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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30화
작성일 : 17-12-11 09:27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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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의원 172명이 4대 산맥사업 및 일본과의 상호방위조약 전면 중지에 대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반대여론이 들끓는 4대 산맥사업을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임에 따라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만큼, 4대 산맥사업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규명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 또 일본과 체결한 상호방위조약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독소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효력을 반드시 중지시켜야 한다며 결의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서중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그는 며칠 전, 친한 후배기자인 선모와 오대산에 잠입취재를 갔던 일을 떠올렸다. 사실, 지금도 자신이 본 것이 전부 꿈이 아니고 현실인지 헷갈렸다. 하지만 아무리 확인해 봐도 꿈은 아니었다. 함께 했던 선모가 있었고, 거기서 자신들을 구해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자신들이 촬영한 동영상과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노인의 손짓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 그곳으로 달려간 서중과 선모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자신들을 붙잡기 위해 쫓아온 검은 무리의 사내들이 바로 눈앞에서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노인은 그 자리에 양반다리를 하고 주저앉아 있었다. 파마머리에 둥근 안경을 낀 그는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한 패턴의 오리털 패딩잠바로 불뚝 나온 배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는데, 편안한 면바지에 운동화까지 젊은 사람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언뜻 보면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기도 했다. 노인은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검은 무리의 사내들 쪽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당연한 듯 태연히 행동했다.

  서중과 선모는 그 노인에게도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그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들이 모두 떠나고, 서중은 노인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연락처를 물었다. 예상대로 노인에게는 아무 연락처가 없었다. 서중은 떠나기 전 언제 서울 오시면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밥을 사드리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자네들, 방송국에서 일하는가?”

  안경까지 들어 올리며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노인이 서중을 향해 물었다.

  “예!”

  서중과 선모는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의 표정에서 자신의 직장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안 그래도 좀 출출한데, 지금 가서 좀 얻어먹을까?”

  노인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네?”

  “지금 가자고. 서울!”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서중과 선모를 그대로 지나친 노인은 먼저 차의 뒷좌석에 올라탔다.

 

  “저희가 얼마 전 보도해 드린 아프리카TV 김준 대표와 주진실 기자의 체포 소식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에서 곤란하게 여길만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김준 대표와 주진실 기자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던 대선 개표조작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들은 자체 조사 결과 아프리카TV가 제기한 의혹 중에 몇 가지는 이미 사실로 확인이 됐고, 또 여러 이유로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조사 과정 중 합리적 의심이 들 만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특검에 의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주연의 말이 끝나자 카메라가 다시 서중을 비췄다. 정우의 요란한 손짓에 겨우 정신이 돌아온 서중은 헛기침을 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는 촛불보다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 밝게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주최 측 추산 백만 명의 국민이 참여한 어제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주변을 지키던 경찰병력과 집회 참여자간에 충돌이 있었는데요. 시민들의 차분한 대응 덕분에 우려하던 폭력사태로 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에서 어제의 사태를 야기한 경찰 측의 악의적인 도발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곧 문제를 일으킨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서중의 모습을 확인한 정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랜만에 방송 사고를 구경하는 줄 알았다.

  “휴, 내 저 자식을!”

  “선배가 참아. 그래도 얼마 전에 큰 건 해왔잖아.”

  누군가 정우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노기자였다. 정우는 서중과 주연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인숙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어, 왔어?”

  정우의 긴장됐던 얼굴이 바로 풀어졌다.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숙은 언제 봐도 든든한 동료였다.

  “참, 그건 확인해 봤어?”

  인숙과 나란히 서서 서중과 주연이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뉴스를 바라보던 정우가 갑자기 생각난 듯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일찍도 물어본다. 먼저 말하려다가 내가 오기로 기다렸어. 알아? 새벽 3시에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까지 일 시켜놓고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을 수 있어?”

  지난 밤, 정우는 서중에게 파일을 받자마자 가장 믿는 후배인 노기자에게 사본을 넘겼다. 그리고 파일의 확인도 함께 부탁했다. 물론 그 자신도 아침까지 그 파일을 살펴보고 있었다.

  “미안해.”

  정우는 자신의 필살기인 윙크와 함께 과장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됐어. 징그러! 어쨌든 확인은 해 봤는데 우리 방송에서 쓰기는 힘들 것 같아.”

  “그렇지? 나도 그럴 거 같더라.”

  “그런데 그거 정말 4대 산맥 공사현장 맞아? 아무리 봐도 무슨 영화 세트장 같던데?”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그래도 아깝다. 만나는 사람마다 목숨 걸고 촬영했다고 엄청 자랑하고 다니던데.”

  “그러게.”

  “아쉬운 대로 인터넷에라도 올려볼까?”

  “그래, 그렇게 하자. 서중이하고 선모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그럼 됐네. 난 간다!”

  “응, 그래. 수고했어.”

  정우는 쿨하게 돌아서는 인숙을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언제다 해답을 갖고 있었다. 정우는 그저 적당히 맞장구만 쳐주면 되었다.

  “좀 자든지!”

  정우는 인숙의 뒤통수에 대고 굳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인숙에게 자신이 걱정하고 있음을 어필하기 위한 말이었다. 하지만 인숙은 그 말을 그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한 것 같았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만 번쩍 들어 올렸다. 가운데 손가락만 힘껏 펼친 채, 주먹을 쥐고 있는 인숙의 손이 정우의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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