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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Back It Up
작성일 : 17-12-11 01:32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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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Reboot

 

 

 

 Back It Up

 Caro Emerald

 

 

 

 그 상점을 나오자마자 남자가 그려준 약도 대로 시장 안 쪽을 천천히 둘러본 내가 백은섭에게

 

 "도와줘서 고마워."

 "그거 하러 온 거 아이니."

 

 백은섭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투에 그제서야 살짝 웃음이 나온 나는 약도를 따라 복잡한 시장 안 쪽을 걷기 시작했다. 550년의 전통과 9만평 면적에 5천 개가 넘는 상점이 입점하고 있다는 그랜드 바자르는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을 듯이 어지럽고 복잡했다. 남자의 설명대로라면 우리가 들어온 입구에서 아예 반대쪽 입구로 걸어가서 다시 그 곳에서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구석에서 핸드폰을 꺼내 GPS 로 위치를 확인해봤지만, 아마도 수신이 좋지 않은 건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지도 위의 내 위치를 나타내주는 파란 점은 빙글빙글 돌고만 있었다.

 

 약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본 내가 백은섭을 올려다보며

 

 "4자리 숫자 가게는 어디인지 알아봤어?"

 "아, 옳네. 어디라고 알려주긴 했다."

 

 내 말에 백은섭이 설명을 들었다는 대로 설명을 했다.

 

 “그럼 너는 그 가게로 가고, 난 이 가게로 가볼게.”

 

 지금으로서는 그 남자가 준 약도밖에 믿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다시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약도를 따라서 시장 안을 걷기 시작했다.

 

 

 

 명백하게도 여행자로 보이는 나와 백은섭을 향해서 호객행위가 쏟아졌고, 길을 막거나 심지어 한국말로 우리를 부르는 소리까지 뒤섞어 어지러웠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에 들린 약도에 집중하고 걷던 나를 백은섭이 붙잡으며

 

 "나는 이쪽으로 가야 한다."

 "응? 알았어. 그럼 혹시 거기에 뭔가 특이한 거 있으면 바로 전화해."

 "기래."

 

 나와 백은섭은 갈림길에서 헤어졌고, 나는 약도에 그려진 가게가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마도 그랜드 바자르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목이 좋은 장소는 아닌 듯, 주위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가게의 문이 없는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이 가게에는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려진 커튼으로 가게의 입구 반 정도가 가려져 있었다.

 

 한 눈에도 범상치 않은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늘어진 커튼을 손으로 걷으며 가게로 들어가자, 향을 피워놓은 듯 스모키한 냄새와 향긋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나와 백은섭이 들어왔음에도 아무도 우리를 맞이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불러야 하나 싶은 생각에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챠라랑하는 예쁜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사뿐사뿐한 발걸음으로 누군가가 안 쪽에서 걸어 나왔다.

 

 벨리 댄서들이 입을 법한 화려한 장식들이 달려있는 랩 스커트와 양쪽 옆구리가 살짝 드러난 상의를 입고, 코부터 가슴까지 늘어지는 반투명한 천으로 만들어진 베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가게 안 쪽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기대고 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흐음...엄청난 미남이 올 거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미남은 아니네?"

 "네?"

 

 겉으로 보이는 옷차림으로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더 가까웠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몸의 선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는 남자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웠다.

 

 트랜스 젠더인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늦게 왔네."

 "...제가 올 거라고 알고 계셨나요?"

 "어머, Honey. 미래를 읽는 사람에게 찾아와서 그런 걸 묻다니."

 "여기 점집이었어요?"

 

 미스테리한 그 사람의 말에 그제서야 나는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가게 안은 터키산 '죽음의 눈'으로 된 장식들뿐만 아니라, 드림 캐쳐, 편지 봉투를 열 때나 쓸법한 작은 단도부터 영화에나 나올 법한 커다란 샤미르까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뉴에이지 스타일의 소품들이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는 내 움직임에 어느 새 가게 안 쪽으로 들어와 내 앞에 선 그 사람의 베일 안 쪽으로 보이는 미소 띈 얼굴로 가게 안 쪽에 있는 테이블 위에 걸쳐 놓았던 천을 드라마틱하게 걷어 내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사람얼굴 크기 만한 수정구슬이 자리하고 있었다.

 

 "헙!"

 

 깜짝 놀란 내 목소리에 빙그레 웃은 그 사람이 의자에 앉더니 나에게도 앉으라는 듯 검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손짓했다. 모든 움직임은 흐르지 않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 유려하고 물이 흐르는 듯 자연스러웠다. 천장에서 길게 매달려 유일하게 빛을 아래로 비추고 있는 전등 아래로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정구슬은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앉은 맞은 편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두운 가게 안이라 잘 보이지 않았던 베일 안 쪽의 얼굴이 이제서야 또렷하게 들어왔다. 속눈썹을 몇 겹이나 붙인데다가 짙은 아이라인으로 한 진한 눈 화장에, 베일 안 쪽으로 보이는 립스틱의 색깔도 풀 립으로 진하게 발려 있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요?"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곳이지. Sweet pea, 뭘 알고 싶지?"

 

 그 사람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당장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알고 싶 은게 있어서 여기로 온 게 아닌가?"

 "티니카가 이 곳을 알려줬어요."

 "그러니까 애초에 티니카를 찾아간 이유가 뭐였지? Love?"

 "로드리고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왜지?"

 "로드리고가 내 남자친구를 납치했거든요."

 "으흠."

 

 내 말에 테이블 위에 있던 향 한 개를 꺼내어 불이 붙어져 있는 촛불에 향을 태우고 불길을 불어낸 그 사람이 한 손으로 향을 빙글빙글 돌렸다. 향에서 피어 오른 연기가 그 사람의 베일을 감싸는 듯이 흘렀다.

 

 

 

 향이 거의 다 타오를 때까지 한 마디 말도 없이 눈을 감고 있던 그 사람이 눈을 떴다. 뭔가를 말하려나 싶어 집중하는데

 

 "결국에 미남이 오긴 왔네."

 

 그 사람의 말에 뒤를 돌아보자, 언제 왔는지 백은섭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와 그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앉아. 같이 들어야 하는 이야기잖아."

 

 그 사람의 말에 백은섭이 나를 한 번 돌아봤다. 고개를 끄덕이자 백은섭이 가게 다른 쪽에 있던 보조 의자를 가져와 내 옆에 앉았다.

 

 "로드리고는 지금 이스탄불에 없어."

 "그럼요?"

 "그렇지만 이스탄불로 올 거야."

 ".....언제요?"

 "언제인지는 아직 몰라. 계획을 정하고 오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어디로 오나요?"

 "으흠....그것도 아직은 몰라."

 "...대체 아는 게 뭔가요?"

 

 답답한 마음에 허탈하게 묻자, 그 사람이 이제 다 타버린 향을 바닥에 떨어뜨리더니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연기를 길게 불어 흩어내고,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볼과 턱을 미끄럽게 쓰다듬으며

 

 "아직은 때가 아니야, Darling.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때와 나서야 할 때를 확실히 아는 거지."

 "...."

 “그리고 거기 잘생긴 오빠.”

 “네.”

 “손 좀 줘볼래?”

 

 그 사람의 말에 백은섭이 왼 손을 내밀었고,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자신의 손에 잡은 그 사람이 백은섭의 손금을 읽기라도 하는 듯 천천히 물끄러미 백은섭의 손을 보고 있었다.

 

 “다른 쪽 손도.”

 “….”

 

 뭔가 못 미더운지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백은섭이 다른 쪽 손도 보여주었다.

 

 “힘들게 살았네.”

 “….”

 “몇 번이나 죽을 뻔도 했을 테고.”

 

 그 사람의 말에 백은섭이 잡힌 자신의 손을 거두려고 했지만, 그런 백은섭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그 사람은 손에 힘을 줘서 백은섭이 손을 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신은 너를 따라다닐 거야.”

 “그래서 어디서 황망히 뒈지기라도 할 거라는 거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떨어지지 않는 그 마음만 잘 간직한다면 사신을 감동시킬 지도 모를 일이니까.”

 “…무슨 마음 말이요?”

 

 백은섭의 말에도 여전히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은 그 사람이 그제서야 백은섭의 손을 놓아주며 나를 돌아보고서, 목에 걸고 있었던 건지 상의 안에서 꺼내어 줄을 끊어낸 열쇠 하나를 내밀었다.

 

 "무슨 열쇠인가요?"

 "이럴 때 쓰라고 자기의 그 유명한 왕자님이 있는 거야."

 "....왕자님이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은 그 사람이

 

 "지금 내 말을 듣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그 사람 말이야. 보여주면 무슨 뜻인지 잘 알려 줄 거야. 자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아, 네. 감사합니다."

 

 뭔가 뒷맛이 찝찝한 기분이었지만, 티나카도 그렇고 이 사람도 그렇고 이게 이 사람들이 대화하는 방식인가 싶었다. 아니면 이런 두루뭉술하게 뜬 구름 잡는 소리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경험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뭔가를 얻은 건지 아닌 건지 애매한 상황에 나는 더 답답하기만 했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나오려는데, 그 사람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 소리에 나와 백은섭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자

 

 "지금 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또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얽혀있어. 네가 보는 것, 네가 들은 것, 네가 알고 있는 것이 이 사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도록 해."

 "...알겠어요."

 “그리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은 아주 단순한 답을 가지고 있을 거야.”

 “….아 진짜 그냥 뭔지 말해주면 안되나요? 난 이런 선문답에 대해서 바로 답을 낼 수 있을 만큼 훈련 받은 사람이 아니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짜증이 잔뜩 실린 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미소는 그저 부드럽기만 했다. 나와 백은섭을 한 번씩 돌아본 그 사람이 빙그레 웃으며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Allahaısmarladık."

 

 

 

 

 +

 

 지난 회에 나온 그 터키 남자는 실제로 제가 여행 중에 만났던 상인에 대한 짧은 악감정으로 넣어본 캐릭터 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여행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경험도 많은 편인데 저런 식으로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 드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있지만, 확실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심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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