대로 양아치들을 떨쳐냈는지 확인할 틈도 없어서 억지로 그 사람을 끌어당기며 미친 듯이 달렸다. 절대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부서질 듯 그 사람의 손을 세게 움켜쥐었다.

  다행이도 잘 따라오는 걸 보니 망토를 포기하고 양아치를 잘 떨쳐낸 모양이었다.

  죽을 둥 살 둥 모든 힘을 짜내어 빠른 속도로 체감 상 한 20분 정도를 달렸다.

  더 이상 쫓아오는 것 같지 않아서 그 사람의 손을 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폐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정신없이 숨을 고를 때는 몰랐는데, 좀 진정을 하고 나니 내가 데려온 그 사람은 거친 호흡 하나 없이 내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체력이 얼마나 좋은 거야? 안 힘드나.’

  “헉... 후....... 괜찮아요?”

  “네.”

  내 말에 대답해오는 부드럽고 낮은 미성에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한참 올려야 하는 게 꽤 키가 큰 사람이었다.

  “!!”

  남자를 보는 순간 그가 왜 망토를 푹 눌러쓰고 있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렌케의 집과 황궁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저 사람은 그 누구와 비교도 되지 않게 아름다웠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는 미인이었다.

  길게 늘어뜨린 은빛이 도는 아름다운 실버 블론드는 마치 보석가루라도 뿌려놓은 것 마냥 반짝반짝 빛났다.

  눈동자 색도 꿀 같은 금빛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눈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완벽했다.

  “아가씨는 괜찮은가요?”

  “네! 그럼요!”

  남자가 해온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위험했네요.”

  “아! 네!”

  “어딜 가는 중이었나요?”

  “맞다! 저, 저 황궁 쪽으로 가야 되는데 길을 잃어버렸어요.”

  그제야 잊고 있던 사실이 생각났다.

  “호오. 그렇군요.”

  남자가 미소를 짓는 듯 아닌 듯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일어날까요?”

  멍하니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네!”

  남자는 말없이 걸음을 성큼 옮겼다. 정신을 차리고 얼른 남자를 쫓아 걸었다.

  남자는 이쪽 지리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인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갈래 길에서조차 잠깐 멈춰 서지도 않았다.

  남자의 옆모습은 아주 부드러워보였으나 남자의 거침없는 발걸음 때문인지 마냥 부드러운 사람만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에게서는 이유 없이 좋은 느낌이 들었다.

  뭐, 어차피 난 이세진이었을 때도 사람 보는 눈 없는 걸로 유명했으니 내가 본 남자의 모습이 완전히 맞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거지.

  내가 남자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 남자가 걸음을 뚝 멈췄다.

  “다 왔습니다.”

  “어? 정말이네요!”

  눈앞에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널따란 길이 펼쳐져 있었다.

  “저쪽으로 쭉 걸어가면 황성이 나올 거예요.”

  남자가 골목 입구에 서서 내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주변 건물들이 눈에 익은 게 확실히 제대로 온 게 맞은 듯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이 뭐에요? 다음에 보면 제가 꼭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길을 찾았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남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흘러 넘쳤다. 정말 좋은 사람 같았다.

  남자는 내 물음에 잠시 미소 지었다. 그가 날 빤히 쳐다보더니 잠깐의 정적 뒤에 입을 열었다.

  “반입니다.”

  ‘반. 반.’

  되뇌며 이름을 외웠다. 짧아서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 씨. 전 라일라에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반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반 씨도 조심히 가세요!!”

  “네.”

  반에게 기쁘게 인사하고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가르쳐준 방향대로 쭉 걸어가니 그렇게 찾고 싶었던 황궁의 입구가 보였다.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라일라님!!”

  갑자기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제롬이었다. 그가 사색이 된 표정으로 달려왔다.

  그의 표정을 보니 잊고 있었던 내 잘못이 떠올랐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제롬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다급하게 물어왔다.

  “네....... 죄송해요.”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죄송해요.......”

  “아닙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얼른 들어가시죠.”

  “네.......”

  죄인인양 잔뜩 풀이 죽어 제롬의 안내를 받아 렌케의 궁으로 돌아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결심(2) 2017 / 12 / 18 283 0 4121   
21 결심 2017 / 12 / 18 314 0 5004   
20 계획(5) 2017 / 12 / 16 327 0 5032   
19 계획(4) 2017 / 12 / 16 309 0 4535   
18 계획(3) 2017 / 12 / 15 295 0 6104   
17 계획(2) 2017 / 12 / 15 302 0 5750   
16 계획 2017 / 12 / 14 291 0 4718   
15 엘리아 공주(2) 2017 / 12 / 14 323 0 4456   
14 엘리아 공주 2017 / 12 / 13 308 0 5238   
13 무도회(3) 2017 / 12 / 13 292 0 4223   
12 무도회(2) 2017 / 12 / 12 333 0 4008   
11 무도회 2017 / 12 / 12 300 0 4891   
10 바깥 나들이(3) 2017 / 12 / 11 304 0 4246   
9 바깥 나들이(2) 2017 / 12 / 11 343 0 4822   
8 바깥 나들이 2017 / 12 / 11 294 0 5717   
7 황궁 2017 / 12 / 11 331 0 5186   
6 황궁으로 2017 / 12 / 9 328 0 4414   
5 렌케의 집(2) 2017 / 12 / 9 300 0 5061   
4 렌케의 집 2017 / 12 / 8 272 0 6526   
3 수상한 남자(2) 2017 / 12 / 8 291 0 5513   
2 수상한 남자 2017 / 12 / 7 292 0 5923   
1 낯선 세상 (1) 2017 / 12 / 7 523 1 497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고귀한 여자
솜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